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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저/김소영 | 살림출판사 | 2013년 7월 16일 한줄평 총점 8.8 (9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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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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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 문제작!
16년 전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는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에 비견할 만한 하드보일드한 캐릭터의 교사가 나타났다. 주인공인 ‘나’는 스물다섯 살로, 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만, 원고 집필 시간을 확보하기에 좋은 직업이어서 초등학교에서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다. 정교사가 출산이나 병가로 휴직을 해야 할 때 대체교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성격은 건조한데 상대가 아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도 좋아하지 않고, 당연히 교육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도 없다. 괜히 무리하지 말고 무사히 석 달을 넘기자는 쿨한 비정규직 교사. 그런데 그가 파견되는 학교마다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여교사가 학교체육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독극물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초임 교사가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던 그는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다.

비정규직 교사는 학교 관계자이면서 동시에 외부인이다.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실수라도 하는 날엔 가차 없이 잘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적당히 몸을 사리며 버티는 요령을 터득한 주인공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사건마다 교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방법으로 추리를 전개해 나간다.

1997년에 발표한 초기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몇 남지 않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기도 하다. 데뷔 초 추리세계의 풋풋하고 상큼한 단편들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본격 추리의 단초와 사회와 인간에 대해 냉정한 그만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쿨하고 하드보일드한 비정근(非情勤) 교사의 활약을 그려낸 이색 미스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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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6×3
제2장 1/64
제3장 10×5+5+1
제4장 우라콘
제5장 무토타토(ムトタト)
제6장 신(神)의 물
방화범을 찾아라
유령이 건 전화
역자후기

저자 소개 (2명)

저 : 히가시노 게이고 (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작가 한마디 10명이면 10명 모두 납득하는 살인 동기가 아니라, ‘뭐야? 이런 걸로 사람을 죽여?’ 하는 추리소설에 도전하고 싶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현재 전업 작가로 도쿄 중심가의 한 맨션에서 "가족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교사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인 네코짱(고양이)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술시'라는 독특한 시간이 있는데, 밤 11시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혼자 또는 벗들과 술을 마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계수리공이었던 부친이 늦은 밤까지 일을 끝내고 "아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냈군" 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감을 끝내면 이모쇼추(고구마소주)를 마시면서, "그래, 그 대목은 그걸로 괜찮겠지", "아휴, 거긴 고쳐 쓰는 게 좋았을걸" 하며 되돌아본다. 때로는 도쿄 긴자의 바 '문단'을 찾는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을 접하면서 현실 감각을 얻는 곳이며, 편집자들을 만나 인물과 이야기 전개 방향을 논하기도 한다.

『비밀』로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片想い), 『편지』(手紙), 『환야』(幻夜)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들 도키오』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 ‘도키오’의 영혼이 과거로 날아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SF적 발상부터, 실종과 추적을 넘나드는 스릴과 미스터리, 삶에 대한 긍정과 부자간의 사랑이라는 뭉클한 감동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매력이 한 권에 압축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2002년 첫 출간 이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첫손에 꼽히고 있다.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은 ‘가가 형사’ 시리즈를 제외하고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등을 교묘하게 얽어낸 상상력이 돋보이며, 정통 추리소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1991년에 출간된 이후,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는 등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약 3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자본주의로 인한 폐해와 외모 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초기 대표작으로, 사회악과 부조리를 선명하게 고발해 내는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 : 김소영
1979년생.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번역기획그룹 바른번역의 회원이며, 웹진 왓북(www.whatbook.co.kr)의 공동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모던 타임스』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마왕』 『피쉬 스토리』,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 『마신유희』, 에도가와 란포의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 1』, 오기와라 히로시의 『유괴 랩소디』 『유랑가족 세이타로』,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악몽의 관람차』, 다케모토 노바라의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엔도 다케후미의 『프리즌 트릭』, 가토 미아키의 『클럽 인디고』,... 1979년생.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번역기획그룹 바른번역의 회원이며, 웹진 왓북(www.whatbook.co.kr)의 공동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모던 타임스』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마왕』 『피쉬 스토리』,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 『마신유희』, 에도가와 란포의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 1』, 오기와라 히로시의 『유괴 랩소디』 『유랑가족 세이타로』,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악몽의 관람차』, 다케모토 노바라의 『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엔도 다케후미의 『프리즌 트릭』, 가토 미아키의 『클럽 인디고』, 아사쿠라 다쿠야의 『새틀라이트 크루즈』, 사와무라 린의 『가타부츠』, 아베 가즈시게의 『닛뽀니아닛뽄』,『너랑 나랑 통하는 미분적분』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그래서 요즘 세상이 미쳤다고 하는 거야!”
비정규직 교사가 비정한 현실에 던지는 돌직구!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에 비견할 만한 하드보일드한 캐릭터의 교사가 나타났다. 주인공인 ‘나’는 스물다섯 살로, 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만, 원고 집필 시간을 확보하기에 좋은 직업이어서 초등학교에서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다. 정교사가 출산이나 병가로 휴직을 해야 할 때 대체교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성격은 건조한데 상대가 아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도 좋아하지 않고, 당연히 교육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도 없다. 괜히 무리하지 말고 무사히 석 달을 넘기자는 쿨한 비정규직 교사. 그런데 그가 파견되는 학교마다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여교사가 학교체육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독극물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초임 교사가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을 풀어나가던 그는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다.

