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82년생 김지영>, 이 책이 내 마음을 참 많이도 후벼팠다.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시무룩해하며 살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과거회상병과 현재 도피형인 나의 마음에 울림을 준 책 <그림으로 마음을 충전합니다>를 만났다. 그림 충전 에세이인 이 책의 저자 이근아와 나의 닮은 꼴이 어찌나 많았는지, 거의 빙의를 한 기분이었다. 내가 생각해왔던 일들을 그녀 또한 겪었고, 그리고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에 공통점과 배울 점을 엿보며 한숨이 이 책을 들이 마셨다.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을 이렇게 그림을 승화할 수도 있겠구나, 어찌 보면 나에겐 그게 음악이었고, 술이었고,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그림들을 만났고, 이런 그림이 어떻게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지를 보며 부럽기마저 했다.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가다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을 때의 막막함, 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닌지에 대해 생각하면 곧잘 우울감이 밀려온다.
왜 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거지? 육아도 대인관계도 나를 대면하는 일 마저도.
소속감이 없다는 마음에 공허함이 밀려왔고, 열심히 살아왔던 것이 하나같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곤 하며 술잔을 기울인 적이 참 많다. 특히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묘한 질투를 신랑한테 느낄 때, 이런 건 진짜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솔직한 심정이었는데, 저자가 언급해서 살짝 놀라기도 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었구나.
수면장애가 올 때마다 저자가 본다는 그림을 함께 바라본다. 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생각에 한없이 위로가 된다.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그림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냥 보는것이 좋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것이 좋을뿐이다.
그렇게 만난 이책은 왠지 제목처럼 나의 마음을 충전해 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마무리 할때 읽어주면 왠지 힘이 되어 줄것 같은 느낌
열정적인 미술학도 였고 이제는 두아이의 육아를 하고 있는 저자,
나도 한때는 열심히 뭔가에 몰두해 있었고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에만 전념을 하고 있기에
그래서 더 궁금하고 끌렸던 것이었을까
저자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고 살아가고 있었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 조차 생각도 못하고 있을때 다시 그림을 만났다고 한다.
왠지 지금의 나의 모습인것 같아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대 되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나의 이야기,
나 자신에 대해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 가족들의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과 그림이 함께 하는 책,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더 와 닿고 공감이 되고 나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잡으로 금방 읽어버리려고 하는 내가, 천천히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냥 책속에 이야기가 좋고 책속에서 만나는 내가 모르는 그림들이 좋았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것이 좋았고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이 좋았다.
그림이 어려울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나에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작품들을 보여주는것이 좋았다.
덕분에 조용한 시간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을 다독였던것 같다.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시간도 중요한 시간임을,
또 다시 뭔가에 도전하기 위한 시간임을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위로 하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충전이 필요한 지금!!
그림으로 내 마음을 충전합니다( 이근아 그림 충전 에세이 / 명진서가 펴냄 )는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발버둥치다 에너지가 바닥난 날, 글쓴이가 위로받는 방법을 쓴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 이근아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유학까지 다녀온 그녀는 결혼과 육아에 갇혀 힘들어한다. 마음은 사회에서의 커리어를 쌓고 싶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가 4개월이 되었을 무렵, 그녀는 취업을 생각한다. 경단녀인 그녀에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서울에 사는 그녀에게 제주도의 미술관에서의 일자리가 들어온다. 그녀는 4개월인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취업을 결정한다. 하지만 떠나기 마지막 날, 그녀는 그 일을 거절한다. 그녀는 엄마였다.
그렇다. 이 책은 엄마의 자리를 지키고자, 사회인으로서의 나를 포기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엄마라는, 아내라는, 주부라는 자리. 그 자리는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그리고 저절로 얻어지는 자리도 아니다.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시댁과의 갈등, 그리고 단절. 이 모든 것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이 책에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많은 내용들이 나와 있었다.
그림 속의 남자를 살짝 들어내고
그 자리에 내가 앉아 본다.
눈을 감고 공기의 흐름이 전하는
나무의 향을 느껴본다.
평화로운 풍경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 옆에서, 뒤에서
부지런히 움직여줘야 한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조력자로 부른다.
나 역시 남편에게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조력자와 하녀는 한끗 차이임을
매일매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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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희생할 필요는 없지 않니?’ 이 말처럼 참 편한 말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 희생이 항상 ‘나’라는 것이다. 모임이 겹칠 때, 친정과 시댁, 그 선택의 순간에 항상 희생해야 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나’이다. 물론 남편은 친구 모임에 나가라고 한다. 자기가 아이들을 볼테니...... 하지만, 결국 나는 포기하고 신랑은 모임에 나간다. 이건 비단 나만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남편들은 말할 것이다. 못 가게 했냐고, 나가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한다. 읽으면서 저자의 지친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었다.
어떤 큰 위안의 말이 이 책에는 있지 않다. 하지만, 주부, 엄마, 아내, 며느리, 딸로서의 고단한 일상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잠을 자고 싶지만, 깊게 자지 못하는...... 쉬고 싶지만, 편히 쉴 수 없는 그런 고단한 일상을 말이다. 읽으면서 눈물이 또르륵 났다. 그림으로 그런 순간을 위안 받고, 충전하는 그녀가 너무 대견하고 안쓰러웠다. 조금은 쉬라고,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커란의 그림에서처럼 이렇게
한 방향을 보고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며
허들에 걸려 넘어진 여성들에게
자주 감정 이입된다.
사회에서 잘 버티고 있든
못 버티고 가정으로 들어갔건
중요하지 않다.
지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하루하루 성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각자 자신의 에너지를
바닥내지 않아야 한다.
- 245 -
읽으면서 많이 공감이 되고 또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소개해준 그림과 글들은 나의 마음을 또 위로해주었다. 이 책은 육아와 사회생활이 힘든, 우리에게 많은 위안을 주고 있다. 이제 조금은 쉬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그녀가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