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타인에 대한 연민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마사 너스바움 저/임현경 | 알에이치코리아 | 2020년 10월 21일 한줄평 총점 0.0 (3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9건)
  •  eBook 리뷰 (1건)
  •  한줄평 (0건)
분야
인문 > 서양철학
파일정보
EPUB(DRM) 48.92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타인에 대한 인류의 두려움을 탐구하는 세계적 석학의 지혜로운 시선

현대 사회, 고속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과 노동자 계급의 절망, 최근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의 공포 앞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후퇴하고 있는가, 전진하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시민들은 불확실한 삶 앞에서 쉽사리 두려움이란 감정에 잠식당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종종 타인(기득권 또는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 분노, 비난과 뒤섞인다. 이성적 사고와 건설적 협력 대신 손쉬운 타자화 전략을 선택해 나와 타인의 날선 경계를 짓게 한다.

성별, 종교, 직업, 나이, 장애, 성적 지향 등 다양한 사회적 편 가르기의 근본에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이 배어 있다. 계급 계층 간 갈등, 여성 혐오, 진보와 보수의 대립 등 이러한 정치적 감정들은 늘 이면의 권력자들에 의해 교묘히 조종되어왔다. 세계적 석학이자 정치철학자인 저자 마사 누스바움은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밤 느꼈던 통렬한 무력감을 기반으로 이 책, 『타인에 대한 연민(원제: The Monarchy of Fear)』을 써내려갔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추천의 글_세상을 바꾸는 단초
서문_2016년 11월, 그날 밤

1장 오해 아닌 이해를 위하여

-아메리칸 드림에서 깨어난 미국
-두려움 옹호자와의 대화
-철학은 사회를 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

2장 생애 최초로 마주한 두려움

-인간은 무력하게 태어난다
-두려움이 정치에 이르기까지
-유치한 나르시시즘을 벗어나
-무슬림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고통은 타인의 탓이 아니다

3장 두려움이 낳은 괴물, 분노

-항상 분노하는 나라에서
-부당함이란 뿌리에서 자라난 분노
-분노의 몇 가지 오류들
-보복 없는 저항을 향해

4장 혐오와 배제의 정치학

-하찮은 집단은 없다
-원초적 혐오는 죽음을 향한다
-투사적 혐오와 편 가르기
-우리가 진실로 혐오하는 것
-왜, 지금, 혐오인가

5장 시기심으로 쌓아 올린 제국

-시기는 비판이 될 수 없다
-불확실성에서 태어난 감정
-혁명가들의 선택지
-로마 제국은 재현되지 않는다

6장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

-유독한 감정들의 혼합
-성차별과 여성 혐오
-여성을 가두려 하는 이들
-두려움이 만든 모든 감정을 넘어서

7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간다

-감정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유익한 희망이란
-두려움 뒤에는 희망이 있다
-인간을 포용하는 예술적 발걸음
-철학자들은 항상 말한다
-품위 있는 투쟁
-주로, 사랑이었다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마사 너스바움 (Martha C. Nussbaum)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자 2014년 인터넷(영어)에서 가장 많이 인용, 검색, 링크된 사상가 22위에 선정되었다.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 고전학자, 여성학자로서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2005, 2008년)나 뽑힌 석학이다. 시카고대학교 로스쿨과 철학과의 법학·윤리학 석좌교수이며, 고전학과, 신학과, 정치학과에도 소속된 교수다. 미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비교헌법센터를 설립하였으며 인권프로그램 위원이었다. 유엔대학 직속 세계개발경제연구소 자문위원으로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아 센과 함께 UN인간개발지수(HDI)를 만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지식인이자 2014년 인터넷(영어)에서 가장 많이 인용, 검색, 링크된 사상가 22위에 선정되었다.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 고전학자, 여성학자로서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세계 100대 지성’에 두 차례(2005, 2008년)나 뽑힌 석학이다. 시카고대학교 로스쿨과 철학과의 법학·윤리학 석좌교수이며, 고전학과, 신학과, 정치학과에도 소속된 교수다. 미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비교헌법센터를 설립하였으며 인권프로그램 위원이었다. 유엔대학 직속 세계개발경제연구소 자문위원으로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아 센과 함께 UN인간개발지수(HDI)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뉴욕대학교에서 연극학과 서양고전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고전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고대 그리스·로마 철학, 정치철학, 페미니즘, 윤리학에 관심을 갖고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저서들을 발표하여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저서로 『혐오와 수치심』, 『타인에 대한 연민』, 『시적 정의』, 『정치적 감정』, 『선의 연약함』 등이 있다.
역 : 임현경 (아리)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전문 번역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0년 첫 번역서가 나온 후 꾸준히 대중들에게 유익한 책을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시크릿》, 《타인에 대한 연민》, 《상식 밖의 부자들》, 《시티 오브 걸스》, 《속도에서 깊이로》, 《제3의 식탁》, 《픽 쓰리》,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을 거쳐 현재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전문 번역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0년 첫 번역서가 나온 후 꾸준히 대중들에게 유익한 책을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시크릿》, 《타인에 대한 연민》, 《상식 밖의 부자들》, 《시티 오브 걸스》, 《속도에서 깊이로》, 《제3의 식탁》, 《픽 쓰리》,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을 거쳐 현재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출판사 리뷰

