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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의 고백

앤절린 밀러 저/이미애 | 윌북 | 2020년 3월 9일 한줄평 총점 9.0 (4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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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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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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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1988년 출간 이래 3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세상 모든 부모를 위한 심리 에세이
우석대 상담 심리학과 김태경 교수 추천!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인에이블러’ 엄마의 고백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가족, 부모, 자식, 친구…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쏟는 일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런 사랑에도 분명,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잘못된 사랑은 되레 상대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

한 엄마의 고통스런 고백이다. 초등학교 교사였고 상담 심리학을 전공한 그녀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가족을 망가뜨렸는지 담담히 고백한다. 세상 어떤 엄마보다 가족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저자는 기쁨이 넘치는 이상적 가정을 꿈꾼다. 유능한 남편과 최고의 아이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나날을 보낼 거라 자신한다. 그래서 온 인생을 남편과 아이들에게 건다. 늘 웃고, 친절하고, 관대하며, 문제가 생기면 척척 해결하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은 도리어 가족을 망치고 만다. 습관성 우울 증세를 보이는 남편,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는 딸... 왜 그랬을까? 엄마가 ‘인에이블러’였기 때문이다.

인에이블러란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이란 뜻의 심리학 용어로, 다른 사람의 책임을 대신 떠맡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을 말한다. 부모라면 아이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대신 해결해주며 독립적 존재가 아닌 의존적 존재로 키우는 사람을 말하며, 연인 사이라면 불완전한 상대의 빈 곳을 채운다는 명목으로 결국은 자립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사람을 말한다. 책은 인에이블러 엄마의 쓰라린 고백과 가슴 아픈 성찰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담백한 글이 울림을 전한다. 더불어 심리적 관점에서 어떻게 인에이블러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경험에서 찾은 해결법을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은 부모, 연인, 친구를 위한 책이다.

목차

추천의 글 누구에게나 삶을 살아가는 각자의 길이 있다
서문 나를 바꾼 나의 고백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인에이블러는 누구인가
의존자는 누구인가
‘의존’의 의미
내 아들의 이야기
전환점
나의 이야기
나는 나에게 정직한가
책임은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조장하는 사람들
환상 속의 내가 지금의 나를 갉아먹는다
고인 연못에서 빠져나와 강으로
두려움을 마주하다
변화의 시작점
다르게 산다는 것
상호 의존적 사랑

실전 가이드 인에이블러에서 벗어나기 위한 단계별 훈련
감사의 글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앤절린 밀러
초등학교 교사였고 가족관계학,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교육자이자 아들 셋, 딸 하나를 둔 엄마다. 교육에 대한 이론적 바탕에도 불구하고 평생의 꿈인 이상적인 엄마가 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실패를 고통스럽게 인정하며 진심 어린 고백을 통해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 아프고도 희망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1988년 초판본 출간 이래로 30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는 세상 모든 부모를 위한 심리 에세이로 널리 읽히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였고 가족관계학,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교육자이자 아들 셋, 딸 하나를 둔 엄마다. 교육에 대한 이론적 바탕에도 불구하고 평생의 꿈인 이상적인 엄마가 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실패를 고통스럽게 인정하며 진심 어린 고백을 통해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 아프고도 희망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1988년 초판본 출간 이래로 30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는 세상 모든 부모를 위한 심리 에세이로 널리 읽히고 있다.
역 : 이미애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엠마』,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릭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폴 서루의 『세상의 끝』 등이 있다. 현대 영미 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제인 오스틴, 존 파울즈,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역서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등대로』,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공역),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톨킨의 그림들』, 제인 오스틴의 『설득』, 『엠마』,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릭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폴 서루의 『세상의 끝』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지독지애(지犢之愛),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며 예뻐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에는 ‘자식을 너무 사랑해서 오히려 그르친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망치고 있다. 특히 자식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보상 욕구가 강한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바치고, 어느새 자식은 부모의 부속물로 전락해버린다.

