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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최은규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29일 한줄평 총점 10.0 (2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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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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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상의 그 무엇이 음악으로 영혼을 표현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 수 세기 동안 이어진 베토벤 신드롬


베토벤의 음악은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클래식이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베토벤 음악회가 열리고 있으며, 수많은 현대 음악가들이 베토벤의 예술 언어를 재해석하여 무대에 올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매일매일 젊어진다. 당신은 연주를 하면 할수록 그 끝에 닿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말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베토벤 음악의 현재성을 보여준다. 베토벤은 음악가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청각 장애를 딛고 불후의 명곡을 써낸 불굴의 의지로 표상된다.

이 같은 그의 모습은 베토벤 평전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토벤의 조수이자 최초로 베토벤 전기를 쓴 쉰들러는 그를 불우한 유년시절과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장애 속에서도 명작을 남긴 위대한 천재이자 영웅으로 형상화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로맹 롤랑 역시 베토벤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춰 그의 초상을 그려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최은규는 기존의 베토벤 평전들이 덧씌운 신화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베토벤의 음악을 관통하는 당대의 공기, 그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과 음악가들의 풍경을 언급하며 시대적 맥락 속에서 그의 삶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독자들이 250년 전 인물인 베토벤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생활인으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인간 베토벤’의 모습에 주목한다. 베토벤처럼 연주자 생활을 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평론가의 길을 택한 저자 자신의 경험이 생생하게 녹아들어 베토벤의 이야기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준다. 수백 년이라는 시차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의 고충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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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왜 베토벤인가

01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음악가의 탄생
02 베토벤을 만든 사람들
03 빈을 사로잡은 즉흥연주의 귀재
04 작곡가로서의 도약, 더 넓은 무대로
05 굴욕과 패배에서 영광과 승리로
06 내 삶을 구원한 것은 음악뿐이었다

EPILOGUE 수공업 예술의 시대에서 예술가 예술의 시대로

베토벤 예술의 키워드
베토벤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 문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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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최은규
바이올리니스트, 음악 칼럼니스트, 방송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와 성신여대에서 관현악 문헌을 강의했으며,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클래식 대중강연을 진행하며 클래식 음악을 알리는 데 힘썼다. 연합뉴스 클래식음악 전문 객원기자를 역임하면서 음악평론 활동을 해왔고, 여러 매체에 클래식 음악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18년부터 KBS 클래식FM의 〈FM실황음악〉과 〈실황특집중계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베토벤》 《교향곡》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등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음악 칼럼니스트, 방송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와 성신여대에서 관현악 문헌을 강의했으며,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클래식 대중강연을 진행하며 클래식 음악을 알리는 데 힘썼다. 연합뉴스 클래식음악 전문 객원기자를 역임하면서 음악평론 활동을 해왔고, 여러 매체에 클래식 음악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18년부터 KBS 클래식FM의 〈FM실황음악〉과 〈실황특집중계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베토벤》 《교향곡》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베토벤, 그 이름 하나면 충분했다”
시대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예술가


음악사상 베토벤만큼 엄숙하고도 진지한 클래식음악으로 성공을 거둔 이는 드물다. 저자는 경쟁이 치열한 빈 사회에서 베토벤이 어떻게 탁월한 음악가로 인정을 받고 자유음악가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독일 본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베토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베토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당시 달라진 시대상이 주효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앞선 하이든 시대의 예술가는 궁정이나 교회에 예속된 채 집사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음악을 생산해야 했기에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불가능했다.

어린 시절부터 모두가 경탄할 만한 신동으로서 두각을 드러냈던 모차르트 역시 초기에는 하이든과 같은 수공업 음악가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견디다 못해 자유음악가의 길을 열었지만 이후 그의 삶 역시 녹록지 않았다. 모차르트가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활동하기에는 그의 수준 높은 음악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만한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토벤 시대에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청중들의 태도는 물론 음악가의 위상이 달라졌다. 음악을 가볍게 즐긴다기보다는 진지하게 감상해야 한다는 청취 태도가 형성되었고, 음악가의 창조성에 대한 존중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으며, ‘위대한 음악가’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게다가 음악의 소비 주체 역시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궁정이나 교회, 귀족들이 음악 소비를 주도했다면, 베토벤 시대에는 상공업으로 돈을 번 신흥 중산층이 새로운 청중으로 부상했다. 귀족들이 독점했던 음악이 대중에게도 확산된 것이다. 그러자 귀족들은 중산층과 차별화된 음악으로 자신들만의 높은 예술적 취향을 드러내고자 했다.

베토벤은 당시 귀족 사회의 변화하는 취향에 부합하는 진지하고도 혁신적인 음악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들의 비호를 받으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빈 귀족들의 지지하에 대규모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유럽 각국으로 악보가 팔려나가면서 베토벤의 음악은 대중들에게도 서서히 퍼져나가게 되었다. 그가 서른 살을 조금 넘긴 1803년 즈음에 베토벤이라는 이름은 이미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베토벤의 제자 리스의 증언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베토벤, 그 이름 하나면 충분했다. 작품이 아름답고 완벽하든 혹은 평범하거나 좋지 않든 간에 그 이름이면 충분했다”.

