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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 뾰족하게 독해하기 위하여
우치다 다쓰루/박동섭
도서출판유유/ 2020.7.4.
독서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이유와 방법으로 실현된다. 어떻게 읽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독서의 이유에 따라, 또는 각자의 처지에 따라서 다른 방법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또한 읽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뾰족하게 독해하기 위하여’라는 부제는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쓴 책과 넓게는 ‘읽는 것’에 관한 수필을 수록한 것으로 출전은 주로 블로그며,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도 몇 편 수록하였다고 한다. 우치다 다쓰루는 일본의 사상가이자 무도가 이다. 도쿄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도쿄도립내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망설임의 윤리학>,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하류지향>, <스승은 있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 등 50여권의 단독저서와 60여 권의 공저가 있다.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은 2011년에 출간된 책이며 내용은 책, 저작권, 독서, 글쓰기, 가독성, 독서 소양, 독자와 구입자의 차이 등에 대해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의 독서 소양에 따라 그에 걸맞은 의미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거울 같은 책이라고 역자는 말한다. ‘텍스트란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읽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 독서의 근원적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내용을 문예, 인문, 우치다 서재, 교육, 저작권, 독서소양 기르기. 등 6가지 주제로 엮었다. 첫 번째 주제인 ‘문예’는 일본문예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읽아보지 않은 낯선 작품들이기에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두 번째 이후의 주제는 나름 이해하려 노력했는데,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개인적인 성향을 강조하거나 판단을 말하고 있기에 동의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진리란 달라고 외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심한 근시임에도 밥을 먹으면서, 화장실이나 전철 등에서 작은 시간이라도 낼 수 있을 때는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고 한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지만 “소설을 읽는 것은 시대, 나라, 연령, 성별, 종교, 언어, 미의식, 가치관이 다른 사람의 내부에 들어가서 그의 신체와 의식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p.36)” 이렇게 우리는 문학을 통해 지금의 자신과는 다른 신체 안에 들어가서 여기와는 다른 세계에서 여기와는 다른 공기를 들이마시고 상상을 초월한 쾌락을 향유하고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감내한다. 그 경험이 가져오는 해방감과 쾌락 때문에 인류는 문학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 책을 많이 쓰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당연히 내가 읽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은 나의 마음을 대변해 줄 확률이 다른 글 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 주면 좋겠다’고 욕망한다.(p.326)” 이처럼 ‘나의 대변자가 어디에도 없다’는 불만은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크기와는 관계가 없다. 거대한 집단에서도 ‘어느 미디어고, 작가고 내 마음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1쪽을 읽는 것만으로 작품 전체를 읽은 느낌이 들어서 이런 거면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사람 때문에 저작권자에게 들어와야 할 돈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그것은 독자나 시스템의 책임이 아닌 작품의 책임이다.(p.383)”라고 말한다. 저자가 글을 쓰는 목적은 생계유지가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과 나의 생각과 느낀 점을 공유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 것이라고 저작권을 주장하고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무료 텍스트’를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유료 텍스트’를 사용하는 독자로 성장한다. 책을 구입해서 사유하고 서가에 배치하고 싶은 욕망은 독서소양이 있는 독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고 그러한 독서 소양은 막대한 양의 ‘무료 텍스트’를 읽은 경험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어휘의 빈곤화와 모국어 구사능력 저하가 일본의 젊은이들 언어생활의 특징이다. 이에 대해 비관적 태도를 보이는 신문의 우려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현상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보인다. 문학이건, 철학이건 자연과학 책이건 그 가치는 ‘세계에 던진 충격’으로 매겨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서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된다.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 뾰족하게 독해하기 위하여
우치다 다쓰루/박동섭
도서출판유유/ 2020.7.4.
