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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7일 한줄평 총점 9.6 (4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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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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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
왕과 참모에 이어 이제는 왕비다!
왕권과 신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살얼음판 같은 왕실에서 자신의 것을 지켜야 했던 왕비, 그 키워드로 들여다본 조선의 역사


왕비는 권력과 부가 보장된 지위라기보다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야 했고 답답한 구중궁궐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왕비가 되고 대비로 이어지는 정통 코스를 밟은 인물은 의외로 극소수였다.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정통성 있는 장자가 아닌 이가 왕이 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왕권과 신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요동치는 정국에 자신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왕비, 화려하기보다 살얼음판 같았던 왕실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했던 왕비, 때로는 적극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쟁취하기도 했던 왕비, 이제는 왕비라는 키워드로 조선의 역사를 들여다보자. 왕비를 중심으로 살펴봤을 때 잘 알고 있던 역사도 새롭게 느껴진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정설과 팩트에 근거하여 43명의 왕비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조선시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말: 극한 직업, 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

1부 새 왕조의 혼란 속 왕비들
1장 왕비로 살지 못한 첫 국모, 신의왕후 한씨
2장 총애와 정치 보복 사이, 신덕왕후 강씨
3장 최고령 왕비 최초의 대비, 정안왕후 김씨
4장 정치적 동반자 원경왕후 민씨, 팽을 당하다
5장 소헌왕후 심씨, 친정의 몰락을 극복한 왕비
6장 압승술을 쓰다 쫓겨난 휘빈 김씨
7장 골칫덩어리 며느리, 순빈 봉씨
쉬어가는 페이지: 태종(이방원)과 세조(수양대군)의 평행 이론

2부 비운의 왕비와 여걸의 등장
8장 현덕왕후 권씨, 단종 출산 이틀 만에 승하하다
9장 정순왕후 송씨, 짧았던 왕비 생활 뒤 긴 시련
10장 최초의 수렴청정 여걸형 왕비, 정희왕후 윤씨
11장 사후에 왕비가 된 세자빈, 장순왕후 한씨
12장 왕실의 넘버 3대비, 안순왕후 한씨
13장 공혜왕후 한씨, 한명회의 딸 또 왕비가 되다
14장 왕의 어머니로서의 강한 존재감, 소혜왕후 한씨
쉬어가는 페이지: 절의와 광기의 지식인, 김시습

3부 연속되는 폐비와 반정의 시대
15장 폐비 윤씨, 폐위된 후 사약으로 마감한 생애
16장 성종의 후궁에서 왕비로, 정현왕후 윤씨
17장 연산군의 왕비라는 이유로, 폐비 신씨
18장 7일간의 왕비, 단경왕후 신씨
19장 산후 후유증으로 사망한 왕비, 장경왕후 윤씨
20장 문정왕후 윤씨, 수렴청정의 주역이 되다
21장 가장 짧게 재위한 왕비, 인성왕후 박씨
22장 뜻하지 않게 오른 왕비의 길, 인순왕후 심씨
쉬어가는 페이지: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비판한 조식의 상소문

4부 왜란과 호란, 혼란기의 왕비들
23장 늘 조연에 그쳤던 왕비, 의인왕후 박씨
24장 사후 13년간만 왕비의 자리에 있던 공성왕후 김씨
25장 영창대군의 증살 이후 서궁에 유폐된 인목왕후 김씨
26장 광해군과 함께 쫓겨난 왕비, 폐비 유씨
27장 아들 인조에 의해 추숭된 왕비, 인헌왕후 구씨
28장 반정으로 왕비가 된 인열왕후 한씨
쉬어가는 페이지: 광해군 주도하에 창건된 경희궁

5부 당쟁과 명분의 수단이 된 왕비들
29장 장렬왕후 조씨, 그녀를 위한 상복 논쟁인가?
30장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은 소현세자빈 강씨
31장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왕비가 된 인선왕후 장씨
32장 세자빈, 왕비, 대비까지 명성왕후 김씨
33장 천연두로 죽음에 이른 왕비, 인경왕후 김씨
34장 사극의 단골 주인공, 인현왕후 민씨
35장 당쟁이 치열했던 시기, 왕비가 된 인원왕후 김씨
쉬어가는 페이지: 《사씨남정기》, 당쟁의 시대를 풍자한 소설

