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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 다른 | 2020년 11월 10일 한줄평 총점 7.4 (4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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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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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끔찍한 범죄 현장을 다니며 마음속 괴물과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범죄 현장에 남긴 흔적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수법을 파악하고, 용의자를 특정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며, 그 심리를 분석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는 사람, 바로 프로파일러다. 이 책 『범죄 심리의 재구성』은 프로파일러인 저자가 프로파일링으로 범인의 심리를 분석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들려주며 범죄 수사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겪은 수많은 실제 사례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과 우리나라를 뒤흔든 끔찍한 연쇄 범죄들을 통해 프로파일링과 범죄심리학을 설명한다.

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 지식으로 무장한 프로파일러는 때로는 피해자의 시선으로 범행 장소를 배회하고, 때로는 범죄자의 마음이 되어 심리를 분석한다. 세상을 놀래키는 끔찍한 범죄는 과거에도 일어났고, 지금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범죄는 끊이지 않고, 피해자는 늘 생겨난다. 누군가 그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시는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범죄 현장의 최전선에 선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목차

프롤로그 범인의 마음과 싸우는 사람들
1장 범죄심리학의 탄생
1 세기의 범죄
최초의 연쇄살인범 질 드레 / 정체불명의 살인광 잭/ 〈양들의 침묵〉 속 버펄로 빌 / 린드버그 아들 납치 사건
2 우리나라의 강력 범죄
화성연쇄살인사건 / 2020년 12월 13일 조두순이 출소한다 / 디지털 범죄의 진화
3 범인의 마음을 읽다
범죄심리학 / 범죄 행위를 분석하는 데 쓰는 이론들
4 범인의 윤곽을 그리는 프로파일링
프로파일러는 셜록 홈스가 아니다 / 마음속 괴물과 싸우는 프로파일러 / 영화 속 프로파일러
2장 현장에서 답을 찾다
1 범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여성 연쇄 실종 사건 / 프로파일링 수사의 시작 / 프로파일링의 6단계 / 피해자를 파악하는 일이 수사의 첫 단계
2 피해자는 누구인가?
피해자 분석의 중요성 / 피해자의 심리 상태 유형 / 공감의 전문가 피해자케어요원
3 현장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역사 / 범죄 현장에서 알 수 있는 것 / 뛰는 범인 위에 나는 과학수사요원
4 형사들은 밤마다 무엇을 할까?
프로파일러와 형사의 관계 / 확증편향에 빠진 형사와 프로파일러 / 경찰의 꽃 형사
5 목격자의 말은 믿을 수 있을까?
정확성을 결정하는 요인 / 기억의 오류와 한계 / 목격자 증언의 무게
6 최면수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의 향상을 돕는 최면수사 / 최면수사에 대한 오해들 / 인적 증거를 수집하는 최면수사관
7 목격자의 거짓말도 범죄일까?
위증죄 / 무고죄 / 증인을 조작하는 사람들
3장 범인의 마음과 싸우다
1 숨어 있는 범죄자를 찾아라
지리적프로파일링시스템 지오프로스 / 범행 장소가 범인의 위치를 말한다 / 범행 수법도 예측할 수 있다
2 사이코패스와 묻지마 범죄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 /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 사이코패스란 무엇일까?
3 아무 말 하지 않는 범인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것 / 거짓말을 탐지하는 방법 /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거짓말탐지기 검사관
4 범죄자의 마음을 읽다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거부하는 범죄자 / 심리를 읽는 과학적 기술, 진술분석
5 자백을 끌어내는 방법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 / 부정과 투사 그리고 합리화 / 억제 그리고 유머, 성숙된 방어기제 / 진술의 참과 거짓을 가르는 진술분석관
4장 범죄를 막는다는 것
1 재범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낙인효과와 재범률 / 응보적 정의에서 회복적 정의로
2 범죄 예방 제도의 사례
깨진 유리창 실험 / 환경과 범죄의 관계
3 프로파일링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까?
위기 협상으로 비극을 막다 / 강렬한 감정을 다스리는 일 / 벼랑 끝의 희망 위기협상요원
에필로그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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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고준채
경기대 일반대학원 범죄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육군교육사령부 헌병대 대위로 제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 특채 1기로 활동했습니다.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였으며 충남대학교 평화안보대학원, 경찰수사연수원,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중앙경찰학교 형사학과 교수를 거쳐 경기남부경찰청 경찰-국과수 합동법과학 감정실 경찰 감정. 현재 치안정책연구소 R&D 기획평가 센터의 연구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청소년 진로 멘토, 개구쟁이 세 아들의 아빠 그리고 대한민국의 프로파일러로서 우리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의 진로, 직업 탐색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경기대 일반대학원 범죄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육군교육사령부 헌병대 대위로 제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 특채 1기로 활동했습니다.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였으며 충남대학교 평화안보대학원, 경찰수사연수원, 경찰교육원 외래교수, 중앙경찰학교 형사학과 교수를 거쳐 경기남부경찰청 경찰-국과수 합동법과학 감정실 경찰 감정. 현재 치안정책연구소 R&D 기획평가 센터의 연구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청소년 진로 멘토, 개구쟁이 세 아들의 아빠 그리고 대한민국의 프로파일러로서 우리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의 진로, 직업 탐색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출판사 리뷰

