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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0년 계급사

White Trash·미국 백인 민중사

낸시 아이젠버그 저/강혜정 | 살림출판사 | 2020년 6월 2일 리뷰 총점 9.8 (1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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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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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미국의 역사 교과서는 미국의 건국에 대해서 감동적인 서사를 가르친다. 미국 독립은 ‘계급’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약속의 땅에 대한 인류의 승리를 상징한다고. 그런 관점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독립선언서의 문구는 그동안 미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가치로 미화되었다. 하지만 이 ‘계급 없는 미국’이라는 신화의 허구성을 주창한 한 책이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루이지애나 대학교의 석좌교수 낸시 아이젠버그는 『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에서 미국은 그 시작부터 착취와 배제의 논리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힘없고 가난한 이들은 400년간 끊임없이 조롱받고 소외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하워드 진처럼 대안적인 역사 해석을 가하지만, 그녀의 분석은 훨씬 사적이고 내밀하다. 그동안 흑인과 소수인종 등 마이너리티에 주목해온 진보적 역사서술과는 달리, 정작 미국사의 근간을 이루면서도 세력가나 주류 사회에 의해 철저히 무시되고 이용당해온 ‘가난한 백인’에 집중한다. 그 결과 미국 역사에 잠복해온 ‘백인 카스트제도’의 민낯을 낱낱이 폭로한다.

계급이 어떻게 사람이 사는 방식을 규정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경제, 정치, 문화, 과학 등 광범위한 자료를 동원하는 이 책은 뿌리 깊은 미국의 위선에 대한 치밀한 보고서이자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모순에 대한 날선 고발장이다. 토지와 재산, 계급 사다리와 사회 양극화, 차별과 빈곤, 성공과 실패라는 기만과 착각, 1퍼센트와 99퍼센트 사이의 갈등과 정치공작 등 인간의 욕망과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밀고 당기는 기나긴 착취와 투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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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서론: 망각을 부르는 신화

제1부 세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다
제1장 쓰레기 치우기: 신세계의 폐기물 인간
제2장 존 로크의 느림보 나라: 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정착지
제3장 벤저민 프랭클린의 미국종: 중간층 인구통계
제4장 토머스 제퍼슨의 폐물: 특이한 계급 지형학
제5장 앤드루 잭슨의 크래커 나라: 보통 사람으로서 무단토지점유자

제2부 미국종의 퇴화
제6장 가계도와 가난한 백인 쓰레기: 나쁜 피, 잡종, 클레이이터
제7장 겁쟁이, 비겁자, 머드실: 계급 전쟁으로서 남북전쟁
제8장 순종과 스캘러왜그: 우생학 시대의 혈통과 잡종
제9장 잊힌 남자와 가난뱅이들: 하향 이동과 대공황
제10장 촌뜨기 숭배: 엘비스 프레슬리, 앤디 그리피스, 린든 존슨의 위대한 사회

제3부 백인 쓰레기의 변모
제11장 레드넥 뿌리: [서바이벌 게임], 빌리 맥주, 태미 페이
제12장 레드넥 정체성 선언: 슬러밍, 뺀질이 윌리, 세라 페일린

