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먼저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에서 실천하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기본 품목 정하기였습니다.
이렇게 기본 품목을 정하고 직업에 따라서 세부적인 목록을 변화시킨 후에 필수적이지 않은 옷들은 모두 정리하는 것이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에서 언급한 옷 정리 미니멀라이프 방식이었는데요.
그리고 나서 옷을 한 벌 산다면 한 벌은 버리는 방식으로 옷장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첫번째로 생각보다 옷에 대한 애착을 제가 크게 갖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의 저자 조안 타탐도 경험했던 감정인데요.
저 역시도 옷에 지나치게 애착이 심해서 감정을 자제하기 어려웠습니다. 옷은 신체에 직접 닿는 물건이며, 저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저의 강점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옷에 대한 감정적 애착이 심했고, 무려 15년 전에 사서 지금은 전혀 입지도 못하는 트렌드가 완전히 지나버린 트렌치 코트도 제 옷장속에는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트렌치 코트는 바로 제가 직장에 첫 입사를 하면서 양복과 함께 샀던 코트였던 것입니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옷 정리는 실패를 했는데요.
당장 옷의 기본품목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도 힘들었고, 기본품목을 정한 이후에도 이 옷은 이래서 필요하고 저 옷은 저래서 필요하지라는 갖은 핑계로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옷에 대한 저의 숨겨진 애착을 알 수 있었고,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꼭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다짐도 하였습니다.
두번째로 실천하기 어려웠던 것은 매우 간단해보이지만 동시에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결국 하다가 포기한 작업이었습니다. 바로 각종 문서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기였는데요.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의 저자 조안 타탐은 가능하다면 보관해야 할 모든 종이를 파일로 변환하기를 강조합니다.
문서뿐만이 아니라 책, 음반, 사진, 기념품 등 디지털 파일로 변환할 수 있거나 스캔 등이 가능한 건 싹다 빠짐없이 변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이 작업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저는 먼저 종이 문서나 사진을 스마트폰 vflat 앱을 활용해서 스캔해서 보관하려고 했는데요. 두 시간 가까이를 스캔 작업에 몰두했는데도 결국은 절반은 커녕 1/10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천천히 나중에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은 매우 의미가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요하는 작업이라 외주를 주거나 오랜 기간을 두고 수행해야 하는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루에 하나씩 21일동안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에서 언급한 내용을 따라 해보았습니다. 물론 제 주변과 삶이 완전히 가벼워지거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제가 그대로 따라한 것도 있지만, 따라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었고, 애초에 할 수 있는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내용도 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일동안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를 매일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한 그 과정 자체는 저에게 큰 의미가 되었고, 생활 방식을 변화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여러번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불필요한 것을 줄여가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2005년에 난 '논술쌤'으로 새출발을 하며 '두 번째 삶'을 시작하며 거실 한 켠을 꽉 채우는 거대한 책꽂이를 장만했더랬다. 그리고 그 책꽂이에 책 한 권을 꽂으며, 이 책꽂이에 책이 가득할 때즈음에 난 '최고의 논술쌤'이 되어 있을 거라는 주문을 걸어두었다. 18년이 지난 지금, 난 주문대로 '최고의 논술쌤'이 되었지만, 책은 책꽂이가 모자라 '한 개의 작은방'을 가득 채우고, '또 다른 작은방'을 서서히 잠식해나갈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 작은 집구석에 어느새 책이 16000여 권의 책으로 넘쳐나게 된 것이다. 그간 '오래되고 낡은 책들'을 약간 버리긴 했지만, 나머지는 한권 한권에 켜켜이 쌓아둔 추억들이 있다는 핑계를 변명삼아 버리지도 못하고, 누구를 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시 읽지도 않으면서 그저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그렇다. 난 '모으는 재주'는 있어도, '버리는 재주'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비움의 비결'을 배우고자 이 책을 펼쳐들었지만, 생각과는 달리 물건들이나 방구석을 '신박하게 정리'를 할 수 있는 비법이 적힌 책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컸더랬다. 대신 '마음'을 비우고, '일상'을 가볍게 할 수 있는 [21일간의 프로젝트]가 낱낱이 적혀 있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333 비법' 같은 것이다. 3달 동안 33벌의 옷으로 생활해보는 방법인데, 옷장 속의 옷을 '한 눈에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만드는 비법이다. 일단 '버릴 수 있는 옷'과 '꼭 입을 옷'으로 구분해놓은 뒤에 '낡은 옷', '유행이 지난 옷', '스타일이 같은 옷', 그리고 '두 번 다시 입지 않을 옷' 따위는 미련없이 버리고 비우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남은 33벌의 옷만으로 3달을 버텨보는 것이다. 일단, 옷장이 가벼워지니 '라이프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지게 될 것이고, 옷장 속의 옷을 '한 눈에' 다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뒤적거릴 필요없이 '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어서 시간도 확연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볍게 비웠기' 때문에 어떤 옷이 나에게 딱 맞는지, 내게 더 필요하고, 꼭 필요한 옷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단다.