비정한 카리스마 교사의 냉혹한 추리가 시작된다!

비정규직 교사는 학교 관계자이면서 동시에 외부인이다.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실수라도 하는 날엔 가차 없이 잘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적당히 몸을 사리며 버티는 요령을 터득한 주인공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사건마다 교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방법으로 추리를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은 자기 반 아이들을 아무 생각 없이 날뛰는 ‘방약무인한 원숭이’라고 부르며, 어리다고 봐주지도 않는, ‘따뜻하지 않은, 비정(非情)한’ 교사이지만, 자기 반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묘사한 주인공 캐릭터는 이렇다.

“비정근(非情勤)이라고 했지만 이 선생님은 그다지 비정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약간 열혈남아죠. 이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은 ‘세상에 나쁜 놈만 있는 게 아니니 기운내.’라는 게 아닙니다. 사건을 통해 ‘이 세상에는 이렇게 더러운 놈들도 있다, 그러니 지지 않도록 명심해라.’라고 가르쳐요. 독자들에게 그런 부분들이 받아들여진 건지도 모르죠.”
막연한 희망의 위로를 던지거나 사건을 포장하여 얼버무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독설은 사실 애정과 열정의 반증이기도 하다.

“너희들,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하기 싫은 게 있으면 도망만 칠 생각이야? 말해 두겠는데, 그런다고 해결될 정도로 인생은 만만하지 않아.”
“사람이란 말이야, 당연히 호불호라는 게 있는 법이야. 하지만 확실한 건, 사람을 좋아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주 많지만, 싫어해서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거야. 그런데 굳이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낼 필요는 없지 않겠어?”
‘거의 없다’는 말은 드물게 있다는 뜻이다. 일단 교사라면 ‘절대 없다’라고 했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주인공인 ‘나’를 통해 이 세상에 ‘절대’란 없으며, 세상에 모순과 악덕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어른은 현실에 근거해서, 그렇기에 더욱 성실하게, 아이들에게 이상을 이야기한다. 그 현실과 이상의 싸움이 ‘거의’라는 단어에 담겨져 있는 게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 본격 미스터리의 본령을 만나다!

시리즈 완결 후 가필과 수정을 거쳐 4년 만에 탈고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단편집, 『비정근(원제: おれは非情勤)』은 사회성 있는 정통 추리의 본령이 살아 있는, 1997년에 발표한 초기 작품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몇 남지 않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기도 하다. 데뷔 초 추리세계의 풋풋하고 상큼한 단편들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본격 추리의 단초와 사회와 인간에 대해 냉정한 그만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쿨하고 하드보일드한 비정규직 교사의 활약을 그려낸 이색 미스터리, 『비정근』에서 데뷔 초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나는 설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68건)

[히가시노 게이고] 비정근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다* | 2022.08.14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이어서 그런가? 그렇게 엄청나게 재밌다는 인상은 못 받았다(이런 유명 작가에게 별로 유명하지 않은 책이 있다면 아마 별로 재미가 없어서이긴 했겠지…). 못 읽을만 하냐면 그건 아닌데 여자와 결혼해서 돌봄노동을 받고 싶어하는 남자←가 주인공인 것 만으로도 일단 점수를 왕창 깎아먹고 시작했음. 물론 원서 자체는 97년도에 출간 되었다고 하니까, 25년 전 책이라는 건 감안하고 봐야하긴 하다. 요즘의 일본 남자도 이런 식으로 생각할 테니까 요즈음은 나아졌을 거라고는 확신을 잘 못하겠지만?

그리고 일단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생이… 주인공은 기간제 교사라서 하기사 많은 걸 바랄 수 없는 걸까 싶기는 한데, 그래도 나는 아동 곁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어른은 아동을 사랑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일단 나도 아동을 좋아하진 않지만 나는 어른이니까 아동을 싫어할 권리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잘하려고 노려가는데 아무리 기간제여도 교사라는 사람이 그정도 마음가짐도 없는 게 좀 비호감 쩔었음… 교육에 대한 사명감은 없어도 아이를 대상으로 일하는 어른으로서 아이를 사랑하기라도 해야하지 않나?

