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선 저 저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유시민 저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톰 필립스 저/홍한결 역
말하고 글을 쓰는데 듣기도 실력이라고? 처음 작가가 이 이야기를 했을 때는 의아했습니다. 인풋이 잘 되어야 아웃풋도 잘 된다는 말이 었던다는 것을 이제야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네요. 듣고 읽고 하는 것들도 잘 듣고 읽어야 한다는 것을요. 책을 많이 읽더라도 그것을 내 것으로 잘 만들어야 잘 쓸 수 있고 잘 말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위대한 사람이 글을 쓰는 시대는 지나고 보통사람 평범한 사람이 글을 쓰는 시대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공감되고 깊이 있는 생각이 있는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론 글을 잘 쓰려면 글감과 어휘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써봐야 합니다. 뭐 경험이 많으면 글감도 많아서 쓸 것들이 많겠지만,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책으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많이 읽고 많이 써놔야합니다. 그래야 잘 쓸 수 있게 되고 잘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학교에서 ‘내 아이의 자서전’을 써오라는 알림장이 왔었습니다. 평소 장문의 글쓰기를 할 일이 없는 나는 빈 종이를 앞에 두고 한참을 고민했었죠. 뭘 어떻게 써야하지? 아이의 담임에게 쓰는 것이라 더욱 고민이 되었습니다. 한참을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었습니다. 앞으로도 글을 쓸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짧은 메모로라도 자주 써봐야 겠다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나의 자서전을 쓰고 싶을 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부터 미리 메모 저금통을 채워야 겠습니다. 기록의 힘이 얼마나 위해한지 또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는데, 참 실천이 어렵네요.)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바로 말이다. 말도 하기 전에 글부터 줄줄줄 쓰는 아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말이 글보다 편하고, 친숙한 이유는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의 필자 역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굳이 줄을 세워 보자면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이 될 것이다. 순서로 보나 뭐로 보나 ‘쓰기’는 참 어렵다.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다. 아니, 써야 하는 시대다.” 작가의 이 말에 나 역시 100프로 동감이다. 블로그, 카페, 페이스 북을 비롯한 각종 SNS를 통해 우리는 이미 날마다 글을 포스팅 하고 있다. 이왕이면 더 멋진 글을 올리고 싶은게 사람 욕심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글쓰기는 욕심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다행히 필자는 글쓰기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라 말하고 있다. 믿고 싶다. 재능 말고 노력으로 되는 일이기를... ㅜㅜ
그럼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할까? 그 첫 번째는 메모이다. 메모가 새끼를 친다. 다시 말해 남의 글을 숙주 삼아 내 글을 쓰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쓰기 전에, 말부터 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째, 생각을 얻는다. 둘째, 생각이 정리된다. 셋째, 반응을 알 수 있다. 넷째, 글 쓸 때 호흡과 운율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 희한하게도 말은 하면 할수록 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일단 책의 두께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두 번째로 방대한 양의 글에 두 번 놀랐다.(그 흔한 사진 한 장이 없다.ㅜㅜ) 그러다 문득, ‘이 정도 두께의 책을 펴내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이 메모를 하고 자료를 수집하였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숙연해졌다. 나라면 진작 바로 포기하고, 백기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엑기스와도 같은 한 문장, 한 문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결코 말랑말랑하지 않다. 술술 넘어가는 에세이, 소설책을 기대했다면 번지수를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고 말하고 싶다. 딱딱한 것을 씹어야 이가 튼튼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이왕 읽기로 맘 먹었다면, 말하듯 글 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한 장, 한 장 “야금야금, 꼭꼭!” 씹어 볼 일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사기다!”라고(?) 말했다. 요는 범인들이 따라 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거다. 사실 무언가를 잘하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시도해야 한다. 물론 시작하면서 다양한 조언을 받으면 좋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는 경우 다른 충고는 장기판의 훈수에 불과하다. 이래서는 훈수를 따르는데 한계가 있다. 수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이 축적되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나에게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범인들에게 사기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범인이자 관종이라 자칭하는 강원국의 글쓰기는 어떠한가.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범인들의 글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유시민의 글쓰기가 학문적인 느낌의 글쓰기라면, 강원국의 글쓰기는 실용적인 글쓰기다. 유시민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이해시켜 준다면, 원론적인 방법을 어떻게 삶의 현장에 적용시키는지 보여준다. 무엇보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 받을 듯하다. 회사원이라면 보고서나 인사말씀, 회의자료 작성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유시민의 글쓰기가 대중들에게 글을 잘쓰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는 글이라면, 강원국의 글은 우리네 삶,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이 받아야만 하는 선배의 조언과 같다.
