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텅 저/최세희 역
김재우,조유리 공저
결혼 10년 차인데, 아이가 없다면 얼마나 많은 질문을 들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딩크족으로 살면서 어려웠던 점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결혼식은 어땠는지, 현재 생활까지 저자의 알콩달콩 하면서 재미있는 결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결혼 후에 코를 엄청 고는 남편과 살게 되면서 신혼여행 가서 밤을 꼴닥 새는 이야기는 왠지 우프다. 이는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은 느끼지 못할 일이지만 현재는 잘 잔다니 저자의 적응력도 대단한 것 같다. 아침형 인간인 남편과 저녁형 인간인 와이프.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데 사는 데 어려움이 없을까 싶지마는 밤에 글을 쓰며 그 시간을 만끽하는 저자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빨래도 하고 집안일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 책을 펼친 이유가 바로 딩크족의 삶이었기에 더 기대를 하고 봤던 3장이다. 태몽을 꿔서 아이를 갖게 된 건가 싶기도 했고, 갑자기 먹고 싶은 게 당기고 잠이 와서 임신인가 싶었기도 했다 한다. 그보다 인스타그램에서 지인의 아이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나니 계속 아이 용품에 관련된 피드가 올라왔다고 한다. 아이가 없는 집에 이런 피드는 정말 불필요한 내용 일 텐데, 광고에 관심 없음을 표시에 이제는 그런 피드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광고도 이렇게 내가 온라인에서 한 행동으로 올 수가 있구나 싶었다. 특히 잘 몰랐던 나팔관 조영술에 관한 에피소드는 짠하기까지 했다. 둘 다 강렬하게 아이를 원하지도 않았고 10년이 되도록 자궁에는 소식이 없었다고 하니 이들 부부에게 딩크족은 우연은 아닌듯하다.
둘이 살면 어떤 기분일까, 아이가 둘인 엄마는 이런 궁금증이 더 컸다. 연애 때처럼 즐거울까? 아니면 서로 있는 듯 없는 듯할까? 어떨까 하는 궁금증은 4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공기와 같은 존재로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저자 이야기를 들으니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내 상황을 불행하다고 보면 불행이었고, 행복하다고 보면 행복이었다.
'결혼 10년 차, 아이는 없습니다만' 159페이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고 했다. 물이 반컵 남았을 때, '물이 반컵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과 '물이 반컵밖에 안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의 차이처럼 말이다. 딩크족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보면 행복한 것이고, 불행하다고 보면 불행한 것. 어쩌다 딩크족이 되었지만 이 또한 내가 선택한 삶이라 말한 작가처럼, 각자의 삶에서 행복을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 아이가 있어서 좋고, 혹은 아이가 없어서 좋고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다고 보면 그 모든 것이 행복할 테니 말이다.
나도 모르게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당연시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고 낳지 않고는 부부의 결정이기도 할 테고, 때로는 하늘의 결정이기도 할 테니까. 어떻게 살던 둘이 행복한 것이 최고다.
딩크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의미한다.
자발적인 딩크와 비자발적인 딩크가 있겠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을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분홍빛 색상과 귀여운 디자인의 작은 책은 부담없이 읽어나가기 좋았다.
사회 현상을 분석하거나 특정한 메시지를 주지시키려 하는 책은 아니었다.
그런데
전체적인 내용은 흔히 말하는 딩크족 부부 얘기가 아니라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있는 10년 차 어느 부부의 이야기다.
딩크와 관련된 내용은 파트 한 부분을 차지 할 뿐이다.
( 물론 딩크기에 가능한 생활을 그렸다고 말할 수 있지만 )
그래도 이 책의 장점은 분명하다.
일단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작가의 의도도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많이 나오는 너무나 가벼운. 일기장에 끄적거릴 정도 수준의 글들인 책이 아니라
많이 읽고 많이 써본 사람의 글이다.
흔히 책은. 독서는 작가와의 대화라고 말하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 빡! 든다.
릴리리 씨에게 직접 결혼 생활 얘기를 듣는 느낌이다.
솔직하지만 선을 지키는 적정선에서 끊어주는 그래서 아쉽기도 한 책이다.
예상 독자의 범주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 10년 차 부부둘. 딩크이거나 딩크를 희망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읽힐 내용이다.
-같이 있다고 특별히 다른 걸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같은 소파에 앉아 있을 뿐이다.-
"어차피 둘이서 뭘 같이 하는 것도 아닌데, 나 없어도 되지 않아?"
"아니야. 그래도 있는 거랑 없는 거랑 달라."
제일 공감했던 구절이다.
100명의 부부에게는 100개의 문제와 100개의 해결책이 있다는 공익광고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사람이 다르고 모든 부부의 상황이 다르다는 건데
개인적으로 코골이 부분은 정말 공감을 했고. 결혼식 부분은 정말 공감이 안 됐다.
실제로 릴리리 씨 부부와 알고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많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싶다.
어쨌든 앞에서 언급했듯이 결혼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이미 결혼해서 살고있는 부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린's 여우야/서평 - <결혼 10년차, 아이는 없습니다만>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결혼 10년차, 아이는 없습니다만
릴리리 저 / 큐리어스(Qrious)
이 책의 저자는 제목처럼 결혼 10년차의 부부이다.
나또한, 결혼 7년차이며, 아이가 없으니 신혼부부라 칭하겠다.
나의 현재 처해진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내가 쓴듯이 너무 공감되었다.