올해도 살인자가 출소한다

매년 1000여 명의 살인자가 사회에 복귀한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조두순이 출소한다. 청와대에는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이 올라와 61만 명이 동의했고, 시민단체들은 ‘조두순 접근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흉악범죄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묻지마 범죄와 같은 분노범죄와 동기를 알 수 없는 범죄 역시 늘었다. 의붓아들과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고유정 살인사건, 33년 만에 범인이 밝혀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야만적인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르고 영상으로 만들어 유포한 n번방 사건, 아홉 살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아동학대 사건 등 안타깝게도 악의 연대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그들은 대체 왜,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

프로파일러,
범인의 심리를 읽다

끔찍한 범죄 현장을 다니며 마음속 괴물과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범죄 현장에 남긴 흔적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수법을 파악하고, 용의자를 특정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며, 그 심리를 분석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는 사람, 바로 프로파일러다. 이 책 『범죄 심리의 재구성』은 프로파일러인 저자가 프로파일링으로 범인의 심리를 분석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들려주며 범죄 수사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겪은 수많은 실제 사례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과 우리나라를 뒤흔든 끔찍한 연쇄 범죄들을 통해 프로파일링과 범죄심리학을 설명한다.

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 지식으로 무장한 프로파일러는 때로는 피해자의 시선으로 범행 장소를 배회하고, 때로는 범죄자의 마음이 되어 심리를 분석한다. 세상을 놀래키는 끔찍한 범죄는 과거에도 일어났고, 지금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범죄는 끊이지 않고, 피해자는 늘 생겨난다. 누군가 그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시는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범죄 현장의 최전선에 선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간의 어둠을 파고드는
범죄 수사의 모든 것

전통적으로 프로파일링은 범인의 행동 특징을 파악하여 용의자를 선별하는 수사기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통계적 검증과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각종 데이터를 해석하고,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여 실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방향으로 그 역할이 넓어졌다.

프로파일러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피해자 조사다. 피해자를 파악해야 범행 동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80% 정도 사건이 해결된다. 그 외에도 목격자 진술을 분석하고, 지리적프로파일링시스템을 이용해 범행 장소의 특성을 파악한다. 용의자를 지목했다면 치열한 심리 싸움을 펼친다.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범죄자의 심리적 허점을 파고들어 자백을 이끌어낸다. 미세한 표정의 변화를 관찰하기도 하고 과학적 원칙에 따라 진술을 분석하기도 한다.

생생하게 재구성한 실제 사건과
범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호순 사건과 여중생 실종 사건은 어떤 식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어떤 과정을 거쳐 해결되었을까? 『범죄 심리의 재구성』은 범죄 심리를 다룬 다른 책들과 달리 마치 실제 사건일지를 훔쳐보듯 생생하게 범죄 현장과 프로파일링 과정을 재구성했다. 때로는 견제하기도 하지만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프로파일러와 형사의 관계, 목격자 진술의 문제점과 보완책, 피해자 조사의 중요성 등 심리학 위주로 구성된 기존의 범죄심리학 서적과는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은 또한 프로파일러뿐 아니라 과학수사요원, 피해자케어요원, 형사, 최면수사관, 진술분석가, 위기협상요원 등 범죄자를 검거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러한 일들을 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해당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과 청소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범죄심리학의 최종 목적은
범죄를 예방하는 것

프로파일러의 임무는 범죄자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범죄자의 심리 특성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조건을 파악하고, 다시는 그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일까지 한다. 사건이 없을 때 프로파일러는 수감되어 있는 범죄자를 만나 성장 환경에 대한 면담과 심리검사를 한다. 이를 통해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범죄가 일어나는지를 분석한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고, 기존 범죄자의 재범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자로 사회적 낙인이 찍히면 다시 범죄에 손을 뻗칠 가능성이 더 크다. 지금까지의 법 체계가 ‘범죄=처벌’이라는 등식의 응보적 정의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회복과 화해’에 중점을 둔 회복적 정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범죄자를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돌려놓는 것이야말로 범죄심리학이 추구하는 진정한 목표다.

