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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니코 워커 저/정윤희 | 도서출판 잔 | 2020년 8월 24일 한줄평 총점 10.0 (1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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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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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9년 가장 창조적인 인물에 선정된 작가 니코 워커의 자전적 데뷔 소설. 2020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루소 형제 감독 · 톰 홀랜드 주연의 동명 영화 [체리]의 원작 소설이다. 타고난 문학 재능과 신선한 창의력으로 수많은 젊은이의 가슴을 붉게 물들인 전쟁의 어두운 일면을 그리고 있다. 끝도 없고 의미도 없는 전쟁의 실체와 그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마약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잔인한 일상과 진실한 사랑 이야기가 출간 전부터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뉴요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벌처」 등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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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부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 나는 당신을 보았다
2부 모험
3부 체리
4부 벌새
5부 위대한 약쟁이의 로맨스
6부 파멸

저자 소개 (2명)

저 : 니코 워커
1985년 클리블랜드 출생. 『체리』는 2018년 알프레드 A. 크노프에서 출간된 자전적 데뷔 소설이다. 1985년 클리블랜드 출생. 『체리』는 2018년 알프레드 A. 크노프에서 출간된 자전적 데뷔 소설이다.
역 : 정윤희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번역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부산국제영화제 · 부천영화제 · 서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참여했다. 소니 픽쳐스 · 디즈니 픽처스 · 워너 브러더스와 CJ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50여 편의 개봉관 영화를 번역했으며, 그 외에도 KBS · EBS · 온스타일 · MGM 등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2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번역했다. 동국대학교 · 세종대학교 · 중앙대학교 · 숭실사이버대학교 · EBS · IMBC에서 영미문학과 번역, 그리고 통역을 강의했다.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대학교에서 일했었고,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번역 강의를 하면서 번역 ...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번역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부산국제영화제 · 부천영화제 · 서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참여했다. 소니 픽쳐스 · 디즈니 픽처스 · 워너 브러더스와 CJ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50여 편의 개봉관 영화를 번역했으며, 그 외에도 KBS · EBS · 온스타일 · MGM 등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2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번역했다. 동국대학교 · 세종대학교 · 중앙대학교 · 숭실사이버대학교 · EBS · IMBC에서 영미문학과 번역, 그리고 통역을 강의했다.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대학교에서 일했었고,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번역 강의를 하면서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여러 작가의 좋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번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러브 스틸러』, 『고아 이야기』, 『비밀의 정원』(1~2권),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거울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의 끝나지 않은 모험』, 『월든』, 『정글북』, 『지킬박사와 하이드』, 『렛 잇 스노우』, 『오즈의 마법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악어와 레슬링하기』, 『힐 하우스의 수상한 여자들』, 『제로의 기적』, 『앨리스와 앨리스』, 『메리 포핀스』, 『펄 벅을 좋아하나요?』, 『여신』,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1분 경영』, 『엘레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가디언의 전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뜻밖에 나타난 문학의 기적, 위대한 업적이다. 이 추진력 있는 페이지들을 통하여 워커는 자기 자신과 조국의 악마에 사로잡힌 평범한 젊은이의 마음속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 [워싱터 포스트]

“『체리』는 최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일면을 그려냈다.”
- [뉴욕 타임스]

“오피오이드 확산을 그린 단 하나의 초상화. 작품 속 대화가 매우 음악적이고 사실적이기에 공기처럼 당신이 있는 곳 어디에서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불운과 눈부심으로 뒤섞인 잊지 못할 작품.”
- [뉴요커]

“이 여름의 가장 흥미진진한 문학 돌파구인 『체리』는 세속적이며 꾸밈없고 전쟁의 실체와 중독의 위험을 전하는 끔찍할 정도로 시기적절한 기록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오피오이드 확산의 첫 번째 위대한 소설. 타는 듯한 아름다움을 품은 소설!”
- [벌처]

“일상과 전쟁, 중독, 우울의 공포가 나란히 존재하는 웃기고 고통스럽고 매혹적인 작품!”
- [릿허브]

“웅장한 울림을 지닌 소설. 소름 돋도록 독창적인 작품!”
- [월 스트리트 저널]

“워커의 이 자전적 소설은 삶을 모방한 예술의 반박할 수 없는 확실한 예다.”
- [에스콰이어]

“워커는 날카롭고 진심을 담고 있으며 때로는 혐오스럽게 가슴을 후비는 듯한 스타카토로 이야기한다. 『체리』의 군대 생활 묘사는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재킷〉 속 부트 캠프 장면처럼 신랄하며 어두운 유머를 지녔다.”
- [마더 존스]

“토머스 맥갠, 래리 브라운, 배리 한나가 꾸민 불경스러운 피와 배짱, 총알 그리고 아편처럼 얽힌 부조리에 엄청난 빚을 진 『체리』는 다른 것들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부인할 수 없이 강인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AV 클럽]

“워커는 잊을 수 없는 목소리로 지옥 같은 이라크 파병 생활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중독에 대한 강박증을 조셉 헬러의 〈캐치-22〉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유머로 풀어낸다.”
- [내셔널 북 리뷰]

