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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저/이선희 | 해냄 | 2020년 7월 15일 한줄평 총점 9.6 (5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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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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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야 널 보낼 수 있을까.”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 수상작

장례식장이라는 이색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따뜻한 인간애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장편소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가 해냄에서 출간되었다. 햇병아리 취준생에서 어엿한 장례 디렉터로 성장해가는 시미즈 미소라의 이야기가 담긴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하며 ‘작가 나가쓰키 아마네’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장례식장은 죽은 자와 산 자가 ‘죽음’을 경계로 마주하는 곳이다. 삶과 죽음의 영역이 공존하는 곳, 반도회관에서 펼쳐지는 나가쓰키 아마네의 『머지않아 이별입니다』에는 어떤 내용이 그려져 있을까.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1년 365일 내내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기에 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남겨진 미련으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두운 부분을 내비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즈넉하게 엮인 작품 곳곳에는 어디에서나 따뜻한 시선이 비추고 있다. 실제로 나가쓰키 아마네는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을 그대로 녹여 만들어낸 주인공 미소라가, 다시 말해 작가가 죽은 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스하기 때문이다. 미소라를 통해 돌아가신 분이 이승을 떠나기 전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남겨진 사람들은 이별의 슬픔을 자신 안에서 어떤 식으로 마주하고 극복해나갔는지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 나가쓰키 아마네는 생사의 경계에서 사람과의 연결고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의 마음에 가닿는다.

목차

프롤로그 7
제1화 이별하는 곳 11
제2화 크리스마스 선물 85
제3화 수국의 계절 191
에필로그 283
옮긴이의 말 308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나가쓰키 아마네 (長月天音 )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태어났다. 다이쇼대학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로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각자의 등불』을 출간했다. 나가쓰키 아마네라는 이름은 남편의 기일이자 음력 9월을 뜻하는 나가쓰키(長月)와 하늘의 소리를 뜻하는 아마네(天音)를 합쳐 만든 필명으로 슬픔을 딛고 앞으로 향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태어났다. 다이쇼대학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로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각자의 등불』을 출간했다. 나가쓰키 아마네라는 이름은 남편의 기일이자 음력 9월을 뜻하는 나가쓰키(長月)와 하늘의 소리를 뜻하는 아마네(天音)를 합쳐 만든 필명으로 슬픔을 딛고 앞으로 향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역 : 이선희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스즈키 토시오의 『지브리의 천재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야 널 보낼 수 있을까.”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 수상작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장례식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장례식장이라는 이색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따뜻한 인간애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장편소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가 해냄에서 출간되었다. 햇병아리 취준생에서 어엿한 장례 디렉터로 성장해가는 시미즈 미소라의 이야기가 담긴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제19회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하며 ‘작가 나가쓰키 아마네’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소학관문고 소설상은 2002년부터 소학관의 주최로 진행되고 있는 신인 문학상으로, 나가쓰키 아마네 또한 이 작품으로 데뷔를 하였으며, 처음에는 『세리모니』라는 제목으로 응모하였다. 170편의 수많은 응모작 중에서 ‘스토리성이 풍부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인정받으며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한 나가쓰키 아마네는 1977년 일본 니가타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고향을 떠나 도쿄의 다이쇼대학 문학부에 진학한 이유도 작가가 되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남편의 병이 악화되고 나서였다. 남편을 간병하기 위해서는 정규직이 아니라 파트타임으로밖에 일할 수 없었다.

그때 남편이 잠든 시간을 이용해 조금씩 글을 썼는데, 그것이 앞이 보이지 않는 생활에 유일한 버팀목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남편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한 것이나 남편에게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한 말 등을 이 작품에 담아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소학관문고 소설상’을 수상했고, 그 사실을 증명하듯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비롯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우리에게 장례식장은 죽은 자와 산 자가 ‘죽음’을 경계로 마주하는 곳이다. 삶과 죽음의 영역이 공존하는 곳, 반도회관에서 펼쳐지는 나가쓰키 아마네의 『머지않아 이별입니다』에는 어떤 내용이 그려져 있을까.

