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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브래디 미카코 저/김영현 | 다다서재 | 2020년 4월 27일 한줄평 총점 9.0 (4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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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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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보육사이자 칼럼니스트 브래디 미카코의 최신작.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 저자가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생생한 현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점대상을 비롯해 각종 도서상을 휩쓸고 독자, 전문가, 서점, 사서교사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인종도 국적도 계층도 다른 친구들을 만나며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하며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풀어낸다. 긴축 재정과 브렉시트로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어른들의 편견을 뛰어넘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깊은 감동을 준다.

목차

들어가며
‘구 밑바닥 중학교’로 향하는 길
완전히 새로운 세계
‘배드’한 랩이 울리는 크리스마스
스쿨 폴리틱스
누군가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수영장의 이쪽과 저쪽
친구에게 교복을 건네는 방법
쿨하게 스쳐 간 내셔널리즘
지뢰밭 같은 다양성 월드
엄마의 나라에서
미래는 너희들의 손에
다시, 어디에선가
괴롭힘과 개근상의 관계
지금은 정체성 몸살 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격차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그린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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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브래디 미카코 (Brady Mikako)
보육사, 작가, 칼럼니스트. 1965년 일본 후쿠오카현 출생. 빈곤 가정 출신으로 펑크 음악에 빠져 존 라이든(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스의 보컬)에게 큰 감화를 받았다. 후쿠오카현립슈유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했다가 영국으로 건너갔다. 런던과 더블린을 전전하다 무일푼이 되어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1996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20년 넘게 살고 있다. 런던의 일본계 기업에서 몇 년간 일하다 프리랜서로 전향해 번역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 보육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탁아소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반反긴축’의 입장에 서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보육사, 작가, 칼럼니스트.
1965년 일본 후쿠오카현 출생. 빈곤 가정 출신으로 펑크 음악에 빠져 존 라이든(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스의 보컬)에게 큰 감화를 받았다. 후쿠오카현립슈유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했다가 영국으로 건너갔다. 런던과 더블린을 전전하다 무일푼이 되어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1996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20년 넘게 살고 있다. 런던의 일본계 기업에서 몇 년간 일하다 프리랜서로 전향해 번역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 보육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탁아소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반反긴축’의 입장에 서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계급투쟁』을 써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이들의 계급투쟁』으로 2017년 제16회 신초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2018년 오야 소이치 기념 일본 논픽션 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로 2019년 제73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특별상, 제2회 서점 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 제7회 북로그 대상(에세이·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꽃의 생명은 No Future』, 『아나키즘 인 더 UK ? 무너진 영국과 펑크 보육사 분투기』, 『Europe Calling - 땅바닥에서 보내는 정치학 보고서』, 『THIS IS JAPAN - 영국 보육사가 본 일본』, 『지금 모리시를 듣는다는 것은』, 『와일드 사이드를 걸어라』 등이 있다.
역 : 김영현
출판 기획편집자로서 교양, 인문, 실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프리랜서 기획편집자로 일하며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2』 『서로 다른 기념일』 『나를 돌보는 책』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오작동하는 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목소리 순례』 『먹는 것과 싸는 것』 『마이너리티 디자인』 『물속의 철학자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등이 있다. 출판 기획편집자로서 교양, 인문, 실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프리랜서 기획편집자로 일하며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2』 『서로 다른 기념일』 『나를 돌보는 책』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오작동하는 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목소리 순례』 『먹는 것과 싸는 것』 『마이너리티 디자인』 『물속의 철학자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아마존저팬 1위, 30만 부 베스트셀러
2019 서점대상 수상, 전문가와 독자가 뽑은 최고의 책!

영국 백인 노동자 계급의 중학교에 입학한 동양계 모범생
온갖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 저자가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생생한 현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점대상을 비롯해 각종 도서상을 휩쓸고 독자, 전문가, 서점, 사서교사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베스트셀러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다.
전작 『아이들의 계급 투쟁』으로 긴축 시대 영국 무료 탁아소의 이야기를 전했던 브래디 미카코가 이번에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하며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풀어낸다.
명문 가톨릭 초등학교에 통학하던 저자의 아들이 돌연 동네 중학교 입학을 선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립학교 랭킹 최하위, 밑바닥 동네의 밑바닥 중학교’라 불리던 동네 중학교는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세계다. 저자는 학생 대다수가 백인인 학교에서 몸집이 작은 동양계 아이가 인종차별이나 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부모의 걱정과 달리 아이는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옐로에 화이트인” 아이는 인종차별, 빈부 격차, 이민자 혐오, 성소수자 문제 등 복잡한 갈등이 뒤엉킨 그곳에서 인종도 국적도 계층도 다른 친구들과 부딪히고 싸우고 고민하며 성장해간다.

