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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이산화 | 안전가옥 | 2020년 5월 29일 한줄평 총점 8.0 (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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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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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엿 같은 상황엔 아주 최적화된 인간상이네.”
“살아남았잖아. 이건 환경에 적응했다는 뜻이잖아.”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해 한 인간이 벌이는 최초의 투쟁
지구 생태계 보존에 있어, 인류는 그야말로 어떻게 둬도 살아남는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다만 인류 수준에서는 번성한 종일지언정 인간 단위로는 격차가 있기 마련. 사회적 관심(Concern)의 바깥으로 철저하게 밀려나 있던 어리숙한 인간 조도화는 별 교류 없던 일터의 선배에게서 소형 파충류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렇게 조도화가 임보(임시보호)하고 있던 파충류는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였음이 밝혀지고, 도화는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거대한 밀수 사건에 휘말린다. 파충류의 생존, 유일한 대화와 추억의 상대였던 누리 언니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조도화는 제 자신도 사력(死力)을 다해 살아남기(生)로 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 또 하나 위기의 인간이 다가온다. 글로벌 밀수 시스템의 실력자 리 펭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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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식지
2 사냥꾼과 사냥감
3 얽히고설킨 거미줄
4 자연의 전쟁으로부터
5 위대한 죽음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저자 소개 (1명)

저 : 이산화
독특한 발상과 소재로 짜임새 있고 밀도 높은 세계를 그려낸다. 2018년 「증명된 사실」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2020년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7년 장르소설 플랫폼에 연재한 사이버펑크 수사물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장편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밀수』, 소설집 『증명된 사실』, 듀나 작가와의 듀오 소설집 『짝꿍: 듀나×이산화』를 썼고, 다수의 공동 선집에 「뮤즈와의 조우」(『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재시작 버튼」(『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 독특한 발상과 소재로 짜임새 있고 밀도 높은 세계를 그려낸다. 2018년 「증명된 사실」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2020년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로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7년 장르소설 플랫폼에 연재한 사이버펑크 수사물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장편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밀수』, 소설집 『증명된 사실』, 듀나 작가와의 듀오 소설집 『짝꿍: 듀나×이산화』를 썼고, 다수의 공동 선집에 「뮤즈와의 조우」(『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재시작 버튼」(『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을 닫으시니라」(『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등의 단편을 수록했다.

출판사 리뷰

약자가 취할 수 있는 생존의 전략들

《밀수: 리스트 컨선》은 먹이사슬의 맨꼭대기에 위치한 인간이 멸종위기에 처한 연약한 종을 구하는 이야기다. 지구 생태계 보존에 있어, 인류는 그야말로 어떻게 둬도 살아남는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다만 인류 수준에서는 번성한 종일지언정 인간 단위로는 격차가 있기 마련.

눈치챘겠지만 첫 문장은 이렇게 고치는 게 옳다. 《밀수: 리스트 컨선》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질긴 생 앞에서 속수무책이던 한 나약한 인간이, 생존 그 자체가 기적인 귀한 생명체 앞에서 드디어 ‘생’을 실감하게 되는, 즉 구원을 받게 되는 이야기다. 사회적 관심(Concern)의 바깥으로 철저하게 밀려나 있던 어리숙한 인간 조도화는 별 교류 없던 일터의 선배에게서 소형 파충류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렇게 조도화가 임보(임시보호)하고 있던 파충류는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였음이 밝혀지고, 도화는 미처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거대한 밀수 사건에 휘말린다. 파충류의 생존, 유일한 대화와 추억의 상대였던 누리 언니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조도화는 제 자신도 사력(死力)을 다해 살아남기(生)로 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 또 하나 위기의 인간이 다가온다. 글로벌 밀수 시스템의 실력자 리 펭란이다.

위너라는 말보다 루저라는 말을 많이 쓰는 시대, 복수의 아웃사이더로서 ‘인싸’(insider)를 타자화하는 시대, 21 세기의 우리에게 ‘생존’은 당면한 문제다. 지금은 확실해 보이지만, 가까운 미래조차 불확실한 우리들의 ‘생존’에 관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정말로 미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라고 이산화는 말한다. 당신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밀수: 리스트 컨선》에는 다양한 존재들의 생존 전략이 담겨 있다. 굼뜬 파충류부터 요령 없는 인간의 도무지 전략이라고 볼 수 없는 전략까지도. 그다지 효율적이거나 강력해 보이지 않는 생존 전략들의 행진이 이어짐에도, 경이로운 것은 ‘매번’ 이들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강하고 잔인하고 떼로 움직이는 전문가들이 죽어나가는 동안, 이 답답한 생명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파란 파충류 한 마리는 삶의 기술에 둔한 만큼, 주위 인간들의 사투에 가까운 비호로 살아남는다.