6부 노론과 소론 사이 지켜야 했던 자리
36장 세자빈으로 생을 마감한 왕비, 단의왕후 심씨
37장 노론 주도 속 불안한 자리, 선의왕후 어씨
38장 53년을 영조와 함께 한 정성왕후 서씨
39장 이른 나이에 왕실 최고 어른이 된 정순왕후 김씨
40장 10세 나이고 승하한 효장세자의 세자빈, 효순왕후 조씨
41장 사도세자의 세자빈이자《한중록》의 저자, 헌경왕후 홍씨
42장 역대급 품성의 소유자, 효의왕후 김씨
쉬어가는 페이지: 유배 기간을 학문과 예술로 승화시킨 정약용과 김정희

7부 근대의 격동기, 마지막 궁중의 모습
43장 왕비인가, 안동 김씨의 대변자인가? 순원왕후 김씨
44장 신정왕후 조씨, 고종을 왕으로 만들다
45장 가장 어린 나이에 승하한 왕비, 효현왕후 김씨
46장 격랑 속 조용히 궁궐을 지킨 효정왕후 홍씨
47장 조선의 마지막 대비, 철인왕후 김씨
48장 근대의 격동기를 살아간, 명성황후 민씨
49장 온건개화파 민영익의 동생, 순명황후 민씨
50장 조선의 마지막 왕비, 순정황후 윤씨
쉬어가는 페이지: 마지막 옹주, 덕혜옹주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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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신병주 (申炳周)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 한국문화재재단 이사, 문화재청 궁능활용 심의위원, 외교부 의전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 <역사저널 그날>, KBS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을 진행했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매뉴얼의 힘, 조선 왕실 의궤’, ‘조선시대의 전염병과 리더십’, ‘연산군과 광해군’ 편에 출연했다. 현재 KBS라디오 <신병주의 역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 한국문화재재단 이사, 문화재청 궁능활용 심의위원, 외교부 의전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 <역사저널 그날>, KBS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을 진행했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매뉴얼의 힘, 조선 왕실 의궤’, ‘조선시대의 전염병과 리더십’, ‘연산군과 광해군’ 편에 출연했다. 현재 KBS라디오 <신병주의 역사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왕비로 산다는 것》, 《참모로 산다는 것》, 《조선 산책》, 《왕으로 산다는 것》, 《한 권으로 읽는 쇄미록》, 《56개의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조선 왕실의 보물, 의궤》, 《조선평전》, 《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조선을 움직인 사건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요동치는 정국에 자신을 맡기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쟁취하기도 했던 왕비들의 파란만장한 삶
왕비를 중심으로 들여다본 조선의 역사, 잘 알고 있는 사건도 새롭게 느껴진다!


왕비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남편의 세자 시절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세자가 왕이 되면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 세자빈이 되기 위해서는 삼간택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그때 나이 고작 10세 전후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작 이 코스를 거쳐 왕비가 된 인물은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송씨, 연산군의 왕비 폐비 신씨, 인종의 왕비 인성왕후 박씨,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 숙종의 왕비 인경왕후 김씨, 경종의 왕비 선의왕후 어씨 등 6명 정도였다. 조선에 27명의 왕이 재위했는데, 이처럼 정통 과정을 거친 왕비가 소수에 불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구성 속에도 답이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50명의 인물 중 공식적인 왕비는 43명이다. 나머지 7명은 연산군과 광해군을 따라 폐비가 된 폐비 신씨와 폐비 유씨,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면서 왕비로 추숭되었다가 그가 폐위되면서 13년 만에 왕비의 자리에서 내려온 공성왕후, 왕비가 되기 전에 폐출된 문종의 두 세자빈 휘빈 김씨와 순빈 봉씨, 사약을 받은 조선의 첫 왕비이자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왕비가 되지 못한 소현세자빈 강씨다. 이처럼 왕비들은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에서, 왕실을 둘러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신변의 변화를 겪으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1부 새 왕조의 혼란 속 왕비들’에서는 집안의 든든한 후원으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 데 힘이 되어주었던 신덕왕후를 시작으로 건국 이후 자리를 잡아가는 조선에서 하나의 역할을 했던 왕비들을 다룬다. 원경왕후는 태종 이방원을 왕위에 오르게 만든 정치적 동반자였다. 즉위 후 처가의 권력이 부담으로 다가오자 태종은 처남인 민무구, 민무질을 처형하는 등 원경왕후 가문을 철저히 탄압한다. 강인한 성격의 원경왕후였지만 이후 죽을 때까지 형식적으로만 왕비의 자리를 유지한다. 세종의 왕비 소헌왕후의 아버지 심온은 따르는 세력들이 많아 신권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왕권 강화에 주력했던 태종에 의해 심온은 사사되고 이 일로 소헌왕후의 가문은 몰락하는 비극을 맞는다. 소헌왕후는 가문의 몰락이라는 아픔을 조용한 내조로 극복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지켜나갔다. 한편 최고의 성군이었던 세종에게 며느리 간택 문제는 큰 골칫거리였다. 폐출될 수밖에 없었던 문종의 두 세자빈 휘빈 김씨와 순빈 봉씨까지 다루었다.

