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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남희 | 소미미디어 | 2020년 6월 5일 한줄평 총점 9.4 (79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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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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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유명 대기업 사장이 화살로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
그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마지막 한 줄을 읽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미스터리 대작!

유명 대기업 UR전산의 대표이사가 살해당했다. 장소는 묘지, 흉기는 이전 대표였던 우류 나오아키의 유품인 석궁. 해당 사건을 조사하게 된 형사 와쿠라 유사쿠는 우류 나오아키의 아들이자 의사인 우류 아키히코와 다시 마주치며 기묘한 운명을 느낀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의식을 느껴왔지만 끝까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바로 그 상대가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또한 아키히코의 아내이자 유사쿠의 옛 연인이며, 자신의 운명이 ‘실’에 조종당하고 있다고 믿는 미사코의 존재까지. 그들 세 사람 사이에 얽힌 끈질긴 숙명, 그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추리 소설을 읽을 때 독자들이 가장 집중해서 읽는 부분은 바로 범인이 누구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그 동기는 무엇인지, 또한 살인사건에 사용된 트릭은 무엇인지를 유추해가며 지적 유희를 즐긴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단순히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얽히고설킨 두 남자의 운명을 통해, 숨겨진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며 범인이 밝혀진 이후에도 마지막 한 줄까지 멈추지 않고 읽어 내려가게 만든다.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메시지와 문학성을 동시에 잡는, 히가시노 게이고 스타일의 원점, 그것이 바로 이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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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장

제1장 실
제2장 화살
제3장 재회
제4장 부합
제5장 시사
제6장 결착

종장
해설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작가 한마디 10명이면 10명 모두 납득하는 살인 동기가 아니라, ‘뭐야? 이런 걸로 사람을 죽여?’ 하는 추리소설에 도전하고 싶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 : 권남희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피크닉』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종이달』 『창가의 토토』 『마녀 배달부 키키』 『배를 엮다』 『무라카미 라디오』... 1992년 첫 번역서 『신들의 장난』 출간됨. 번역가가 됨. 1995년 딸 정하 낳음. 엄마가 됨. 2011년 에세이 『번역에 살고 죽고』를 씀. 에세이스트가 됨. 2016년 반려견 ‘나무’ 입양. 개바보가 됨. 2023년 현재, 이 모든 걸로 인해 이번 생에 감사하며 사는 50대. 지은 책으로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밤의 피크닉』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종이달』 『창가의 토토』 『마녀 배달부 키키』 『배를 엮다』 『무라카미 라디오』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라이온의 간식』 『숙명』 『무라카미 T』 『버터』 외에 수많은 작품이 있음.

종이책 회원 리뷰 (70건)

포토리뷰 숙명 책ㅣ추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베스트셀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b*******9 | 2023.11.27
오늘은 추리 미스터리 장르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숙명>을 서평 하려고 한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창해 출판사에서 2007년도에 출판한 책이며

소미미디어 출판사에서 2020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숙명 줄거리를 남겨보자면

대기업 사장이 묘지에서 석궁의 활에 맞아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 석궁은 그 회사의 바로

전 대표의 유품이었다.?

스릴러 소설로 시작은 간단한 듯 보였지만

다양하게 얽힌 관계를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다.

오히려 추리를 해서 범인을 쫓는 것 외에도

빠져서 읽을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었다.?

추천 일본 장르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저자가 게이고이면서 또 아쉬운 부분도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숙명도 그렇지만

역시 반전 스릴러소설이기에 또 빠지게 된다.?

특히 숙명 책도 베스트 소설답게

인물들의 묘사와 심리가 굉장히 잘 나타나 있으며,?

이미 저자의 많은 소설을 다 읽어서

내용이 헷갈리기도 하고 또 비슷한 트릭이나

결말이 아쉬운 부분들이 점점

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쉬워도 다른 추리소설보다

내게는 좋으며 또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책은

결말은 아쉽지만 장르소설로 추천한다.?

특히 이제 막 히가시고 게이고의 책을

접하고 있다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을 읽으면서

또 다른 재미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소미미디어에서 개정판으로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 숙명>을 서평 해 본다.

