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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소설과 건축의 콜라주로 읽는 근대건축 풍속화

김소연 | 루아크 | 2020년 11월 25일 한줄평 총점 10.0 (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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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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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근대건축물에 담긴 100여 년 전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감상!

이 책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는 사라진, 혹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근대건축물과 그 장소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단순히 건축물이나 장소의 외적인 부분, 곧 건축 양식이라든지 사용 용도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은이 김소연이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것은 “그때 그곳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했을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근대소설’이다. 장소와 건축물에 얽힌 당대 사람들의 일상과 감상이 소설 속 등장인물과 그 배경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여러 근대소설을 오리고 붙여 ‘근대건축물’이 막 지어져 원래의 기능대로 사용되던 시절, 그곳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도시형 한옥
대한제국 장교와 복덕방
천민 출신 지주 윤 직원의 가회동 한옥
안성댁의 계동 집장사 집
행랑채 사람들
2장 문화주택
안 초시의 꿈
젊은 부부의 피아노
3장 부민관
안경화의 무용공연회
윤 직원의 별난 취미
4장 경성방송국
대복이의 터닝포인트
5장 우미관
춘심이의 비밀 연애
6장 단성사
서 참위의 회한
7장 다방
가난한 예술가의 로망과 고독
8장 카페
영이와 순이의 인생 유전
9장 동아·조선일보 사옥
레디메이드 인생의 취직운동
10장 공장
금순이와 여공 모집책
여공 간난이의 변신
아홉 살 인쇄공 창선이
11장 종로 거리
종로 빌딩의 추억
야시장과 선술집 군상들
남은 이야기
등장인물 및 관련 장소 출처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저자 소개 (1명)

저 : 김소연
김소연은 연세대학교에서 철학과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에서 건축학석사, 부산대학교에서 건축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과 미국 서배너, 뉴저지에서 건축설계와 리서치를 했고, 중국 칭다오이공대학 국제학부 건축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건축스토리텔링연구소 ‘아키멘터리’ 대표를 맡고 있다. 좋아하는 글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김소연은 연세대학교에서 철학과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에서 건축학석사, 부산대학교에서 건축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과 미국 서배너, 뉴저지에서 건축설계와 리서치를 했고, 중국 칭다오이공대학 국제학부 건축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건축스토리텔링연구소 ‘아키멘터리’ 대표를 맡고 있다.

좋아하는 글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출판사 리뷰

근대건축과 근대소설로 보는
100여 년 전 보통 사람들의 삶

근대건축물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흥미롭다. 개인의 무수한 사연과 시대상, 때로는 격동기의 안타까운 역사가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중 많은 건물과 장소가 사라져 오래된 사진에서, 또는 누군가가 남긴 글에서 그 흔적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운 좋게 지금까지 헐리지 않은 것들은 현대 건축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예스럽고 이색적인 외관으로 수많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 책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는 바로 그 오래된 사진과 글에 남아 있는, 혹은 지금까지 운 좋게 헐리지 않은 근대건축물과 그 장소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단순히 외적인 부분, 곧 건축 양식이라든지 사용 용도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은이 김소연이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것은 “그때 그곳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했을까”다. 다시 말해 ‘근대건축물’이 막 지어져 원래의 기능대로 사용되던 시절, 그곳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지은이는 ‘근대소설’을 선택했다. 장소와 건축물에 얽힌 당대 사람들의 일상과 감상이 소설 속 등장인물과 그 배경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마치 콜라주(collage)처럼 여러 소설을 오리고 붙여 한 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100여 년 전 보통 사람들이 먹고 자고 일하고 놀았던 장소에 관한 경험과 기억을 서로 다른 소설 속 인물들이 만나 풀어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태준의 〈복덕방〉에 나오는 서 참위가 채만식의 〈태평천하〉 속 윤 직원, 〈레디메이드 인생〉의 P, 박태원의 〈천변풍경〉 속 안성댁과 얽혀 ‘도시형 한옥’ 현상을 보여주는 식이다. 또는 이기영의 〈고향〉 속 인순이와 강경애의 〈인간문제〉 속 간난이와 선비가 ‘제사공장’과 ‘방적공장’ 풍경을 그려나가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지은이는 때로는 원본에 없는 이야기들을 덧붙였고, 등장인물들이 원작자의 의도 밖에서 놀게도 만들었다. ‘들어가는 말’에서 지은이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원본 소설에서 원경이었던 근대건축이 근경으로 다가왔다. 멀리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조감도가 아니라 건물 단면에 밀착된 일상의 세밀한 풍경이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이른바 ‘근대건축’이 막 지어져 애초의 기능대로 사용되던 시절로 돌아가, 그곳에서 일어난 사람들의 행위와 욕망과 사건을 보는 기분이랄까. 좀더 현장감 있는 근대건축의 장면을 발견하고 싶어서 어설프지만 근대소설과 건축으로 ‘근대건축 풍속화’ 하나를 그려보았다.”

