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안데르스 한센 저/김아영 역
앨릭스 코브 저/정지인 역
유시민 저
조던 피터슨 저/김한영 역
톰 필립스 저/홍한결 역
2020년 09월 24일
작가의 이력이 독특해서인지 이해가 쉽진 않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 끌려서 같은 작가의 도서를 두 권 구매하고 읽어보았습니다. 다른 책은 여성으로서 남편과 나 자신을 분리시킬 필요성을 느껴서 구매하였고, 이 책은 개인적으로 결혼 후 아이를 갖고 느꼈던 친정어머니에 대한 울컥한 감정들과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 아련히 떠올랐더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읽어 보았습니다. 철학적인 이해가 조금은 요구되어지는 책인 듯 합니다.
전 세계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다 자란 딸이 어머니에게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를 토로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인생의 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섬세하고 복잡한다. 성장 과정에서 올바르지 않은 모녀 관계는 그 딸이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 정신 분석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수많은 인간간계들 중에서도 어머니와 딸이라는 관계에 초점을 맞춰 어떤 요인들이 갈등을 일으키고 심리적 상처를 입히는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까지 잘못된 관계에서 벗어나 더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 설정을 해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장 먼저 저자가 해주는 조언은 모녀 관계는 무조건적인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어머니와 딸은 가족안에서 서로 여성이라는 동질감으로 서로를 무조건 이해해주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일 하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싶지 않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상대방이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엄마니까, 그래도 딸이니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폭력이다. 차라리 서로의 성처를 마주하고 아픔으로 꺼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주는 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엄마와 딸 이전에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독립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머니는 남편과 아들이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딸에게만 집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딸은 어머니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더 건강한 시선으로 어머니라는 존재를 바라봐야 한다.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연민과 의존을 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정적인 언행이 그것으로 합리화될 수는 없다. 지금 자신의 어머니 또는 자신의 딸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