글쓰기는 끝 없는 선택이다. 무슨 내용을 담을지, 어떤 감정을 실을지 끊임없이 결정해야 한다. 단어 하나, 구두점 하나까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고민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다. 물론 비교적 고민의 고통 없이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역시 무의식 중에 이뤄진 선택의 결과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고 말한다. 탄생과 죽음 사이의 끝없는 선택, 그것이 내가 누군인지, 내 인생이 어떠한지 말해준다. 그래서 글(쓰기)은 인생과 닮았다. 글은 글쓴이의 선택을,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쓴다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나의 선택을 보여주고, 내 삶을 나누는 행위다.
전작 <대통령의 글쓰기>가 자신의 선택, 글, 삶보다 위대한 거인들의 후광을 등에 업은 책이었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온전히 자신만의 선택을 보여준다. 글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들은 그 사람을 보여준다. 글쓰기라는 소재를 통해 강원국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치열히 살았던 삶의 궤적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분명 주제는 글쓰기지만 때에 따라 인생 선배로서 삶의 지혜를, 선임과 같은 엄격한 조언을, 기혼자로서의 가정의 안녕을 위한 노하우를 엿본다. 어디에다 관점을 두느냐에 따라 글쓰기보다 다른 걸 더 관심있게 보게될지도 모르겠다.
글의 본질은 그 사람에 있다. 결국 유시민의 글쓰기나 강원국의 글쓰기나 그 사람이 누구냐에 영향을 받는다. 더불어 내가 누군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진다. 수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 속에서 어떤 사람의 글쓰기 방법을 따르 건 결국은 나만의 글쓰기 찾아야 한다. 그런면에서 유시민의 글쓰기 보다는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희망을 본다. 20대 시절 ‘항소이유서’라는 명문을 일필휘지로 써낸 유시민 보다는, 나와 그래도 (그나마) 비슷한(?) 삶의 현장에서, 나와 유사한 고민 속에서 본인의 글을 써내려가는 강원국의 이야기가 좀 더 와닿는다. 위인의 어깨에서 내려와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강원국의 모습이 내게는 좀 더 현실적이다. 부족할 지언정 모자라지는 않다. 나 역시 작은 희망을 가져 본다. 말하듯 쓸 수 있는 때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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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한다. 말을 잘하려면 잘 써야 한다.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 어느 쪽만 잘하려 하면 어느 쪽도 잘할 수 없다. 쓴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써야 한다. 말하듯 쓰고 쓰듯 말해보라. 말 같은 글, 글 같은 말이 좋은 말과 글이다. 나는 말하면서 생각하고 말로 쓴다. p.7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질문이다. 사람은 묻는 만큼 생각한다. p.18
직장생활은 세 가지를 요구한다.(p.19) 문제의 제기와 분석과 해결이다. 제기를 잘하면 까칠한 사람이 되고, 분석을 발하면 똑똑한 사람이 되고, 해결을 잘하면 유능한 사람이 된다. p.20
글은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답을 몰라 못 쓰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못 해서 못 쓴다. p.21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을 묘사해보자. 현상, 현황, 상황을 상세하게 서술해보자. 사실대로 현장감 있게 쓰고 의미를 강조해보자. 사건, 사물을 보이는 대로 쓰고, 사람의 심정, 처지, 사정을 헤아려 쓰고, 현상의 이유, 원인, 전망을 분석해 쓰자. 글은 자신의 시선이고, 관점과 해석이며, 감상이다. 길들지 않은 자신의 날것을 글로 쓰자. p.30
학교에서의 공부는 주로 읽기와 듣기였다. 읽기와 듣기는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 행위’다. 쓰기와 말하기는 내 것을 남에게 나눠주는 ‘공유 행위’다. 학교에서는 읽기와 듣기를 많이 해서 자기 소유를 늘리는 친구가 우등생이 되었다. 일종의 소유 경쟁이었(p.35)다. 우리의 공부는 협력을 잘하기 위함이 아니라 경쟁을 잘하기 위함이요, 우리의 교육은 경쟁을 잘하는 사람을 키우기 위함이었다. p.36
쓰기는 대상에 공감하는 과정이다. 쓰려면 우선 이해해야 한다. 이해의 대상에는 처지, 사정 같은 이상 영역과 심정, 마음 같은 감성 영역이 있다. 이 둘을 이해한 상태를 ‘공감’[이라고 한다. 사람, 사물, 사건, 삶에 공감하는 정도, 정서(p.42)적 감응력이 글의 수준을 결정한다. ...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대상에 빙의해야 한다. 독자를 대신해 어떤 대상이 되어 쓰는 게 글이기 때문이다. p.43
관심 분야가 있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충분조건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그것이다. ... 그랬을 때 관심사는 자신의 화두이자 필생의 과업이 된다. 충분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관심사는 단지 취미에 불과하다. 자칫 몰입이 아닌 중독에 빠지게 된다. p.51