에필로그: 미국의 별종-백인 쓰레기의 오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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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낸시 아이젠버그 (Nancy Isenberg)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역사학과 석좌교수. 여권운동의 기원을 조사한 첫 책 『남북전쟁 전 미국의 성과 시민권Sex and Citizenship in Antebellum America』(1998)으로 미국사학가협회상을 받았다. 미국 제3대 대통령 제퍼슨 행정부의 부통령이 되었으나 후에 반역죄로 체포되었던 에런 버의 이야기를 다룬 두 번째 책 『쓰러진 건국의 아버지Fallen Founder』(2007)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오클라호마북어워드를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 번째 책 『매디슨과 제퍼슨Madison and Jefferson』(2010)은 커커스 리뷰 ‘올...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역사학과 석좌교수. 여권운동의 기원을 조사한 첫 책 『남북전쟁 전 미국의 성과 시민권Sex and Citizenship in Antebellum America』(1998)으로 미국사학가협회상을 받았다. 미국 제3대 대통령 제퍼슨 행정부의 부통령이 되었으나 후에 반역죄로 체포되었던 에런 버의 이야기를 다룬 두 번째 책 『쓰러진 건국의 아버지Fallen Founder』(2007)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오클라호마북어워드를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 번째 책 『매디슨과 제퍼슨Madison and Jefferson』(2010)은 커커스 리뷰 ‘올해의 논픽션’에 선정되었다. 힘없고 가난한 백인 문제를 전면적으로 밝힌 전미 베스트셀러 『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White Trash』(2016)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낸시 아이젠버그는 이 책으로 2016년 ‘비포 콜럼버스 재단’이 수여하는 비평상을 받았으며,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선정한 ‘가장 중요한 사상가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의 정치와 문화를 주제로 ‘살롱 닷컴’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고, 미국사 초기 민주주의 형성에 공헌한 대통령의 역할과 고민을 재조명한 『민주주의의 문제The Problem of Democracy』(2019)를 집필 중이다.
역 : 강혜정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 『해적국가』 『오로지 일본의 맛』 『반지성주의』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 『주키퍼스 와이프』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 『해적국가』 『오로지 일본의 맛』 『반지성주의』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 『주키퍼스 와이프』 『역사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새로운 인종의 탄생, 그 기원과 변천의 연대기
어느 사회나 빈곤층은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사에서 백인 빈민층은 일반 백인과는 뭔가 다른 ‘별종’이나 ‘낙오자’ 취급을 받았으며, 신분 상승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무능한 존재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들은 19세기 중엽에는 ‘폐기물 인간(waste people)’으로 나중에는 ‘백인 쓰레기(white trash)’로 알려졌다. 이들은 폄하와 기피의 대상이었으며, ‘열등한 동물 종’으로 묘사되었다. 20세기 초 우생학 운동이 맹위를 떨치던 시기에 이들은 추방과 단종(斷種)의 목표가 된 퇴화한 계급이었다. 결국 미국 사회에서 경제적 불평등은 주류 사회의 일부로 들어올 능력이 없어 보이는 백인 하류층을 무시하고 악마화하는 정치적 합리화 논리에 따라 좌우되었다. 즉, 빈곤의 원인은 ‘계급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열등한 혈통의 유전’이라는 자연법칙으로 설명된 것이다.

백인 쓰레기의 역사는 흔히들 알고 있는 1900년대가 아니라 1500년대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영국의 초기 식민지 건설 기획자들에게 신대륙은 게으른 가난뱅이와 사회의 온갖 찌꺼기들을 흘려보낼 ‘하수구’이자 ‘거대한 쓰레기더미’였다. 이들의 홍보와 과장에 힘입어 1600년대 초기 식민지로 건너온 개척자 중 종교의 자유를 위해 이주한 자들은 거의 없었고 절대다수가 ‘잉여 인구’ ‘소모용 쓰레기’ ‘미개한 야만인’으로 분류된 자들이었다는 것이다.

“영국 처지에서 이곳은 수천 명의 죄수를 내보내 교도소 인원을 줄일 또 다른 의미에서 기회의 땅이었다. 원치 않는 사회의 불청객들을 내보낼 배출구였고, 부랑자와 거지를 제거하고, 런던의 눈엣가시 같은 주민들을 없앨 수단이었다.”

그렇다면 구대륙 계급제도의 희생자였던 백인 쓰레기가 신대륙에서는 자유와 평등을 맘껏 누렸을까? 저자는 ‘절대 아니었다’고 한다. 그들을 기다리는 건 평등한 기회의 땅이 아니라 죽음과 가혹한 노동환경이었고, 신분 이동의 가능성은 없었다. 토지가 부의 주된 원천이었고, 따라서 땅이 없는 사람들은 노예 상태를 벗어날 길이 거의 없었다.