강경애의 〈인간문제〉, 김사량의 〈천마〉, 김유정의 〈따라지〉, 박태원의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방란장 주인〉 〈성탄제〉, 이기영의 〈고향〉, 이태준의 〈복덕방〉, 이효석의 〈성찬〉 〈화분〉, 채만식의 〈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피아노〉 등 중고등학교 때 잠시 스쳐 지나가듯 접했던 근대소설들, 그리고 그 안의 등장인물들이 이 책에서 또다른 의미로 되살아나 독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책은 사람 사는 풍경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잔잔하게 보여준다. 책을 마치며 건넨 지은이의 맺음말은 그래서 여운을 남긴다.

“100년 전에 살았던 그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인력거꾼 김 첨지는 택시운전사나 택배기사로, 삼청동 꼭대기 사글세방의 박준구는 옹색한 고시원의 취업준비생으로, 여급 영이와 순이는 무슨무슨 방의 도우미로…. 그들의 직업과 공간은 다양하게 변했지만 본질적으로는 100년 전과 어딘가 닮은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3건)

건축과 소설의 이색 콜라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1.09.07

소설과 건축의 만남. 왠지 이색적이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치 문과와 이과가 서로를 이해치 못한 채 평행선을 그으며 달리는 것과 흡사할 것이라 믿었다. 나의 생각이 경솔했음은 금방 드러났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했고, 여러 개의 소설임에도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한 것만 같았다. 동시에 이번 독서는 소설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했는지를 가늠하는 기회가 되어주기도 했다. 등장인물들이 구사하는 언어를 이해하는 일에 혹은 그들의 심리 상태를 헤아리는 데만 급급했던 지난날의 독서에 색다른 관점을 덧입히니 교과서나 모의고사 지문으로 만났던 작품들이 달리 읽혔다. 
포문을 연 건 서 참위였다. 한 때 제국의 장교로서 기세등등했던 이 인물은 군대가 일제에 의해 해산당하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동기들처럼 목숨을 걸고 싸우기에는 자신이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결국 ‘집주름’이 되어 겨우 허기를 달랬다. 그의 가게에 걸린 ‘복덕방’이라는 글자는 복과 덕을 집을 통해 나누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는데, 저자 박태준이 이 단어가 훗날 보편화될 거라고까지 예측했는지는 의문이다. 또 하나의 인물, 자린고비의 표상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한 윤 직원 또한 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 전개에 힘을 보탰다. 아직은 신분제가 존재했던 시절, 그는 쌓아 올린 부를 이용해 가회동으로 이주한다. 뼈대 있는 부자들이 대거 거주한다는 그 곳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도시에 어울리는 깔끔을 자랑하는 한옥이 즐비했다. 윤 직원이 거주하게 된 집을 복덕방 운영자 서 참위가 소개해 준 것으로 설정한 저자의 센스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고야 말았다. 같은 시대는 아니나 1950년대 찍은 흑백 항공 사진이 윤 직원이 누린 부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짐작케 했다. 똑같이 생긴 한옥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모습이 아파트 천국과 크게 달라 보이지가 않았다. 안타깝게도 잘 정비된 한옥지구에 입주할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도시로 몰리는 대다수의 인구를 실제로 수용한 건 어쩌면 토막촌이었다. 재개발, 재건축 이야기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들려왔던 무허가 판자촌 거주자들의 투쟁 소식이 나의 기억엔 남아 있는데, 옛 경성도 아마 비슷했지 싶었다. 
글은 맛깔스러웠다. 고약하기 짝이 없는 윤 직원의 심보를 묘사해 놓은 부분에서 시대상이 읽혀 신기했다. 제 돈 한 푼 들이지 않으면서 문화를 향유하려 드는 그에게 경성방송국은 야박하게 굴었다. 고작 30분만에 종료되는 국악 방송이 마음에 안 든다며 엉뚱하게도 심부름꾼 대복이에게 성을 냈다. 그런 윤 직원의 눈을 피해 연애하기 바쁜 춘심이와 경손이에게 무성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우미관은 천국과도 같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야 만 명치좌, 약초극장, 부민관, 조선극장, 단성사까지. 퍽퍽하기 이를 데 없던 시절이었을 터임에도 극장들은 넘쳤다. 아니, 식민지 치하에서도 사람은 살기 마련이어서 있을 건 다 있었다. 주로 일본인들을 상대했지만, 민족자본을 표방한 일부 공간은 조선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경쟁이 기본이다. 같은 조선인이 운영한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생 따위를 추구해선 곤란했으니, 얼마 안 되는 조선인 소비자들을 공략하느라 과도한 에너지를 쏟기 일쑤였다. 과도한 경쟁 끝에 신문물이 몰락하는 와중에도 이와 별개로 공장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접도 못 받으며 일하는 이들은 존재했다. 너무도 오래 전 일이라 외면하기 딱이지만, 그들 또한 지금의 내 삶을 가능하게 해준 원동력임은 분명하다. 
다방과 카페의 입장이 현대와 정 반대인 게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눈에 불을 켜고 찾으려 들면 오늘날과의 차이점은 얼마든지 발견 가능했을 것이다. 굳이 그리 애쓰지 않았다. 저자의 마무리 때문이었다. 