생각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생각을 챙겨야 한다. p.52
글을 쓴다는 건 문자로 펼쳐진 자신의 감정, 그러니까 문자화된 자기와 마주하는 것이다. 마주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써 뭉텅한 감정을 세밀하게 분화하(p.73)는 것이다. 기쁨의 감정이 매우 좋음과 매우 나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좋음,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세분화되는 것이다. p.74
직장에서는 기억이 권력이다. 윗사람은 기억의 힘이 세다. 아는 것도 많고 경험도 많다. 규정과 관행도 윗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억의 영역이다. 아랫사람은 상상력이 있는 대신 기억은 약하다. 아는 것도 적고 경험도 부족하다. 이(p.80)러한 힘의 불균형 상태에서 아랫사람은 새로운 기획을 하거나 도전하지 않는다. ... 실패했을 때 재기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패자부활전이 가능해야 상상한다. p.81
“불확실한 데 도전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저는 그 사람의 삶에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 사람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 노무현 p.82
글이 말처럼 자연스럽고, 말이 글처럼 치밀하면 좋은 말과 글이 된다. p.107
글쓰기가 두렵다면 아직 살 만한 것이다. p.119
“창조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포기하는 것에 불과하다.” -미국 작가 E.B.화이트 p.122
작가는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인 동시에, 스트레스를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p.126
직장에서 글쓰기는 관계가 핵심이다. 관계가 좋아야 상사의 생각이 내게 흘러온다. 그 생각이 생명수다. 관계가 나쁘면 내 생각을 전할 기회도 없다. 그런 기회가 없으면 상사는 내 생각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낯설면 받아들일 확률이 낮아진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은 보람도 없다. 일하는 이유가 사람을 향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즐겁지도 않고 잘할 수도 없다. p.140
문서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듣는 사람이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 보고하는 사람은 문제점, 필요성, 성공을 말하지만, 보고받는 사람은 해법, 기대효과, 실패를 생각한다. p.143
직장에서 글 쓰는 일의 책임은 부하에게만 있지 않다. 상사의 몫이 더 크다. 좋은 생산라인에서 좋은 제품이 나오듯, 좋은 상사에게서 좋은 보고서가 나온다. 상사는 세 가지를 해줘야 한다. 첫째, 들어주고, 둘째, 알려주며, 셋째, 고쳐줘야 한다. p.144
글을 고쳐준다는 핑계로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대표적으로 두루뭉술하게 요구하는 때다.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고 “좋다”, “나쁘다”라고만 얘기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주문을 한다. “감동적으로 써 달라”, “격조 있게 써 달라”, 하면서 무엇이 감동적이고, 어떻게 써야 격조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은 ‘나는 그렇게 쓸 수 있나?’ 자문해봐야 한다. 비판 일색의 조언도 문제다. ... 명백한 오류가 아니면 단지 다른 것일 뿐이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p.146
직장에서의 글쓰기가 발전하려면 상사와 부하 관계, 즉 개인적인 차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조직이 나서면 훨씬 효율적이다. p.147
직장생활은 내가 주인으로 사는 게 아니다. 내 시간을 저당 잡히는 대신 급여를 받는 것뿐이다. 언젠가 떠난다. 직장에 있는 동안은 그 이후를 준비하는 기간이어야 한다. p.149
회사 다닐 적 상사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 “부하들은 늘 이렇게 말합니다. ‘칭찬 해달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말이죠.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윗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합니다. 그런 사람을(p.168) 보면 아부한다고 비아냥거립니다. 윗사람에 대한 칭찬이 아부인데 말이죠.” p.169
글을 쓰려면 세 가지와 만나야 한다. 사람, 책, 자기 자신이다. p.230
일기가 공부라면, 쓰기는 시험이다. p.230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 니체 p.240
“한 대도 안 맞는 싸움은 없다. 네 대 맞고 여섯 대 때릴 수 있으면 싸운다. 시도하고 도전하면 실패와 성공 확률이 50대 50이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으면 100퍼센트 실패다. 왜 100퍼센트 실패의 길을 가려고 하는가.” - 노무현 p.240
개인의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은 사회적 자산을 생산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누구나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 특히 가시밭길을 걸으며 더 많이 고생한 분들이 책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p.249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다시 발까지의 여행이 우리의 삶입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마음 좋은 사람만 못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합니다.” - 신영복 p.249
