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김호연 저
백온유 저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
요즘 서점가에는 말, 결, 언어, 온도 등 지금껏 그리 관심을 두지 않고, 무심코 지나치던 단어를 주제로 삼은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이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火傷)을 입을 수 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상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커녕 꽁꽁 얼어붙게 한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 예전부터 말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다. 지은이는 말에도 결이 있다고 한다. 결은 생각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즉, 매끄럽게 말하는 습관을 길러두지 않으면 말이 거칠게 나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가 허물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말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평소 가치관과 삶의 태도, 지식과 습관 등 모든 것들이 한데 모아진 결정(結晶)체와도 같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이 말은 그저 그렇게만 들렸던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말에도 결이 있음을 소통의 도구이나, 말의 결이란 게 참으로 철학적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말은 무형의 칼과 창이다. 때로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이기도 하다
내용 중에 말 한마디 잘못하여 일을 그르친 에피소드가 나온다. 일을 그르친 것으로 끝났다면 여기에 실릴리도 없겠지만, 자신의 말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을 느낀 이가 대오각성하여, 결국 진솔된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다시 얻었다는 것인데, 이 글의 핵심이요. 압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어렵지도, 주절 주절대지도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문장이라서 에피소드 하나씩, 곰씹어 읽어볼 만하다. 읽고나면, 여운이 남는다. 말의 결이 느껴진다.
화려하고 유창한 말쏨씨 보다는 어눌하지만 진솔한 알갱이가 더 중하다
화려하고 유창한 말솜씨보다는 어눌하지만 진솔 된 알갱이가 있다면,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말을 하는 태도와 습관이 내 품위와 인격 그리고 담겨진 내공의 결정체라 자각하게 되면 이제부터 말할 때는 반드시 역지사지(=내말을 듣는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 생각해볼 것)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평점척도 10에 10을 주겠다. 후한 평가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 화근이 됐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무릎을 칠지도 모르겠다. "왜 이제야 이런 책이 나왔지" 라며, 각자 자신의 경험의 장에 따라 말의 결이 주는 파장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당신의 말이 상대를 자주 상처 입힌다면 진심과는 다르게 ‘말의 결’이 거칠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호의로 건넨 말이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고 소중한 관계가 허물어졌다면 말의 결을 이루는 말습관을 돌아보아야 한다.(6p) 외에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많다.
이 책을 읽고 내 말의 결을 다듬어 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2021년에는 내 말에는 부드럽고 사람내음이 나는 결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 다는 것 처럼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지고
생각없이 내뱉은, 의도치 않은 한마디로 쉽게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한마디 한마디가 혼란스러운 저에게 딱 좋은 책이었어요
제가 타인과 대화할때 어떤 습관이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아서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