“완전한 날것이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스토리텔링의 재능을 선물 받은 사람이 쓴 놀랍도록 훌륭한 소설이다. 워커의 캐릭터, 심지어 조연과 단역까지 아름답게 그렸다. 작품 속 대화 역시 아주 진실하게 울려 퍼진다. 걸작이다!”
- [북 리뷰](Starred Review)

종이책 회원 리뷰 (16건)

포토리뷰 체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i | 2020.08.22

잔 / 체리 / 니코 워커 지음

제목만 보면 십중팔구 새콤달콤하며 탐스러운 선홍색 과일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표지의 그려진 섬뜩한 해골 모양이 이런 느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책 제목인 체리는 성적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접하게 되는 전쟁과 연관이 있다.

마약과 섹스에 절어 사는 주인공은 엄청난 부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자친구인 에밀리처럼 자신이 스스로 벌어 학비를 충당해야 하는 고학생도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버텨내지 못하고 잘려도 그저 자신의 탓보다는 오히려 잘 됐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렇다 할 패기도, 열정도 없는 그의 삶은 소리 없는 무성영화를 보는듯한 지루함마저 느껴진다.

마약에 찌들어 흐리멍덩한 그의 뇌만큼 도대체 이 소설은 무엇을 전달하려고 그런 걸까? 싶은 생각이 내내 밑바닥 언저리를 맴돌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거창한 사명감이나 의무감 따위가 아닌 그저 즉흥적인 군 입대에 이른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이나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는 흔하고 입에 발린 말보다 그저 이게 아니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의 대답은 세계의 정의나 평화를 위해서라는 거창하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는 말보다 오히려 더 솔직해서 수긍이 갈 정도이다. 물먹은 솜처럼 내내 무기력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별 이유 같지도 않은 군 입대는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제일 활동적인 기록이라 할만한데 그렇게 위생병에 입대하여 부대에 배치되기까지의 이야기 속에서도 이라크 전쟁에 투입되어 다친 아군을 어떻게 치료하고 그에 상응하듯 가슴 뛰는 사명감 따윈 여전히 찾아볼 수 없어 불편하게 다가오지만 반면 인간적인 적나라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렇게 위생병이 된 그는 이라크로 파병을 나가게 되고 함께 밥 먹고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 나누던 동료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하며 아비규환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언제 적들에게 노출되고 공격당할지 몰라 늘 긴장 속에서 지내야 했던 주인공에게 이 전쟁의 승리 따윈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거창함보다 죽지 않기 위해, 동료의 죽음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마약으로 버텨야 하는 나날 속에 점점 그의 일상은 무너져내린다.

소설은 이라크 파병 이후 철저하게 망가져버린 주인공의 삶을 통해 전쟁의 잔학성과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증에 빠져버린 전쟁 후유증도 함께 풀어놓는다. 많은 희생이 따르지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 것인지 자꾸만 되묻게 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안겨주었을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전쟁으로 인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건너버려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그들에게 전쟁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묻게 된다.

마약과 술, 섹스에 젖어있지만 여자에게 무례하지 않으며 그의 심리를 따라가노라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밀려와 진절머리가 나기도 하지만 명랑만화에나 나올법한 밝고 쾌활하며 능동적인 인간보다 쉽게 타협하며 무기력해지고 그저 되는대로 살아가며 현실에 묻어가려는 안일함을 가진 것이 또한 인간의 본성이기에 나도 모르게 이끌리듯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언젠가 전쟁 후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마약에 길들여져 정상 생활이 불가능해져버린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며 전쟁이 지나간 후의 예전의 일상 생할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두서없는 문장처럼 다가오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 읽으면서도, 책을 덮어서도 묵직함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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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체리》 / 니코 워커 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담* | 2020.08.21


체리》는 성장소설의 맞은편에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은 없다.

그저 하염없이 떨어진다.




2013년 5월.

온라인 뉴스 플랫폼 버즈피드Buzzfeed에 니콜라스 워커라는 남성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다. 한때 이라크에서 250번의 작전을 수행한 참전용사가 연쇄은행강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밀도 있는 글이었다. 기사를 읽은 출판사 관계자가 워커에게 연락을 했고, 수차례의 설득 끝에 그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전적 소설 《체리》가 감옥에서 완성되었다. 



《체리》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스무 살. 충동적으로 입대해 이라크 전쟁에 의료 특기병으로 참전한 주인공 ‘나’는 1년 후 PTSD를 얻어 미국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라크 파병 전에 이미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확산에 노출되어 있었다. 귀국 후 적절한 정신과 진단도, 치료도 받지 못한 ‘나’는 헤로인에 손을 대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 마약을 구하기 위해 수차례 은행을 털며 마약중독자로 생을 이어간다.