거절 잘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특히 회사에서는 거절 잘하는 사람이 보통 일도 잘하고 평가도 잘 받는다. 물렁하고 호인이란 소리 듣는 사람이 오히려 평가를 잘 받지 못한다. 인간적인 평가는 좋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p.263
실상과 진실은 구체성으로만 모습을 드러낸다. p.268
“인간은 빵을 굽고 술을 빚고 글을 쓰는데, 이 세 가지는 모두 숙성과 발효가 필요하다.” - 다윈 p.309
“없애는 것은 남아 있는 것을 응축한다.” - 미국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 p.330
겉으로 드러난 주제보다 그렇게 말하는 의도나 배경을 알아채는 일이 중요하다. ... 이는 월급 받는 사람이라면 모두 필요한 역량이다. p.332
“사람은 단결함으로써 힘을 얻을 수 있고, 평화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집만 센 사람이 되기보다는 신념이 굳은 사람이 되십시오. 감정이 앞서는 사람보다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특권계층은 사라져야 하며, 더는 특권이 존재해서도 안 됩니다. 인민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 빅토르 미라보 p.366
“20분을 넘어가는 설교는 죄인도 구원받는 걸 포기하게 한다.” - 마크 트웨인 p.373
첫 문장은 글의 출발점이다. 전체 글의 함축이고 복선이며 독자를 유인하는 첫인상이다. 글쓰기는 첫 문장과 끝 문장을 단단하게 잇는 작업이다. p.383
“쓰는 단어를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배경과 성격, 심리 상태까지 알 수 있다.” - 심리학자 페니베이커 p.392
글 쓰는 사람은 어휘와 문장의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대담함보다는 사소함이 미덕이다. p.395
일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으며, 뜻하지 않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이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도전과 시련의 원인, 응전하고 반응한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다. p.410
정서와 감성은 글쓰기의 재료다. 글이 사실과 느낌의 조합이라고 할 때, 그 한 축인 느낌에 해당한다. 글쓰기는 이성과 감정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다. 이성으로 동의를 구하고 감정으로 공감을 얻는 게 글쓰기다. p.415
“핵심 감정을 찾아라. 이것이 단편소설을 쓰기 위해 알아야 할 전부다.” - 피츠제럴드 p.417
갈등 상황은 소통의 전시 상태다. p.439
“독자가 누구인지 알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 버지니아 울프 p.449
양시은 스스로 평가하는 사람에게나 있는 것이다. 내 평가를 남에게 위탁하고 살면 양심은 필요 없다. p.458
“선을 행하는 사람은 봄이 왔을 때 동산의 풀 같아서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매일매일 덕이 자라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 같아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나날이 덕이 깎이고 있다.” -<명심보감> p.462
의중은 실제로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래야만 보이고, 보여야 맞출 수 있다.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게 의중이다. p.476
실패한 것은 죄가 아니다. 물어보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다. p.477
아랫사람들이 입을 닫은 조직은 희망이 없다. 그것은 가정도 마찬가지다. 말이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나?’ 하는 것까지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이 없으면 어딘가 막혀 있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다. p.487
듣기가 분해라면 말하기는 조립이다. 듣기는 말을 부분들로 나누는 일이고, 말하기는 부분들을 짜 맞추는 일이어서 그렇다. 분해를 많이 해본 사람이 조립도 잘할 수 있다. p.493
모든 배움은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p.495
“삶이 곧 나의 메시지다. My life is my message.” - 간디 묘비 p.497
‘진정성’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진실하고 참된 성질’이라고 나온다. 이 단어는 본래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했는데,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라는 의미라고 한다. 성찰로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그것에 기초해서 다른 사람들과 가식 없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p.498
도저히 침묵하기 어려운 말이 있으면 글로 쓰자. 글은 소리가 없다. p.502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책상에 붙여놓고 보던 퇴고 목록이다.(p.422)
1. 제목은 적절한가.
