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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

류수열 교수와 함께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우리 고전 소설 읽기

류수열 | 해냄 | 2020년 4월 24일 한줄평 총점 10.0 (2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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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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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국의 대표 고전 24편을 소개한 『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는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한 ‘현대의 창으로 바라본 옛 소설’ 원고를 다듬고 보완하여 엮은 고전 소설 해설집으로, 12편의 주요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후 비슷한 내용이나 주제를 가진 다른 작품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해설의 깊이와 폭을 더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교양과 사고력을 높이는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청소년들이 천편일률적인 해석으로 암기해 왔던 작품들 각각의 개성을 파악하고, 나와 세상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류수열 교수의 남다른 독법이 담겨 있다. 또한 어려운 옛말이나 한자어, 중요 개념들은 풀이 박스를 넣어 설명을 보충하고 1컷 만화 같은 그림을 삽입하여 고전 문학에 대한 부담을 덜고 흥미를 높였다. 각 편의 끝에는 ‘작품 더 살펴보기’ 코너가 있어 독서를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정리할 수 있고, ‘더 생각해 보기’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 보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목차

여는 글 낯선 시공간에서 느끼는 매력적인 감동, 우리 옛이야기를 만나다
1장 주체적인 삶의 시작
1 공부는 왜 하는가 박지원의 「허생전」
ㆍ견주어 읽기 「양반전」
2 담장을 왜 넘는가 김시습의 「이생규장전」
ㆍ견주어 읽기 「심생전」
3 부모를 왜 떠나는가 「주몽 설화」와 「유리 설화」
ㆍ견주어 읽기 「심청전」
2장 인간 본성의 모습들
1 사랑과 이별, 그 영원한 주제 「운영전」
ㆍ견주어 읽기 「춘향전」
2 착하다는 말의 본뜻을 찾아서 「창선감의록」
ㆍ견주어 읽기 「광문자전」
3 욕망의 크기, 욕망의 속도 「흥부전」
ㆍ견주어 읽기 「예덕선생전」
3장 침묵하는 진실, 숨어 있는 지혜
1 누구의 거짓말이 승리할까 「토끼전」
ㆍ견주어 읽기 「옹고집전」
2 복수보다 처벌 「장화홍련전」
ㆍ견주어 읽기 「콩쥐팥쥐전」
3 어른의 지혜를 기다리며 설총의 「화왕계」
ㆍ견주어 읽기 「사씨남정기」
4장 국민으로 산다는 것
1 법이 정의를 외면할 때 「황새결송」
ㆍ견주어 읽기 「서동지전」
2 나라가 백성을 외면한다면 「적벽가」
ㆍ견주어 읽기 「최척전」
3 영웅을 위한 나라, 백성을 위한 나라 「홍길동전」
ㆍ견주어 읽기 「박씨전」

저자 소개 (1명)

저 : 류수열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교육학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대표 논저로는 『문학교육을 위한 고전시가작품론』(사회평론아카데미, 공저), 『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 에세이』(해냄), 『문학교육개론 Ⅱ』(역락, 공저), 「수능 국어 영역에 대한 비판적 점검과 발전적 방향 모색─수능 평가의 본질 회복을 향하여」 외 다수가 있다.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교육학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대표 논저로는 『문학교육을 위한 고전시가작품론』(사회평론아카데미, 공저), 『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 에세이』(해냄), 『문학교육개론 Ⅱ』(역락, 공저), 「수능 국어 영역에 대한 비판적 점검과 발전적 방향 모색─수능 평가의 본질 회복을 향하여」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허생전」부터 「홍길동전」까지 한국의 대표 고전 소설 속에서
개인의 삶, 인간의 본성, 사회와 국가에 대한 문제를 마주하다!