= 목 차 =
PART 1 우리는 이렇게 만나서
우리 사랑은 종교의 율법, 우주의 섭리
사소하기 짝이 없는 사랑의 증거
남자는 다 똑같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결혼하기로 결심하다
이번 생에 결혼은 처음이라
PART 2 너무 다른 두 사람이 함꼐 산다는 것
이 미친 코골이
저녁형 여자, 아침형 남자
자연스럽게 방귀를 트는 법
취향이 비슷한 줄 알았는데요
이토록 완벽한 성격 차이
아가씨, 두근거리는 그 이름
명절의 분위기를 사랑해
밥 해 먹기의 지겨움
참을 수 없는 설거지의 괴로움
청소는 즐거워
초대받지 않은 검은 손님
PART 3 우리는 딩크일까요?
못 낳는 거예요, 안 낳는 거예요?
아이를 싫어하는데요
이번 김칫국은 시즌 몇 호입니까?
종족 번식의 본능
이 광고는 나와 관련이 없습니다
태몽이 무슨 소용이에요
우린 이제 젊고 어리지 않으니까
모르는 게 상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너의 이름은
PART 4 결혼 후에도 여전히 연애 중
결혼 10년 차 부부는 주말에 뭐해요?
애교 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혼 후의 인간관계
화해의 미학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조금씩 조금씩, 이제야 어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행복의 정복
책의 한 대목 :)
내가 남편을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느낀 것은 어느 식당에서였다.
아직 결혼 전이었는데, 새우 껍질을 까서 그의 그릇 위에 놔줬을때, 찌르르 느낌이 왔다.
아. 나는 정말 이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나도 가끔 느낀다. 내가 정말 아끼던걸 남편에게 주저없이 해줄때!!
아 내가 정말 이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 못 낳는거예요/ 안낳는거예요?"
결혼 7년차에 서른중반이 되니 모든이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말이 바로,
왜 여태 애가 없어? 안낳는거야?
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30대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왜 여태 결혼 안했어?
그러고보면 정말 결혼을 하면 해서 듣는말,
안하면 안해서 듣는말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인거 같다.
반면 애가 하나면, 왜 하나냐? 외로운데 둘은 낳아야 하지 않겠냐 등등..
어떠한 경우에도 각종 질문들이 쏟아진다.
저자는 이의 유무에 이렇게 답변한다고 한다.
"결혼한지 10년이나 됐는데, 아이는 아직 없어요.
생기면 낳고 아니면 말려구요. 근데 댁의 자녀는 어떻게 되시나요?"
참으로 현명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격하게 공감되었던 부분이다.
이번 김칫국은 시즌 몇호입니까 ?
갑자기 헛구역질을 할때..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이 당길때..
혹시 임신 아닐까? 라는 생각또한 한번씩 해봤을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일때문에 계획이 없어 미루었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젠 정말 아이가 생겼으면 하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다달이 의심을 하게 되죠! 혹시 이번달에는 임신인가? ㅋㅋㅋㅋ
매번 김칫국이었던,,, 참으로 웃픈일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나도 남편과 함께 캠핑에 푹 빠져있다.
캠핑 장비 하나하나 마련하는 재미도 있고,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서 고생하며 이것저것 해먹는것 또한 재미있다.
저자의 말처럼 둘이 다니다 보면 한번씩 드는 생각이 아이가 있어야 하나? 이다.
둘이 다니는것도 좋지만, 셋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요즘 스쳐지나간다.
" 때로는 남편을 꼭 닮은 귀여운 아이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것도 또다른 행운이 아닐까?
하느님은 우리가 질수 있는 무게만큼의 십자가를 주신다고 했다.
내정신은 너무 약해 빠져서 작은 고난과 역경에 쉽게 꺽여 버리기 때문에
하느님은 가벼운 십자가를 들려 주셨는지도 모른다."
나는 위의 문구에서 뭔가 위안을 받았다.
요즘들어 조급한 나에게 있어 안식처를 찾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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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이 되어 깨닫고 보니 가장 힘든것이 평범한 삶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교과서처럼 자로 잰듯 반듯하게 평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많은 미혼 친구들을 말한다.
나에 비하면 너는 진짜 행복한거야. 결혼이라도 했잖아.
아이가 있는 친구들은 말한다.
그때가 진짜 행복한때야. 아이가 생기면 진짜 내인생이 없어.
미혼친구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말도 맞고, 아이가 있는 친구들의 말도 맞는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함께 할수 있는건 같이하고, 각자 하고 싶은건 각자하며 보내는 주말.
누군가와 술이 마시고 싶을떄,
동행이 필요할때 연락처 목록을 뒤지지 않아도 되는..
주말이랍시고 딱히 대단한 일을 해야하는것도 아닌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뭘할까?
평소 둘이 함께 집에 있다고 해서 항상 무언갈 같이 하는건 아니다.
단지 같은 공간에 머무른다는것?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함에도 그냥 같이 있으니까 좋은게 아닐까?
특별하지 않지만 하루하루가 참 평화롭게 느껴지는 문구!
결혼 10년차, 아이는 없습니다만을 읽으면서
푹 빠져 공감하고 릴리리 저자처럼
앞으로도 알콩달콩 연애하듯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결혼 한지는 꽤 되었지만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있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분명 읽고나면 많은 위안을 얻을수 있고 공감할것이다.
- 위 도서는 여우야를 통해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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