“있는 그대로의 미국의 과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미국이 독립한 1776년이라는 해는 어느 모로 보나 진정한 새로운 출발점이 아니다. 독립이 무슨 마법처럼 영국식 계급제도를 없애지도 않았고, 빈곤에 대한 뿌리 깊은 통념과 의도적인 인간 노동 착취를 근절하지도 않았다. 폐기물 혹은 ‘쓰레기’라고 생각되었던 불우한 사람들은 현대에 와서도 한참 동안 일회용 소모품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건국 초기에서 시작해서 오랜 세월이 지날 때까지 ‘미국의 예외주의’와 ‘사회의 통합’이라는 신화 아래 망각되고 미화되었다. 저자는 미국 역사 속의 파워 엘리트가 그동안 사회 약자들을 달래고 회유해서 세상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계급 간의 차이가 미국에는 없다고 믿게 만드는 방법으로 번성해왔다고 주장하며, 그 오랜 정치공작의 역사를 밝힌다. 또한 사회 현실을 감추려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급 분리와 차별이 항상 미국사의 중심에 있었음을 드러내고, 수백 년 동안 백인 빈민층에게 부과된 다양한 차별적인 이름의 변천사를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폐기물 인간, 오물, 느림뱅이, 아일랜드 촌뜨기, 악당, 폐물, 무단토지점유자, 크래커, 클레이이터, 태키, 머드실, 스캘러왜그, 브라이어 호퍼, 힐빌리, 백인 깜둥이, 타락자, 백인 쓰레기, 레드넥, 트레일러 쓰레기, 습지 인간 등등.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버림받은 백인’ 그 이름의 역사를 천착한 책이기도 하다.

계급은 어떻게 우리가 사는 방식을 규정하는가
계급은 400년간 미국 구석구석에서 개인의 삶의 방식을 규정하고 미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해왔다. 나이, 명성, 재산 등에 따라 교회 내의 좌석을 배치하는 일에서부터, 빈곤층에게서 투표권을 박탈하고 공직 출마에 대한 권리를 제한하는 일까지 온갖 불공평한 일들이 벌어졌다.

특히 우생학의 전성기인 19세기 초는 계급의식이 사회 전체에 깊이 뿌리를 내린 시기였다. 우생학 지지자들은 유전적인 부적격자들을 강제 처형하자고 공공연하게 주장했고, 1931년까지 27개 주에서 실제로 단종법이 제정되었다. 1908년 시작된 ‘우량아’ 선발대회도 사회를 휘저었던 우생학 열기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우량가족’ 선발대회로 확장되어 참가한 가족들은 가축 품평회의 소와 같은 방식으로 등급이 매겨지고 평가를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은 우생학 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군대에서 병사들에게 콘돔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현지의 매춘부들을 강제수용소에 가두어 병사들과의 접촉을 막았다. 지능검사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된 것도 이때였다. 계급과 혈통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계급의식이 깊이 뿌리를 내린 시기가 있다면 바로 이때였다. 1920년대에 과학으로 가장한 사회적 배제, 시골 지역의 후진성과 멍그럴 오염에 대한 경멸이 한층 심화되었다. 사방에서 공격받는 문화에서 백인 쓰레기는 순수하지 않은 것, 온전한 백인이 아닌 것을 의미했다. 자칫 중산층으로 통하기 쉬웠던 노둔이 그랬듯이 나쁜 태생의 사생아는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조심해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위험이었다.”

혈통과 가문에 대한 집착은 문학적인 해프닝을 유발하기도 했다. 1976년에 발표된 『뿌리』는 저자 알렉스 헤일리가 철저한 조사 끝에 자신의 부계 조상인 쿤타 킨테의 역사를 밝혀낸 책으로 모든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되어 에미상 9개 분야를 석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기였다. 저자가 자신의 가계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당시 가계도 꾸며내기는 대유행이었다고 한다.