사건 하나하나도, 나는 치밀하고 섬세한 근거와 추리… 또 모든 단서를 독자에게 촘촘히 보여줬으면서도 글이기에 할 수 있는 서술트릭으로 독자를 속이는 쪽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게 다시 읽으면 또 범인을 알고 읽는 재미가 있음) 뭔가 이 책은 너만 알고 있지 말고 나한테도 좀 알려주라; 이런 느낌이 강했던 것 같음. 약간의 단서를 제공하긴 한데 결국 그걸 개쩌는?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게 꿈이지만 결국 기간제 교사가 된?주인공이 끼워맞춰서 해결하는 ? 뭐 그런 걸 구경하는 거라…

그래도 후반부는 귀여운 초등학생들이 뭘 추리해서 해결하는 게 나오긴 했다. (나는 차라리 이쪽이 나았음)

가벼운 분위기에 비해 다루는 사건들이 별로 가볍지 않아서 그것도 좀 별로 좋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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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비정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초***가 | 2020.09.18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추리소설로써, 6개의 본 단편과 2개의 추가 이야기가 들어 있다.

기간제 교사가 각각 학교를 옮겨다니면서 학교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해결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단편 소설이 그렇듯 가볍게 읽기에 좋은 만큼, 이야기가 길어지는 장편을 읽기 어려워 하는 분들도

단편 소설을 읽게 되면 조금 더 추리미스테리 소설에 익숙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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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도서 서평] 비정근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바**이 | 2020.06.18

 비정근이라는 제목이 사건의 중심인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 같아서 궁금했다. 


출산 휴가에 들어간 기존 담임교사 대신으로 주인공이 이치몬지 초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들어가게 되었다. 소개가 끝나고, 옆자리의 하마구치라는 중년의 여교사와 짧은 인사를 나눈 것도 잠시... 첫날은 그렇게 아이들 수업을 잘 마쳤고, 둘째날 체육 수업을 하려 했던 계획이 틀어져 그나마 안면을 익혔던 옆자리 하마구치 선생님께 문의하려 기다렸지만 출근하지 않자 다른 선생님께 문의 드리니 실내체육관을 이용하면 된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과 실내체육관 비품실에 가는 순간 살인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의문의 다잉 메시지를 발견하고, 숫자 6과 3 그리고 숫자사이에 돌돌 말린 홍백의 깃발이 X자 형태로 놓여있었다.


경찰은 이 다잉메세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펼칠 모양이었다.


  여교사가 어떻게 살해를 당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시점이다.

 어느 정도 읽고 나니, 이 소설의 구성을 이해할 것 같다.


 기간제 교사로 있으면서 다양한 학교에 선생님으로 있던 주인공이 거치고 간 사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풀어나가는 형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해결되고 마무리가 되면 다른 학교와 다른 사건들로 스토리는 넘어가게 된다.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이란 명칭 아래 아이들에게 어설픈 위로나 불안한 관심보다는 오히려 솔직하면서도 냉정하게 보이기도 하는 주인공은 어린 시절 히가시노 게이고의 교사에 대한 느낌을 반영한 것 같다. 어린 시절 히가시노 게이고는 책을 읽기를 엄청 싫어했던 아이였다고 한다. 부모님과 상담할 때 교사는 "만화책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고" 하자 부모님은 만화책도 전혀 안 읽는다고 대답했다고 할 정도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니, 오히려 직설적이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투영해서 글을 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학급에서의 도난 사건, 그리고 담임교사의 죽음까지 읽었는데, 각 스토리마다 암호화 된 듯한, 숫자의 의문들을 남겨준다. 사실 읽으면서 결정적으로 추리를 잘하면 좋겠지만, 매번 틀린다~^^

 

그래서 다음 스토리에는 꼭 풀어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니, 참 재미있는 퀴즈 같은 추리소설인 것 같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2반 담임선생님이 병가를 내게 되어 기간제를 맡게 되었다.

 태도나 반 아이들의 사이가 좋을 것으로 보아 놀라울 정도로 모범적인 반이었다.

어느 날 하원 길에 6학년 2반의 4명의 아이들(다미야, 요시이, 가네다, 기무라) 이 한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아파트 4층 높이에서 나가세라는 같은 반 여학생이 뛰어내리려는 것을 목격한 주인공... 순간적인 판단에서는 위급함을 알리는 전화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고, 당장 떨어지면 바닥에 부딪쳐 크게 다칠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순간 폐지를 실은 트럭 한 대가 지나가고, 그 차를 세워 아파트에 가깝도록 차를 주차하려는 순간 쿵...하고 나가세가 떨어졌다. 다행히 찰과상과 골절 정도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아이가 자살하려 했던 이유가 궁금했던 주인공

나중에 알고 보니, 우라콘이라는 반 아이들의 놀이를 하였는데, 싫어하는 아이에게 X라고 표시되어 있는 엽서를 보내는 것으로 본인만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인지도가 좋다고 생각했던 나가세가 그 엽서를 16장을 받고는 미움을 받을 바에는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는 것... 알고 보니, 미워하는 아이에게 보내는 것보다는 미움을 받지 않은 아이가 받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앞서 4명의 아이들이 써서 장난삼아 보낸 엽서였다고 한다.

