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저
정유리 글/박선하 그림
유타루 글/김윤주 그림
김지숙 저
황건 저
원래는 광복절 당일에 읽으려고 했는데 책은 손도 대지 못해서 그 다음 날인 오늘 읽게 되었다. 내용은 참 중요한 역사를 담고 있지만, 나에겐 지루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 수록 재미있어져서 포기하지 않고 읽어서 다행이었다. 모두가 잘 아는 특공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소년 비행사들이 특공 작전에 합류했다는 게 마음 아팠다. 사람들 앞에서는 당당하고 확신에 찬 말투로 영광을 표했지만 그 속에는 두려움과 무서움이 공존했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능력이 됐음에도 정비병을 시킨 것도 짜증나는데 거의 총알받이로 어린 조선인 비행사들을 이용한 것도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그럼에도 그들은 영광이라고, 목숨 바치겠다고 불구덩이에 직접 들어가겠다는 그들의 태도에 안타까움 마음이 무지 많이 들었다.
이런 특공대는 그냥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자세히는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사하게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 이런 게 바로 역사소설의 묘미! 정말 갈수록 재미있어지고 나름의 반전도 첨가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죽음은 소설 속에서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들도 알고 있었고, 자신들이 선택한 운명이었음에도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누구처럼 비겁한 짓은 하지 않고 용감하게 행동한다. 비행사라는 자신의 꿈들을 아주 잠깐 이뤘지만, 바로 죽었다는 게 참...
소설도 좋았지만 작가의 말이 정말로 좋았다. 소설의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은 물론, 울림을 주었다. 고요한 호수같이 잔잔하고 아무 소리 없었던 나의 마음에 큰 돌을 하나 던져 천천히 파동이 전해지는, 그런 울림. 조안이 한 달만 더 버텼더라면. 그는 그곳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겠지. 누구의 이기적이고 포악한 생각 때문에 무고한 희생자가 생겼다. 소년들은 자신의 꿈의 날개가 아닌 죽음의 비행기 날개를 펼친 채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