[작가의 말]

“슬픔은 결국 자신의 마음으로 치유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지만, 육신이 사라져도 곁에서 지켜봐준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죠. 소중했던 사람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러기 위한 일을 하는 이가 바로 미소라와 우루시바라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절망과 슬픔, 그 상실의 끝에서 만난 따뜻한 한 줄기 빛
“우루시바라 씨와 같이 일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돌아가신 분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는 걸요.”

나가쓰키 아마네라는 저자의 이름은 남편의 기일이자 음력 9월을 뜻하는 나가쓰키(長月)와 하늘의 소리를 뜻하는 아마네(天音)를 합쳐 만든 필명으로 슬픔을 딛고 앞으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특별한 이름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한시도 잊은 적 없던 그녀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해낸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작품에도 이름에도 남편을 향한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1년 365일 내내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기에 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남겨진 미련으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두운 부분을 내비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즈넉하게 엮인 작품 곳곳에는 어디에서나 따뜻한 시선이 비추고 있다. 실제로 나가쓰키 아마네는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을 그대로 녹여 만들어낸 주인공 미소라가, 다시 말해 작가가 죽은 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스하기 때문이다. 미소라를 통해 돌아가신 분이 이승을 떠나기 전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남겨진 사람들은 이별의 슬픔을 자신 안에서 어떤 식으로 마주하고 극복해나갔는지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 나가쓰키 아마네는 생사의 경계에서 사람과의 연결고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의 마음에 가닿는다.

[옮긴이의 말]

“이 작품은 참 따뜻하다. 죽은 이를 바라보는 눈도 따뜻하고, 산 이를 대하는 눈도 따뜻하다. 아마 죽음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 따뜻하기 때문이리라.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무의식중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슬그머니 눈물을 훔치는 사람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일본 서점 직원들의 후기]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계속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작품은 사랑의 이별이 필요하다고 가르쳐주었다.”
- 준쿠도 시가구사쓰 지점 야마나카 마리

“반도회관의 장례식은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그 사람의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비추는 빛이었다.”
- 쓰타야 알플라자 지점 오쿠타 마유미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별이 찾아오기 전에, 살아가는 동안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지금 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하다’고 전하는 용기를 갖추지 않는다면 당장 이 책을 읽길 바란다. 그래도 전하기가 힘들다면, 이 책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야말로 발군의 데뷔작이다.”
- 사와야 서점 페잔 지점 마쓰모토 다이스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드러운 솜털처럼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영상이 눈앞에 그려지며 감격의 눈물이 흐른다.”
- 우사기야 서점 야마다 에리코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에 눈물이 흐른다. 마지막 이별의 장례식을 통해 미소라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더 많이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 미야와키 서점 유메몰 지점 요시이 메구미

“내가 겪었던 개인적인 일이 생각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라는 제목과 달리 ‘이제 곧 만나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슴에 흘러넘쳤다.”
- 북랜드 프렌즈 니시무라 유키

[일본 아마존 리뷰]

- 장례식이라는 무거운 무대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 따뜻한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다. 꼭 영화로 만들어지길…….
- 죽음과 삶에 관해 진지하게 마주한 명작.
- 인물 묘사가 꼼꼼해 외모와 성격, 분위기가 쉬이 상상이 된다.
- 안타깝고 따뜻해서 눈물이 흐른다.

종이책 회원 리뷰 (52건)

파워문화리뷰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22.12.22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이선희

해냄/2020.7.15.

 

장례식장 반도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미소라는 정식 직원이 되어 일을 배우며 겪는 3가지 이야기를 엮은 연작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미소라는 죽은 이의 혼과 귀신을 보는 영감이 발달한 대학 졸업반이다. 어려서부터 죽은 언니의 혼이 수호령으로 있으면서 영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고, 장례식장사장이 아버지 친구이고 아르바이트비가 비싸 택한 것이 장례식장 아르바이트다. 장례식을 진행하는 사람은 장례 디렉터인 우루시바라다. 그는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죽은 자와 상주를 만족시키는 유능한 사람이지만 일에서는 냉정하고 완벽을 추구한다. 불교식으로 진행되는 장례식에서 불경을 읊어주는 사토미는 우루시바라의 대학교 동창으로 영을 볼 수 있는 영안이 뛰어난 소유자며 정이 많은 스님이다. 이 세 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첫 번째 이야기 이별하는 곳은 임신한 젊은 여인의 장례식 이야기로 주인공 미소라의 영적인 감각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으며, 장례식이 진행되면서 죽은 여인의 사연이 독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나에게 언니가 있었다고 말해준 사람은 할머니였다. 아직 철없던 시절, 언니나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 할머니에게 나는 왜 형제가 없느냐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할머니는 말없이 나를 불단 앞으로 데려가더니 어린 소녀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당시의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조금 어려 보였다. 그 소녀가 바로 언니였다. p.51

