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식인종에 대하여 외

수상록 선집

미셸 몽테뉴 저/고봉만 | 책세상 | 2020년 11월 16일 한줄평 총점 6.0 (2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19건)
  •  eBook 리뷰 (2건)
  •  한줄평 (1건)
분야
인문 > 서양철학
파일정보
EPUB(DRM) 22.42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인간성과 타인에 대한 몽테뉴의 생생한 사유
정확한 번역과 상세한 해설로 만나는 고전의 세계

몽테뉴 수상록에서 인간성과 타인에 대한 생생한 사유를 담아낸 6개 장을 선별해 엮었다. 표제 장인 『식인종에 대하여』는 16세기 유럽인들이 식민지 침략을 통해 처음 마주한 중남미 원주민들에 대한 사유가 담긴 에세이다. 몽테뉴 수상록에서 가장 중요한 장 가운데 하나로 인용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정복지의 주민을 ‘식인종’, ‘야만인’으로 본 당시 유럽인들의 인식과 다르게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깊게 들여다보려 한 ‘교양인’ 몽테뉴의 사유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몽테뉴 수상록은 ‘최초의 에세이’로 잘 알려진 고전이지만, 3권 107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또 몽테뉴가 수많은 인물과 텍스트를 인용했기 때문에 수상록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이해 또한 필수적이다.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시리즈로 기획된 이 책은 현대 몽테뉴 연구에서 비평 판본의 결정본으로 여겨지는 플레야드 판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몽테뉴, 루소, 레비스트로스 등을 연구하며 여러 원전을 국내에 소개해온 고봉만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또한 200개에 달하는 주석을 통해 원문에 등장하는 인물과 텍스트에 대해 설명하고, 해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을 통해 몽테뉴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풀어냈다. 니체는 “몽테뉴 같은 사람이 글을 썼다는 사실이 삶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라고 썼다. 현대 한국인에게도 역병과 환란의 시대를 산 ‘모럴리스트’ 몽테뉴의 글이 고전 본래의 의미로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말
제1권 30장 식인종에 대하여
제3권 6장 마차들에 대하여
제1권 36장 소카토에 대하여
제1권 50장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하여
제2권 19장 신앙의 자유에 대하여
제3권 11장 절름발이에 대하여
해제 ─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저자 소개 (2명)

저 : 미셸 몽테뉴 (Michel de Montaigne)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 사상가, 철학자, 때로는 정치인으로 부각되기도 하는 몽테뉴. 그러나 곧 덧붙여 말해야 한다. 그는 당대 인문학자들과 달리 라틴어가 아닌 속어(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나아가 장바닥의 생생한 말로만 쓰고 싶다고 한 교양인이요, 어려운 개념도 체계도 교화적 목적도 없이, 누구나 부딪히는 실존적 문제들에 대한 인간적이고 온당한 답, 주어진 삶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사는 길을 찾고자 하는 보통 사람의 “자기 탐구”로 사상가, 철학자가 된 최초의 사람이다. 내란으로 분열된 나라에서 중재자로, 보르도의 시장으로 일했지만, 공적 생활에 염증을 느껴 서...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 사상가, 철학자, 때로는 정치인으로 부각되기도 하는 몽테뉴. 그러나 곧 덧붙여 말해야 한다. 그는 당대 인문학자들과 달리 라틴어가 아닌 속어(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나아가 장바닥의 생생한 말로만 쓰고 싶다고 한 교양인이요, 어려운 개념도 체계도 교화적 목적도 없이, 누구나 부딪히는 실존적 문제들에 대한 인간적이고 온당한 답, 주어진 삶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사는 길을 찾고자 하는 보통 사람의 “자기 탐구”로 사상가, 철학자가 된 최초의 사람이다. 내란으로 분열된 나라에서 중재자로, 보르도의 시장으로 일했지만, 공적 생활에 염증을 느껴 서른여덟 살에 은퇴하여 ‘자기만의 방’으로 물러났고, 왕이 하사하는 은전을 거절하고, 억지로 시장직을 맡았으며, 사적 삶의 문제로도 벅찬 사람으로서, 공적인 일에 ‘손’과 ‘어깨’까지는 빌려줄 수 있어도 그 일을 ‘간과 폐’에 담지는 않겠다고 공언한 사람이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면서, 유대인 핍박과 신대륙에서 저지른 유럽인들의 잔인한 행위를 큰 소리로 비판한 유일한 문인이요, 농부를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삶의 교훈을 얻은 사람, 그가 읽고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여기 20여 년 동안 써 내려간 『에세』에서 그의 시대만큼 혼란스런 시대를 사는 21세기 독자에게 들려준다.