곧 주인공과 함께 병문안을 가서, 아이들은 사실대로 말했고, 그렇게 오해가 풀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학교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오해와 사건 설정은 어쩌면 치열한 작은 사회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고바야시가 근무하면서 생겼던 다양한 사건들을 하나씩 추리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잘 그려놓아서인지, 다양한 단막 단막의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었다. 단편 단편이라서 이야기의 연속성은 없지만, 짧게 추리할 수 있고, 다양한 사건으로 추리할 수 있도록 여러 각도로 볼 수 있어서 히가시노게이고의 또 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끝 쪽에 다가갈 무렵에는 주인공 고바야시의 어린 시절의 시점으로 스토리가 다시 시작된다. 어린이 고바야시가 성인이 되었을 때 왜 사건을 풀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바야시라는 주인공의 성향도 조금 독특했기에...

 

삶을 성실하게 산다거나, 악착같이 산다는 느낌은 많이 없지만, 자신이 관심이 가고, 아이들을 위한 직업 정신은 가지고 있으되, 과한 애정은 사양하는... 조금은 삭막한 듯한 주인공이었지만, 어쩌면 그 조차도 주인공이 아니라, 늘 친절하고 성실한 선생님만 있지 않을 수 있는 평범함을 오히려 역으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어쩌면 자신들의 기대치로 인한 아름다운 모습만으로 만들어진 틀이었는지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내 인생에서도 존경 할 만 하다거나, 인정할만한 선생님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인생에서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참 행운이라는 감상에 젖어보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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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건)

구매 나온지 정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j****k | 2022.02.07
오래된 책이지만, 히가시노게이고 작품은 뭔가 세월의 올드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계속 살아남는 것 같다 ㅎㅎ 전자책은 절판이 되든 품절이 되든, 계속해서 구매가 가능하니까,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아주 단순한 추리이다 히가시노게이고 작품들을 나처럼 다 읽어본 사람이라면, 좀 뻔하지않을까 싶다 (워낙에 신작들이 쏟아져나오니까 이미 다 알고 있는 플롯이라는 생각?) -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비정규직 교사에 이동에 대해서, 함께 잘 맞물려서 이야기를 만들었는 것 같다 선생과 학생과 문제와 추리는, 뭐, 좋아할만한 플롯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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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비정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2 | 2021.06.25

제목인 '비정근'은 우리 말로 하자면 '기간제 교사'이다.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가 부임하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로 주인공은 각각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고 있다.

어떤 사건은 소소하고, 어떤 사건은 무겁고..
일반적인 사건도 있지만 아이들 간의 사소한 일로 벌어지는 사건도 있다.

어느 정도는 거리감을 두고, 객관적인 듯 하지만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히려 더 어른스러워 보인다.
아이들을 아이로 대하지 않는 모습.. 그게 아이들이 진짜 바라는 어른이 아닐까?

어떤 사건은 피식 웃음이 나지만 어떤 사건은 어린 아이지만 용서하기 힘든 사건도 있다.
하지만 책 속의 어린이들은 - 소설 속 배경이 90년대 말이니까 그런지는 몰라도 - 나름 순박하다.
남을 괴롭힐 줄도 알지만 잘못을 인정할 줄도 알고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아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주인공과 같은 어른이 함께 있어서.. 참 다행이고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

주요 사건들인 1~6장을 제외한 두 편의 단편은 꼬마 탐정들의 이야기이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번뜩이는 기지가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 2편.
잘 크면.. 명탐정 코난 만큼은 아니겠지만..ㅎㅎ 나름 훌륭한 탐정이 될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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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비정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써* | 2021.02.27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을 정말 좋아해서 작가님이 쓰신 모든 작품들을 다 읽어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만, 포화 상태인 제 책장을 정리할 때면 이 분의 책을 가장 먼저 집어 들게 만드는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작가님이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든 이후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은 무조건 전자책으로 구비해두자는 저만의 방침을 정해두게 되었는데, 원체 가독성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시는 작가분인 만큼 확실히 전자책으로 보아도 정말 잘 읽히는 것 같긴 합니다. 특히 이 비정근이라는 작품은 작가님의 몇 안 되는 단편집이자 독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작가님의 초창기 작품이니만큼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좋아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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