“정치는 필연적으로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 철학, 심리학, 고전으로 재발견하는 정치적 감정들

현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마사 누스바움은 오래도록 ‘정치적 감정’이라는 표현으로 인류 사회에 현미경을 들이대왔다. 그간의 역작인 『정치적 감정』, 『혐오와 수치심』, 『혐오에서 인류애로』의 연장선인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철학자들의 사상과 현대 심리학자들의 언어를 빌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인 두려움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미지의 생 앞에서 한없이 불안해진 개인이 어떻게 이를 타인에 대한 배제와 증오로 발산하고, 나아가 사회적 분열을 일으키는지 그 내면의 지도를 그려낸다. 또한 기존의 학자적 시선을 확장해, 이 책을 읽는 이들의 실제 행동을 독려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저자는 두려움이 어떻게 시기와 분노라는 유독한 감정들로 번져 가는지, 대중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정치가 현대 민주주의를 좀먹는 과정을 냉철하게 진단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인종 차별,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사례들이 나열된다. 이는 미국의 이야기지만 극심한 기시감을 준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이와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가. 두려움, 분노, 혐오가 쌓아 올린 ‘트럼프주의’로부터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의 추천의 글을 쓴 홍성수 교수는 “한국은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욱 취약해지기 시작했다. 개인의 사회적 불안과 두려움이 누스바움이 얘기하는 것처럼 증오, 혐오, 분노로 연결되는 사례들이 무수히 많이 목격되고 있다. (…) 이 미국의 노철학자의 간절한 호소가 한국 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응답했다.

“나의 고통은 결코 타인의 탓이 아니다” 언젠가 연대할 ‘우리’를 위하여

암울한 혐오의 시대를 넘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저자는 인문학과 예술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으려 애쓴다. 누군가를 맹렬히 비난하는 일보다,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 어렵고 지난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이지만 전 세계를 위협하는 정치적 위기 앞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함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그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과 존중을 외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의 원천을 찾기 위해 저자는 독자에게 다양한 예술 작품, 합리적 토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단체, 비폭력주의로 행동하는 연대 단체, 숱한 학자들이 집대성한 ‘정의’에 대한 이론을 실생활에서 접하도록 권유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인간 내면의 아주 조그마한 감정의 변화로부터 시작됨을 거듭 말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 인류애에 기반한 연대를 주장하는 냉철한 학자이면서 휴머니스트인 저자의 차갑고도 뜨거운 시선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한 발짝씩 걸어가고 있다는 믿음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우리’였다.

종이책 회원 리뷰 (29건)

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m | 2023.05.10

분노, 혐오, 시기가 만연한 시대다. 자신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이는 좌든 우든 동일하다. 정치인들과 언론은 그런 편가르기로 먹고 산다고 하지만, 이제는 한국 사회를 완전히 좌와 우, 둘로 나눴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 장애인들, LGBT에 대한 혐오.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들에 대한 시기. 

 

이런 분노, 혐오, 시기는 민주주의를 좀 먹는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의 바탕에는 '두려움'이 있다. 두려움은 원초적 감정이고, 정치인들과 언론은 이 감정을 키워 자신들의 이득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황금알을 얻고자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위와 같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조금 훼손시키더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괜찮다는 사고 방식은 민주주의의 기본 틀마저 붕괴시킨다. 민주주의가 왜 중요한데? 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민주주의가 우리 삶의 기본 방식이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두려움'을 직시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을 말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려움'에서 기인한 '분노, 혐오, 시기'는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봉쇄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찌 됐든 희망을 말해야 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너무 막연한가? 저자는 예술, 토론, 종교 등을 통해 두려움으로 인한 분노, 혐오, 시기의 시대를 건너 새로운 희망, 예를 들어 이주노동자도, 장애인도, 성소수자도 똑같은 인간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밑바탕에는 '사랑'이 있다. 이 '사랑'은 '공익'을 위해 '사익'을 희생하겠다는 마음이다. 