 

두 번째 이야기 크리스마스 선물에서는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5살 어린이의 병마와 싸우다 죽은 장례식이다. 자기의 장례식을 부모님과 함께하는 놀이터로 생각하는 영을 달래 저승으로 보내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시신에는 살았을 때의 기의 흔적이 남는 법이다. 하지만 이 작은 시신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이 아이는 자신이 죽었다는 시실을 모르고 있다. 그로 인해 아이의 영혼은 아직 부모님 곁을 떠나지 않은 것이다. p.131

 

세 번째 이야기 수국의 계절에서는 명망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반대하는 결혼으로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사연을 가진 장례식이다.

사람이 죽는다는 건 이런 거야. 아무리 깊이 사랑해도, 아무리 간절히 생각해도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엔 닿지 않아. 그토록 사랑했던 나오 씨와 남편 사이에서도 반지에 깃들어 곁에 있었는데도 서로마음이 통하지 않았지. 그렇게 생각했더니 가슴이 무너지더군.” p.275

세상에는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아. 가까운 곳에서 남편의 존재를 느꼈다면 나오 씨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그래, 사람은 참 섬세한 동물이야. 사소한 걸로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지.” p.275

 

저자 나가쓰키 아마네는 다이쇼대학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2018머지않아 이별입니다로 제19회 소학관문고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 각자의 등불을 출간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헤어짐을 대하는 따스한 시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2.06.06

마냥 묵직할 줄로만 알았던 죽음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다룰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것이 일본과 우리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저자 소개 부분을 읽은 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작가에 일종의 무례를 저지른 것만 같아 할 말을 잃었다. 1977년생이니 이제 겨우 40대 중반이건만 그는 이별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남편의 기일이자 음력 9월을 뜻하는 나가쓰키와 하늘의 소리를 뜻하는 아마네를 합쳐 만든 나가쓰키 아마네라는 필명이 알지 못하는 저자에 대한 모든 걸 말해주는 듯했다. 이를 읽고 난 직후 <머지않아 이별입니다>는 전적으로 상상력에 의존한 소설이자 동시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기 위한 의식처럼 여겨졌다. 세상 어디에도 존재치 않는 가장 완벽한 장례식이 그에게는 필요했다.

주인공인 시미즈 미소라는 취업을 고민 중인 대학생이다. 아버지의 지인 분이 운영한다는 반도회관은 장례식장이라는 게 조금은 꺼려졌으나 꽤 준수한 시급을 제공했다. 소설은 마냥 노는 거보다는 잠시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한숨을 고르기에 안성맞춤인 그 곳에서의 일을 그리고 있었다. 이미 아르바이트를 관둔 지 6개월이 지난 시점, 반도회관이 다시 미소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사람이 부족한 모양이라며 가벼이 여겼으나 이는 미소라의 앞날에 전혀 다른 길을 열어 주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장례 지도사 즈음에 해당할 우루시바라, 아직은 소년의 티를 채 벗어던지지 못했으나 독경 외는 청아한 목소리만큼은 으뜸인 스님 사토미 등이 그와 함께한다.

정식 직원이 아닌 미소라에게 주어지는 일은 준비된 음식을 나르고 모든 절차가 끝난 후 뒷정리를 하는 정도였으나 그날은 달랐다. 평소 같았으면 그의 몫이 아닐 일이 미소라에게 떨어진 것이다. 어린 아이의 사망은 누구보다도 부모에게 거대한 재앙처럼 느껴지기 마련이기에 아이의 시신을 마지막 순간까지 집에 고이 모시고자 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부모가 아이를 놓아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그랬다. 중요한 사실은 망자 역시도 부모로부터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단 점이었다. 막연한 추측이 아닌 선명한 영상으로, 마냥 해맑은 아이의 모습이 미소라의 눈 앞에 펼쳐졌다. 그 자체도 신기한데, 아이를 어르고 달래 부모에게서 떠나게끔 만드는 게 그에게 주어진 임무임을 확인했을 때 난 어안이 다 벙벙했다. 산 사람과의 대화도 쉽지 않은데 어찌 죽은 이를 설득한단 말인가!

