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첫 문장이 반은 한다'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다. 누구의 말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첫 문장과 첫 문단을 써내려가면 글의 전반적인 흐름이 결정되고, 쓰고자 하는 내용의 주제와 인물의 맥이 잡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첫문장을 쓰는 것은 몹시도 글쓰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듯는하다. 처음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첫 문장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물론 이미 작가인 사람들에게도 첫 문장 쓰기는 쉽지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작가란 사람들은 수많은 첫 문장 쓰기를 하였기에 작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사실 글을 쓰는데 어지간히 써보았다 자부하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자기 만족을 넘어 자만심 속에 살것이다. 이 만큼 쓰면 첫 문장 첫 단락은 되었다 자부하다가도 막상 읽고 또 읽어보면 이런 헛 일이 없다. 책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1>은 바로 이 첫 문장과 첫 문단을 위한 책이다. 작가이 이 씨리즈는 3권으로 되어 있지만 내 생각에 원래 이 책인 이 1권인 단권으로 끝날 책이었던 듯 하다. 그러다 반응을 보고 책 권수가 늘어난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이 첫 권이 꽤나 잘 만들어진- 잘쓰여진, 그래서 소위 '주옥'같은 말들이 담겨져 있다. 소설가를 위한 진정한 소설쓰기 교본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첫 문장과 첫 문단에 관한 책이다. 책 전체가 첫 문장과 첫 문단에 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었으며, 11개 장으로 짜여져 있다. 저자는 소설에서 "도입부가 제 역할을 못하면 원고를 받은 편집자가 나머지를 읽지 않아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유는 "소설의 시작이야 말로 가장 중요하다. 작가라면 이를 제대로 써야 한다." 말마따나 책을 내고자할때 출판사의 편집자가 첫 문장에 이끌리지 않으면 다른 원고로 넘어가버리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많은 좋은 소설이, 아주 훌륭하기까지 한 소설이 첫 두세 단락이나 첫 두세 쪽만 읽힌 채 쓰레기 통으로 버려진다"말하고 있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소설이 적절하게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나 편집자는 시작이 형편없거나 엉뚱하게 흘러가는 나머지를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 저자는 "이 책은 작가들이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려고 썼다" 말한다. 그러면 편집자가 읽는 원고는 어떤 원고인가? 어떤 원고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히는 원고'인가? 중간에 많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읊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 이것은 돈이 되는 원고인가?와 직결되는 이야기이다. 결국, 독자들이 찾아 읽을만한가? 아니면 편집자도 읽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편집자를 만족시킬 수는 있을지라도 독자를 만족시킬 만한 책이 되려면-돈이되려면, 독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편집자는 그 니즈에 만족되지 않는 원고들을 거르는데 첫째가 첫문장에서, 첫 문단에서, 첫 서두 한 두 페이지에서 눈길을 끌지 못하는 원고들은 제쳐 두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출판사도 돈을 벌어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각종 세금도 내고 임대료도 내고 해야 계속 운영될 수 있기에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래서 자비로 책을 내는 작가들을 출판사는 사랑할 것 같다. 출판사의 부담이 전혀 없기에.
책<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1>-'첫 문장과 첫 문단 쓰기'에서는 '소설을 훌륭하게 시작하는 원칙'들을 제시하는데 책 한 권의 지면을 할애 했다. 더 크게 포괄적으로 보면 '도입부'를 위해 할당 된 지면들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도입부를 훌륭하게 써서 편집자를 설득해보라 말하고 있다. 참 어렵다! 책은 '1장에서 구조와 첫 장면: 첫 자연은 어떻게 소설을 이끌까?', 2장에서 첫장면의 법칙: 꼭 필요한 열 가지 재료', 3장에서 '첫 사건과 갈등: 촘촘한 인과관계 구성하기', 4장에서 설정과 배경 설명: 첫 장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5장에서 '좋은 도입부 모방하기: 갈등, 설정, 배경을 분석하는 법', 6장에서 '인문 소개: 첫 장면에서 어떤 면모를 드러낼까?' 6장에서 '전조, 문체, 배경: 세부 사항을 더해 강렬한 도입부 쓰기', 8장에서 훌륭한 첫 문장: 독자를 사로잡는 한 줄의 공통점', 9장에서 '나쁜 첫 문장: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유형', 10장에서 '도입부의 분량: 장면을 얼마큼 쓰고 전환할까?' 11장에서 편집자의 눈: 출간을 위한 핵심 조언' 순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라이라면 소주제의 연결을 금방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긴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핵심은 '책을 내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단어들을 모두 첫 쪽에 집어넣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에서 편집장들이 소설의 시작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주의해서 읽었다면 책을 내려는데 많은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저자도 강조하듯이 이 책 역시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지 절대적이지는 않다. 저자도 인지하고 있었듯이 '출판업은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아무리 첫 문장이 중요해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피해야 할것들일지라도, 작가가 필요하다 싶으면 사용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는 작가 자신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실수로 점철된 글쓰기를 했다 하더라도, 과거를 잊고 앞으로 다시 같은 실 수를 하지 않으면 된다는 점을 잊지말자. 과거의 실수는 잊어라! 앞으로가 중요하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수는 할 것이다. 그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러면 더 나은 작가가, 글이, 문장이 될 것이다. 반복해 말해도 부족하다, 다음에 집중하고 잘하자.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독려해 놓고 나서 2권을 내었다. 2권에서는 장면과 구성에 대해 쓰였다.) 그렇다. 과거는 잊고 이 책에선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취하고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은 건너뛰면 된다. '자신의 직감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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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판사에서 펴낸 문예창작 책을 작가란 무엇인가 1, 2, 3, 작가라서, 장르 글쓰기 에스에프 판타지 공포, 로맨스, 미스터리, 단편 소설 쓰기의 모든 것, 소설 쓰기의 모든 것 1, 2, 3, 4, 5에 이어 이번에는 소설가를 위한 소설 쓰기 1, 2, 3까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다른 출판사에서 펴내서 그런지 다르네요. 뛰어난 문예창작서입니다.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1권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이론서를 한 번 읽어보기로 하고 구매했습니다.
어떤 글에서든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마음에 들어서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여러 가지 예문과 현직자의 실질적인 조언이 많아서 좋고 실제 소설가들이 집필해서 그런지 글을 쓰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보가 많았습니다.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책이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