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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의 탄생

끔찍했던 외과 수술을 뒤바꾼 의사 조지프 리스터

린지 피츠해리스 저/이한음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30일 한줄평 총점 8.4 (1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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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b>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추천!</br>『가디언』, 『데일리 메일』, 『옵서버』 올해의 책 선정</br>끔찍하고 불결했던 수술실이 위생적인 의료 공간이 되기까지, 흥미진진한 19세기 의학의 역사</b></br></br>"감염"과 "소독"이 전 인류의 화두가 된 지금, 도살장이나 다름없었던 수술실을 위생적인 의료 공간으로 바꾸고 소독법을 정착시킨 의사 조지프 리스터에 대한 책 『수술의 탄생』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과학 ? 의학 저술가 린지 피츠해리스의 책 『수술의 탄생』은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하여 현대적인 외과 수술이 등장하는 과정을 다루었으며, 번역은 과학 전문 번역가 이한음이 맡았다.</br></br>불과 150년 전만 해도 수술은 죽음으로 가는 관문과 마찬가지였고 결과는 거의 운에 달려 있었다. 수술 후 감염 때문에 사망률이 매우 높았으며 진통제와 마취제가 개발되지 않아 환자들은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조지프 리스터는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유럽의 최신 이론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직접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며 의료 체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br></br>저자 피츠해리스는 의학의 역사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젊은 연구자이자 저술가로, 스미스소니언 채널 [흥미로운 삶과 죽음]의 진행자이면서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는 피가 뚝뚝 흐르고 톱으로 뼈를 자르는 당시의 공포스러운 수술 풍경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풍부한 에피소드 덕분에 의학서나 역사서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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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고통의 시대</br></br>1장 렌즈를 통해서</br>2장 죽음의 집</br>3장 꿰맨 창자</br>4장 과학의 제단</br>5장 외과의 나폴레옹</br>6장 개구리 다리</br>7장 청결과 찬물</br>8장 모두 다 죽다</br>9장 폭풍</br>10장 유리 정원</br>11장 여왕의 고름집</br></br>에필로그 어두컴컴한 커튼을 걷다</br></br>주</br>감사의 말</br>옮긴이의 말</br>찾아보기

저자 소개 (2명)

저 : 린지 피츠해리스 (Lindsey Fitzharris)
의학의 역사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연구자이자 저술가. 1982년 태어나 어린 시절을 미국 일리노이에서 보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과학사와 의학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학사의 흥미로운 순간들을 소개하는 블로그 <외과의의 견습생The Chirurgeon’s Apprentice>과 유튜브 채널 <칼 아래Under the Knife>를 운영하고 있다. 『가디언』, 『뉴 사이언티스트』, 『랜싯』,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허핑턴 포스트』 등에 기고한 바 있으며 2020년부터 스미스소니언 채널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흥미로운 삶과 죽음The Curious Life a... 의학의 역사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연구자이자 저술가. 1982년 태어나 어린 시절을 미국 일리노이에서 보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과학사와 의학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학사의 흥미로운 순간들을 소개하는 블로그 <외과의의 견습생The Chirurgeon’s Apprentice>과 유튜브 채널 <칼 아래Under the Knife>를 운영하고 있다. 『가디언』, 『뉴 사이언티스트』, 『랜싯』,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허핑턴 포스트』 등에 기고한 바 있으며 2020년부터 스미스소니언 채널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흥미로운 삶과 죽음The Curious Life and Death of...>의 진행자로 발탁되었다.

2017년 출간된 『수술의 탄생』은 피츠해리스의 첫 번째 책이다. 끔찍하고 불결했던 외과 수술을 현대적으로 개혁한 의사 조지프 리스터를 다룬 이 책은 우리를 빅토리아 시대의 섬뜩한 병원, 음울한 의대, 때로는 시체 약탈이 일어나는 묘지로 안내한다. 『수술의 탄생』은 1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가디언』, 『데일리 메일』, 『옵서버』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혔고 2018년 과학 저술에 수여되는 PEN/E. O. 윌슨상을 수상했다.