이어지는 에피소드 또한 독특했다. 가족이라고는 아버지 밖에 없지 싶은 여성이 사망했다. 아버지는 하나뿐인 딸 아이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길 원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최선을 다해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졌을 우루시바라가 이번만은 달랐다. 그저 무탈하게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가 어딘가 모르게 그답지가 않았다. 이번에도 미소라는 남들이 보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읽어내야만 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한 오감에만 의존해서는 파악이 어려운 죽음의 전모에 대해 다들 말을 아끼는 상황이라 더더욱 그러했다. 대체 이 죽음은 어떠한 연유에서 발생한 걸까. 미소라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특별한 기운이 미소라 곁에 머무는 게 아닌 다음에야 이야기의 전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허무맹랑하다 평할 수도 있을 테지만, 저자의 이력을 접하곤 난 시점에서는 저자가 어떠한 마음으로 글을 썼을지 백분 이해가 된다. 이번 글 쓰기는 치유였다. 미소라, 한 번도 만난 적 없으나 동생이 태어나길 누구보다도 간절히 기다렸을 언니 미도리 그리고 저자 자신에게도. 살면서 접한 그리고 앞으로 경험하게 될 수많은 죽음을 어찌 대해야 좋을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의 마음 또한 그렇게 읽히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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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1.08.10

대학생 미소라는 도쿄 스카이트리 인근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녀는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만족하는 장례식을 마련하고 싶은 장례식 디렉터 우루시바라와 영혼을 볼 수 있는 사토미 스님과 함께 일을 하게 된다. 우루시바라와 미소라, 사토미는 아쉬움에 떠나지 못하는 고인의 영혼을 달래고, 상처뿐인 영혼이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도우며 살아있는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장례식장을 떠올리면 고인과의 이별의 공간이라기 보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회동의 장소이고, 장례지도사는 절차에 따라 장례를 수행하는 직업인으로만 기억되는데, 소설 속에서는 따뜻한 가슴이 있는 사람들로 그려져 있다. 몇 년 사이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장례지도사를 많이 만나는 듯 하다

작가는 시급이 좋아서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이 있었고, 남편의 병이 악화되면서 파트타임으로밖에 일을 할 수 없자 간병하면서 쓴 글이라고 한다
 
#머지않아이별입니다 #나가쓰키아마네 #해냄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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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북클럽]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2 | 2021.05.17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표지가 서정적이어서,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출판사가 나름 믿을만해서?
북클럽을 들락날락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분량도 많지 않아서 빠르게 읽게 되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건 서정적인 일본 드라마였다.
담담하면서 따뜻한 정서를 기대했는데, 그것에 더해서 영능력이라니..
다이나믹한 귀신스토리가 등장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식의 정서가 담긴 영적인 드라마.

단편들로 이뤄진 이 책은 시작하는 내용을 마무리하는 3부로 짧은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반도회관'이라는 장례식장을 무대로 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장례문화라서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거부감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산자와 죽은자가 모두 미련이 남아있는 다양한 죽음과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직접 죽음을 겪지 않았지만 죽음과 가까이 있던 주인공과
그 주변에서 그녀가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다양한 죽음 속에서 울컥하는 부분도 있었고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준비하게 된다.
지금 나도 그렇고.. 무관하게 살 수 없어진다.
그래도 언제나 죽음은 낯설다.
그 낯선 죽음을 잘 다스리고 산자와 죽은자를 달래는 것이 장례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의식이지만, 때로는 의식 자체가 정리의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과연..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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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p* | 2020.11.22

'장례식장'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소를 배경으로 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여기에 이 작품의 주인공 중 유난히 눈길이 갔던 미소라-죽은 이의 혼과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설정이 가미되었고-와 또 다른 주인공들인 장례 디렉터인 우루시바라다와 그의 동창. 총 3명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가슴에 와닿았고, 그 챕터에 있는 몇몇 문장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달까.

여하튼 이 작가의 또다른 작품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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