차별은 복잡해졌고 폭력은 다양해졌으며 계급은 단단해졌다
“이것은 한국 사회의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른다.”

영국 지방도시의 공영주택지가 모여 있는 동네. 겉으로 보기엔 그냥 ‘가난한 동네’지만 실은 공영주택에 거주하는 사람과 공영주택을 구입한 사람, 구입한 공영주택을 최신 유행에 맞게 리모델링한 사람이 섞여 살고 있다. 그 동네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에도 무상 급식 대상자와 중산층, 이민자와 원주민, 백인과 유색인종이 섞여 있다. 저자는 아이가 백인에게 인종 차별을 당하거나 몸집이 작아 폭력을 당할까봐 걱정했지만 차별과 폭력의 양상은 한층 복잡하다. 이민자와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건 또 다른 이민자였고, 식당에서 음식을 훔쳐 먹은 친구를 타이르던 아이들이 벌을 내리듯 폭력을 가했으며, 혐오 발언을 일삼던 아이는 ‘쿨하지 않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 ‘나와 다른 사람’에게 친절과 걱정을 가장한 편견을 내비치고,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함과 취향의 자유를 근거로 폭력을 정당화한다.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이라 치부하기에는 이미 사회 곳곳의 분열과 갈등이 뿌리 깊다.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여론과 이민자에 대한 이중적 태도, 하층 계급을 바라보는 중산층의 차가운 시선 위에 아이들의 전장은 이미 예견된 셈이다.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수영장 풀사이드마저 나뉘어 있는 중학교 수영대회의 모습은 21세기 계급사회의 풍경을 여실히 보여준다.

학교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는 항상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격차가 확대되는 걸 방치하는 장소에서는 무언가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어둡고 경직되어서 새롭거나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그것은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 증거라고 생각한다._266면

아들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담하게 관찰하던 저자의 시선은 ‘시민사회’의 자부심이 뿌리내리고 있는 영국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관통한다. 격차와 차별과 폭력이 만연하는 학교 너머로 드러난 건 보수 정권의 긴축 정책으로 ‘무너진 복지국가’와 ‘막다른 길에 몰린 다문화 사회’였다. 공영주택지에서, 풀사이드 저쪽에서, 교실 뒷자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사회의 위험성을 저자는 엄중히 경고한다.

“모두 다른 게 당연하잖아.”
‘엠퍼시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어른들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차별과 다양성이라는 난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씩 돌파해나간다. 혐오 발언을 일삼는 친구에게도 손을 내밀고, 가난한 친구를 자존심 상하지 않게 도우려 애쓰고,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친구에겐 “시간을 들여 정하면 된다.”고 격려한다. 때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일단 지금은 이 정도로 두자.’ 하고는 정면을 향하며 자꾸자꾸 새로운 무언가와 마주치는” 아이들의 태도는 같은 고민을 짊어진 동시대의 어른들에게도 큰 용기를 준다.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한 말일지 모르지만, 미래는 저 아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세상이 퇴행한다든가 세계가 끔찍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_203면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집단 따돌림은 계속되고, 해진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야 하지만 아이들의 삶은 계속된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이해할 수 없어도, 때로는 나를 싫어하는 친구라 해도 인정하고 공존한다. 각종 이슈로 편을 갈라 대립하고 상대파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오히려 아이들은 ‘나와 다른 사람도 있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다문화 사회를 살아갈 우리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엠퍼시empathy’를 강조한다.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빈부 격차, 세대 갈등, 다문화 문제, 정치적 반목 등 온갖 분열과 대립이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엠퍼시’는 어른들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심오한 개념이지만 저자의 아들은 아주 간단하게 설명한다.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라고.
“예리하고 펑크한 글로 썩어빠진 정치를 저격하는가 하면, 유머와 섬세함을 마술처럼 버무릴 줄 아는, 가장 기대할 만한 작가”라는 아사히 신문의 논평처럼, 질풍노도 같은 아들의 학교생활을 유쾌하게 묘사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의 이면을 고발하는 브래디 미카코의 글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종이책 회원 리뷰 (25건)

