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글그림
내가 살고 싶은 집 / 코알라 다방 그림책 / 북극곰 / 2020.08.01 /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8
책을 읽기 전
줄거리
책을 읽고
- 다양한 집에 관한 그림책 -
-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어렸을 때 내 방을 갖는게 소원이었어요.
내 방, 내 책상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한 상상을 했어요.
학교에서 돌아와 나만의 방에서 나 혼자 있는 상상.
내가 살고 싶은 집도 나만의 공간이 있는 그런 집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살고 싶은 집'을 물으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집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어른들은 역세권, 숲세권 하면서 집 주변의 상황을 먼저 고려하는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집이 얼마나 넓은 지, 좁은 지 평수를 고려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달라요.
살고 싶은 집의 크기, 상황 이런 것들이 아니라
그 공간에 누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해요.
북극곰에서 출간된 '내가 살고 싶은 집' 그림책은
제 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이랍니다.
저자는 코알라 다방입니다. 이름이 너무나 귀엽네요.
저자의 닉네임 답게, 상상의 세계를 너무나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표지에는 귀여운 토끼, 쥐, 여우가 각각 살고 싶은 집을 찾는 중입니다.
어두운 밤이라서 상점의 불빛들이 환하게 켜져 있고요.
뭔가 포근하고 따뜻한 불빛처럼 보입니다.
한 장을 넘기면 어두운 곳에서 보이는 집의 풍경이 그려져 있어요.
주인공은 '꼬미'랍니다. 귀여운 인형이지요.
꼬미는 곰곰이를 만나서 '집을 소개해 주는 가게'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 가서 오래전 헤어진 이모를 만나게 됩니다.
이모를 따라서 전망이 좋은 집, 아파트, 머그 하우스, 옥상에 서재가 있는 집을 차례대로 구경합니다.
수영장이 있는 풀빌라를 보니 저 또한 마음이 동동 떠오르네요.
꼬미는 고민합니다. 어떤 집을 선택할지 말입니다.
하지만, 꼬미가 살고 싶은 집은 여기에 없습니다.
바로 '꼬마가 사는 집'이라고 대답합니다.
꼬마가 사는 집이라면 그 어떤 좋은 것도 다 포기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요.
꼬마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꼬미.
이토록 아름다운 장면이 어디 있을까요.
아까 이모가 소개해줬던 집들이 꼬마의 집 속에 숨어 있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하나씩 집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입니다.
코알라 다방 작가도 이 책에 들어 있으니 잘 찾아보세요!!
집은 언제나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인상을 전해줍니다.
아이들이 그리는 살고 싶은 집도 그러하지요.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시는 집.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난다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이 책을 읽으며 상상해 봅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지 말입니다.
아이들이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고
어른들이 읽어도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는 아주 좋은 그림책입니다.
창 밖으로 흘러나오는 잔잔하고, 은은한 불빛들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입니다.
#북극곰 #내가살고싶은집 #코알라다방 #서평 #그림책 #그림책추천
아이가 자라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종이벽돌을 쌓으면서
책들을 둘러쌓으면서
심지어는 장난감들을 총집합 시킨 후
"엄마! 여긴 내 집이야!"
라고 외치는 아이에게 '인디언 텐트'를 사준 이후로는 그곳에 들어가 놀기 바쁩니다.
솔직히 벌써부터 자기만의 공간을 외치는 아이가 내심 서운하기도 하지만 차츰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저도 아이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야, 넌 어떤 집에 살고 싶어?"
그러면 아이는
"난 인형이 많은 집!"
천진난만하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이번에 읽게 된 그림책엔 '꼬미'가 등장합니다.
과연 꼬미가 들려줄 이야기가 무엇일지 아이와 함께 읽어봅니다.
『내가 살고 싶은 집』
그림책의 주인공 '꼬미'.
꼬미는 귀여운 생쥐 인형이었습니다.
꼬마가 귀여운 꼬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인형 가게가 아닌 낯선 꼬마의 집.
꼬미는 곰곰이가 있는 인형 상자에 들어가게 됩니다.
"꼬미야! 이곳은 처음이지?
상가에 가면 집을 소개해 주는 가게가 있어."
곰곰이가 꼬미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상점의 불빛이 가득한 밤.
꼬미는 집을 구하러 가게 됩니다.
집을 소개해 주는 가게에서 오래전 헤어졌던 이모를 만나게 됩니다.
이모와 함께 꼬미는 자신이 살 집을 구하러 다닙니다.
"전망이 좋은 집이요."
첫 번째 보게 된 집은 풀 빌라.
두 번째 보게 된 집은 전망이 좋은 아파트.
세 번째 보게 된 집은 머그 하우스.
마지막으로 보게 된 집은...
어른인 저에게는 너무나도 솔깃한 집들이 많았습니다.
풀 빌라.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집이 떠오르게 되고......
전망 좋은 아파트.
왜 '리버뷰' 아파트가 떠오르는건지......
복층 집도 너무 좋고......
이렇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제 모습에 아이는 어리둥절해 합니다.
(부끄럽네요;;)
"꼬미야! 어느 집이 가장 마음에 드니?"
꼬미가 선택한 집은 바로~~~~~~~~~~~~~!
꼬마의 품 속 이었습니다.
역시 '집'이란 전망 좋고 비싼 초호화 집이 아니라 '가족'이 있는, '사랑'이 있는 집이 최고의 집이란 걸 아이보다 저에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아이는 그림책을 읽고난 뒤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을 가지고 옵니다.
"넌 어떤 집에서 살꺼야?"
인형에게 묻고는 꼬옥 껴안아 줍니다.
"뭐? 나라고? 아이 참~"
이 장면을 바라보는 저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웃음이 나네요!
오늘 밤엔 아이의 품 속에 인형이랑 같이 행복한 잠자리에 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