<정해진 운명,
피할 수 없는 운명,
마지막이 밝혀지는 순간 알았다.
그리고 다시 '숙명'이라는 단어를 본다.
-지유 자작 글귀->



https://m.blog.naver.com/bodmi2019/2232756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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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숙명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사 | 2023.11.18

숙명 :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가 정통 추리라는 장르에서 시작하여 이후에는 범인의 동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기에 영향을 준 당시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사회파 미스터리, 나아가서는 SF와 판타지를 소재로 글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그였기에 1985년 [방과후]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로 지금까지 다작(多作)이 가능했을 것이다. [숙명]은 1990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그때까지 써오던 정통 추리에 변화를 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추리로 즐길 수 있는 범죄에 대한 트릭은 물론 등장인물의 복잡한 관계와 그 관계를 관통하는 운명의 끈, 그리고 전문적인 의학 소재 등이 등장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UR 전산의 사장이었던 우류 나오아키가 병으로 죽은 이후 취임한 스가이 마사키요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가이 가문의 무덤이 있는 한 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등에 화살이 꽂혀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그 화살은 사실 우류 나오아키가 수집한 골동품 중 하나인 석궁에서 발사된 것이었기에 우류 가문을 중심으로 수사가 시작된다. 원래 UR 전산은 우류가와 스가이가가 번갈아 가면서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는데, 스가이 마사키요가 취임 이후에 우류 나오아키의 서재를 뒤졌다는 증언과 마사키요가 나오아키의 아들인 우류 아키히코와 모종의 대화를 나눈 점, 그리고 나중에 마사키요가 나오아키의 서재에서 무언가를 가져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사망은 점점 좁혀든다. 경찰은 우류가의 장남인 아키히코와 차남인 히로마사를 용의자로 생각하며 그들의 당일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부분은 이전까지 히가시노 게이고가 보여준 정통 추리에 부합하는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짧은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우류 아키히코와 경찰인 와쿠라 유사쿠의 관계로 인하여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숙명'이라는 소재가 부각된다. 둘은 사실 같은 학교를 다녔는데, 유사쿠는 아키히코에 대하여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자신은 경찰의 아들로서 항상 친구들에게 모범을 보이면서 학업 성적도 우수하여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아키히코는 정반대로 UR 전산의 사장 아들로서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는데 친구들과는 거의 어울리지 않았다. 다만 그 역시 학업 성적은 물론 수영과 같이 모든 부분에서 또래의 아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심지어 유사쿠도 아키히코에게 밀리기 시작하자 유사쿠는 점점 그에 대하여 승부욕을 갖게 된다. 부잣집 도련님이니 당연히 모든 부분에서 유리하겠지만, 유사쿠는 노력으로 그런 것을 뛰어넘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그를 의식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라이벌 관계에 아키히코의 아내인 미사코의 등장 역시 '숙명'에 관한 부분을 더욱 부각시킨다. UR 전산에 입사한 이후 당시 전무였던 우류 나오아키의 소개로 그의 아들이었던 아키히코와 만나 결혼을 한 그녀는 남편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부유한 집안의 후계자이자 의사의 길을 걸으며 의대에서 근무하는 아키히코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만 미사코에게 전혀 속내를 내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미사코에게 수사를 위하여 아키히코의 집을 방문한 유사쿠와의 만남은 충격이었다. 사실 학창 시절에 미사코는 그녀의 아버지가 입원했던 '우에하라 뇌신경외과'라는 벽돌로 된 병원에서 우연히 유사쿠를 만나게 되었고, 이내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유사쿠가 아버지의 병과 가정 형편으로 인하여 두 번이나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 어쩔 수 없이 경찰학교에 가게 되면서 둘은 이별하게 된다. 사실 미사코가 아키히코에게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의 대상이 바로 예전에 사귀었던 유사쿠였기에 그녀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이지 않는 실이 아닐까. 그 실이 아직 존재하고 있어서 지금도 내 인생을 조종하는 게 아닐까.'