‘100년 전에 살았던 그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인력거꾼 김 첨지는 택시운전사나 택배기사로, 삼청동 꼭대기 사글세방의 박준구는 오색한 고시원의 취업준비생으로, 여급 영이와 순이는 무슨무슨 방의 도우미로… 그들의 직업과 공간은 다양하게 변했지만 본질적으로는 100년 전과 어딘가 닮은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p272)

다른 듯 닮은 꼴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다. 시간의 격차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유사함은 여전히 그 시절의 소설이 생명력을 지녔으며 현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많은 건물들이 사라졌다. 경제성장을 일구고자 하는 현 세대의 의욕이 켜켜이 쌓여가던 시간을 밀어냈다. 사진 속 건물들은 꽤 이국적이던데, 만일 서울 한복판에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매력을 품은 도시 서울이 될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살짝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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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건축의 콜라주로 읽는 근대건축 풍속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1.04.25

얼마 전에 읽은 정명섭의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를 연상시키는 책이다. 두 책 모두 일제 강점기 전후의 근대사를 그리고 있는데, 정명섭의 책이 골목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면, 이 책은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이 책은 박태원의 <천변풍경>,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김유정의 <따라지> 등 근대소설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건축과 소설의 콜라주를 추구하고 있다는 특색도 있다.

 

