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 사전 네 번째 책
한국사 편이다.
나름 한국사에 관해서는 책도 어느 정도 읽었고, 수업 시간에 상고시대부터 현대까지 초등학교 아이들의 질문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설명해 줄 만한 지식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니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아진 것 같아 좋다.
다시 한번 조홍석 작가의 박학다식(博學多識)함에 놀랍고도 부럽다.
책 내용 중 나와 의견이 다른 부분이 조금 있긴 하다.
나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조선상고사를 대부분 믿는 편인데, 작가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료를 통해 나에게 재고할 기회를 준 것 같다.
또한 중간에 세종대왕님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을 읽을 때는, 솔직히 조금은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절대로 좋지 않은 모습을 부각 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하지만‘글을 마치며’라는 곳에 쓴 작가의 역사 공부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이 나와 일치하는 것 같아, 오히려 나 자신의 역사 인식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나’라는 반성을 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과거 역사를 현실의 이익을 위해 왜곡하는 이웃 국가들처럼 되지 말고, ‘우리의 존재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단군 할아버지의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고, 백범 김구 선생님의 간절한 염원처럼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갖추되 높은 문화의 힘으로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도 행복을 주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428쪽)
19쪽 가시광선 영역인 빨주노초파남보 색상을 구분할 수 있는 생명체는 유인원과 문어, 오징어 정도에 불과하답니다. (인류만 가능한지 알았음)
48쪽 양력 10월 3일에 개천절을 기념하고 있긴 한데, 기록대로 한다면 음력 10월 3일이어야 하지요. 설날도 논란 끝에 다시금 음력을 기준으로 삼는데, 왜 개천절과 한글날은 양력으로 기념해야 하는지 국가와 사회의 검토가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 1909년 대종교에서 음력 3일을 개천절로 결정, 1919년 임시정부도 이를 따랐음. 정부수립 후 1949년에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선포(황현필의 한국사 일력 참조)
※. 1926년 조선어연구회(한글학회 전신)가 주축이 되어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여 행사를 거행. 1928년에 명칭을 한글날로 바꿈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원본의 말문에 해당하는 날을 추정, 세종 28년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다음 백과)
63쪽 한국어는 완전히 독립된 한국어족(우랄 알타이어 계통이 아님) (어족(語族)이란 한 조상에서 여러 자손들이 나오듯이 하나의 공통 조상언어에서 여러 언어가 갈려져 나온 유래를 찾아 묶은 것.)
91쪽 장수왕 당시만 해도 시조 이름인 추모(鄒牟)를 그대로 사용했지, 동명성왕이라 부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동명성왕은 본래 부여의 건국 시조)
282쪽 (거란) 3차 침입 시에는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으로 거란의 정예군 중 하나인 우피실군이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어 더 이상 거란이 송나라를 압박하지 못하게 되면서 송, 거란, 고려 3국 간의 균형이 맞춰집니다.
312쪽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배경은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로 여기는 세종대왕 시절로 그려진 것이죠. (홍길동전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나 봄. 처음 알게 됨)
421쪽 “짐(고종)은 생각건대, 단군(檀君)과 기자(箕子) 이후로 강토가 분리되어 각각 한 지역을 차지하고는 서로 패권을 다투어 오다가 고려(高麗) 때에 이르러서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을 통합하였도다. 이것이 삼한(三韓)을 아우른 것이니 대한(大韓)이라 칭함이 적합합니다.
425쪽 따라서 우리나라의 명칭인 대한민국은 ‘대한+민주공화국’이란 뜻이니 당연히 국호를 줄여 말할 땐 ‘대한’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지요. (대한뉴스,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대한건아, 대한해협, 베트남도 ‘대한’을 자기네 발음으로 ‘따이한’이라고 부름.)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고대사부터 현대사를 아울러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나름 '역사덕후'로서 왠만한 내용은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아니,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하며 띠용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역시 역사적 사건은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던 시간이다.
