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피데페디피와 요술반지>
고미솔 글, 남강한 그림, 북극곰
북극곰 이야기꽃 시리즈 6
북극곰에서 짧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두근두근합니다.
기발하고 또 기발한 북극곰이 늘 찡하거나 웃기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이야기꽃 시리즈 2의 작가님이신 고미솔 님께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들고 오셨네요
제목은...
이름이 참 어려운 소녀가 나와요
페피데페디피!!
이름은 어렵지만 누구보다 모험심이 강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소녀랍니다.
소녀가 요술반지를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지는데요
기발하고 또 기발합니다.
그리고 여운이 꽤 오래 남습니다.
페피데페디피는 요술반지를 갖고싶다는 일념 하나로 거친 모험을 시작하는데요
이상한 상인으로 시작해 노파와 거인, 소년과 난쟁이 왕까지 겪는
페피데페디피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 같은 모험을 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요술반지를 갖고 싶은 페피데페디피!
과연 무슨 소원을 빌고 싶은 걸까요?
요술반지를 갖게 될까요?
고미솔 님의 기발함에 또 한번 놀라고
좋아하는 그림책의 작가님이기도 한 남강한 님의 삽화도 참 적절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다 없는 것은 아니고
들리지 않은다고 말은 안 하는 것은 아니고
내 것인데 내 것이 아닌 모두와 모두의 것이 있다는 것을.
페피데페피디의 모험을 통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소녀의 강한 마음과 도전, 현명함과 마침내 이루는 성취감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모험동화
<페피데페디피와 요술반지>
재미있게 읽고 우리 초등 친구들한테도 꼭 권하고 싶어요^^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고운 농부가 살았는데 '페피데페디피'라는 딸이 있었다.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이라 너무 귀하고 예쁜 딸이었다. 그런 딸 페피데페디피 역시 부모님을 사랑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날 마을에 찾아온 방물장수 때문에 페피데페디피이 변하게 되었다. 방물장수가 신기한 물건들을 가지고 다니며 아이들의 마음을 끌었지만 페피데페디피의 마음을 끈 것은 신기한 물건이 아니라 방물장수가 들려준 '요술반지' 이야기였다. 요술반지를 끼고 휘익 돌리면서 소원을 말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페피데페디피은 요술반지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렸지만 어디에 요술반지가 있는지 몰랐다. 그러던 어느날 한 상인을 도와주고 요술반지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 상인이 알려준 요술반지는 검은 계곡의 난쟁이 왕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꼭 혼자 요술반지를 찾으러 가야 한다고 한다. 물론 어린아이는 얼마 가지 못해 죽을 수도 있을만큼 위험하기도 했다. 검은 계곡은 불타는 들판, 황금 강, 하얀 산을 지나면 있지만 난쟁이 왕이 포악하고 욕심이 많아 누구에게도 반지를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요술반지를 찾은 사람이 없었다.
불타는 들판을 찾아 떠난 페피데페디피는 인적 없는 숲에서 노파를 만나게 된다. 길을 잃고 노파의 마당에 들어가게 된 페피데페디피는 노파에게 요술반지 이야기를 하자 음식을 대접받게 된다. 음식을 먹고 난 뒤 페피데페디피에게 음식값으로 페피데페디피가 가진 것을 달라고 하는데 장화와 가지고 있던 동전을 주었다. 노파는 음식을 더 먹으라고 권했지만 배가 불러 못 먹겠다고 하자 노파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무서워 눈을 감았는데 잠시 뒤 눈을 뜨자 페피데페디피는 붉은 색 꽃들이 있는 들판에 있었다. 바로 '불타는 들판'에 페피데페디피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불타는 들판을 지난 페피데페디피는 황금 강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난다. 황금 강과 하얀 산을 지나면서 페피데페디피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요술반지의 행방을 알게 된다. 그리고 페피데페디피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데 페피데페디피가 찾은 요술반지의 비밀은 무엇인지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북극곰 이야기책에서 나온 동화입니다.
책 표지와 제목을 보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동화책은 어린이만 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북극곰 출판사에서는 8세에서 100세까지 즐길수 있는 만찬이라며 동화책을 소개하고 있어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저도 나이가 있지만 예쁜 삽화와 내용때문에 동화책을 좋아합니다. 이 책 삽화도 너무 예쁘고 잘 그리신거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은 페피데페디피란 소녀입니다. 그런데 한국작가분이 쓴 동화인데 이렇게 발음하기도 힘들고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름을 주인공으로 한 이유를 모르겠네요.
더 쉬운 이름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을을 방문한 방물장수가 요술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페피데페디피는 요술반지가 너무나 가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요술반지를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어느날 마을어귀에서 지쳐 쓰러진 상인을 도와주고 그로부터 요술반지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구리반지와 힌트를 얻게 됩니다.
딸이 요술반지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나려고 하자 아버지는 처음엔 반대하지만 나중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팔아서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여기서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페피데페디피는 요술반지를 찾을 수 있을까요?
여러 역경을 거쳐 페피데페디피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구리반지가 요술반지란 걸 알게 됩니다.
페피데페디피가 소원을 빌면 요술반지의 원래 주인인 난쟁이 왕이 다시 요술반지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난쟁이 왕은 빨리 소원을 빌라고 다그칩니다.
페피데페디피는 아버지를 위해 소원을 쓰려 하지만 아버지는 페피데페디피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소원이었기에 소원이 없다고 했고 페피데페디피는 요술반지를 갖게 됐으니 현재는 소원이 없다고 합니다.
저도 가끔 요술램프가 3가지 소원을 들어주면 무슨 소원을 빌까? 복권당첨이 되면 어떻게 사용할까? 란 쓰잘데기 없는 상상을 하곤 해서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지네요.
페피데페디피는 어떤 소원을 빌까요?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요술반지를 찾아서 소원을 이루는 게 아니라 요술반지를 찾기 위해 용감하게 길을 떠날 수 있는 용기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야함을 일깨워주는 동화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가끔 복권당첨같은 꿈을 꾸며 잠시만의 행복을 누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