여기, 부모와 자녀의 건강한 관계에 관하여 자신의 삶을 통해 탐구한 한 사람이 있다. 초등학교 교사였고, 가족 관계학과 상담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인생을 바치지만,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남편, 불안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딸을 보며 절망을 느낀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아 자신의 삶을 가족 관계의 역학과 심리적 관점에서 돌아본다. 그녀의 결론은 자신이 ‘인에이블러’였다는 것이다. ‘인에이블러’는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우리말로는 ‘조장자’다. 상대를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상대가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어서, 그 사람이 능동적으로 삶의 과업을 수행할 기회를 박탈하는 존재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하지만 그 실수의 과정을 빼앗긴 상대는 성취감을 느낄 기회도, 배움의 기회도 놓쳐버린다.

가족을 잘 보살피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일을 도맡아 대신해주던 저자는 사랑의 이름으로 해왔던 많은 행동이 실은 가족을 서서히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남편도 아이도 그녀의 엇나간 노력 덕에 사회에서 홀로 설 힘을 잃어버린 것. 심리적 의존은 물질적 의존보다 더욱 위험하다. 어설프다며 아이의 신발끈을 대신 매주고, 지각을 일삼는 아이의 핑계를 대신 대주고, 자식의 상사에게 아프다는 거짓말을 대신 해주고, 자식의 부채를 대신 갚아주는 부모들은 대표적 인에이블러다. ‘별것 아닌데...’라며 행한 작은 도움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며 기생적 의존 관계를 강화시킨다. ‘인에이블러’는 친구나 연인,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개념으로, 상대적 개념인 의존자는 자신이 직면한 난관을 스스로 이겨낼 방법을 터득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마주하기 힘든 진실을 인정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 저자는 자신의 가정에 닥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며 알게 된 사실들을 이 책에 풀어놓는다. 뼈아픈 인정으로 시작해, 어떻게 하면 인에이블러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경험으로 얻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이 1988년 초판본 출간 이래 30년간 한결같이 사랑받아온 이유다. 단순히 실패한 엄마의 고백을 넘어 관계 속에서 나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여기고, 아이의 실패는 자신의 실패로 여기는 한국의 수많은 부모들도 인에이블러 개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도한 개입과 불필요한 돌봄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자립하지 못한 채 부모 주변에 머무는 이들이 많다. 혹시 이 상황을 즐기거나 오히려 원하고 있다면 당신도 인에이블러일 수 있다. 진정으로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아이의 온전한 자립을 원한다면 이제, 연약한 아이의 손을 놓고, 저자의 고통스런 실패의 기록을 따라가 보자. 그 길의 끝에는 분명 희망이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42건)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밤* | 2023.04.20

 

 

 

'사랑'만큼 모호하고 어려운 개념이 또 있을까. 우리는 전 생애를 통틀어 사랑과 함께 했다. 탄생의 순간부터 사랑으로 축복받았던 나, (비록 내가 직접 알아채지 못했더라도) 나를 향한 많은 형태의 사랑들이 쌓여 빚어낸 지금의 나,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사랑들과 공존하며 누군가를 향해 사랑을 흘려보내기도 하는 나. 인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어떤 식으로 흘러왔든 그 무수한 사랑 없이는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그런데 궁금하다. 추상적 개념인 사랑이라는 것이 구체적 행위나 노력으로 발현될 때 그 모든 모습들이 단지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정당하고 바람직하기만 할까.

 

 

인에이블러(조장자)와 의존자의 역학관계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실제 경험담에 기반한 깨달음의 회고록이기도 하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의 호소문이기도 하고, 전혀 이 개념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계기를 제공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았던 남편, 어느 날 갑자기 뇌 관련 질환을 앓기 시작한 아들. 불현듯 저자는 파도처럼 휘몰아친 현실이 이미 일상 속에서 예고되고 있었던 것들이었음을 직시한다. 그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음을 인정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과정이 담겨있다.

 

 

보살핌과 조장의 차이에 대해 고민해 본다. 한 드라마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인생이라는 것을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기나긴 여행으로 비유했을 때, 내 인생의 길 위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은 바로 나다. 부모님은 조수석에 앉아 이 기나긴 여정이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때때로 입이 심심하지 않게 간식이나 건네주며 함께 할 뿐이다. 엄마가 차에서 하차하거나, 아빠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윽박질러도 끝까지 그 운전대를 놓아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보살핌은 그런 것이다. 운전대에 직, 간접적인 위력을 가하는 순간 조장자가 된다.