인류가 탄생하고나서 청동기, 철기를 거쳐 각 지역에서 문화를 만들어갈 때 고립된 것이 아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흔적들이 건국신화,전설,민담 등으로 나타나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르곤 신화 : 이스라엘,부여,고구려 건국신화)
특히 온달장군 이야기부분에서 내가 예전에 추측했던 내용이 어느정도 맞아떨어져서 너무 신기했다. (관련 게시글 : 김춘추가 진짜 미남이었을까?) 온달이 평민에 바보였다면 아무리 무공을 세워도 신분제 엄격한 고대사회에서 대형이라는 벼슬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항상 의문이었다. 대형은 고구려 관직체계에서 7위에 해당하는 벼슬이고, 고구려에서 관직에 오르기란 귀족 신분이 아니면 불가능했는데... 온달이 사마르칸트 왕자일 가능성이 있다니...온달에 대해 찾다보니 책에 나온 것 외에도 흥미로운 설이 있었다. 바로 온달은 몽골쪽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ondar 온다르라는 성이 몽골 성씨라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찌되었든 중앙아시아쪽에서 넘어온 외부 세력이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이 외에도 무겁고,어렵고 혹자는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역사를 재미있게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관점으로 만들어졌다. 잘못알려졌던, 혹은 당연하다고 믿었던 사실들을 새롭게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도 구매를 하고 싶어졌다. 가볍게 역사적 상식을 쌓고 싶은 사람, 역사 공부에 첫 발걸음을 떼려하지만 너무 막막한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제목을 보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지만, 그리 가볍지가 않다. 그래서 “역사책 읽기” 프로젝트의 첫 책으로 읽어 보기로 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이 <한국사편>만 해도 상당히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 이전에 나온 <일상생활편>, <과학,기술편>, <언어, 예술편> 까지를 한명의 저자가 다 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을 가볍게만 읽을 수 없는 이유는 가벼운 듯한 제목과는 달리 매우 상세하게 사실적 근거를 제시하다 보니 분량도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아는 소위 “위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들을 “가리지날”이라 사정없이 단정하고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기에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부인당하는 느낌, 그 느낌이 결코 편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로 그점이 이 책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과연 단일 민족이 맞을까, 단군신화를 비롯한 고대국가들의 탄생 설화는 서양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매우 유사한 설화가 있다? 세종대왕, 정조를 비롯하여, 우리가 아는 조선왕의 상당수는 우리가 아는 초상화 속의 모습과는 딴판으로 매우 비만하고 건강하지 못한 체질이었다? 심지어 유아인이 연기한 사도세자는 인물이 몹시 빠지는 인물이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한국사를 공부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의 퍼즐이 맞추어 지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도 있고, 이 사람 (예를 들면 이완용)이 이런 면도 있었는데 전혀 알려지지 못했구나, 하는 대목도 있다. 이 책만으로 역사를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대략의 흐름을 아는 사람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새로운 지적 경험이 될 수 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한국사 편-
제목을 보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지만, 그리 가볍지가 않다. 그래서 “역사책 읽기” 프로젝트의 첫 책으로 읽어 보기로 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이 <한국사편>만 해도 상당히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 이전에 나온 <일상생활편>, <과학,기술편>, <언어, 예술편> 까지를 한명의 저자가 다 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을 가볍게만 읽을 수 없는 이유는 가벼운 듯한 제목과는 달리 매우 상세하게 사실적 근거를 제시하다 보니 분량도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아는 소위 “위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들을 “가리지날”이라 사정없이 단정하고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기에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부인당하는 느낌, 그 느낌이 결코 편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로 그점이 이 책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과연 단일 민족이 맞을까, 단군신화를 비롯한 고대국가들의 탄생 설화는 서양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매우 유사한 설화가 있다? 세종대왕, 정조를 비롯하여, 우리가 아는 조선왕의 상당수는 우리가 아는 초상화 속의 모습과는 딴판으로 매우 비만하고 건강하지 못한 체질이었다? 심지어 유아인이 연기한 사도세자는 인물이 몹시 빠지는 인물이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한국사를 공부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의 퍼즐이 맞추어 지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도 있고, 이 사람 (예를 들면 이완용)이 이런 면도 있었는데 전혀 알려지지 못했구나, 하는 대목도 있다. 이 책만으로 역사를 이해하긴 어렵겠지만, 대략의 흐름을 아는 사람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새로운 지적 경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