‘2부 비운의 왕비와 여걸의 등장’에서는 먼저 세조의 집권으로 단종이 왕위에서 물러나자 폐비가 된 정순왕후의 비극적인 삶을 다루었다. 정순왕후는 폐위된 지 230년 만에 복권되기는 했지만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20대 이후를 생계를 위해 옷감에 물들이는 일을 하며 일반인으로서 삶을 이어갔다. 단종을 몰아내고 집권한 세조 뒤에는 여걸형 왕비의 대표적 유형이었던 정희왕후가 있었다. 계유정난으로 세조가 왕위를 찬탈한 날 그에게 갑옷을 입혀주는 대찬 모습을 보였던 정희왕후는 훗날 성종을 대신해 조선 최초로 수렴청정을 한다. 정희왕후의 며느리이자 인수대비로 알려져 있는 성종의 어머니 소혜왕후는 당시 글을 잘 읽고 쓸 줄 알았던 신여성이었다. 소혜왕후는 《내훈》이라는 한글로 된 최초의 여성 교육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성리학 이념 정착이 중요했던 조선시대 초기라는 배경은 1479년 윤씨가 폐위되고 사사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후 폭군 연산군이라는 비극의 씨앗을 낳게 된다

‘3부 연속되는 폐비와 반정의 시대’는 성종의 왕비로서 적장자 아들까지 낳았지만 화려한 지위에서 결국은 나락까지 떨어진 폐비 윤씨로 시작한다. 그리고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 이후 연속적으로 폐위를 당하는 신씨와 단경왕후로 이어진다. 폐비 신씨는 연산군의 왕비라는 이유로 폐위되었지만 어진 덕이 있어 폭군 옆에서 그나마 이성적으로 내조했던 왕비로 기록되어 있다. 폐비 신씨의 조카이자 중중이 왕위에 오르면서 왕비가 된 단경왕후는 아버지 신수근이 연산군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7일 만에 폐위된다. 반정이 일어나던 위기 속에서 지혜를 발휘하며 중종을 지켜낸 조강지처였지만 정치적 희생물이 된 것이다. 폐위 이후에도 중종과 단경왕후가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일화는 여럿 전해진다. 단경왕후가 폐위된 후 그 자리에 오른 장경왕후가 25세에 승하하고 중종의 다음 왕비가 된 인물은 문정왕후였다. 문정왕후는 아들 명종 대신 수렴청정을 하며 그 시대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한다. 그리고 사망 때까지 20년간 동생 윤원형, 정난정 등과 함께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외척정치를 이어갔다.

