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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것들에 관하여

오찬호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12일 한줄평 총점 7.0 (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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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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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불편하다고 말할수록 세상은 더 좋아진다
차별, 불평등, 혐오, 무례함을 둔감하게 넘기지 않는 법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는 차별, 불평등, 혐오, 무례함이 깊숙이 스며든 한국사회 곳곳을 포착해 비판한다. 저자는 노동, 교육, 시민의식, 성평등, 성소수자, 난민, 디지털 범죄 등등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사회 문제들을 짧지만 예리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행복은 개인이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따질 때 찾아온다. 우리가 사회에 쓴소리를 낼 때,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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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읽으면 우울해지는 글을 쓸 것이다

1부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팩트 망상
2. 모두 똑같이 위태롭지는 않다
3. 뉴스 상단에 ‘오늘의 산재’를
4. 12년간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
5. 장학금과 금지된 뮤지컬 관람
6. 소수의 희극이 다수의 비극을 덮다
7. 자기소‘설’서 과잉의 시대
8. 반칙은 누가 하고 있는가

2부 차별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이러쿵저러쿵 차별이 아니라고 하네
2. 예수의 이름으로 차별하는 세상
3. 이성애자만 억울할 수는 없다
4. 몸의 결점은 사람의 결함이 아니다
5. 난민을 향한 아무 말 대잔치
6. 동정 구하기가 아닌 물정 바꾸기
7. 누구를 위한 노키즈존인가

3부 교육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성공하는 것만 가르치는 학교
2. 공부 안 하면 노숙자가 된다고?
3. 학교에는 우등생만 존재하지 않는다
4. ‘좋은’ 고등학교가 생기면 사회도 좋아질까
5. 교실에도 정치가 필요하다
6. 슬기로운 대학 생활이란 없다

4부 성평등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여자만의 촉은 없다
2. 밥벌이의 비애와 불평등
3. 당신은 어떤 8년을 만들었는가
4. 기술은 진보했지만 문화는 퇴행했다
5. N번방의 사회학
6. 아쉬운 페미니즘, 그래도 페미니즘

5부 무례함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그럴 때’가 사라진 시대
2. 당신은 ‘꼰대’인가, 아닌가
3. ‘9월 신학기제’라는 황당한 담론
4. 도서관이 되어버린 서점
5.〈기생충〉과 고통 배틀
6. 부자의 품격이라는 허상
7. 집이 없어도 행복한 사회는 불가능한가
8. ‘독립했다’는 말은 사라질 것이다

6부 일상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나, 한국나이 안 써!”
2. 스타벅스에 위로받는 이상한 여행
3. 수면의 불평등
4. 고독은 죄가 없다
5. 연대를 잃어버린 사회
6. 위험한 민주주의
에필로그: 거적때기에는 낭만이 없다

저자 소개 (1명)

저 : 오찬호
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대구와 서울을 거쳐 현재는 제주의 시골에서 산다. 주로 글을 읽고 쓰며 가끔 육지로 나가 강연한다.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면서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추적하는 데 관심이 많다. 평범한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씨앗을 찾고 드러내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민낯들』은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과 “사회 탓만 하고 살 거야?”라는 무례함이 응축되었을 때,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반복되는지 역으로 따져 본 결과물이다. 매번 사람들 입에서 되풀이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말로 필요... 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여러 대학과 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대구와 서울을 거쳐 현재는 제주의 시골에서 산다. 주로 글을 읽고 쓰며 가끔 육지로 나가 강연한다.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면서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추적하는 데 관심이 많다. 평범한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씨앗을 찾고 드러내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민낯들』은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과 “사회 탓만 하고 살 거야?”라는 무례함이 응축되었을 때,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반복되는지 역으로 따져 본 결과물이다. 매번 사람들 입에서 되풀이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말로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한다.

인문사회과학출판협의회 ‘10년을 빛낸 책’(세대 부문)으로 선정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를 시작으로 『진격의 대학교』(2015),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2018) 등 여러 책을 집필했다. 최근 작으로는 2020년에 출간한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등이 있다. 『민낯들』은 열세 번째 단독 저서다. 〈차이나는 클라스〉(JTBC), 〈어쩌다 어른〉(tvN),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 정말 잘 살고 있는 것 맞나요?”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쓴소리


분명 세상은 과거보다 살기 좋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를 좁힐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는 점차 심화되고, 욕망의 컨베이어에서 뒤처진 사람들은 차별, 불평등, 혐오, 무례함의 대상이 된다. 인간의 존엄성보다 효율성과 능력주의를 먼저 따지는 세상에서 민주주의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정치적 도구가 될 수 없다.

