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저
델리아 오언스 저/김선형 역
천선란 저
이미예 저
박완서 저
[올해의 책] 작가, 출판인, 기자, MD 50인의 '올해의 책'
2020년 12월 01일
나는 이 작품을 성장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답답이들의 연애담으로만 치부되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 둘은 겉으로는 늘 '보통 사람' 인 척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세간의 중심에 있었으나 가족에게조차 방임과 학대를 당해 정서적으로는 세상의 변두리에서 겉돌기만 했던 메리앤은 자기 내면의 중심을 자아가 아닌 타자로만 채우려 했고, 이는 코넬 외 다른 연인과의 자기파괴적 관계를 지속하던 지점에서 절정에 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코넬은 견고한 자신만의 성을 쌓고 그 속에서 스스로 옥죄며 살고 있는 자신을 타자가 들여다볼까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는 자존심 때문에 메리앤에게조차 자신의 재정적 어려움을 이야기하지 못했던 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말하자면 메리앤은 자아의 부재가, 코넬은 자의식 과잉이 문제였던 건데, 이런 둘에게 서로는 서로에게 다른 종류의 용기를 주었다. 코넬은 메리앤에게 세상 속으로 스며들 용기를, 메리앤은 코넬에게 세상 밖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어, 둘은 비로소 보통 사람(Normal People)처럼 살 수 있게 되고 그래서 결말이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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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마지막 장면을 맞닥뜨렸을 때는 두 사람이 함께하며 행복하길 바랐던지라 이별 장면이 슬퍼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었다. 하지만 곱씹어 생각할수록 이 작품은 마지막 장면을 위해 달려온 거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연리지처럼 서로를 옭아매면서도 함께 성장해 온 두 사람이 서로의 미래와 안녕을 위해 이별하게 된 셈이었으니.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병이 들지도 몰라" 라고 이야기하는 코넬에게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곧 순간일 뿐이고 일 년 뒤 서로가 어디에 있을지, 무슨 일을 경험하고 있을지 '장담하지 말라' 라는 말을 전하는 메리앤. 그러면서도 코넬의 "네가 없었으면 난 여기에 없었을 거야" 라는 말은 부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메리앤이 불안하고 힘들 때마다 코넬이 메리앤에게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만큼, 메리앤 또한 코넬이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서로의 존재로 인해 내면의 안팎을 단단하게 다진 둘은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된 셈이었으니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명대사스러운 대사를 꼽자면 "We have done so much good for one another." 이나, 둘의 삶을 관통하면서도 앞으로의 희망을 보여주는 대사는 "(코넬) I will go. (메리앤) And I will stay. And we will be okay." 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방황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삶을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상대로부터 독립하여, 서로와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어긋난 길을 걸을지라도, 각자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서로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던 작품. 원작도 드라마도 다 너무 좋았다.
내가 그걸 즐기지는 않지만, 자신이 즐기는 일에만 복종하면 그건 진짜로 복종하는 게 아니잖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갓 20대가 된 청춘 남녀의 정체성과 관계에 대한 고민을 섬세한 필치로 그린 연애소설이지만, 그 섬세함이 쓸데없이 과잉되어있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섬세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행하고 우울함을 느낀다고 전시하는 듯한 뉘앙스가 글 전반에 깔려 있어서 그렇게까지 재미있거나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궁금한 건, 30년 전 청춘들은 부조리한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어른이 된 후에 대부분 자신들이 혐오하던 기성 세대의 역할을 자신들이 고스란히 수행하고 있는 실패를 겪었다면,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를 고민하는 요즘 청춘들이 기득권이 되었을 때 과연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다.
arte(아르테) 출판사에서 출간된 샐리 루니 작가님께서 쓰신 노멀 피플을 읽고 나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로맨스 소설인데 클리셰적은 요소도 있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어서 잘 읽었어요. 드라마도 있다고 해서 그 것도 함께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샐리 루니 작가의 노멀 피플 리뷰입니다. 드라마로도 나올 정도로 인기 있던 작품이라 언젠가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페이백으로 잘 읽었어요. 그냥 흔하게 볼수 있는 어린애들 나오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필력이 좋고 흡입력있는 내용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든 책이든 먼저 본뒤 다른걸 보면서 비교해 보는것도 큰 재미가 있어요. 배경도 인물들의 감정도 부족함이 없어서 잘 읽히는 편이에요.
샐리 루니 작가님의 노멀 피플 리뷰입니다. 페이백 이벤트로 읽어보게 된 책인데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여유로운 형편이지만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는 않은 메리엔과 여유롭지는 않지만 가족과의 관계가 좋은 코넬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정반대의 두 사람이 연애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도 있는 것 같은데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