종이책 회원 리뷰 (42건)

범죄심리의재구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1.08.03
현직 프로파일러가 쓴 프로파일러라는 역할에 대한 글
범죄 내용에서 프로파일러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중점을 두기 보다 프로파일링 기술의 탄생, 이론적 배경, 현재 시행 중인 기술을 바탕으로 범죄 예방과 해결에 포인트를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극적인 범죄의 양상에 대한 설명을 기대했다면 조금 밍밍할 수 있다. 마지막에 그 직업에 필요한 자격, 요건에 대한 부분이 있어서 언뜻 직업 소개서 느낌도 있다

#범죄심리의재구성 #고준채 #다른 #프로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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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명*********마 | 2020.10.09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괴물과 싸우는 동안 자신 역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깊은 심연을 바라보면 그 괴물 역시 당신을 바라본다 .”

개인적으로 이 문구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존경하는 철학자 “ 니체 ” 가 [ 선악의 저편 ] 이라는 책에서 다루었던 문구이기도 하고, 또 최애 스릴러 " 해리 보슈 시리즈 " 에서 주인공 형사 해리 보슈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읊조리는 문장이기도 하다. 범죄 영화에서 가끔, 마약범을 처단하려고 스스로 마약 소굴에 뛰어든 형사가 마약쟁이가 되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근면 성실했던 경찰이 뇌물의 단맛에 길들여져 부패경찰로 전락하기도 한다. 위의 문구는 애초에 정의를 실현하고 범죄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악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를 내리는 문구같다.

프로파일러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형사나 탐정보다도 범인의 어두운 심연에 더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님의 말씀처럼, 범인들의 잔혹한 범죄 행위 그리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끝없이 마주해야 하고, 인간의 어두운 면을 계속 들여다보기에 심리적으로 황폐해지기 쉬울 수 있다. 즐겨듣는 범죄 팟 캐스트의 진행을 맡고 있는 전직 프로파일러도 자신이 그만 둔 이유를 정신적인 황폐화로 돌리고 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범죄와의 전쟁에서 전략가 역할을 하는 프로파일러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 프로파일러는 어떻게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 진실을 밝힐까 ”

그렇다면 프로파일러들은 어떻게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 진실을 밝힐까? 범죄 프로파일링 분야는 전문적인 분야라 이 책의 내용이 어려울 것 같았지만 저자가 의외로 영화나 드라마의 예를 들면서 쉽게 풀어주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는 1992년 개봉한 영화 [ 양들의 침묵 ] 을 통해 [ 프로파일링이란 무엇인가? ]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FBI 신입요원 스털링은 커다란 여자들만 골라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서 연쇄 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한니발 렉터 박사를 면담한다. 그를 면담해서 연쇄 살인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다가 역으로 심리 프로파일링을 당하는 바람에 혼쭐나는 스털링... ... 이 장면은 진짜 압권이다.

사실 이 영화의 원작을 쓴 토머스 해리스는 직접 미국 콴티코에 있는 기지에 가서 FBI 아카데미에서 개최한 훈련과정에 참여하고 난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는 [ 양들의 침묵 ] 에 나오는 연쇄 살인범 " 버팔로 빌 " 이라는 캐릭터는 당시 훈련 과정에서 사례로 활용된 세 사람의 진짜 살인 과정을 섞여서 재창조한 인물이라고 한다. 여자의 피부 가죽을 벗기는 것은 시체 애호가 에드 게인의 수법, 장애를 가장해 여성의 동정심을 자극한 뒤에 허점을 노려 공격하는 것은 테드 번디의 수법, 여자들을 집 안 구덩이에 가두고 대가족을 이루려던 살인마는 게리 하이드닉이라고 한다. 실제로 FBI 가 살인범 테드 번디에게서 다른 연쇄 살인범에 대한 프로파일링 조언을 받았다고 하니, [ 양들의 침묵 ] 에 나오는 한니발 렉터의 실제 인물은 테드 번디인가?