이 책은 차별, 불평등, 혐오, 무례함이 깊숙이 스며든 한국사회 곳곳을 포착해 비판한다. 저자는 노동, 교육, 시민의식, 성평등, 성소수자, 난민, 디지털 범죄 등등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사회 문제들을 짧지만 예리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행복은 개인이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따질 때 찾아온다. 우리가 사회에 쓴소리를 낼 때,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 사회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사회의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드러내야 하는 이유


과거에 비해 한국사회는 더 많은 것을 소비할 여유가 있고, 모든 것이 편리하게 발전했으며,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좋은 세상이 주는 혜택과 기회를 공평하게 누리고 성공을 꿈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환경과 조건 속에 성장한 사람에게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적용될 수 없다. 점차 심화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 격차에 따른 불평등을 줄이자는 말은 무시되었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공감과 연대는 공허한 외침으로 공중에 흩어졌다.

이 책은 읽다 보면 우울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상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만큼 더 위기 상황에 놓인 현실을 외면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노동환경이 창문도 없는 공간에서 더위로 생을 마감한 노동자의 비극을 덮을 수 없다. 세련되고 편리한 주거환경이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수치심을 없앨 수 없다. 무엇이든 배달되는 편리함이 하루 열다섯 시간을 배달하는 운전자의 고충을 해결하지 못한다. 이처럼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낙관적인 자세만으로 세상은 더 나아질 수 없다.

우리의 인생은 ‘수요와 공급’ 법칙을 적용할 수 없다
능력주의와 학력주의에 길들여진 한국사회의 현실


‘효율성’만 강조하는 사회는 모든 것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적용시킨다. 고등학교에서는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죽도록 노력해서 명문대에 입학한 선배들의 무용담을 신화화한다. 학력주의가 정당화되고 능력주의가 신성하게 포장되면 학생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철학을 내면화하게 된다. 교사들은 불평등을 줄이는 안목을 키울 교육을 고민하지 않고,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묘수만 가르친다. 그렇게 ‘자기 성장’에만 집중하는 교육은 대학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컴퍼니가 된 캠퍼스는 온갖 스펙과 관련된 광고들로 넘쳐 있고, 기업 설명회와 기업에 합격한 사람들 명단이 적힌 현수막만이 나부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치열한 경쟁을 거쳐 정규직이 된 학생들은 학력차별을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슈였던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문제를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회와 과정의 평등 YES! 결과의 평등 NO!” 팻말을 들고 노력한 만큼 권리의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시험 없는’ 정규직 전환은 평등, 정의, 공정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하면서도, 정작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생이 평등하지 않고 정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공정하지 않다고 바라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불편하다고 말할수록 세상은 더 좋아진다
차별, 불평등, 혐오, 무례함을 둔감하게 넘기지 않는 법


저자는 차별과 무례함의 대상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산 사람은 주변에 장애인 편의시설이나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결사반대한다.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노키즈존’을 피해 쉴 곳을 찾아 한참을 헤매야 한다. SNS에 고독한 모습의 셀카를 올리면 ‘좋아요’로 환호하지만, 현실에서는 외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사회 부적응자라는 딱지를 쉽게 붙인다. 청소 노동자가 파업하면 대체 인력이 얼마든지 있으니 굳이 월급을 올릴 필요가 없다며 무시한다.

이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균열은 기본이고, 없는 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뿔뿔이 흩어진다. 노동이 위계화, 파편화된 상황에서 연대하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구조는 형성될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일상이 되면 차별, 불평등, 혐오, 무례함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 우울하고 암울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불편한 것들에 계속 목소리를 낸다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다. 개인이 노력한 만큼 부유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 고문 대신, 비관적인 상황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평범하게 살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직시하고, 비상식적인 사회를 둔감하게 넘기지 않는 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건)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헤* | 2023.04.29

세상은 여전히 불편한 것 투성이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며 예전에는 이랬는데~ 이러며 자기 위안을 하는것은 발전의 계기가 되지 못한다, 사람들은 차별을 반대하면서도 서슴없이 차별을 행하고 있고 차별을 하면서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며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시선으로 사회 문제들을 바라보는 책이지만, 한 번쯤 

계약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할 때 시험 쳐서 들어와야지, 나도 청소나 할 걸 그랬네 이렇다고 그들이 정말 청소를 할까? 청소(나)에서 말하는 부분에서 얼마나 그 일을 가치없이 보는지 느껴진다. 부지런하지 않아서 가난하다고 하지만 새벽 첫차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생계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

그 모순적인 모습들에서 얼마나 사람들이 은연중에 차별을 일삼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특권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자신의 기준에 도달하지 않는 사람들을 아래로 낮추어 보며 이런 저런 훈계를 한다. 행복, 차별, 교육, 무례함..성별

시험은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노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사람마다 동등하게 주어질 리 없으니
우리는 '공부의 결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버릇을 경계해야 한다.