이처럼 베토벤의 성공 뒤에는 당대 빈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청중의 등장, 귀족들의 열광적인 지지 같은 요인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가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내면의 귀였다. 비록 그는 청력을 잃었지만 그 대신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탁월한 내면의 귀를 얻었다.

“그의 자취를 따를수록 겉으로 드러난 ‘음악가 베토벤’의 화려한 성공보다는 ‘인간 베토벤’이 감내해야 했던 신체적 고통과 인간관계의 갈등, 예술을 향한 강한 열정,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수함에 더욱 뜨겁게 공감하게 되었다. 무너질 수도 있었던 베토벤을 끝내 일으켜 세운 것은 ‘성공’이 아니라 ‘예술’이었다. 그가 예술을 따랐기에 결과적으로 외적인 성공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베토벤은 호메로스에 비유된다. 그들은 때 이른 감각의 상실로 고통받는다.
시인은 시력을, 음악가는 청력을.” - 마리 밀
죽음의 벼랑 끝에서 마주한 절망을 환희로 뒤바꾸다


베토벤은 평생 동안 아홉 개의 교향곡, 서른두 개의 피아노소나타, 열 개의 바이올린소나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곡을 썼다. 특히 그는 1790년대 중반부터 작곡하기 시작한 교향곡에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과 시대정신을 담아냈다. 그가 남긴 아홉 개의 교향곡은 하이든이 완성한 교향곡의 10분의 1, 모차르트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이지만, 형식적인 면에서나 내용적인 면에서 교향악의 역사를 바꾸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향곡 3번 〈영웅〉은 일반적인 교향곡의 연주 시간보다 두 배나 긴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충격적인 불협화음으로 유명하다.

〈영웅〉을 기점으로 이후 베토벤의 교향곡은 마치 문학작품의 플롯처럼 각각의 악장마다 그리고 악장 간에 긴밀성과 논리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는 교향곡의 마지막 4악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자신의 사상을 음악에 담아내고자 했으니, 그야말로 ‘진지한 교향곡의 시대’를 연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교향곡 6번에는 직접 ‘전원’이라는 부제를 붙였을 뿐만 아니라 악장마다 제목을 달아 그 내용을 음악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구상부터 완성까지 30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진 그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은 기악 형식인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한 작품으로, 베토벤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이다. 이 곡의 4악장에 나오는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의 가사와 선율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반복의 최면 효과를 발휘하며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우리 가슴에 더욱 강하게 각인시킨다. 이처럼 베토벤의 교향곡은 개별 작품마다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그가 평생 동안 추구한 예술이 점차 발전해가는 양상을 보여준다.

베토벤 음악 하면 자연스럽게 활력 넘치며 웅장한 선율이 떠오른다. 실제로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위풍당당한 영웅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강한 파토스를 자아내며 긴박감 넘치게 전개되는 구성은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베토벤의 음악을 특징짓는 이런 스타일의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온 것은 그가 자살 위기를 극복한 이후 약 6년 동안이었다. 베토벤의 진정한 예술은 그가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쓰다가 자살로 생을 마치지 않고 다시 일어선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바로 그 무렵에 베토벤은 귀가 점차 들리지 않는 고통 속에서 음악가로서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는 귓병을 고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썼음에도 차도가 전혀 없자 빈 근교의 한적한 시골 마을 하일리겐슈타트로 가서 지내다가 동생들 앞으로 유서에 가까운 편지를 남겼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글을 쓰던 베토벤은 이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당장이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만 같은 절망감으로 시작된 편지에는 오히려 죽을 수 없는 명백한 이유가 드러나 있다.

“이런 일이 좀 더 계속되었다면 나는 진즉에 삶을 끝냈을 거다. 오직 예술만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아,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만들 때까지 이 세상을 떠난다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

예술이 자신을 살아가게 할 원동력이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음악을 만들기 전에 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말년으로 갈수록 베토벤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고 귀는 더 안 들렸지만, 그의 음악은 더욱 원숙해지고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만성 복통, 과도한 음주로 인한 신경계 손상, 류머티즘, 당뇨병으로 인한 눈의 이상 등 실로 갖가지 질병들로 괴로워했지만,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은 조카 카를이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이 조카 카를을 양자로 삼아 음악가로 키워내려는 집착에 가까운 계획이 실패하면서 그 충격으로 인해 그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의 진정한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작품 속에서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달관한 인간의 명상적인 경지를 보여주었다. 무너져가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음악이었고,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음악가로서의 사명을 완수해야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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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회원 리뷰 (26건)

구매 베토벤의 사명과 열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k*****a | 2023.01.02
방금 베토벤(최은규 저) 읽기를 마쳤다
싸대기를 얻어 맞은 것같은 충격과 전율이 마음을 사로잡고 요동치게 하는 책이었다