하지만 난 이런 비결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왜냐면 난 '단벌신사'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옷이 얼마 없다. 1년 내내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속옷도 딱 3벌로 빨아입기 때문이다. 가끔 새옷을 사 입기도 하지만 5년에 한 번 살까말까하는 정도라서 '쇼핑'이랄 것도 없다. 앞으로 5년간 더 입을 정도의 무난한 옷이면 그뿐이다. 옷 쇼핑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야 1시간 남짓...그것도 시장(그렇다. 난 백화점도 안 간다)에 갔다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그러니 난 이 책 속에 적힌 나름의 비법들을 '내 일상'에 접목시킬 것들이 그닥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정리'나 '수납법' 따위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괜히 '최고의 논술쌤'인 것만은 아니다. 옷 정리하는 비법을 통해서 '책 정리하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도 있다는 것을 한 눈에 간파했기 때문이다. 일단,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낡고 오래된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오래된 책이라도 무작정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추억'이 쌓인 책들을 함부로 버릴 수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그 가운데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책'은 꼭 버릴 것이다. 그리고 '서평이벤트'로 받은 책도 그동안 계속 쌓아두었는데, 사실 이 책들이 내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주범이다. 역시 '두 번 읽지 않을 책'은 모조리 아웃이다. 특별한 '출판사의 책들'은 애정을 담아 보내주었으니 차마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남을 줄 수도 없으니 나의 '애장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밖의 출판사는 얄짤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사놓고 읽지도 못한 책들'이다. 이리저리 시간에 쫓겨 그저 책꽂이에 꽂아둔 채 '장식용'이 되어버린 책들인데, 일단 이 책들은 서둘러 '읽고', '리뷰'하고, '선별'할 것이다.
이렇게만 해도 일단 1만 권 이하로 줄어들 것이다. 그런 뒤에 또다시 '같은 작업'을 반복하며 확실히 줄여나갈 계획이다. 일단 '읽고 써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중고시장'에 되팔 수 있는 책들을 팔기 시작했다. 이벤트나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들은 '책선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을 했으니 반드시 끝을 볼 것이다. 나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결심'을 하면 '끝장'을 보기 때문이다. 또, '한다'고 했으면 꼭 하고, '안 한다'고 하면 절대 안 한다. 그 덕에 난 술담배를 안 한다. 담배는 애초에 피우지 않았고, 술은 끊은 지 4년이 넘었다.
이 책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비우기'를 결심하기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을 책의 앞과 뒤에 그려진 '수레바퀴'에 적어놓고 자신의 결심으로 인해 '나의 모습'이 얼마만큼 변화했는지 주목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변화된 모습에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길 바라는 글쓴이의 마음이 이 책속에 가득하고 말이다.
그리고 '비움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예찬하고 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서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고, 몸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여 꽉 채움으로써 누구나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곧잘 가지곤 한다. 하지만 진짜 건강해지는 비법은 '채움'보다 '비움'을 먼저 시작해야만 한단다. 특히, 현대인들은 '과식의 시대'를 누리고 있는 탓에 '배고픔'보다는 '배부름'으로 인한 질병이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풍요로운 먹거리'를 누리지 못한 탓에 먹을 수 있을 때 쟁여두고 먹는 식습관 형태로 진화해 온 것이다. 그래서 배고픔은 두 달 이상 버틸 수 있지만, 배부름은 단 두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우리 몸을 키워 '몸속 지방질의 형태'로 쟁여두곤 한다. 이로 인해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고 말이다. 그러니 진정으로 건강해지고 싶다면 우리 몸속을 '비워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도 마찬가지다. 온갖 물건들로 가득그득 채워놓고 만족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인 셈이다. 이제는 방구석을 깔끔하게 비워나가면서 살아보자. 그러면 삶이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비워나가면 나갈수록 '진짜'로 필요해지는 무엇이 생길 거란다. '그것'으로 내 삶에 신선한 충전을 해나간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나도 방구석 가득한 책들을 비워나가면서 '진짜'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다. 기대해도 좋다. 홀쭉해질 '나의 행복한 독서 라이프'를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2023년 새해를 시작하며 집어든 책이다. 올한해 내 몸과 마음까지 정리되는 특급 솔루션를 얻을 수 있어 새마음 새뜻으로 한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사놓고 몇 번 쓰지도 않은 채 던져두거나, 어딘가에 처박아놓고 까맣게 잊어버린 것들을 정리 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과 방법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내 삶이 가벼워지는 21일 프로젝트라는 컨셉으로 21개 챕터에 21개 조언들이 담겨있다. 그렇게 21일을 이 책을 따라 몸과 마음을 정리하려고 한다. 저자는 공간에 여유가 있어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는 점을 설파하며 물건을 쌓아두는 버릇의 이면에 내 욕망부터 마주하자고 제안한다.
특히 물건을 사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짜 욕구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등이 꾸며낸 가짜 욕망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우리가 소유한 것이 우리의 욕구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소유하는 행위가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21가지 방법들은 목록작성과 목표 설정하기 부터 한계 설정하기 연결끊기 등의 준비단계부터 파일로 변환하기, 유통기한 확인하기, 현명하게 처분하기 등의 실질적인 방식도 안내한다. 후반부에는 이런 정리하기들을 습관으로 만드는 솔루션도 읽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것에는 물건만 속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시간도 정리의 대상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허무하게 낭비되는 시간만 잘 관리해도 삶이 훨씬 여유로워지고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무작정 버리는 것이 아닌 내 정체성을 지키려면 꼭 간직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물건을 정리할 때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내가 무슨 선택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인식한 상태여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