‘4부 왜란과 호란, 혼란기의 왕비들’은 임진왜란 시대 선조의 왕비 의인왕후에서 시작한다. 후사를 얻지 못해 늘 조연에 그쳤던 의인왕후는 자식이 없었지만 다른 왕실 소생을 매우 아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녀가 가장 아꼈던 인물은 광해군으로 피난생활까지 함께하며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 인목왕후는 선조의 계비이자 즉위 후에도 광해군이 가장 경계했던 적자 영창대군의 어머니다. 광해군은 끝내 영창대군을 증살시키고 이후 인목왕후를 서궁에 유폐한다. 광해군 시대 핍박의 상징이기도 했던 인목왕후는 반정으로 왕이 된 인조의 예우를 받으며 대비로서의 지위를 완전히 회복한다. 연산군의 왕비였던 폐비 신씨와 마찬가지로 광해군의 왕비였던 폐비 유씨 또한 공식적으로는 조선의 왕비로 기록되지 않는다. 광해군 폐위 직후 유배지에서는 폐세자의 탈출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탈출에 실패하면서 폐세자는 사사되고 폐세자빈 박씨는 목을 매어 죽고 페비 유씨는 그 충격으로 생을 마감한다. 왕비 개인에게는 비극적인 가족사였다.

‘5부 당쟁과 명분의 수단이 된 왕비들’는 예의 해석을 두고 한 논쟁이었지만 결국은 서인과 남인의 권력 다툼이었던 예송논쟁의 중심 장렬왕후에서 시작한다. 장렬왕후는 15세의 나이에 인조의 계비로 간택되어 겨우 26세에 대비의 자리에 오른다. 효종, 현종, 숙종까지 3대에 걸쳐 대비로 산 그녀였기에 상복 문제의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의문투성이 소현세자의 사망 이후 시아버지 인조에게 사약을 받은 비운의 세자빈 소현세자빈 강씨와 사극의 단골 주인공 인현왕후도 다루었다. 인현왕후의 가문은 당시 서인 세력의 핵심이었다. 숙종 시대는 남인과 서인의 정치적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붕당정치가 가장 격화되던 시기였다.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하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책봉한 사건과 다시 인현왕후가 복위된 사건은 이 세력다툼과 무관하지 않았다.

‘6부 노론과 소론 사이 지켜야 했던 자리’에서는 53년을 영조와 함께했던 영조의 조강지처 정성왕후와 15세의 나이에 66세의 영조의 계비가 된 정순왕후를 다루었다. 나이답지 않은 현숙함으로 왕비로 간택된 정순왕후 김씨(단종의 왕비는 정순왕후 송씨)는 야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사도세자의 충격적인 죽음에 관여하기도 하고 정조의 급서 이후 어린 순조 대신 수렴청정을 하며 경색 정국을 이끌어간다. 혜경궁 홍씨로 알려져 있는 헌경왕후는 《한중록》의 저자이자 사도세자의 세자빈이다. 헌경왕후는 10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실 어른들의 사랑을 가득 받으며 세자빈이 되었지만 노론과 소론의 당쟁이 얽힌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아들 정조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헌경왕후는 자신의 남편을 죽인 시아버지 영조를 원망하는 대신 아들 정조를 위해 그를 이해하려는 현명한 태도를 취한다.

‘7부 근대의 격동기, 마지막 궁중의 모습’에서는 세도정치기와 일제강점기로 정리되는 무력했던 조선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왕비들을 다루었다. 순조의 왕비 순원왕후는 세자 시절 순조의 스승이었던 김조순의 딸이었다. 김조순은 19세기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전성기를 연출한 대표적인 인물이 된다. 순원왕후는 손자인 헌종과 자신이 직접 헌종의 후계자로 지명한 철종 2대에 걸쳐 수렴청정을 하며 권력을 강화해갔다. 철종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당시 왕실의 최고 어른 신정왕후는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12세의 명복(고종)이 왕이 되는 데 일조한다. 안동 김씨 세도정치 척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흥선대원군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후 조선의 왕비 중 최장수로 83세에 승하한다. 조선이 왕비 중 가장 극적인 삶을 살다간 인물 하면 명성황후일 것이다.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사사건건 맞서가며 근대의 격동기 속에서 결국 일본에 의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 비운의 왕비였다.