 

 

순응과 친절은 어떤가. 부탁은 수용과 거절 모두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부탁한다는 것은 상대가 거절할 수 있음을 밑바탕에 깔고 건네는 제안이다. 상대가 거절했을 때 불쾌해하거나, 거절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면 그것은 부탁이라기보다는 강요다. 상대가 무조건 수락해야만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제안이기 때문이다. 나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데에 꽤 애를 먹는 사람이었다. 친절을 가장한 순응자였다. 그러나 부탁과 강요에 대한 구분이 마음에 들어오고 나서는 보다 편히 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거절로 하여금 겪게되는 이후의 마음과 판단은 상대의 몫으로 넘길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순응은 (친절한 사람이기를 원한다거나,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등의) 대가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는 반면, 친절은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도움이라는 점에서도 구분이 가능하겠다.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을 마음 다해 받아주고 품어줄 상대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의존자, 상대를 도와주고 배려하고 이끌어주는 모든 행위를 통해 존재의 이유를 찾는 인에이블러(조장자)의 상호부적응적인 순환고리를 따라가다 보면 끝을 찾을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암담함에 잠식될 것만 같다.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는 부적응적인 행동 패턴들. 이전까지의 일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을 읽은 이상 앞으로는 그런 형태의 양상에 대해 무작정 덮어두고 사랑으로 포장할 수만은 없겠다.

 

 

내가 인에이블러인가, 라는 의심으로 시작한 이 책은 나는 생각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고 더불어 앞으로의 삶에서도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혹은 인에이블러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지켜볼) 또 다른 안경 하나를 선물해 주었다. 비단 인에이블러만은 아닐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사랑이라는 커다란 지붕 아래 숨어드는 나쁜 마음들이 있다. 매 순간 깨어있는 것이,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한 번 더 마음에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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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엄마인줄 알았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p*****w | 2023.03.31
#책읽어주는나의서재 에서 소개해 준 책이다. #인에이블러 #Enabler 처음 들어보는 용어다. ‘조장자’라는 뜻인데 상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망치는 사람을 의미한다. 자신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의존하게 함으로써 의존자가 자율적으로 삶의 과업을 수행하여 성장할 수 있는 기회들을 박탈하는 사람을 ‘인에이블러’ 즉 ‘조장자’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립하는 법’을 배우는 일인데, 상대가 자립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의존자’로 만들어버린다. 그것이 사랑,헌신,봉사 등과 같은 것으로 위장된다. 사실 이 책이 나에게 살짝 충격이었다. 나도 혹시 인에이블러였나? 나는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고, 그에게 헌신,봉사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느끼고 자존감도 상승함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목적은 그가 ‘자립’하도록 돕는 일이었다.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과업을 해내려는 자립심이 길러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나만 의지하고자 한다며 내가 오히려 지쳐버린다. 그런 걸 보면 내가 인에이블러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인에이블러는 #뮌하우젠증후군 과 비슷한 의미의 증상을 갖고 있는데 그들은 헌신적,박애적인 사람이라 찬사를 얻기 위해 주변인물을 의도적으로 병들게 만든 뒤 헌신적으로 돌본다. 저자의 남편은 우울증, 불안증을 앓고 있었고 아들은 광적인 정신착란을 겪고 있었다. 물론 아내와 어머니로써 그들의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은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이겨내야 할 영역까지도 자신의 책임으로 느끼고 대신 떠안는 삶을 선택한다. 남편의 우울증을 부채질하였고 아들의 병을 떠받쳐주었다. 아들의 일탈행동을 눈감아주고 아이를 위해 핑계를 대주고 자질구레한 일을 대신 해주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앞질러 해줌으로써 오히려 병을 악화시켰다. 두 사람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힘든 부담을 지지 않도록 보호하려고만 했다. 그들은 자기 문제를 직면하고 현실과 세상의 요구에 맞춰 질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했다. 인에이블러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나는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기를 바랐다. 내 자존감은 거기에 달려있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입시 준비 중인 딸 체력이 너무 약해서 때때로 그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처리해주기도 한다. 최대한 덜 힘들이고 길을 가도록 앞서서 돌멩이를 대신 치워주면서 수월하게 지나가도록 돕기도 한다. 적절한 도움은 필요하겠지만, 아이가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더 능숙한 엄마가 대신 처리해주려고 하진 않았는지, 깜짝 놀라 멈추어 서게 하는 책이다. 나는 인에이블러로 살고 있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지만, 혹여나 앞으로라도 그렇게 살지 않도록 마음의 긴장을 심어주는 강렬한 도전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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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다**게 | 2023.02.13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



깔끔한 흰바탕에 선으로 그려낸

여인의 얼굴이 있다.