구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s | 2023.05.14

제목이 재밌네..라는 생각에 읽었는데, 알고보니 꽤 유명한 책이였다. 책의 작가는 일본인이고, 그런 작가는 영국에서 공부를 했고, 아일랜드인 만나 결혼해 영국에서 살고있는 칼럼니스트이다. 그리고 아들을 낳았고, 그런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고, 아들과 나눈 대화, 아들과 있었던 일을 기록한 에세이이다.  책의 부제는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이다.

 

 저자의 아들은 소위 명문 초등학교인 카톨릭 초등학교를 나왔으나. 본인의 선택으로 공립 중학교로 진학한다. 소위 ‘구 밑바닥 중학교’. 중학교 이름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붙이 별칭이다. 공영주택지에 있는 학교로 하층민이 다니던 학교였는데, 그런 공여주택지가 민간에 분양되었고, 말그대로 학교의 수준이 올라가게 된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구 밑바닥 중학교’라고 말한다. 여기서 재밌던 점은, 영국에서는 백인들이 많은 학교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백인 노동자계급 아이들이 많은 학교’는 기피 대상이라는 것이다. 반면 인종적 다양성이 많은 학교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소위 ‘다양성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아들은 자신이 졸업한 명문학교인 카톨릭 초등학교에서 카톨릭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으나, ‘구 밑바닥 중학교’를 선택한다. 작가의 배우자는 아들이 카톨릭 중학교로 진학하길 원했으나, 아들의 선택을 지지한다. 책은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며, 배우고 자신의 부모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영국은 다문화에 대하여 꽤 다양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는점을 알았다. 다문화에 대한 지식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능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p.84

 

엠퍼시가 무엇이냐고 묻는 아버지의 대답에 아들이 답한 답이다. 엠퍼시. 우리가 공감으로 알고 있는 단어. 그 단어의 뜻이 뭘까.라는 말에 아들이 스스럼없이 답한답. 나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사실 좀 울컥했다. 누군가에 대한 동정이나 안쓰러움(심퍼시)는 감정이지만, 엠퍼시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맞다. 누군가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그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우리가 실제로 하고자하는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아이도 스스럼없이 답하는 저 단어의 뜻을 우리는 왜 모르는 것일까.

아이는 저 단어를 단순히 단어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배워간다. 누군가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고, 선의로 받아들이고자하는 노력. 그리고, 다름과 틀림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계속해서 다가가며, 그것이 아니라고 설득하는 노력. 그리고 자신에 대한 차별이나 멸시를 알고 부당함을 알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는 노력을 말이다. 또한 자신과 같은 다문화 친구들에 대한 걱정을 ’걱정이라는 이름의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으려는 노력을 말이다.

 

그런 아들을 비롯 아이들의 마음을 저자는 ‘선의 마음을 지닌 아나키스트 p.192’라고 말한다. 그런 아이들이 사회를 배워갈수록 이런저런 틀에 갖혀 생각의 자유로움과 명랑함을 잃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과연 우리는 하고 있는가. 아이들만이 갖는 수백만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하나로 정형화 시켜가고 있는 현실이 자꾸 떠오르는 것에 씁쓸함은 어쩔수가 없었다. 

 

책은 엄마와 아이의 대화이기에 생각해보면 주제는 무겁지만 그 주제를 다루는 두 사람의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생그럽다고 해야 할까.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지식뿐 아니라 마음으로 배워가는 아이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자니, 각종 편견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있는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한다. 

 

 책의 제목은 아이의 정체성과 감정을 담고 있지만, 책의 말미에 보여지는 지금은 '그린'이라는 단어는 방긋 웃음짓게 한다.