100년 전 보통사람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나라를 잃고 모두 힘들게 살아가던 시대적 상황이라 지금의 코로나19 시대보다 더 힘들었을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러한 격동기의 안타까운 역사가 담겨있는 시대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저자는 그 삶의 편린들을 건축물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책에 소개된 많은 건물과 장소가 사라져 버렸다. 이젠 오래된 사진에서, 또는 누군가가 글에서 그 흔적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에 소개된 공간들은 도시형 한옥, 문화주택, 공장, 종로 거리와 같은 일반적 형태의 건축물과 함께 부민관, 경성 방송국, 우미관, 단성사 등 특정 건물을 포함하고 있다.  왜 이런 건축물들이 등장했으며 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갔을지를 소설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여기에 간접적으로 인용된 근대소설들을 읽어보았으면 그 상황들을 더 실감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건축물과 소설과의 접접은 이런 방식이다. 근대소설의 등장인물들을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다시 등장시키고, 여러 소설 이야기들을 하나로 붙여 한 편의 이야기를 새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자면 이태준의 〈복덕방〉에 나오는 서 참위가 채만식의 〈태평천하〉 속 등장인물인 윤 직원, 〈레디메이드 인생〉의 P, 박태원의 〈천변풍경〉 속 안성댁과 얽혀 ‘도시형 한옥’ 을 둘러싼 그 시대의 환경과 삶의 모습을 전해준다. 또는 이기영의 〈고향〉 속 인순이와 강경애의 〈인간문제〉 속 간난이와 선비가 ‘제사공장’과 ‘방적공장’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되어 그 때의 풍경과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물론 원본에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사용된다.

 

소설 원본에서는 단순한 원경으로 근대건축이 우리에게 다가왔다면 이 작품은 삶의 공간으로서의 근경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그것은 "멀리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조감도가 아니라 건물 단면에 밀착된 일상의 세밀한 풍경이었다."라고 작가는 술회한다.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그들이 살았던 그 공간을 남아있는 흑백사진을 이용해 보여줌으로써 조금 현실성을 살리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100년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은 생생하게 전달해 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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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B**********r | 2020.11.10

 

일제 시대나 해방 직후 서울의 모습을 그린 역사 기술문이나 창작물을 접하면 부민관이라는 건물명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옛 건축물에 대해 따로 관심을 둔 적이 없어서 부민관이라는 건물명을 듣거나 보면 그저 그런 건물이 있었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최근 김소연이라는 분이 쓴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를 읽고, 부민관이 어떤 건물인가 알게 되었다. 우선 그 이름부터, 부민관(府民館)은 경성부민회관(京城府民會館)을 편의 상 줄여 부른 것으로 일제 시대 우리 서울의 행정명이 경성부였던 것이고 그 경성부민을 위해 일제 조선총독부 경성부에서 주로 예술공연이나 회합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관립 극장 성격으로 1935년 건축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통용되는 우리말 표현으로 순화하자면 서울시민회관이 되겠다. 부민관은 일제시대, 해방 후, 6.25 전쟁 이후에도 계속 살아남아 1991년부터는 서울시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부민관은 그 이름부터 우리로서는 꽤나 복잡한 함의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일제 시대 건축물인데, 책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는 이밖에도 일제 시대 서울에 지어진 가옥이나 다방, 카페 등 상점, 우미관이니 단성사니 동아일보 사옥이니 하는, 들어 익숙한 건물들, 심지어 그 시대 공장 건물들까지 소개하면서 그 시대 우리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스토리를 이들 건축물들과 결부시켜 자연스럽게 일제 시대 우리 한국인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약력을 읽어보면 건축과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한 분으로 보이고, 굳이 미시 분류를 하자면 우리 근대건축물에 얽힌 역사 탐구를 전문 분야로 하시는 분 같은데, 전작으로 읽은 『경성의 건축가들』을 읽으면서도 느꼈던 바, 글쓰기 내공도 상당한 분이라는 인상이다. 다만, 단행본 한 권에 너무 많은 건물, 그에 얽힌 사람과 사건을 담으려다 보니 읽는 나로서는 다소 난삽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어서 - 의욕과잉이시니 이런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나, - 이 점이 이 좋은 책의 옥의 티라 할 밖에 없겠다.

http://blog.daum.net/oalbat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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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e******4 | 2021.05.25
채만식의 태평천하를 읽던 중 우연히 검색하다 걸린 책이고 흥미가 돋아서 읽게 되었는데 기대이상으로 흥미진진하고 유익하였다. 이
책에 발췌된 근대소설 중 고향과 천마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이 책 덕분에 부민관이라던지 문화주택이라던지 단성사 이야기라던지 최초의 조선건축가라던지 몰랐던 지식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내가 마치 식민지조선 시대 특히 1900-1930년대를 거닐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정말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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