현재 피츠해리스는 영국의 시골에 살면서 저술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두 번째 책은 성형 수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뉴질랜드 의사 해럴드 길리스를 다룰 예정이다.
역 : 이한음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학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노화의 종말』 『생명...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학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노화의 종말』 『생명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b>[옮긴이의 말] </b>이 책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개념과 수술법을 내놓기까지 리스터가 어떤 고심을 했고, 어떤 난관을 극복했는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하여 경이로운 실력으로 칼을 휘두르는 칼잡이들의 세계였던 외과라는 분야를, 과학에 토대를 둔 진정한 의학 분야로 변모시키는 데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좀 의아한 일인데, 조지프 리스터는 이렇게 외과 수술에 혁신을 일으킨 인물임에도 사실상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그의 삶과 활동을 꼼꼼하게 살펴봄으로써, 그를 대중에 게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8건)

의료 공간의 탄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2.05.29

크게 아픈 적이 없었음은 실로 행운이다. 실력 있는 의시가 많고, 대부분 치유에 성공한다는 믿음이 있다곤 하나 굳이 병원을 드나들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통증 같은 게 느껴질 때면 두려움이 일기도 한다. 혹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어마어마한 질병의 가능성에 대해 머릿속으로 소설을 쓰다 보면 고맙게도 그와 같은 증상은 사라지고는 해왔다.

심리적인 거리낌과는 별개로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한다는 사고는 보편화됐다. 과거에도 의료진은 존재했지만 현재와는 그 양상이 사뭇 달랐던 듯하다. 조지프 리스터의 인생을 닮은 <수술의 탄생>을 읽는 동안 내가 가장 자주 느꼈던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인류의 역사가 곧 진보라고 하였지만, 진보 이전의 삶이 이토록 끔찍할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바 없었다. 부디 상상이었으면 좋겠지만 엄연한 진실이었다. 콧물이 흐르거나 기침이 나는 일에 대한 단순한 처방을 뛰어넘어 그 시절에도 외과적 처치, 즉 수술은 존재했는데 그 형태가 오늘날과는 여러 모로 달랐다. 다른 곳도 아닌 수술실이므로 더욱 중시돼야 했을 위생에 대해 어느 누구도 관심을 아니 가진 듯했다. 수술복은 앞선 수술로 인해 있는 힘껏 더럽혀진 상태였는데, 오히려 이는 전임자의 놀라운 성과를 의미하는 걸로 여겨져 영광처럼 받아들여졌다. 코로나19 이후 더더욱 중시된 손 씻기마저도 행하는 이가 없었다. 피부를 자르고 꿰매는 도구라 하여 깔끔했을 리 없다. 수술대에 누울 수 있었던 이들은 한정적이었다. 적잖은 이들은 입원 거부를 당하였다. 부유한 이들이라면 제 집에서 치료받기를 택했다. 보다 익숙한 환경에 대한 선호가 이에 영향을 미쳤을 터이나, 한 편으로는 병원이 죽음의 신이 머무는 공간처럼 인식됐던 탓이 컸다.

저자의 서술 속 리스터는 괴짜의 모습과 닮은 꼴이었다. 집안은 부유했고, 그는 아버지의 부에 힘입어 오래도록 직업전선에 뛰어들지 않아도 됐다. 허나 아버지가 그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은 현미경 같았으니, 리스터는 당대 많은 의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현미경을 활용해 온갖 조직을 살피고 성실하게도 이를 일일이 그림으로 남겼다. 유약할 것도 같았지만 사방으로 피가 튀는 수술실에서 달아나지 않았던 걸 보면 나름 담력을 타고는 난 듯도 했다. 오늘날 의학이 그로부터 힘입은 바가 크단 걸 감안하면 그의 담대함은 인류에게 축복이었다.

오늘날이었으면 윤리적으로 용납되지 않았을 많은 시도가 당대엔 자유로웠다. 인간이 아니므로 살아있는 개나 개구리 등이 영문도 모른 채 실험 대상으로 전락했다. 지극히 정상인 뇌를 드러내고 부분 부분을 순차적으로 망가뜨려가며 인체의 신비에 대한 이해를 높였던 당시의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절로 일었다. 물론 그와 같은 과정이 있었기에 리스터와 같은 거장의 탄생이 가능했던 것이리라. 또한, 리스터는 자신이 옳다 여기는 것을 추구함에 있어 강인한 집념을 보였다. 그는 상처 부위가 짓무르고 고름이 생성되는 걸 주목했으며, 온전히 의학 분야라 하긴 힘든 파스퇴르의 이론을 받아들이고 응용하여 자신만의 방식을 고안했다. 성공 사례가 쌓여가는 와중에도 세상은 스타의 탄생에 대한 거부 반응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그의 소독법은 금기처럼 여겨지기도 하였다.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 처한 인물들이 그의 손 아래서 생명을 되찾았다. 게다가 당시엔 더욱 거대한 영향력을 선보였을 여왕 치료에까지 성공하면서 그는 의학 그 자체처럼 추앙받기 시작했다. 의술 그 자체도 물론 훌륭했지만 그를 위대하게 만들어 준 건 따로 있었다. 그의 기록은 착실했다. 의술을 독식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담긴 듯도 했다. 비록 이를 받아들인 이들이 충분히 성실하게 기록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리스터의 이름에 먹칠을 한 경우도 없진 않았지만, 마음을 먹는다면 누구라도 그를 스승 삼아 자신의 의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추종자들이 심히 많아진 후에도 그는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1870년에 시작한 연구의 기록이 1899년까지 이어질 정도로, 그는 끊임없이 미흡한 점을 고쳐가면서 스스로 발전을 일구었다.