어쩌면 인간에게 역시 필요한 것은 최소관심이 아니라 최소한의 관심일지 모른다.

종이책 회원 리뷰 (1건)

이 작가도 리스트에 올려야겠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0.07.17

이 작품을 읽기 전 이산화의 소설을 한 편도 읽지 않았다. 여러 곳에서 앤솔로지나 단편선에 참여했는데 내가 읽은 책은 없었다. 하지만 카페나 게시판 등을 통해 그의 작품에 대한 좋은 평을 봤고,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하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다 ‘안전가옥’에서 장편으로 나온 것을 보고 선택했다. 그런데 이 책을 선택할 때 왠지 모르지만 선입견의 작용으로 이 소설을 SF로 분류했다. 책을 펼쳐 읽으면서 언제 SF적인 전개가 펼쳐질까 기다렸다. 이 기대는 중반부터 완전히 접게 되었고, 빠르게 전개되는 범죄 액션 스릴러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두 명의 여성이다. 한 명은 조도화이고, 다른 한 명은 리 펭란이다. 조도화는 홍콩 동물원 선배였던 누리 언니가 맡긴 파충류를 이구아나라고 생각하고, 3년을 돌봤다. 3년이 지나 더 이상 돌보기 힘들어 새로운 사람에게 입양시키려고 한다. 그 사람을 만나러 갔다 갑자기 꿈틀이를 데리고 나온다. 이때 만난 인물이 리 펭란이다. 리 펭란은 센티넬라 신디케이트 소속 야생동물 밀수업자다. 그냥 도화를 죽이고, 이구아나로 잘못 알고 있는 전 세계에 단 한 마리 남은 무지개꼬리 포카이카하를 가지고 오면 끝이다. 하지만 3년 전 그녀가 이 포카이카하를 잃었을 때 배송팀들의 죽음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갈 수 없다. 도화의 정체와 어떻게 이 포카이카하를 얻게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함께 동행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희귀종, 멸종 위기 같은 단어는 수집가들의 수집욕에 불을 지른다. 이전에 희귀한 새 깃털을 둘러싼 엄청난 불법과 거래를 다룬 책을 읽은 적 있기에 쉽게 이해가 된다. 펭란 일행은 방콕으로 가 3년 전 배송했던 업자 제러미를 만난다. 그는 새로운 희귀종을 거래하려고 한다. 펭란 일행에게 사건 현장 사진들을 보여주고, 이 살인자를 찾는데 돕겠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3년 전 그 살인자에게 죽는다. 이전과 같이 현장에는 L과 C라는 알파벳 철자가 적혀 있다. 제러미의 수하들을 닦달하니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런 흔적을 남긴 살인자가 있었다고 한다. 제러미가 신디케이트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물론 이 상징을 가장 먼저 알아챈 인물은 도화이고, 살인자의 이름을 알아채고 뒤좇는다. 결국 만나지만 죽기 직전에 다른 사람들 덕분에 산다.


펭란은 이 살인자를 잡기 위해 잘 만들어진 함정을 판다. 누리 언니를 만나려는 도화는 그녀를 돕는다. 도화는 유일하게 그 살인자를 만난 인물이다. 이 함정은 수집가들을 이용해 덫을 놓는 것이다. 성공한다면 이야기는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실패한다면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진다.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고, 서로의 이익과 이해가 교차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때 이 함정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도화다. 도화의 선택이 전체적인 흐름을 바꾼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택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의 머릿속에서는 ‘셰인 콤플렉스’가 작동한다. 혹시 누리 언니가 실제는 도화가 아닐까? 도화가 엄청난 능력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이 소설을 읽다보면 수많은 멸종 위기종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이 동물이나 파충류 중 몇 종이나 실제 존재할까? 최소한 포카이카하는 실존하지 않는다. 이런 가상의 생물체가 나온다는 사실을 힐끗 본 것이 이 작품을 SF로 착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밀수업자를 죽이는 살인자가 남긴 LC는 최소 관심 등급에 해당하는 동물을 의미하는데 인간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살인자의 논리는 비정상적이지만 인간이 동물 등에게 저지른 만행 등을 생각하면 잠시 주춤하게 된다. 처음 만난 작가 이산화는 이 작품으로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속도감, 구성, 캐릭터 등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의 본래 영역인 SF는 어떨지 궁금하다. 올해가 가기 전 이 작가의 작품을 한 권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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