※오피오이드 확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는 미국에서 의사 처방전만 있으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합법적 마약이다. 과다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지만 처방 당시에 소비자에게 위험성 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헤로인 중독자의 80%는 오피오이드를 통해 마약과 처음 접촉했다. 1999~2017년 사이에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7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got cherry popped'는 동정을 잃었음을 뜻하는 표현이다. 스무 살 ‘나‘가 이라크에서 보고, 듣고, 한 일들 전부가 첫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 대가로 ’나‘는 헤로인 중독과 트라우마를 얻었다. 어떻게든 평범한 대학생의 삶의 궤도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이 절제된 문장 곳곳에 드러난다. 소설 속 ‘나’/니코 워커가 겪어낸 것 중에 내가 진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던 감정은 그 무력감이었다. 그 외의 것들에 대해 나는 희미하게 느낄 수 있을 뿐, 철저하게 외부인이다. 이 책을 선택한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도로로 돌아가자 뒤집힌 차량의 불길이 어느 정도 진압된 상태였다. 견인차가 도로에 난 구멍에 박힌 차량을 빼내려 했고, 여러 사람이 트럭 안에 있는 시신을 보기 위해 여전히 길가를 서성이고 있었다. 상사 하나가 견인차를 안내하면서 소리쳤다. "모두 길에서 비키지 못해. 무슨 구경거리라도 난 줄 알아?"


설리번과 나도 길 위에 있었다. 헤이워드의 트럭으로 걸어가는데 설리번이 말했다. "시체 봤어? 허옇게 뼈가 다 보이더라."


작전 기지로 돌아오자 모두가 수송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죽었는지, 무엇을 봤는지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나는 그다지 할 말이 없었다. 슈에게 가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슈는 내가 예민하게 군다며 비웃었다. 그는 내가 방금 첫 경험을 한 거라고 말했다.

본문 144쪽.



이미 일어난 일, 터진 일, 당한 일, 했던 일을 ‘과거’라고 부른다.

이라크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일 테다.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이다.

니코 워커 같은 이들에게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인 진실'이다.

이라크 전쟁이라는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작가는 국가나 단체가 아닌 개인의 경험을 내세운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나’는 겪은 일을 있는 그대로 서술한다.



독자에 따라 이 책이 다루는 주제와 꾸밈없고 가차없는 문장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걸 넘어선다면 단숨에 읽히는 몰입도 높은 작품이다. 내 경우 별다른 저항감 없이 읽어내려갔고, 작가의 감사의 말을 읽고 나서야 몰입에서 깨어났다. 폭력, 죽음, 금단증상, 섹스, 술, 마약을 말할 때 쓴 언어와 태도가 내겐 생소하거나 모욕적이지 않았다. 적어도 내겐 '익숙해진' 것들이다. 《체리》 속 문장을 좀처럼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니코 워커가 작품 활동을 계속할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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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체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g | 2020.08.19


사실 이 책을 잘 몰랐는데 톰 홀랜드 주연, 루소 형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체리>의 원작 소설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던 책이네요. 게다가 세계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여러 군데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다만 내용이 그다지 쉬워보이지는 않아서 읽기전에 조금 망설였던 책이었네요.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몰랐는데 멀리서 보니 해골무늬가 있네요. 게다가 이중표지를 벗기고 나니 더 확연히 드러나는 해골모양..뭔가 이 책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는 듯한 의미심장한 무늬인 것 같아요.




책을 처음 시작하기 전 작가노트에 이 책은 소설이다. 이 책의 사건들은 일어난 적이 없다. 이 책의 인물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쓰여있어요. 사실 이 책이 니코 워커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이게 실제가 아니었음 하고 바라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드러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체리(Cherry)는 미국에서 전쟁에 처음 투입된 군인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해요. 솔직히 과일 체리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제목부터 우울하네요. 저자인 니코 워커가 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마약 중독이 한 젊은이를 어떻게 파멸시키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자전적 데뷔 소설 이라고 하니 저자의 삶도, 책 속 주인공의 삶도 참 암울해보이네요


마약에 빠져서 인생을 낭비하면서 살아가던 인물이 에밀리를 만나 결혼을 하고 충동적으로 군대에 자원입대하는데 어쩌다보니 이라크에 의료지원병으로 파병을 가게 되네요. 거기서 폭력에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지는 일상과 환자들에게 해줄 게 없음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요.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갔다. 하나씩 둘씩, 영웅도 없고 전투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그냥 보조이고 허울만 좋은 허수아비였다.(p235)


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하는데 에밀리와 이혼을 하고 방탕한 생활을 반복하면서 약에 더 빠져들게 되네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으면서 더 강한 약을 찾게 되고 마약할 돈을 위해서 은행강도까지 저지르게 되네요.


솔직히 에밀리가 그를 그 수렁에서 건져내주길 바랬으나..어느 순간 함께 약을 하는 모습을 보이네요..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ㅠ


저자가 감옥에 있으면서 이 글을 썼다는 마지막의 <감사의 글>을 보면서 출소하면 과연 달라진 모습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었어요. 부디 이 책의 결말처럼 그의 인생이 끝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내용 자체가 피폐한 삶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읽을 때도 그렇고 읽고 나서도 답답하고 우울한 책이었어요. 솔직히 동명의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지만 보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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