홍길동, 콩쥐, 흥부 같은 이름은 한국인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숙하다. 또한 드라마 〈쾌걸춘향〉, 영화 〈장화, 홍련〉, 창작발레 〈심청〉 등 우리의 옛이야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만화, 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어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다. ‘고전’이라 불리는 옛이야기들은 왜 세월이 지나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일까.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류수열 교수는 “아무런 억압도 없이 우리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고, 그 어떤 강제도 없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의 삶을 그려 보도록 이끌기” 때문에 고전을 읽는다고 말한다. 훌륭한 옛이야기는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에게 말을 걸고, 현실을 다시 보게 함으로써 지금 마주한 문제에 대한 해답과 삶의 지혜를 전해 준다는 것이다.
류수열 교수가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한국의 대표 고전 24편을 소개한 『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책은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한 ‘현대의 창으로 바라본 옛 소설’ 원고를 다듬고 보완하여 엮은 고전 소설 해설집으로, 12편의 주요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후 비슷한 내용이나 주제를 가진 다른 작품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해설의 깊이와 폭을 더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교양과 사고력을 높이는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청소년들이 천편일률적인 해석으로 암기해 왔던 작품들 각각의 개성을 파악하고, 나와 세상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류수열 교수의 남다른 독법이 담겨 있다. 또한 어려운 옛말이나 한자어, 중요 개념들은 풀이 박스를 넣어 설명을 보충하고 1컷 만화 같은 그림을 삽입하여 고전 문학에 대한 부담을 덜고 흥미를 높였다. 각 편의 끝에는 ‘작품 더 살펴보기’ 코너가 있어 독서를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정리할 수 있고, ‘더 생각해 보기’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 보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주체적인 삶의 시작’에서 「허생전」을 통해 우리가 왜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지를 묻고, 「이생규장전」 속 연인이 담장을 뛰어넘고 「주몽?유리 설화」의 영웅들이 아버지를 떠나는 이야기를 읽으며 사회적 통념이나 권위에 도전해 성장하는 개인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2장 ‘인간 본성의 모습들’에서는 「운영전」, 「흥부전」, 「창선감의록」 등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욕망, 선과 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3장 ‘침묵하는 진실, 숨어 있는 지혜’에서는 「토끼전」을 읽으며 관계에서 발생하는 거짓말의 특성을 알아보고, 「장화홍련전」의 장화와 홍련이 죽어 귀신이 되어서도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이유와 「화왕계」 속 할미꽃 같은 존재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4장 ‘국민으로 산다는 것’에서는 「황새결송」의 황새 판사를 보며 국가가 만든 법의 이중성을,「적벽가」,「홍길동전」을 읽으며 충성심이 기만당하고 초인적인 영웅마저 바꾸지 못한 국가와 사회의 관습과 장벽을 성찰한다.

2020년부터 만 18세의 청소년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지면서 직접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주체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류수열 교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소설을 읽는 눈과 인간을 보는 눈, 세상을 살피는 눈이 한층 밝아”지기를 바란다고 하며 스스로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책은 낯설고 어렵고 진부하다는 고전 소설에 대한 편견들을 허물고 청소년들과 더 진솔한 문학적 교감을 나누고 싶은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파워문화리뷰 고전소설을 키워드로 읽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0.06.11

이 책은 고전소설을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읽어내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펼쳐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생들이 보는 학습 잡지에 1년 동안 연재되었던 글들을 수정하고, 각각의 작품들과 견주어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을 덧붙여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12개의 고전소설 작품이 다루어지고 있지만, ‘견주어 읽기라는 항목에 소개된 작품을 포함하면 이 책에서 모두 24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제목에 에세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작품을 분석적으로 해석하기보다 감각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각각의 작품들은 온전한 이해를 위한 분석이 아니라, 그 작품의 특징적인 면을 드러내는 키워드를 통해서 접근하고 있다. 예컨대 허생전공부’, <이생규장전담을 넘다등의 키워드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작품의 전반적인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치밀한 분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고전소설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12개의 작품을 3작품씩 묶어 모두 4개의 장으로 설정하여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주체적인 삶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허생전이생규장전그리고 주몽설화/유리설화를 함께 다루고 있다. 박지원의 허생전에서는 공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삶을 지배했던 공부의 의미에 대해서 살피고 있다. 끝내 아내의 비난에 세상으로 나가 장사로 큰 돈을 벌고, 허울뿐인 북벌론을 주창했던 당시의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은 그의 소설집인 금오신화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이생과 최랑의 생사를 초월한 사랑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제목처럼 담을 넘다라는 주제에 착목하여, 이생과 최랑이 처음 만나는 장면과 그 의미 등에 대해서 천착하고 있다.

 

아울러 주몽설화유리설화는 고구려 건국 당시 주몽의 신화적 세계가 그의 아들인 유리에서 설화적인 면모로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부모를 떠나다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다. 이들 작품에는 양반전심생전그리고 심청전등이 견주어 읽기의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어, 각각의 키워드에 맞추어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비록 그 내용은 간략하게 제시되지만, 유사한 문제 의식을 지닌 작품들을 비교하여 살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2장은 인간 본성의 모습들이란 제목으로 운영전창선감의록그리고 흥부전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꿈이라는 모티프를 지닌 운영전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선을 권장하고 의로움에 감화한다는 의미의 창선감의록착하다라는 키워드로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아울러 박을 통해 선과 악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진 흥부전욕망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고, 사람들의 욕망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작품들에는 각각 춘향전광문자전그리고 예덕선생전견주어 일기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3장에서는 침묵하는 진실, 숨어있는 지혜라는 제목으로 토끼전정화홍련전그리고 화왕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 중에서 토끼전거짓말이라는 주제로 분석되고 있으며, <정화홍련전복수와 처벌이라는 문제를 부각시켜 그 의미를 따지고 있다. 설총의 화왕계>를 통해서는 노인의 지혜가 지니는 의미를 짚어내고 있지만, 과거와 현재의 노인의 지혜라는 의미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들 작품에도 각각 옹고집전콩쥐팥쥐전그리고 사씨남정기견주어 읽기의 대상으로 선정되고 있다.