음악가로서의 사명을 완수하고자 귀머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은 열정의 사람 베토벤

궁정음악가로 안정적인 삺을 지향했던 베토벤을 그의 운명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운명은 그를 수공예적인 예술가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가로, 궁정과 귀족과 교회의 작곡가에서 대중의 작곡가로 변모 시켰다

그는 성공하고 싶었다
그 시대의 음악가들 처럼!
피아노 실력도 뛰어났고, 작곡능력 또한 탁월했다
그러나 그를 자살로 부터 지켜준 것은 성공에 대한 열망을 뛰어넘는 음악인으로서의 사명과 열정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일이 좀 더 계속되었다면 나는 진즉에 삶을 끝냈을 거다. 오직 예술만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아...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만들때까지 이 세상을 떠난다는 일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
(베토벤의 유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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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클래식 클라우드) 베토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22.07.22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공연(클라라 주미강,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예매를 한 후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관련 책은 없을까 열심히 찾아 보았으나, 클알못..수준에서 읽을만한 책은 찾지 못했다. 해서 단 몇줄이라도 소개 되어 있음을 알고 (?) 있는 클래식클라우드 '베토벤' 편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에 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베토벤이 이룬 업적을 감안하면..당연하다. 그의 전생애를 다뤄야 하고, 대표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한 권에 담는다는 건 애시당초 무리일터... 그럼에도 소소한 수확이, 적어도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9번에 관한 설명은 확실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음악에 대한 깊이는 물론 열외로 두어야 겠지만^^) 톨스토이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읽을 때보다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편을 읽으면서 더 깊게 공감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 함께 소개된 그림 덕분이 아닐까 싶다.^^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을 때는 솔직히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 아니 납득하고 싶지 않은 지점이 있었는데..남자가 머릿속으로 상상했을 법한 르네 프랑스아 자비에 프리네의 그림을 보는 순간, 톨스토이의 소설을 화가도 비슷한 감정으로 이해했을거라 생각하며 격한 물개박수를 쳤다. 베토벤선생께서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는 상상하는 재미까지.... 베토벤 마니아가 아닌 이상 소개된 내용 모두를 온전히 내것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애시당초 무리다. 마침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들을수 있는 공연을 보기에 앞서, 책으로  만난 덕분에 즐거움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남들과 달라서 선구자가 되었던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대등한 위치에 놓았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설명 덕분에 그렇게 느껴진 것일수도 있겠지만 공연을 감상하는 내내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착각을 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크로이처>에서는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숨 가쁘게 펼쳐지는 피아노 파트가 특히 화려하다.너무 화려한 나머지 마치 바이올린을 위협하듯 공격적이다.그러나 이에 대항하는 바이올린 파트 역시 만만치 않아서 불을 뿜는 듯한 스타카토와 강렬한 악센트를 선보이며 피아노와 접전을 벌인다. 그래서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야말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 있는 진정한 의미의 듀오 소나타라고 본다"/165쪽  현악4중주 연주가 좋았던 건, 글을 몰라도, 누군가와 대화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때 느껴지는 희열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알고 들으면 더 좋겠지만..몰라도 듣지 못하는 벽이 느껴지지 않는 기분...그런점에서 보면 클래식은 여전히 어렵다.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모르고 들었때와 조금의 정보를 이해하고 들었을 때의 느낌은 달랐다. 그러나 모르고 들었다고 해서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조금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클래식클라우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그런데 클래식은 함께 듣기가 병행될 때 더 즐겁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베토벤의 개인사 보다, 청각을 잃어가는 고통을 상상하며 바이올린 소나타9번을 들어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5번은(공연은 3,7,9였는데, 1,5,9번은 변경되어 있었다.^^) 그런데 비교적 밝은 연주곡으로 알려진 5번에서 조차 베토벤의 복잡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기분을 느낄수 있다. 체념과 받아들임, 9번에서는 노애락..만 있다는 설명 덕분에 좀더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1번은 어려웠다..기 보다 평범한 느낌..만약 이 음악을 가장 먼저 들었다면, 클래식은 역시 어려워..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5번과 9번이 너무 센 음악들이라..건상식이 입에 안맞게 느껴지는 기분이었을수도 있겠고.... 무튼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공연 덕분에 , 클래식 클라우드편과 톨스토이의 소설까지 찾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바이올린소나타 9번에 대해서는 음악 외적인 부분에 대해 기억하게 될 이야기가 생겼다. 클래식 클라우드시리즈 베토벤 덕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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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베토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센*리 | 2021.07.05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다,

따라서 베토벤 관련하여 어마어마한 음악회들이 기획되었다가,, 모두가 아는 그 코로나 시국 때문에 ㅠㅠ 취소되었다고 한다

내가 베토벤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그가 낭만주의의 계보를 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는 개인의 감정 보다는 주제/특히 종교적인 주제로 음악을 작곡했지만, 베토벤은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낭만주의의 시작을 열게 된다. 마치 그림에서 세잔이 입체파의 시작이 되었던 것 처럼 말이다,

베토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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