그동안 ‘왕’과 ‘참모’라는 키워드로 조선시대를 다루었다면 이제는 ‘왕비’라는 키워드로 조선시대를 들여다보자. 같은 조선시대이지만 왕비를 중심으로 살펴볼 때 《왕으로 산다는 것》과 《참모로 산다는 것》에 등장하지 않았던 또 다른 측면이 보인다. 야록, 설화 등 신변잡기적 내용으로 접했을 법한 이야기를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에 근거한 팩트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드라마, 영화 등 사극의 대부분이 궁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사소한 배경과 인물 관계도, 명칭까지 이 《왕비로 산다는 것》을 읽으면 이해가 쉽다. 크고 작은 작품 속 인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그 관계도가 일목요연하게 재정리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정설과 팩트에 근거하여 왕비를 다룸으로써 그녀들의 실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는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1건)

포토리뷰 - 왕비로 산다는 것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호**이 | 2021.11.28

조선에서 왕의 27명 배출해내는 동안 왕의 숫자보다 그 명수가 훨씬 많았을 왕비들이지만 정작 세자빈 간택코스로 왕비가 된 여인은 단 여섯뿐이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왕비로 산다는 것>>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조선의 국모로 살아간다는 것이 가문의 명예일지는 모르나 역사적으로 볼 때 행복하게 살았던 여인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왕보다 위혐변수가 너무 많았다. 죽는 일도 허다했고 교체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총애를 빼앗기고 살아도 그 자리를 보전해 대비가 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조차도 쉽지 않았던 거다.

 

10세 전 후, 삼간택을 통해 선발된 단종비 정순왕후, 연산군비 폐비 신씨, 인종비 인성황후, 현종비 명성왕후, 숙종비 인경왕후, 경종비 선의왕후 외에도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신덕왕후, 원경와후, 소헌왕후, 정희왕후, 소혜왕후, 인목왕후, 인현왕후 등과 그 삶을 잘 몰랐던 인경왕후, 인선왕후 등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신덕왕후 강씨나 소헝왕후 심씨처럼 남편인 왕과 정치적 동반자이자 운명 공동체로 한 세상 살다간 왕비도 있지만 내조의 여왕으로 물심양면 남편을 도와 왕을 만들었지만 가문의 몰락이라는 배반의 시간을 견뎌야했던 원경왕후 민씨도 있다. 크게는 남편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격상되거나 격하되기도 하고 정치판의 판세로 인해 폐비가 되는 사례도 있었다. 효순왕후, 단의왕후, 인헌왕후, 공성왕후, 장순왕후, 신의왕후처럼 사후에 추존 또는 추숭된 왕비들이 있는가 하면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 영조의 왕비 정성왕후처럼 후사가 없어 존재감이 미미한 왕비들도 있었고. 신분에 발목잡혀 혹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민초들에 비해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쥐고 살았을 것만 같았던 왕비들의 삶도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다. 궁궐담이 감옥 창살보다 더하다 싶다.

 

 

조선의 마지막 대비는 드라마로 귀에 익은 철인왕후 김씨며 조선의 마지막 왕비는 순종의 계비 순정왕후 윤씨다. 대한제국이 멸망할 당시 옥새를 치마에 감추었던 일화나 사후 순종, 순명왕후와 함께 묻혀 동봉삼실이 된 것도 <왕비로 산다는 것>을 통해 알게 되었다. 미국으로 불법 반출되었다가 돌아온 문정왕후 상존호 금보, 신덕왕후 추존 옥책함, 국보 제249호인 동궐도 등을 전시실이 아닌 책으로나마 볼 수 있었던 점은 코로나 시국에 가진 작은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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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료 중심이라 아쉽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1.06.15

조선 시대 왕비로 추대된 모든 왕비를 연대순으로 다룬다.

저자 신병주는 가끔 스쳐 지나가듯이 보는 역사 관련 방송에서 본 낯선 인물이다.

방송에서도 사료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는데 사료가 승자의 기록임을 감안하면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이란 부제와 달리 단순한 자료의 나열로 구성되어 있어 읽다 보면 금방 지루해진다.

생전에 왕비가 되지 못했던 비나 빈 등이 사후 왕비로 추대되는데 이들까지 모두 다루었다.

덕분에 그 왕비에 대한 기초 자료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재미는 없다.

왕비로 간택된 여성의 이름이 한 번(내 기억에 의하면 그렇다)만 나온다.