 

마지막 4장은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표제로 황새결송적벽가그리고 홍길동전등을, 각각 법과 정의나라의 백성에 대한 보살핌그리고 백성을 위한 나라라는 관점에서 조명되고 있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서동지전최척전그리고 박씨전견주어 읽기의 비교 작품으로 키워드에 맞추어 간략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 아마도 고등학생들을 위한 잡지에 연재된 것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작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아닌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작품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는 제재에 대한 설명만큼은 충실하게 이뤄진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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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류수열]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읽어야 할 고전소설 도우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20.05.31

 

 

류수열 저자의 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 에세이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리뷰어클럽에서는 서평단에 지원한 이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기를 요구했고,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우리 고전에 대해서

나는 생각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중학시절까지는 고전이 아주 재미있었지요.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구운몽 등과 같이

교과서에 일부분이라도 실린 작품은 물론이고,

유충열전, 숙향전, 옥루몽 등과 같이

제목만 나오는 작품도 대부분 읽었으니까요.

 

그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리 고전이 좀 유치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스신화나 섹스피어, 헤르만 헷세 등의 작품에 비하면

너무 단조롭게 보였고요.

그 생각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면서도 여전했고,

교사가 되어 고전 작품을 다루면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우리 고전의 수준이 아쉬웠다고 할까요?

 

그러나 10여 년 전에 나라말 출판사에서

현대에 맞게 고친 우리 고전 시리즈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고전의 매력이 보이면서 정이 느껴지더군요.

이 책은 고전의 깊은 맛을 더욱 그윽하게 보여주리라고 기대합니다.

 

이 책이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나고

고전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는 댓글에 적힌 그대로였고, 책을 받았을 때는 몹시 반가웠다. 그러면서 부담도 되었다. 지금의 나는 국어교사가 아니고, 고전을 학문적으로 읽은 것이 상당히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펼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독서 일기 형식으로 적어보았다.

 

첫날 1~37쪽을 읽고 느낀 생각

이 책에는 박지원의 허생전을 비롯하여 12편의 고전소설이 담겨있다. 정확하게는 24편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단원에서 '공부는 왜 하는가'라는 주제로 박지원의 허생전을 화두로 삼아 공부의 목적을 설파했는데,'견주어 읽기'라는 부록을 통해 박지원의양반전을 다루었다. , 이 책은 12회에 걸쳐서 우리 고전을 두 작품씩 비교하면서 공부와 사랑과 효도 등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그런 체제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박지원의허생전양반전에는 공통적으로 아내가 등장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허생의 부인과 양반의 부인은 하나같이 남편을 나무란다. 살림에 도움이 안 되는 그깟 공부는 해서 무엇을 하느냐고 

 

정말 공부는 왜 하는 것일까? 공부를 한자로 '工夫' 또는 '功夫'라고 쓰는데, 이 말을 글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어떤 물건을 정교하고 세련되게 만드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전문적인 한자 사전에는 '일을 하는데 드는 힘과 시간'이나 ' '시간과 힘을 쓰고 난 뒤 얻어지는 조예(造詣)'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공부는 힘과 시간이 필요한 것인가 보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서 허생은 큰돈을 벌었지만 결국은 종적을 감추었고, 양반은 자신의 신분을 팔고 빚을 갚았지만 결국 매매는 무효가 되었다. 그렇다면 허생과 양반의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일까? 무언가 알 듯 말 듯 했지만, 아무튼 공부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한 것이 성과였다. 그렇다면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둘째 날 38~74쪽을 읽고 느낀 생각