sanbaram
독서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이유와 방법으로 실현된다. 어떻게 읽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독서의 이유에 따라, 또는 각자의 처지에 따라서 다른 방법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또한 읽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뾰족하게 독해하기 위하여’라는 부제는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쓴 책과 넓게는 ‘읽는 것’에 관한 수필을 수록한 것으로 출전은 주로 블로그며,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도 몇 편 수록하였다고 한다. 우치다 다쓰루는 일본의 사상가이자 무도가 이다. 도쿄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도쿄도립내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망설임의 윤리학>,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하류지향>, <스승은 있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 등 50여권의 단독저서와 60여 권의 공저가 있다.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은 2011년에 출간된 책이며 내용은 책, 저작권, 독서, 글쓰기, 가독성, 독서 소양, 독자와 구입자의 차이 등에 대해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의 독서 소양에 따라 그에 걸맞은 의미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거울 같은 책이라고 역자는 말한다. ‘텍스트란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읽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 독서의 근원적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내용을 문예, 인문, 우치다 서재, 교육, 저작권, 독서소양 기르기. 등 6가지 주제로 엮었다. 첫 번째 주제인 ‘문예’는 일본문예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읽아보지 않은 낯선 작품들이기에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두 번째 이후의 주제는 나름 이해하려 노력했는데,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개인적인 성향을 강조하거나 판단을 말하고 있기에 동의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진리란 달라고 외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심한 근시임에도 밥을 먹으면서, 화장실이나 전철 등에서 작은 시간이라도 낼 수 있을 때는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고 한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지만 “소설을 읽는 것은 시대, 나라, 연령, 성별, 종교, 언어, 미의식, 가치관이 다른 사람의 내부에 들어가서 그의 신체와 의식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p.36)” 이렇게 우리는 문학을 통해 지금의 자신과는 다른 신체 안에 들어가서 여기와는 다른 세계에서 여기와는 다른 공기를 들이마시고 상상을 초월한 쾌락을 향유하고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감내한다. 그 경험이 가져오는 해방감과 쾌락 때문에 인류는 문학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 책을 많이 쓰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당연히 내가 읽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은 나의 마음을 대변해 줄 확률이 다른 글 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 주면 좋겠다’고 욕망한다.(p.326)” 이처럼 ‘나의 대변자가 어디에도 없다’는 불만은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크기와는 관계가 없다. 거대한 집단에서도 ‘어느 미디어고, 작가고 내 마음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1쪽을 읽는 것만으로 작품 전체를 읽은 느낌이 들어서 이런 거면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사람 때문에 저작권자에게 들어와야 할 돈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그것은 독자나 시스템의 책임이 아닌 작품의 책임이다.(p.383)”라고 말한다. 저자가 글을 쓰는 목적은 생계유지가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과 나의 생각과 느낀 점을 공유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 것이라고 저작권을 주장하고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무료 텍스트’를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유료 텍스트’를 사용하는 독자로 성장한다. 책을 구입해서 사유하고 서가에 배치하고 싶은 욕망은 독서소양이 있는 독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고 그러한 독서 소양은 막대한 양의 ‘무료 텍스트’를 읽은 경험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어휘의 빈곤화와 모국어 구사능력 저하가 일본의 젊은이들 언어생활의 특징이다. 이에 대해 비관적 태도를 보이는 신문의 우려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현상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보인다. 문학이건, 철학이건 자연과학 책이건 그 가치는 ‘세계에 던진 충격’으로 매겨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서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된다.
(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는 그 학문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하고 묻기 위해서는
그 학문에 올라타서 달려 볼 수 밖에 없다.
뽀족하게 읽기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 책의 작가는 21세기형 일본의 사상가이자 부도가인 우치다 다쓰루이다. 그는 블로그 ‘우치다 다쓰루의 연구실’을 운영하며 문학, 철학, 정치, 교육, 영화, 무도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왔다. 이 책은 그의 블로그에 올려졌던 글이 대다수이고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도 몇 편 수록되어 있다.
서문에서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읽기’란 무엇인가에 관한 글만 모은 좀 특이한 앤솔러지라고 밝힌다. 여러 분야에 대해 두루두루 작가의 예리한 통찰로 이루어진 에세이들이다. 몇 가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발췌해 보았다.
우리는 ‘창의적 글쓰기’ 수업을 통해 클리셰와 반대의 지점을 찾고자 한다. 클리셰의 비유를 그대로 따오면 한 개의 활자를 더욱 세세하게 나누어 활자의 납 부분과 나무 부분을 분리해서 각자의 재료와 활자에 붙어 있는 잉크 재질을 분석하고 타이포그래피의 곡선을 분석하고…… 등등과 같이 자신이 지금 사용하는 언어의 내부와 세부로 깊숙이 파고들어 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p.54) |
클리셰가 나오는 순간 식상함으로 그 부분을 뛰어넘는 다든지 아예 읽는 것을 접는 경우들이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창의적인 글쓰기는 그런 식상함에서도 깊이 파고들어 분석하며 작업을 하는 것이라 한다. 클리셰를 탈피할 수 있는 자기만의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학자들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입력 과잉, 출력 과소인 학자는 얼마 안 되는 출력을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입력했는지, 얼마나 똑똑한지를 과시하려고 배타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애써 얻은 귀중한 지식을 ‘나는 똑똑하다’를 증명하는 데 투입하는 것은 꽤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실을 자각할 정도로 똑똑하지 못하다는 것이 아마도 출력 과소의 병증일 것이다.(p.100) |
읽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읽은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에 대한 독특한 표현이다. 지식인, 학자들과 일반 독자라도 많이 읽고 많이 아는 것을 어떻게 이용을 할 것인가에서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내가 삶이 변한다거나 남에세 선한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지식습득은 똑똑하지 못한 것이다. 사소한 깨달음이라도 깨달음 속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교사에게도 정말로 필요한 자질은 주위의 누구도(본인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아이들의 ‘감추어진 재능’을 감지하고, 재능이 꽃 필 때까지 긴 시간을 끈기 있게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다. (p.233) |
이 세계는 유지가 잘 될 수 있는 규칙이나 법칙들이 있고 말로 표현하거나 입증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변화나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가진 사람들도 반드시 존재한다. 큰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런 문제점들을 감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계는 그나마 잘 유지가 되고있는 것이다. 그것에 빗대어 교사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질을 설명한 것인데 가수 ‘아이유’가 생각났다. 중학교 1학년 때 체육선생님이 아이유의 재능을 알아보시고 있지도 않은 체육대회 ‘개막식’을 만들어 노래를 하게 하고 가수가 되라고 권유를 했다고 한다. 이런 감지력을 가진 교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나도 좋은 감지력을 가진 부모이고 싶다.