<수술의 탄생>은 의학 서적이기에 앞서 한 인물의 생애를 촘촘히 다룬 헌사였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의학계의 불확실성을 한 꺼풀씩 제거해 나간 리스터의 모습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신은 이따금 이토록 초인적인 존재를 탄생시킴으로써 인류가 절망에 늪에 빠지는 걸 방지하는 모양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기꺼이 순응한 모든 이들에게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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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수술의 탄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m******r | 2021.11.26

아직 큰 질병을 얻어서 수술을 해 본 경험은 한번도 없지만 19세기의 위험천만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감행된 수술 장면을 읽어보면서 현대 의학 발전에 정말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런 의학 발전에 공헌한 리스터의 삶 역시 사회 일원으로써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성찰하게 만들었다. 리스터와 더불어 미생물을 연구한 파스퇴르의 살균제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외에 어떤 질병으로 고초를 겪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계속되는 확진자 증가 추세에 위생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을 예방하기에 가장 기초적인 위생 개념을 전파한 리스터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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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담TV 수요독서] 린지 피츠해리스 / 수술의 탄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박*진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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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중반 영국. 상처가 난 부위를 도려내거나 잘라내면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열심히 썰고 깎았습니다. 하지만 수술의 기술은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마치 푸줏간에서 고기를 다루듯 인체를 다뤘고, 수술하는 의사에 대한 대우도 백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수술을 할 때 아프다는 것 그리고 수술 부위가 썩어들어가며 패혈증에 걸려 죽는다는 것. 첫번째 문제는 1840년대에 마취기술이 개발되면서 해결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전은 두번째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마취 기술 때문에 더 많은 부위에 수술을 감행하면서 수술 부위가 썩을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인체가 썩는’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헤매고 있었습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던 조지프 리스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전하기로 합니다. 아버지가 발명한 개선된 현미경으로 인체 조직을 들여다보며 연구를 시작하고, 미생물에 관한 새로운 관점인 파스퇴르의 균 이론을 수술에 적용해보기로 합니다. 대학병원의 외과의사로서 후배 의사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널리 전파하려 의료인력 양성제도 개혁에도 관여합니다. 리스터는 자신의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획기적인 수술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을까요? 이 과정을 다룬 책 린지 피츠해리스의 수술의 탄생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보세요.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당연히 살균이 되어야겠죠?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는 의학과 과학의 역사에서 무균수술법을 확립하고 보급한 사람으로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아마 이 사람이 없었다면, 저를 포함해서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중 상당수는 어렸을 때 넘어져서 까지거나 베이거나 찢긴 상처 때문에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큰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여러분을 겁주려고 하는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균에, 수술하는 의사의 손에 묻어있던 균에, 수술 도구인 칼이나 집게나 튜브에 서식하던 균에 감염돼 수술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못하고 썩어들어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보기 흉한 정도에 그치면 다행인 수준이고, 이 부위의 심각한 부패가 혈관이나 신경을 따라 인체의 다른 부위에 영향을 줘 대개는 목숨을 잃는 사태로 끝맺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19세기, 1800년대 유럽에서 널리 행해진 수술 전후의 풍경입니다.