책의 제목과 연관시켜볼 때

엄마의 모습인 듯하다.

"좋은 엄마"인 줄 알았던

어떤 엄마의 얼굴이 아닐까..



"인에이블러"라는 말이 낯설다.

조장자를 뜻하는 인에이블러

라는 단어가 생경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인에이블러임과

동시에 누군가의 의존자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 있다.

추천의 글 -김태경 교수


앤절린 밀러

초등학교 교사,심리카운슬링 학위를

가지고 있는 지은이.

그러나 이런 객관적인 어떤 자격과는

별개로 그는 자신의 자녀들과 가족에게

인에이블러(조장자)였음을 책 속에 밝히고 있다.


수많은 엄마,남편,가족들이

어쩌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에이블러의 모습으로

아이와 가족을 병들게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열여섯 살에 남편 스탠을 만난다.

둘은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산산조각난 가정에서 스탠은 극심한

고통과 함께 살았다.



"그는 불안과 우울에 빠지는 법을

배우고 있었고,

나는 조장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33페이지



결혼 전 스탠은 힘들고 심란할 때면

지은이를 의지했고

지은이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을 억제하며

한편으로는 스탠에게 자신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그 상황이 좋게까지 느꼈다.



내가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있고

나는 유용한 사람이며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고 느끼는 걸 좋아한 것이다.-34페이지



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라고 믿었다.-35페이지



다른 이에게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거나

나의 존재가 필요한 곳에서 삶의 기쁨을

느낄 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지은이가 말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의존과 조장의 관계;

의존이란 무엇인가

책에서는 상호의존하는 사회적 관계이외에

"감정적 의존"에 대해 언급한다.

감정적 의존자는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해결하도록 넘겨주고 이때,그것을 책임지려 하는

인에이블러(조장자)가 있다면 바로 이

"의존과 조장의 관계"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남편 스탠의 감정적 의존에서 비롯된

수많은 행동들(불안한 감정,트라우마,

새로운 곳에서 극한의 두려움)

을 자신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결론짓고,

그에 맞추어 그 모들것을 받아들이며 행동했다.



마찬가지로 둘째 아들 존에게도 이

무언의 관계(의존과 조장)는 작동했다.

존이 성장하는 동안,나는 남편을

대할 때와

비슷하게 그애를 대했다.-59페이지

기이한 행동을 받아주고,

아이를 위해 핑계를 대주고,

학교를 그만둔 일도 합리화했으며,

군대에서 훈련을 끝내지 못했을 때도

집에 돌아온 아이를

덮어놓고 반겨주었다고 말한다.

이후 존은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물론, 이런 일들이

단지 인에이블러인 엄마였기에

생겨났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어떤식으로든

의존과 조장의 관계는 드러난 일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사람들이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우도록

비켜주는 것이 어떨까?"



남편과 아들의 모습을 보며

가족을 위해 위험을 대신 지고

그들 스스로 헤쳐나갈

기회마져 주지 않았던 자신을 보게 된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자신이 인정받고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조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기를 바랐다.

내 자존감은 거기에 달려 있었다."-78페이지
무의식적으로,때로는 의식적으로

남들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으려고 내 삶의 상황을 조종했다.



책의 뒷부분에는 인에이블러에서

벗어나기위한 '실전 가이드'가 실려있다.

어쩌면 우리는 인에이블러가 아닐까..

사랑이라는 이름을 걷어보면

내 존재감의 확인과

자존감의 채움 정도의

어떤 것이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감정적 의존자는 아닐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내 짐을 대신 짊어지는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특별히,가족간의 끈끈한 유대.

때때로 선을 넘는 관심과 지나친 기대가

정서 저 아래에 깔려있는 한국 사람으로서

가족간의 적당한 거리..

부모로서 어디까지 돕고 지지해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점검해보시기를...


#인에이블러
#좋은엄마
#부모
#자식
#앤절린밀러
#이미애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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