2. 사실에 오류는 없는가.
3. 빠뜨린 내용은 없는가.
4. 핵심 메시지나 결론은 명확한가.
5. 목적에 부합하는가.
6. 조직의 운영방침에 맞는가.
7. 시의적절한가.
8. 현재 상태의 진단은 정확한가.
9. 원인과 이유는 제대로 파악했는가.
10. 근거는 충실한가.
11. 사실, 정보의 출처는 어디인가.
12. 환경 분석을 잘했는가.
13. 문제를 정확히 정의했는가.
14. 문제 해법에 실효성이 있는가.
15. 실행계획은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가.
16.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혜택,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17. 향후 과제나 미래 방향을 포함했는가.
18. 자료 수집과 조사는 충분한가.
19. 빼도 좋은 내용은 없는가.
20.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더 좋은 대목은 없는가.(p.423)
21. 전개 순서는 손댈 필요는 없는가.
22. 상호 모순되는 부분은 없는가.
23. 한 번만 읽고도 이해되는가.
24. 오자와 탈자, 맞춤법에 어긋난 부분은 없는가.
25. 잘라주면 더 좋은 문장은 없는가.
26. 다른 단어로 바꿔주면 더 좋은 대목은 없는가.
27. 다르게 편집할 수는 없는가.
28. 도표나 그래프, 그림으로 보여주면 더 좋은 부분은 없는가.
29. 수치화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가.
30. 다른 결론, 다른 대안은 없는가.
31. 의사 결정을 위한 선택지는 적절한가.
32. 쟁점은 챙겨봤는가.
33. 표절 등 지식재산권 문제는 없는가.
34. 균형감을 잃거나 편파적이지는 않은가.
35. 지나친 자신감과 확증편향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36. 고정관념, 통념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가. (p.424)
37. 불리한 사실이나 부정적 정보를 감추고 있지는 않은가.
38. 좀더 다각적으로 볼 수는 없는가.
39. 더욱 큰 틀에서 종합적, 구조적으로 볼 수는 없는가.
40.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41. 다른 부서 등에 공유해줄 내용은 없는가.
42. 보고받은 상사는 무엇을 물어볼까.
43. 지금까지 확인한 것 말고 놓친 것은 없는가. p.425
뭔가를 써내려간다는 것, 무엇인가를 떠도는 언어의 조각조각의 퍼즐을 맞추어서 완성을 이루어간다는 건 정말 넘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저자의 글이지만 말에 가까운 말하듯이 쓰는 법은 어떤 건지 궁금해서 배워보고자 읽어보았는 데 역시 말로 설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오신 분의 도서라 그런지
술술 잘 읽히고 도움될 만한 팁도 요소요소 많이 접할 수 있는 도서라
기존에 글 잘 쓰는 법 관련 통속적인 도서와 달리 잘 읽히고 유익한 점이 정말 맘에 든 도서입니다. 대체로 내 일과 관련되거나 연관되어 있지 않으면 세상사에 관심이 없는 나인데 저자의 말마따나 질문도 관찰도 잘 해야할 것이 글쓰기의 바탕이 될 것 같아 고민이 되네요.
말하듯이 물 흐르듯이 의식의 흐름대로 부단히 많이 써보고 통찰하고 깨우쳐야 하는 글쓰기의 초보단계를 차근차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