 

진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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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b******6 | 2022.12.31
“나는 ‘분노’라고 적었는데, 빨간 펜으로 사정없이 고쳐놨더라.” 어제 저녁을 먹으며 아들이 이렇게 말하기에 나는 “뭐? 여태 계속 그렇게 알았어?” 하며 웃고는 “블루는 ‘슬픔’ 또는 ‘울적함’이라는 뜻이야.”라고 가르쳐주었다. 아들은 학교 선생님도 그렇게 첨삭해주었다고 했다.
나에게 블루는......어떤 색일까


엠퍼시는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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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게 다양성을 가져가기 위해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뀨*미 | 2022.12.30

현대 사회에서 다양성은 피해가기 어려운 이슈가 되었다. 과거라고 다양성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확대로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자기표현의 기회가 확대되었다. 과거 당연시되던 여성 차별이 "부분적인 수준에서나마" 개선된 것부터 다양한 성적지향의 표현도 명목상으로는 자유롭게 가능해졌다. 또한 서구에서는 인종주의자(racist)라는 표현은 욕이 되었다.

 

물론 여성차별이 부분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지속적으로 강력히 존재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LGBTQ+등 다양한 성적지향을 가진 개인들이 자기 선호를 표현하는 것은 자유이긴 하지만 때때로 단지 특정한 정체성을 지녔다는 이유로만 혐오의 대상이 된다. 서구에서 인종주의자가 욕이지만 반이민을 언급하는 극우정당이 급성장하는 등 인종주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사회적 약자와 강자의 갈등이 아니다. 소수자 혐오와 극우정당 지지는 백인 노동계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그들 대부분은 집안에서는 가부장적인 남성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미국사회에서 차별받는 인종인 흑인들의 아시아인에 대한 또다른 차별 문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영국 잉글랜드 브라이튼에 소재한 학교에서 자신의 자녀(와 그 친구들)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영국 사회에서 저자 가족의 위치성은 흥미롭다. 저자는 일본인 여성이며 아일랜드인 남편과 결혼했다. 사실, 영국에서 아시아인은 소수인종이이다. 내전 문제로 아일랜드인은 영국의 억압을 경험했지만 영국에서는 반란을 일으킨 세력 정도로 치부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가 중학교를 중산층 이상의 부모가 다수이고 인종적 다양성도 보유한 가톨릭학교를 선택하지 않고 백인 노동계급 자녀들이 다니는 공립학교를 선택하는 것을 보며 걱정이 앞선다. 빈곤한 노동계급 백인들이 다수인 학교에서 자녀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지 걱정한다. 이는 저자가 지각하듯이, 빈곤 문제에 비판적인 저자 또한 정작 그들을 두려워하고 차별적인 시선으로 대한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보다 학교에서 적응을 잘 하는 아이를 통해 새로운 꺠달음을 얻는다. 빈곤한 지역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라고 해도 아이들이 저자가 생각한만큼 불행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차별과 혐오 문제를 직시하고 대응헤나가는 지혜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저자의 자녀는 대놓고 인종차별을 하는 동유렵계 백인 친구에 대해, 잘못은 했지만 앞으로 배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누구든 모든 것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는 다들 다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각자의 위치에서 열린 자세로 차별과 혐오문제를 조금씩 개선하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로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과 혐오에 대한 지식들도 모두 다르다. 무엇보다 서로 배우고, 부족하면 함께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 또한 늘 부족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학교에서의 아이들'은 흥미로운 소재이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편견으로 자유로운 상대적으로 투명한 시기이다. 그런만큼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배우고 개선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배우려는 자세들은 어찌보면 고정관념이 가득한 성인들이 배워야할 자세이고 다양성이 보다 폭넓게 확대되는 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저자의 아이들에 대한 시선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부분은 우려스럽다. 아이들은 빠르게 학습하는 만큼 차별하는 방법도 폭력적으로 상대를 대하는 방법도 빠르게 학습한다. 성인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그 누구보다도 잔인할 정도로 폭력적인 이들이 아이들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차별과 혐오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배우자는 얘기는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가 늘 열려있다는 점을 직시하면, 저자가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희망의 요소를 찾는 것과 다르게, 답이 없다며 비관만 하는 것도 불행한 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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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 2021.03.17

독서 모임 발제 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된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리뷰입니다. 저자는 영국에 거주하고, 영국 사람과 결혼한 일본인 여성으로서 아들 하나를 슬하에 두고 있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 때 그 지역에서 명문이라고 불리우는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중학교는 학군이 별로인 곳에 입학하게 되면서 생기는 짤막한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작가의 단상이 담긴 책입니다. 저자가 지닌 통찰이 흥미로웠으며, 아이들을 키우면서 으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호들갑 떨지 않고 아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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