나머지는 모두 부친의 이름과 역시 어디 누구의 딸로 적힌 어머니의 딸로 기록되어 있다.

여성에게 제대로 이름을 붙이지 않는 시대였던 적도 있지만 왕비에게도 이름이 있을 텐데 이 책에서는 발견하기 힘들다. 이름이 없다면 없다고 기록해야 할 텐데 그런 기록도 없다.

다루고 있는 왕비가 많다 보니 깊이 있는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고, 기록된 사료를 바탕으로 건조하게 옮겨 적기만 했다.

드라마에 자주 다루어진 왕비 등에 대해서는 간략한 설명이 들어 있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거의 없다.

구체적인 부분과 생략된 자료를 채우는 상상력이 빠져 있다 보니 이야기가 힘이 없다.

힘없는 기록은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비슷비슷한 왕후의 호칭은 머릿속에서 쉽게 뒤엉킨다.

모두를 담은 기록이 자료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대중 역사서로는 아쉽다.

연대순으로 기록하기 보다는 그 왕비들의 역할이나 추숭된 방법 등으로 나누었다면 어땠을까?

조선 시대를 연대순으로 한 번 훑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솔직히 머릿속에 남는 것이 많지는 않다.

쉬어가는 페이지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운 평가나 이야기가 없어 그렇게 신선하지 않다.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에서 정치적 갈등을 감당했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이 자세하게 다루어져야 하는데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나의 역사를 보는 눈이 부족한 탓일까?

계속해서 읽다 보면 특정 가문에서 연속적으로 왕비로 간택되는 경우가 있는데 가문별로 정리된 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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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재미있네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z****k | 2020.12.18
신병주 작가님의 왕비로 산다는 것 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원래 워낙 유명하신 분의 글이라 추천작품으로 떠서 구입한 작품입니다. 리뷰 평점이 너무 좋아서 기대를 많이하고 구입했는데 받아보니 일단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고 편집도 깔끔하고 뭣보다 내용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완전 취향이었어요. 뭔가 알맹이는 없으면서 선전과 광고만 번지르르한 유명작들이 판을 치는 요즘 보석같은 작품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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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조선시대 왕비들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l***********i | 2023.01.20
조선은 조선왕조실록으로 대변되는 기록의 나라라고 무방할 정도로 방대한 기록과 자료를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왕실 여인들에 대한 기록은 적어서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은 충족시켜주는 좋은 교양도서라고 생각이 듭니다.
교양도서라고 말한건 이 책이 조선의 모든 왕비들을 언급하며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은 이들의 인생사까지 다뤄줬기 때문이고 분량에 비해 인물들의 숫자가 많다보니 간략한 부분들도 많아서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따로 찾아봐야 할거 같았어요.
그럼에도 사학과 교수님이 쓰셔서 그런지 사료과 정사에 충실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왕비들의 행적과 개인적 인생사를 서술하신 것 같아서 읽는데 군더더기가 없고 좋았습니다. 간만에 좋은 책을 읽어서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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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왕비로 산다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레**오 | 2021.11.18

신의왕후부터 시작하는데, 신의왕후에 대한 부분은 짧은데다 거의 역사에 기록된 부분일 뿐이라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조선 건국 1년 전에 사망했고 왕비 자리에는 이후 추존된 거라서 그런 기록이 더 없는 것 같기도 해요.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성계의 두번째 아내이자 경처인 신덕왕후 쪽부터입니다. 무척이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며, 정치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있던 이성계가 자리를 잡게 해준 사람으로 나와 있습니다. 의외로 이방원과 초반에는 사이가 좋았다고 나와 있어서 신기합니다. 하지만 이후 신덕왕후와 태종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아이들을 세자로 삼으려 하면서 이방원 쪽과 완전히 틀어지게 됩니다.

 

왕자의 난은 신덕왕후 사후에 일어났기에, 신덕왕후 자체는 생전에는 모진 꼴을 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왕비 사후 2년 뒤 왕자의 난이 일어나고, 신덕왕후의 아들이 아닌 이방과가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방원이 이후 신덕왕후의 무덤까지 깎아버린 걸 보면 마지막엔 사이가 굉장히 나빴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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