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 저 저
윤을 저/김수현 그림
김달 저
정혜윤 저
이두형 저
정희진 저
세상에는 쉽지 않은 일이 참 많다. 당시에는 숨이 턱턱 막힐 것만 같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신기하게도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에는 지나치게 겁을 먹었던 게 아닐지를 묻고는 한다. 물론 다시 같은 일을 겪으라면 끔찍하겠지만.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는 게 우리의 인생이고, 유사한 경험에 스스로를 단련시키며 전보다 조금 덜 흔들리는 방법에 눈 뜨는 게 곧 성숙 같다.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정말이지 어려운 게 전혀 존재치 않을 것만 같지만, 이는 비현실적인 바람임이 분명하다. 내 또래, 나보다 더 오래 세상을 살아온 이들의 끊이지 않는 고뇌를 접할 때마다 산다는 게 참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나에게는 몹쓸 습성이 하나 있다. 나는 내 자신을 좀체 아니 믿는 편이다. 늘 자신감이 없고 의기소침한 까닭 또한 나를 신뢰치 않기 때문임을 잘 안다. 마음가짐을 고쳐먹는 일은 어렵다. 세상 모두가 나보다 뛰어난데, 그들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는 나인데, 근거 없이 자신감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 나는 수시로 나를 괴롭힌다. 알게 모르게 행한 실수가 일을 망쳤고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며 타박한다. 보다 완벽해지고 싶어 노력을 기하지만 결과가 영 신통찮다. 나는 내가 싫다.
책 제목이 무언가 말해주는 듯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기애는 본능이다.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은 타고나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개선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는 뜻인가 싶어 마음이 쓰인다. 나와 비슷한 성향의 소유자가 적잖이 존재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위로를 심히 필요로 하는, 그렇지만 정작 상대가 다가오면 외면하기 바쁠 존재. 그들은 노력 중일까. 무엇이 나와 너를 이토록 지치게 만드는 걸까.
어린 시절에는 하고자 하는 모든 게 거의 가능했다. 무모한 행동은 종종 부모의 꾸중을 불렀으나, 그보다 더 잦은 빈도로 나는 격려 받았다.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이 조금의 기다림만 잘 감당하면 주어졌는데, 당시에는 나의 소원 성취를 위해 부모가 애쓰고 있다는 걸 결코 알지 못했다. 사회 생활을 하며 사정은 달라졌다. 학교, 아니 유치원, 어쩌면 그보다도 더 어린 연령대부터 상대 눈치를 살펴야만 한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일이 상대에겐 극심한 스트레스 유발 요인으로 작동하는가 하면, 반대로 나로서는 도통 이해가 어려운 상대의 결점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식으로 쉬이 넘길 수 있다면 좋겠으나, 본의 아니게 타인을, 때로는 나 자신을 비난한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나를 변화시켜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이들도 상당수다. 때론 그와 같이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 단,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왜 나를 버리면서까지 타인에게 맞추려 드는가. 예전에 방송을 통해 들은 한 마디가 떠올랐다. 같은 반 아이와 모두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까지 포용하는 성인군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태어난 건 아닐 거다.
겉은 화려한데 내면이 허하다. 결핍, 부족에 집착한 나머지 나의 풍족함은 실감 못하는 사람들이 널렸다. 나도 저토록 화려하게 살고 싶다며 부러움, 어쩌면 시기의 감정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다들 저마다의 고충이 있다. 마냥 행복하지 싶어 보이는 이일지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대목은 존재한다. 아니, 저들이 오로지 행복만을 느낀다 하여도 상관없다. 내 삶의 기준은 나다. 무엇이 나를 슬프게, 그리고 기쁘게 하는지,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통하면서도 정작 나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따끔. 정곡이 찔렸다. 가슴이 시렸다. 나는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품어보지 못했다. 나로부터의 유리를, 나와의 결별을 강렬히 꿈꾸느라 온전히 나로서 살지 못하기도 했다. 살아 있는 존재에게 자기 자신보다 더 중한 건 없음에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세상이 그토록 칭송하는 사랑도, 실은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이에게만 허락된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연습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면서도, 연습하면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기도 했다. 사랑, 그러고 보니 참 묘한 거였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의 내용은 어쩌면 하나같이 다 내 이야기 같았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이 책에는 너무 착해서 내가 손해보는 기분이지만 차마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위로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에 대한 사랑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과 행복 무엇보다 나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속에 있었던 고민을 말하고 절대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으니 이제부터 잘 하면 된다고 위로 받으니 힐링되는 기분이 들었다
나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자기중심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정영욱 작가님은 나를 사랑하는 삶을 지향하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작가 본인 기준에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한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의 과정은 주변 애정 인생으로 전개된다 책 중간중간에 글과 어울리는 그림도 있어서 더 공감이 가게 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경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우리는 이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우리는 수많은 고난의 과정을 거쳤다 사랑에 데이고 아팠으며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난 마음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치유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어루만져 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를 더욱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차분히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오늘부터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매번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미련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아마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하루에도 몇번씩 못난 자신에 대한 자책과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불킥할 사연도 늘어만간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착한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거절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기분 나쁜 티도 팍팍 내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것들을 착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막혀 표현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쉽게 당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때 왜 그 사람의 그런 말을 듣고서 발끈하지 못했을까 후회되는 순간이 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마음이 허해진다. 지나고보면 그 사람은 분명 사람 대 사람 간의 선을 넘은 건데, 그 당시에는 왜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을까. 오로지 나보다 인생을 몇 년 더 사 연장자였을 뿐인데 말이다.
나를 불편하게만 만드는 관계는 이제 그만 접어둘 것. 내가 끌려 다닌다는 느낌이 든다면. 주체를 나로 바꾸고, 편하게 생각할 것. 누구에게도 나를 구겨서 맞춰가지 말 것.
사실 불편한데 어쩔 수 없이 유지하고 있는 (나가지 못하는) 단톡방이 있다. 나가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런 나 자신이 참 못났다고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나는 아직 나를 열렬히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남을 위한 착한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한 좋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