이 책 수술의 탄생은 조지프 리스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 시기 의학의 현실과 발전을 다룹니다. 이 발전에서 핵심 쟁점은 의학과 생물학의 접목, 즉 수술 절차와 관리 방법에 균 이론을 도입할 것인지 여부입니다. 미생물의 개념조차 잡혀있지 않았던 때이기 때문에, 부패에 관한 이론은 화학으로 다뤄야 하는지 생물학으로 다뤄야하는지부터가 일단 문제로 부각됩니다. 또한 만약 균 때문에 상처에 부패가 생긴다면 그 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그 균이 부패라는 특정한 현상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과정이 무엇인지도 설명해야 했고요. 또한 균 이론에 기반해서 수술 부위의 살균을 철저하게 하더라도, 기존에 비해서 분명히 적기는 했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발생했기 때문에 이 문제도 설명 내지는 해결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방법에 따라 수술을 받았어도 모두가 죽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이론에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거는 것도 리스터를 포함한 당시의 의사들에게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의학의 역사에서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리스터가 무균수술법을 개발했다고 해서 의료계의 모든 풍경이 뿅 하고 바뀐 것도 아니었고, 이 방법이 기존 의료계의 관습을 완전히 타파할 정도로 완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즉, 보여주고 증명하는 게 과학적 발전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 그럼에도 리스터를 비롯해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이런 과학자와 의사들 덕분에 과학이 구불구불하지만 진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제 아이랑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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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금 전 패러다임 전환의 과정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것은 언젠가 이 비슷한 과정을 우리가 한번 본 적이 있다는 걸 의미하겠죠? 방송을 꾸준히 오래 들어온 청취자 여러분이시라면 지난해 스티븐 존슨의 ‘감염도시’라는 책을 읽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그 책의 키워드로 꼽은 것이 바로 ‘패러다임’이었는데요. ‘감염도시’의 주제 또한 사람들이 병을 다루는 관점이 바뀌는 과정을 콜레라 대처법을 사례로 들어 보여주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아직 읽어보지 못하셨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저희와 같이 이미 읽어보셨다면 피츠해리스의 ‘수술의 탄생’과 나란히 놓고 다시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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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조지프 리스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1.05.28
불과 150년 전만 해도 '수술'은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마취제, 진통제 없이 수술을 하느라 환자들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당해야 했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했어도 감염으로 무수히 죽어갔다. 이 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던 소독 개념과 안정된 수술을 정착시킨 영국의 의사 '조지프 리스터'의 전기라 할 수 있는 책이다.

19세기 중반까지 형편없던 유럽의 수술 실태는 여러 다른 책을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리스터란 외과의사의 삶을 통해 그 시대를 자세히 들어가니 비명이 절로 나왔다.

''옷에 덕지덕지 붙은 시신 찌꺼기와 피, 그리고 온몸에서 풍기는 썩은 악취야말로 외과의사의 자랑스러운 상징''

이라고 여기던 당시에, 리스터는 파스퇴르의 세균이론을 의학에 접목해 고질적인 감염 문제를 소독으로 해결하려 한다. 손을 씻고 상처를 소독하고 수술기구들과 붕대 등 의료기기들을 소독하면 사망률이 현저히 줄었다는 것을 발표한다.

문제는 나이든 기득권들! 어이없을만큼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거나 논점을 흐리거나 그냥 내가 믿는게 맞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에 그들은 리스터를 인정하려하지 않는다. 환자가 죽지않고 나았다는데 도데체 들으려 하지 않고 리스터를 공격하고 무시하고 배척한다.
아 놔 이런...
인간이란 진짜 뭐지 싶다. '면역에 관하여'란 책을 봤을 때도 어이없었는데, 이 책도 수술의 역사보다 인간이 뭔지 더 생각하게 한다. 기득권들의 태도는 지금이라고 그때보다 더 나아진 것 같지도 않고... 읽다가 막 화가 나는??

그럼에도 리스터는 끝까지 열심히 싸운다. 그를 지지하는 그의 열렬한 제자들과 그에게 수술받아 죽지않고 살아난 환자들(심지어 빅토리아 여왕까지 수술한다), 그리고 강연을 통해 부단히 설득하고 증명한다. 그는 기어코 초스피드로 칼을 휘두르는 칼잡이 같은 외과를 진정한 의학으로 발전시키고 감염과 소독의 개념을 정착시켜 도살장만큼 끔찍하고 불결했던 수술실을 변모하게 만들었다.

이 의사가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역사 곳곳에 훌륭하고 혁신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낀다.
책을 다 읽은 뒤, 맨 앞 프롤로그 첫 문장을 다시 읽으니 기가 막히다.

''저명하지만 나이 많은 과학자가 무언가가 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그 말은 거의 확실히 옳다. 그가 무언가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그 말은 거의 확실히 틀렸다.''
_아서 C.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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