이 외에도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나 이야기를 들자면, 첫번째로


" 우리나라 과학 수사의 역사 "

우리나라에 과학 수사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의외로 조선 시대에도 범죄 수사가 꽤 과학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가리키는 역사적 사료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독살 여부를 살피기 위해 은비녀를 죽은 사람의 입안과 식도에 밀어 멀어서 변색 여부를 살핀다거나 밥 한 숟가락을 입이나 식도에 넣어두었다가 닭에게 먹여 죽으면 독살로 판단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 확증 편향에 빠진 형사와 프로파일러 "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는 식이다. 어떤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확신이 되면, 그 용의자가 범죄자라는 증거만 수집하게 된다는 것. 주로 형사가 많이 빠지지만 프로파일러가 그런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하나의 예로써, 그는 중학생을 꼬드겨서 성폭행을 하고는 산에 내버려두고 온 한 대학생 이야기를 한다. 그는 그 대학생이 살인범이라고 확신하여 그가 하는 말이 모두 거짓말로 들렸는데, 나중에 산에서 내려오는 중학생의 모습이 담긴 CCTV 를 보고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확증편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저자.

저자 고춘재 프로파일러는 강호순 연쇄 살인 사건, 오원춘 살인 사건과 같은 강력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해왔다고 한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매끄러운 글쓰기 능력을 발휘하여, 저자는 [ 범죄 심리의 재구성 ] 라는 퀄리티높은 프로파일링 기본서를 작성한 듯 보인다.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는 방법이나 그들이 하는 일과 같은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 그리고 세상을 놀라게 했던 센세이셔널한 범죄들도 예를 들어주어서 더욱 더 흥미로운 책이었던 것 같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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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청* | 2020.10.04

 현직 프로파일러가 썼음에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범죄' 그 자체보다는 그걸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내용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을 예로 들면서도 관계자의 이름이나 사건을 그대로 싣지 않고, 사건 개요만 간단하게 짚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했더라고요. 개인정보 침해나 2차 가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건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터뷰나 저서도 많은데 (특히 법조계,경찰계,의료계 쪽에서 이런 케이스를 많이 봤어요) 그에 비해 사건 피해자 혹은 관계자를 꼼꼼히 신경쓴 모양새여서 마음에 들어요.


 전체적으로 '이렇게 우리나라에 이렇게 잔인무도한 사건이 있었지! 이런 범죄자들!' 하고 사건을 늘어놓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러이러한 이론이 있는데 역사는 이렇고, 현재 현장에서 활용되는 모양새는 이렇고,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이러이러한 자격증을 딴 후에 이러이러한 시험을 치면 됩니다~ 하고 알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저도 쉽고 재밌게 읽었지만 앞으로 경찰 쪽에서 프로파일러로 일하고 싶은, 아직 진로가 열려있는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읽으면 엄청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 경찰에서 과학수사요원이 되려면 크게 두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는 기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선발과 전공 학위 및 자격으로 선발하는 경력 채용이다. 과거에는 형사 경첨이 있는 경찰관 중에서 뽑는 내부 선발 위주였으나, 범죄 수법이 발전하고 연쇄살인, 묻지마 범행 등이 늘어나면서 과학수사에 대한 전문성의 필요성이 커져 2013년 처음으로 일반 과학수사요원을 특채하기 시작해 매년 20여 명의 과학수사요원을 경력 채용하고 있다. 과학수사요원 경력 채용 제도는 법과학, 과학수사 관련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일반과학수사, 화재안전, 생체증거, 영상·광원 등 분야별로 시행되고 있다. - p.104


 이런 식으로 챕터 끝마다 항상 관련된 분야와 직업은 무엇이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증이 필요하며, 사람은 몇 명 뽑고 현재는 어떤 식으로 경찰 내부에서 일하고 있다 하고 꼭 짚어줘서 막연하지 않고 굉장히 구체적인 조언이라는 느낌이에요.


 제가 제일 흥미로웠던 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범죄자가 범죄 기회를 잡기 어려운 구조의 설계로,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한다는 것이죠.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라는데, 어릴 때 비슷한 사례를 보고 막연하게 생각한 적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CCTV가 없는 길목이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길목보다 당연히 범죄자 입장에서는 더 일을 저지르기 좋겠죠? 사람들의 목격이 쉽고, 도주가 어렵고, 사각이 없는.. 그런 건물을 설계한다면 그렇지 않은 건물보다 범죄발생율이 훨씬 낮아질 거라는 개념입니다. 범죄라는 게 한 번 일어나면 피해자나 그 주변의 회복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게 범죄를 잡아내 처벌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지 싶어요. 관련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네요!


 프로파일러의 눈으로 바라봄 한국의 잔혹 연쇄살인범들~ 한국 사회의 어두움~ 이런 걸 강조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런 걸 기대하고 보시면 실망하실 거예요. 오히려 경찰이라는 조직 안에 형사와 프로파일러 외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게 다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한 책입니다. 저는 만족, 매우 만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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