계급은 우리가 사는 공간의 형성과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1950년대에 똑같은 모양의 주택과 깔끔한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목가적 풍경의 주택단지들이 도시 외곽에 세워지기 시작했는데, 이 교외 지역들은 신흥 중산층의 상징으로 계급 동질성을 강화하는 요새가 되어갔다. 또한 이동주택인 트레일러는 삶의 터전을 떠난 떠돌이 빈민을 상징했고, 백인 쓰레기를 ‘트레일러 쓰레기’라는 이름으로 널리 규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대로 트레일러 제작자들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고, 트레일러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트레일러들이 들어선 장소를 ‘캠프’ 대신 ‘리조트’라고 부르며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계급 차별과 권력 쟁탈전의 역사
계급 차별의 혐의와 권력 쟁탈전을 둘러싼 정치적 쇼라는 비판에선, 건국의 아버지들과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들과 엘리트 지식인들도 자유롭지 못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가난한 백인을 인간 폐기물과 동일시하면서 그들의 유일한 존재 이유가 식민지 영토의 거름 역할이라고 묘사했다.

미국 독립의 영웅 벤저민 프랭클린은 펜실베이니아 오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찌꺼기’라 부르며 게으름뱅이들을 잡초 솎아내듯 제거하기를 소망했다.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투표권을 토지보유권자에게 제한함으로써 토지 소유자와 가난한 자들 사이에 끔찍한 차별을 야기했고, 또 소박한 모습을 국민에게 연출하기 위해 양들을 대통령 관저 잔디밭에 풀어놓고 풀을 뜯도록 했다. 윌리엄 매킨리 같은 기업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던 대통령도 있었고, 2012년 대통령 후보 롬니는 친기업 정책을 야유하는 사람들을 향해 ‘기업이 곧 국민입니다. 친구여’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비엘리트 출신인 빌 클린턴은 백인 쓰레기를 미국 주류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일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남부 촌뜨기 이미지를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뉴스에서 엘비스의 노래를 부르고 TV에 나와 엘비스의 노래를 색소폰으로 연주하며 어깨춤을 추었다.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남부 노동자 계급에게 호응을 얻은 그는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계급 갈등은 갈수록 첨예화되고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빈민의 상황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으면 반발 역시 발생한다. 뉴딜정책이든, 린든 베인스 존슨의 복지 정책이든, 오바마 시대 건강보험 개혁이든, 불평등과 빈곤을 퇴치하려는 어떤 노력에든, 가혹하고 불가피해 보이는 반발이 뒤따른다. 성난 시민들이 달려들어 호되게 때려댄다. 그들은 정부가 빈민을 도우기 위해 근면하게 일하는 시민에게서 돈을 훔쳐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또한 사회계층이동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불평등의 힘은 거세지고 있다. 저자는 그 현실을 다음처럼 신랄하게 비판한다.

“상속자, 가계도, 핏줄 등등 부를 가진 유사 귀족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사회적 힘을 확고히 할 방법을 찾는다. 지금도 우리는 실력이나 재능이 있다는 아무런 보장 없이도 상속재산에 따라 지위를 얻는 모습을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과연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 조지 W. 부시, 제시 잭슨 주니어, 혹은 찰리 쉰, 패리스 힐턴 같은 할리우드 인사들을 알았을까? 이들, 그리고 유사한 다른 많은 이들이 힘 있고 영향력 있는 부모를 가졌다는 사실을 제외해도? 심지어 전국 정치에서 능력을 널리 인정받는 사람 중에도 알고 보면 우리 사회 족벌주의의 산물인 경우가 적지 않다. 앨버트 고어 주니어, 랜드 폴, 앤드루 쿠오모, 그리고 수많은 케네디가의 사람들. 우리 사회는 유명인의 자녀가 훨씬 유리한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정당한 후계자, 현대판 선택받은 청교도 자녀들로서 그들을 떠받들면서.”

저자는 이 책의 집필 이유가 미국의 역사적 경험을 계급이라는 관점에서 재평가함으로써 미국인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너무나 자주 무시되었던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을 지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현대 미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모순을 독자가 더욱 잘 인식하도록 돕고 싶었다고 한다. 똑같은 문제가 지금의 대한민국에도 상존하고 있고,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이러한 난제를 똑바로 보기 위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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