 미사코는 우류 아키히코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들이 마치 정해진 운명의 실에 의하여 진행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평범한 집안 출신의 그녀가 문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UR전산에 입사를 하고, 이후 우류 가문의 후계자와 만나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현실 세계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숙명'이라고 받아들이는 미사코는 살인 사건을 매개로 하여 옛 애인인 유사쿠와의 만남 역시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유사쿠 또한 학창 시절의 라이벌인 아키히코를 만나고, 또 그의 옛 애인이 아키히코와 결혼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그도 이러한 것들이 모두 운명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또래와는 달리 성숙해 보이던 아키히코는 미사코와 유사쿠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그가 "나 이외의 사람이 내 인생을 정하는 건 딱 질색이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야."라고 말하는 부분을 본다면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원하고자 하는 바(의대 진학, 미사코와의 결혼)를 모두 쟁취하는 그의 모습은 주어진 운명 또는 숙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의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부의 결말은 그 역시 처음부터 운명이나 숙명을 아예 믿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의 진실을 먼저 알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미사코와 유사쿠와는 달리 살아왔음이 밝혀지니 그의 행보 또한 숙명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들이 다시 살인 사건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러한 인물들의 관계와 더불어 수사 과정에서 유사쿠에 의하여 점점 밝혀지는 스가이 마사키요에 대한 살인 동기에 관한 부분은 이 작품이 단순히 범죄의 진상 또는 트릭을 밝히는 데 집중하는 정통 추리물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용의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살인 동기가 언급되지만, 우류가의 이전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등장하는 뇌에 관한 의학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작품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유사쿠가 어린 시절에 놀러갔던 병원에서 친하게 지낸 히노 사나에의 죽음을 시작으로 회사의 후계자로서 회사가 아닌 의사로의 길을 선택한 우류 아키히코, 나중에 밝혀진 스가이 마사키요가 훔친 서류가 '뇌'에 관한 것, 미사코의 아버지가 일하다가 다친 이후에 일반 병원에서 '우에하라 뇌신경외과'로 옮겨서 치료를 받은 이력 등은 별개의 흐름처럼 보이지만, 미사코의 표현처럼 운명의 '실'로 연결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전기공학과 출신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후 그의 여러 작품에서 뇌과학은 물론 인간 복제와 같은 유전공학, 성정체성에 관한 과학과 관련된 소재들을 통하여 글을 쓰는데, [숙명]에서 그러한 소재들을 통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뇌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언급되는데,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제하는 '뇌량 절제술'이 흥미로웠다. 이러한 절제술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좌뇌와 우뇌의 연결 부분을 절제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절제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지 많은 궁금증이 생겨나서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수술이라고 한다.) 이 작품에서 뇌와 관련된 내용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지만, 범행 동기는 물론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와 문제 의식과도 잘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이런 그의 시도가 갈릴레오 시리즈를 비롯하여 과학을 소재로 한 그의 다양한 작품들의 집필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추측된다.

 

 이처럼 [숙명]은 살인 사건의 발생과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만이 아닌 읽을 포인트가 다양하다. 심지어 사건의 범인과 그 트릭을 찾는 것보다 살해 동기를 비롯한 이외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에서 살인 사건의 범인과 트릭의 실체는 잊혀져 있다가 순식간에 밝혀진다는 느낌이다. 정통 추리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사건에 대한 진실이 다소 아쉬울 수 있었지만, 그 이외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서 그다지 실망스럽지 않았다. 수많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고민이 된다면 종합선물과 같이 한 작품에서 그의 다양한 시도를 즐겨 볼 수 있는 [숙명]을 읽어보면 어떨까라고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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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숙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불*저 | 2023.11.06

E-Book 버전으로 먼저 읽고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고 싶어서 구매한 숙명입니다. 평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일부는 종이책으로도 책장에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 책은 히가시노 작품 중에서도 잘 쓰여진 작품 같습니다. 일단 내용 전개에 군더더기가 없고, 숙명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엄청난 반전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흡입력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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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58건)

구매 * 숙명 * 리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뽀* | 2022.08.22

좋은 기회로 잘 읽었습니다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냥 그랬습니다. 이쪽 장르에선 워낙 유명하신 작가님이시고 또 유명할 만큼 다작을 하신 작가님이셔서 신작 소식 들리면 꾸준히 구매해서 보곤 하는데 숙명은 그냥 쏘쏘 무난했어요. 나쁘진 않았는데, 뭐랄까 큰 한방이 부족했다고 해야 할까요 ...? 작중의 반전 요소나 느껴지는 분위기 혹은 긴장감 등이 부족하고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작가님의 출간작들을 나름 다양하게 읽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작가님 작품들의 순위 중 하위권에 속할 것 같아요. 제 취향에는 좀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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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숙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달***마 | 2022.08.22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숙명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의 단골?이라고 칭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작품입니다.

여러 가지 추리소설도 있고 그래서 몇가지 작품을 접하게 됐었어요

유명 대기업 사장이 화살로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과 그 사건의 범인은..?

 일본에서 영화한 작품을 본 적 있었는데 괜찮긴 했지만 이게 뭐지란 생각이 들었던 한 작품이

있었어요 다 보고나서.. 응?스러웠거든요

그래서 다 이런 작품은 아니겠지 싶어서 더 많은 책을 접하고 싶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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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숙명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o****n | 2022.08.22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남희 역의 숙명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 기간에 대여한 소설로 사전정보없이 구입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기대를 하고 봤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딱 중간입니다. 킬링 타임용으로 읽을 만했으나 주변에 추천을 꼭 해야겠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책표지부터 소년탐정 김전일 분위기를 느꼈는데 내용도 김전일 분위기였습니다.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님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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