p.256
정치 분야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는 일본의 정치가와 유권자를 비판한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서 다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했으나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던 그의 지지자들이 많았었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한 트럼프를 뽑은 것이라고 분석되었다. 이처럼 한 나라의 대통령은 국민의 의식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라 생각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정말로 필요한 정보는 남과 비교했을 때의 우열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비교했을 때 힘의 변화입니다. 이 사실을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잊은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목청 높여 말하고 싶습니다. 힘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기 삶의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해 고칠 수가 있습니다. 배우는 힘도 그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변화를 파악해야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p.346) |
배우는 힘을 키우는 첫 번째 조건은 무지의 자각이며, 두 번째 조건은 스스로 스승을 찾아내는 것이며, 세 번째 조건은 가르쳐 주는 사람이 가르칠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배움의 자세를 가진다면 ‘어제와 다른 나’를 분명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욕심을 내었으나 생각보다 이 책에 나오는 일본 작가들이나 책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많았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너무나 일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부분들도 있었기에 작가의 의견에 동조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도가답게 예리한 통찰력과 문예가 다운 풍부한 표현력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굳굳하게 써내려가는 힘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얼마나 많은 책들을 깊이 있게 읽으며 많은 글을 썼기에 이처럼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이 책에 ‘레비스트로스’, ‘라캉’ 이라는 작가가 많이 언급이 되는데 사실 나에겐 생소한 작가들이여서 이들의 작품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나의 독서 깊이가 얕아서 이 책을 버겁기는 했지만 이 또한 독서의 묘미라 생각된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전에 강상중과 같이 대담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이 분을 알았다.
일본의 지식인 우치다 다쓰루. 그는 다방면에서 집필, 강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것들을 담아낸 책이다.
독서광인 그가 어떻게 책을 읽는지, 블로그에 올린 글들과 매체에 기고한 글, 말들을 모아놓았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의 책. 일본에서 2012년에 나온 책이라 시간차가 있지만, 전혀 오래된 느낌이 없게 읽혀서 놀라웠다.
강상중의 날카로움, 김영민의 위트, 거기에다가 황현산의 프랑스적인 사유.
이것들을 다 담았다고 느꼈다.
이제서야 이분의 사상의 깊이와 넓이를 제대로 안 기분이었다.
또한 칼럼, 짧은 글들을 모아서 인지 가독성도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단편 단편적인 흐름이지만, 신기하게 서로 연결이 잘 되고
때로는 정자세하고, 이동하면서, 잠자기 전에 등 짬 나는 대로 읽었는데 너무도 몰입감이 좋았다.
몇달전에 '그 시절, 2층에서 우리는' 이라는 일본 작가의 책이 떠올랐다.
그 책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연구하는 분의 글이었는데
그 분도 진보적이면서, 전방위로 글을 썼고 그게 우치다 다쓰루와 많이 닮았다.
요즘 호사카 유지님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우치다 다쓰루 같은, 일본의 지성인을 만나는 게 몹시 반가운 일이었다.
일본 극우가 심각하고, 소수일지라도 그 분탕질의 영향력이 작지 않은 게 사실인데
그것에서 벗어나는 길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진보적이면서도 탁월한 지성을 읽은 거라는 걸 느꼈다.
국적을 떠나서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고, 책을 통해 깊은 사유를 하는
한 뛰어난 사상가를 만나는 것이 참 즐거운 읽기였다.
추천하는 책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이었다.
as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