오늘 읽은 2단원에서는 '담장을 왜 넘는가'라는 주제로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를 반성했다. '이생규장전'은 대여섯 번 정도 읽었는데 나는 그저 재미있게 읽었을 뿐, 이생이 담을 넘어가서 최랑을 만났다는 것, 즉 담을 넘은 것에 대한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견주어읽기'로 나온 작품인 심생전은 나는 읽지 못한 작품이다. 두 작품에서 담장의 의미를 해석한 저자의 시각이 예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3단원은 '부모를 왜 떠나는가'라는 주제를 갖고 고구려의주몽 설화유리 설화를 비교하고 있다. 여기서도 나의 독서를 다시 반성해야 했다. 주몽은 금와왕의 북부여를 탈출해서 고구려를 세웠고, 유리 역시 북부여에서 탈출해서 주몽에게 왔다. 나는 왜 두 부자가 각각 다른 이유로 집을 떠났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견주어읽기'에서는 심청전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것을 부친인 심학규에게서 탈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앞 못 보는 부친을 봉양하는 고생을 할 바에는 차라리 인당수가 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심청의 생각일지 모른다는데, 그 근거로 공양미 삼백 석을 갚아주겠다는 장승상댁 부인의 청을 정중하게 사양한 것을 들고 있다.

 

"주몽은 탈출해서 고구려를 세웠고, 유리는 탈출해서 부친에 이어 고구려왕이 되었으며, 심청은 탈출해서 황후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세 이야기의 공통요소가 보이는 듯하다. 집을 떠난 뒤에 무엇을 이루었는데, 그것이 각각 하나의 나라였다.

 

셋째 날 75~130쪽까지 읽고 느낀 생각

오늘 읽은 2장에서는 '인간 본성 모습들'이라는 큰 틀 아래 운영전춘향전'사랑과 이별이 그 영원한 주제'로 묶였고,창선감의록광문자전'착하다는 말의 본뜻을 찾아서'로 묶였으며, 흥부전예덕선생전'욕망의 크기, 욕망의 속도'로 묶였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넓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흥미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 이력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다룬 12편의 이야기 중에서 읽지 못한 것은 심생전한 편뿐이라는 것이다. , 저자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으니 그런대로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고전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넷째 날 131~끝까지 읽고 느낀 생각

내게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고전 작품에 대해서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교단에서 수업을 하면서 그렇게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점을 깨닫게 된 것이 적지 않으니 공부란 끝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고전작품을 두 작품씩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한국 고전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문학도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고전소설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동명왕설화 등 설화문학도 보여주고 있는데, 고전소설의 출발지 중에 하나가 설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본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어려운 문제다. 학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도록 권하고 싶지만, 한국고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하다. 허생전양반전을 모두 읽은 독자는 두 작품을 비교한 설명이 신선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둘 중에 한 작품만 읽었거나 모두 읽지 못한 독자에게는 전혀 이해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고전을 사랑하면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읽는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 리뷰어 클럽 서평단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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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 류수열 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송* | 2020.05.21

낯익음 속에서 발견하는 낯섦이 주는 매력

 

 여는 글 

 

토끼전, 홍길동전, 심청전, 박씨부인전 등과 같은 이야기의 제목을 들으면 친근한 느낌이 든다.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그림 동화로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이야기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때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결말은 늘 한결같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아 행복하게 잘 산다는 식이다.

 

그런데, ‘고전 소설이라고 하면 느낌이 조금 달라진다.

왠지 낯익으면서도 낯설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전해져 온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론 고전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부담감과 쉽게 공감할 수 없는 먼 옛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어릴 때는 재미난 전래동화처럼 가깝게 했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 일부러 피한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은 필요에 따라 작품의 요약이나 줄거리만 접한 채 고전 소설의 천편일률적인 특징을 학습하는 데만 익숙해져 있다. 이렇듯 청소년기에 접한 고전 소설이 대체로 학습을 위한 작품 알기로만 끝나다 보니 어릴 적 엄마가 들려주는 한결같은 결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어른들 또한 마찬가지다. ‘고전 소설의 큰 특징은 다음과 같다라는 식의 참고서 형태의 해석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더불어 고전 소설은 개성이 없다는 공공연한 평가에도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가는 글 


이에 류수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고전 소설 전체의 특징을 한꺼번에 설명하려는 욕심 때문에 개별 작품들이 지닌 개성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일반화(8)’하여 온 현실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아버지 세대 때부터 내려온 참고서식 설명에 균열을 내 보려고(10)’ 했다고 한다. 또한 일반화해서 바라보는 선입견의 위험을 폭로(10)’하려고 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러한 현실을 비판하려는 게 목적이었을까 

이 책은 일반화된 고전 소설의 평가를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고전 소설에 대한 좀 더 새롭고 과감한 해석을 시도해 보려는 노력을 통해 작품이 가지는 고유한 개성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얻자는 데 있는 듯하다.