출발선부터가 다른 것이 이미 공정하지 않은데 결과만 공정하다고 공정 할 수 있는것인가? 그리고 뿌리깊은 학벌주의와 능력주의의 신봉에 대한 문제점도 그래서 결국 정규직과 비정규직에대한 차별도 이 학벌주의와 능력주의에서 따라온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주 보고 '틀렸다' 고 말해야 한다. '왜 틀렸는지' 알려야 한다.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완벽하지 않은게 현실이고, 끊임없이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생각을 바꿔나간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나조차도 무의식적으로 차별했던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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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여전히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프**나 | 2022.07.07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공평한 곳이라고, 좋은 곳이라고 믿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를 상당히 경계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욕먹을 각오로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오찬호 저자는 그런 사람이다. 지난 번 그의 최신작인 민낯들을 감명 깊게 읽어서, 그의 다른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역시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차별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교육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성평등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무례함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일상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로 나누어져 있다.

 

각 장에서 행복, 차별, 교육, 성평등, 무례함, 일상 등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를 관통하는 것은 바로 타인의 삶에 대해 함부로(또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태도이다. 섬뜩한 것은 책을 통해 우리가 차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들이 실은 차별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런 차별들에 익숙했고(또는 무관심했고), 그런 것들이 내게 슬며시 배어있었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사회가 왜 이런 식으로 변한 것일까를 고민해 보게 된다. 아군이 아니면 적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함, 행운과 출신조차 나의 노력의 결과라고 믿는 오만한 태도, 타인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실패한 인생은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성공한 인생은 그만한 노력의 대가라고, 그동안 과연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질 생각은 왜 하지 못했을까.

 

앞으로의 삶은 더 각박하게 흘러갈까, 아니면 차별과 부당함을 바로 잡으려는 이들이 좀 더 많아져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게 될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우리는 삶의 최전선에서 부당함을 알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조차 할 시간이 없다. 세상이 우릴 그렇게 몰아붙인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고단하기 때문에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것조차 살기 위해 받아들여하는 처지에 놓인 이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차별에 조금 더 예민해지다면 세상은 그만큼 더 좋아지지 않을까. 삶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라도 나 역시 누군가에게 무심코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나, 내가 옳다고 믿는 게 과연 옳은가, 세상은 이대로 괜찮은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

 

세상은 사람이 만든다. 사회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이는 사람들의 선택이 모인 결과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늘이 누군가를 아프게 할 미래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늘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127)

 

외부와의 생산적 교류를 단칼에 끊어버리는 사람은 자기 생각과 비슷한 무리들만을 만나 그릇된 신념을 견고한 양심으로 만들어 행동한다. 당연히,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조차 모른다.”(152)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다른 책인 민낯들>, 그리고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세상이좋아지지않았다고말한적없다 #오찬호 #사회학 #서평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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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쭈* | 2021.07.08
오찬호 작가는 첫 페이지에서 당당하게 말한다
"읽으면 우울해지는 글을 쓸 것이다" 라고.

1부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2부 차별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3부 교육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4부 성평등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5부 무례함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6부 일상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이렇게 총 6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TV에서 접했던 오찬호 작가를 몇년 전 인권교육 모임에서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는데, 그때 팬이 되었달까.

그는 꾸준히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끊임없이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옳지 않다고 말한다.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고, 평등과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첨단시설이 즐비해졌다고 창문 없는 휴게실에서 생을 마감한 노동자의 비극을 덮을 수 없으며, 손가락 절단 사고의 감소가 허술한 안전장치 때문에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는 노동자의 불행이 기쁨으로 둔갑될 수 없고, 배달문화로 인해 편리진 삶이 하루 15시간씩 배달을 해야하는 노동자의 고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여성도 차별 없는 교육을 받는다는 통계가 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당사자의 불안함을 사라지게 할 수 없으며, 전염병을 이기고 평균수명이 증가했다고 해서 반지하에서 사는 이들이 겪는 오늘의 서러음을 치유해주지 않고, 승자독식의 학력주의가 계층간 차별의 근간이며, 입학한 대학교의 이름이 성실함의 결과가 결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늘 사람혐오를 정당화 시키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승자와 패자로 구분하여 강자를 찬양하고, 약자를 빈정거리는 이분법적 평가방식과 사고 방식이 난무한 사회.

합당한 비판을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부정적이라 치부하며 날 선 대응으로 타인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할때가 더 많다.
하지만 혐오와 차별, 평등이 결여된 사회임에도 그는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다시 뚜벅뚜벅 좋은 세상을 향해 걸어가면 된다고 작지만 희망을 이야기한다.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담아 그의 말처럼 우울한 글이고,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그럼에도 외면해서는 안되는 우리 사회의 진짜 이야기와 문제들이 담겨 있다.

내가 내민 책에 오찬호 작가가 싸인을 해주며 써준 문구처럼.
"차별에 반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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