 

책은 어찌 보면 '선언' 위주의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말 위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분노, 혐오, 시기의 시대에 우리에게는 우리를 향해 그리고 사회를 향해 이런 새로운 희망의 선언을 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갈 길은 멀다. 동시에, 작고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주간우수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품위 있게' 전진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책*****우 | 2021.09.16

제목 때문에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은데, 이 책의 원제와 부제는 『The Monarchy of Fear: A Philosopher Looks at Our Political Crisis』이다. 즉, 원제는 '두려움의 군주제'이고, 부제는 '우리의 정치 위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다. 마사 누스바움이 이 책에서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원서의 제목과 부제가 내용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 번역본의 제목은 아마도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잠재적 구독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fear', 즉 두려움이다.

사회가 두려움에 직면한 것은 결코 최근의 일이 아니지만, 작년부터 전세계가 직면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곳곳에서 혐오 범죄가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두려움은 종종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원인이 된다. 극단적 혐오의 기저에는 항상 두려움이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몇몇 (저질) 정치인들이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트럼프일 것이다). 대중들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혐오를 선동하는 포퓰리즘 정치가 세계를 좀먹고 있다.

 

하버드대와 브라운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시카고 대학교 철학과와 로스쿨에서 법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는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2016년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쓰기 시작한다.

필라델피아의 상류층 거주 지역에서 살던 상위 중산층이었던 마사의 아버지는 인종 차별주의자였다. 노동자 출신의 남성이었던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들도 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며 딸의 성공을 지지하는 좋은 아버지였으나, 일하던 아내는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길 원한 모순적인 사람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의 상류층에서 마사가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화당 지지자이자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사람들이었다. 

마사는 자신이 누렸던 행복한 삶이 '특권'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런 그녀조차 여성으로서 차별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하버드에서 종신 교수(tenure)가  되지 못한 유일한 이유는 그녀가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결혼과 그 이후 가정생활을 재구성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마사 누스바움은 '미국인'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미국사회에 편만한 두려움과 그 두려움이 낳은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 혐오와 배제의 문제, 그리고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에 대해 기술한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설명하면서 그녀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연구 성과들을 참조한다. 인간은 무력하게 태어나고 자기 중심적인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에, 생애 최초로 경험하는 감정이 두려움일 수밖에없다. 그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극복해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

이것이 '분노'가 두려움이 낳은 괴물인 까닭이다. 두려움이 낳은 이 분노에서 혐오와 배제가 배태되며, 그 대표적인 예가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이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유럽의 이민자, 난민, 무슬림 혐오, 동성애 혐오 등 혐오와 배제에 기인한 혐오 현상들은 무한대로 증폭된다.

물론 한국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 이주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들을 어디에서건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사 누스바움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낙망하거나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희망'과 '대안'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두려움 뒤의 희망을 말하면서 품위 있게 투쟁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극단은 그녀가 지양하는 바이다. 마사 누스바움은 마틴 루터 킹이나 넬슨 만델라의 예를 들면서 두려움과 혐오를 목도한 대중이 지향해야 할 것은 보복이나 증오가 아니라 희망과 화해,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가 두려움과 혐오에 무너진다면 군주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민주적 호혜의 정치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직접 나서야 한다. 폭력이 아니라 대화로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 예술과 교육, 종교가 각자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는 것을 통해 현대 사회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마사 누스바움의 주장이다. (종교에 대한 주장은 독자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백인인 그녀는 유태인 남성을 만나 결혼했다. 그것이 그녀의 기본적인 가치관이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인지, 그런 선택이 이후의 그녀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그 선후 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마사 누스바움은 종교의 영향력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현실의 혐오는 직접적인 데 반해 사랑과 포용적 연대라는 대안은 너무 막연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세계적으로 저명한 지식인이 현실 문제의 대안으로 '희망'을 말하는 게 타당한가와 별개로), 희망의 가능성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는 것을 믿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믿음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싶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우아하지만 확고한 이 '품위 있는 투쟁'의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

 

2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타인에 대한 연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체**탕 | 2021.09.13

타인에 대한 연민 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덜컥 구매를 햇습니다..  책 내용은 더욱 마음에 드네요.. ^^혐오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읽고 있는데 마사 누스바움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류의 두려움을 탐구하면서 통찰력 있게 사회현상 문제를 분석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특히나 한국사회는 부정적 감정시대를 통과하고 있는데 두려움의 기인한 인간 내면의 문제를 정치와 연결시켜 다시 한번 우리 사회와 이웃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강추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후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투* | 2022.07.09
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누스바움 저 임현경 역) 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요즘 혐오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데 , 혐오에 대해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혐오와 차별을 구별하는 방법 , 그안에있는 혐오를 하는 이유에 대한 심리적인 것들이 많이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본문중 여성차별과 여성혐오에 대한 문장을 적어 놓았는데 , 차별론자는 여성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혐오론자는 빌어먹을 여성을 들어오지 못하게했어요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0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