 

저자가 시도하려고 했던 의미 있는 소통의 산물은 이 책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저자가 말하는 부정적인 균열보다는 오늘날의 현실과 독자들의 다양한 사고에 들어맞는 긍정적인 재해석이었다는 생각이다덕분에 원래 그런 거라는 식의 고정관념의 틀에 박혀 서랍 속 깊숙한 곳에 넣어둔 과제를 다시 꺼내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또한, 매번 알찬 답안으로 가득 채웠지만, 왠지 모르게 늘 아쉬웠던 과제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발견했다고나 할까!

 


 책에 수록된 이야기 한 편 속으로 

사랑과 이별, 그 영원한 주제 운영전

- 견주어 읽기 춘향전

 

운영전과 춘향전의 이야기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운영전은 비극적 결말이고, 춘향전은 해피엔딩이다. 대체로 그렇게 일반화되어 있다.

조금 특이한 점은 고전 소설이 대체로 권선징악의 주제로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에 비해 운영전은 결말이 비극이라는 점이다.

 

운영전 운영과 김 진사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운영은 조선 시대 안평대군의 궁녀였고, 김 진사는 안평대군의 수성궁에 초대받은 선비이다. 그들은 신분상으로 사랑하면 안 되는 사이이다. 하지만 금지된 사랑이었기에 더 애틋했을까? 그들은 궁궐의 담을 넘어 위험한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 신분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 이야기다. 표면적으로 보면 비극적 결말이다. 이것이 일반화된 결말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결말은 단순히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대의 초점을 바꾸어 보라고 일러준다.


주인공인 운영과 김 진사는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를 모시던 선녀와 신선이었다. 김 진사는 두 가지 죄를 지어 인간 세상으로 왔는데, 한 가지 죄는 삼천 년에 한 번 열린다는 복숭아를 옥황상제의 허락도 없이 따 먹은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그 복숭아를 운영에게도 준 것이 두 번째 죄이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는 그들을 인간 세상으로 내려보내 가장 고통스러운 형벌을 겪게 하는 벌을 주게 된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히 현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통이다.

하지만 온책 읽기를 통해 운영전을 차근차근 다시 읽다 보면 그들이 죽어서 돌아간 곳이 천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에서 그들은 인간 세상의 고통을 겪은 후 선계로 돌아가 옥황상제로부터 죄를 용서받는다는 대목이 있다.

결국, 그들은 이승에서의 고통스러웠던 짧은 생을 마치고 선계에서 다시 만나 오랫동안 천상의 복락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결말 넘어 또 다른 결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책은 낯익은 소설과 낯익은 결말 속에 잘 보이지 않는 낯섦을 발견하는 힘을 키워준다.

 

이제, 운영전과 견주어 읽는 춘향전을 살펴보자.

 

춘향전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행복한 결말이라고 믿고 있다.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치 정해진 답안지처럼 이 고전이 전하는 행복한 결말에 익숙해져 있다역시나 이 책은 그런 획일적인 사고를 전복시키는 수준에서 접근한다. , 보이는 결말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진화된 해석을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정말 춘향전이 해피엔딩일까?

춘향의 신분은 기생이다. 조선 시대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죽음을 선택한 운영전의 주인공 두 남녀만 보아도 알 수 있듯 기생의 신분인 춘향이가 과연 이씨 집안의 며느리로 정말 잘살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과연 아들이 데리고 온 여인을 집안에서는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들에게 결혼은 행복한 결말이 아닌 혹독한 시련과 비극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닫는 글 

 

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는 논술대비 필독서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논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논술시험이나 평가에서 천편일률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쓰는 학생들의 글은 평가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무리 문장력이 뛰어나고 문맥이 자연스럽다 할지라도 작품마다 지니는 고유한 개성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밝히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기존의 일반화된 해석을 벗어나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견해를 밝히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좀 더 창의적이고 유연한 질문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 끊임 없이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가는 재미와 감동으로 우리 고전소설이 주는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해 준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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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수험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윤*화 | 2021.05.12

 고전 문학, 그것도 고전 소설을 읽을 때면 배경지식이 많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고어 사용이나 당대 사회상을 담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겠죠. 이 책은 그런 지식이 없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고전 소설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입니다. 현대적인 시각에서 당대를 조명해가면서 왜 그런 것이 나왔을까? 혹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할까? 질문을 던져가면서 함께 고민해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암기해야할 부분이 많은데다 교과서에 나와서 또는 국어 영역에 나오기 때문에 봐야하는 고전 소설이 아닌 재미있고 다양한 삶의 자세들에 공감하는 의미로도 읽기 아주 좋은 책입니다. 특히나 금성 교과서의 집필자이자 많은 문학 개념서를 내신 류수열 교수님의 책이니만큼 학생분들에게도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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