1533년 프랑스 남부 페리고르 지방의 몽테뉴 성(현재의 생 미셸 드 몽테뉴 마을)에서 태어났다. 6세가 되어 보르도에 있는 귀엔 학교에 입학해 고전 공부에 열중했으며 13세에 전 과정을 마쳤다. 16세부터 툴루즈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해 1557년에 보르도 고등법원 심사관이 되었고 1568년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테뉴의 영주가 되었다. 1570년 법관생활에서 은퇴했는데, 은퇴 후에 신·구파의 종교전쟁에 휩쓸렸다. 프랑스의 광신적인 종교 시민전쟁 와중에 종교에 대한 관용을 지지했고 인간 중심의 도덕을 제창했으며 그러한 견해를 알리기 위해 ‘엣세essai’라는 독특한 문학 형식을 만들어냈다. 1580년 그간 써둔 수필을 간추려 『인생 에세이』(2권)를 보르도에서 간행했고, 신장결석 치료를 겸해 유럽 관광길에 올라 1년 넘게 외국에서 보냈다. 이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1774년 『여행기』를 집필했다. 1586년 몽테뉴 성으로 돌아가 『수상록』에 증보와 수정을 가하고 그 뒤에도 집필을 계속해 1588년 3권 107장에 이르는 『수상록』 신판을 간행했다. 『수상록』은 1676~1854년 성서를 인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티칸 금서 목록에 올랐으나 몽테뉴는 평생 온건한 가톨릭 신자였다. 1592년 59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역 : 고봉만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색채와 상징, 중세 고딕 성당 등에 대한 최신 연구를 번역·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공저서로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2019)이 있고, 역서로 『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 『마르탱 게르의 귀향』(2018), 『파랑의 역사』(2017), 『세 가지 이야기』(2017), 『역사를 위한 변명』(2007) 등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색채와 상징, 중세 고딕 성당 등에 대한 최신 연구를 번역·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공저서로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2019)이 있고, 역서로 『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 『마르탱 게르의 귀향』(2018), 『파랑의 역사』(2017), 『세 가지 이야기』(2017), 『역사를 위한 변명』(2007)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동정심이 비아냥거리인 시대에 몽테뉴는 이렇게 썼다
“우리야말로 모든 야만스러움에서 그들을 능가한다”

몽테뉴도 역병의 환란을 겪었다. 흑사병이 창궐하여 영지 인구의 절반과 평생의 친우였던 에티엔 드 라보에시를 잃었다. 환란은 역병뿐이 아니었다. 같은 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이는 종교전쟁이 몽테뉴의 일생 내내 계속되었다. 몽테뉴는 고립된 이들이 죽은 이의 시체를 먹으며 삶을 잇는 것을 보았다.
그때는 또한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정복 전쟁에 열을 올리던 시기였다. 유럽인은 각자 자신이 신대륙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목소리 높여 떠들었다. 그러나 당시 그곳은 미지의 세계였다. “나는 세계지도를 보았다네. 그러곤 깨달았지. 기독교를 충심으로 받드는 지역이 세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일세”(에라스무스). 신대륙 원주민들은 ‘잔인하고 야만적인 식인종들’이었기에 정복과 교화의 대상이었고, 유럽인은 이들을 멸시하고 하찮은 존재로 여겼다. 이렇게만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한 학살과 착취가 있었다.
동정심이란 사치이자 비아냥거리인 시대였다. 그러나 몽테뉴는 이렇게 썼다. “우리야말로 모든 야만스러움에서 그들을 능가한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아메리카 발견에서 비롯된 지리적 인식 확장은 유럽 사회에 커다란 문화적 충격이었다. 몽테뉴 역시 꽤 오랫동안 혼란과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신대륙의 이야기를 폭넓게 접하면서 몽테뉴는 익숙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르게 바라보는 법을 인식하게 되었다.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정보를 마주한 몽테뉴의 태도에 주목할 만하다. 신대륙의 부富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몽테뉴는 무엇보다 야만인, 미개인, 식인종이라 불리는 원주민들에 관심을 두고, ‘타인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에 천착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이 사는 고장의 사고방식이나 관습, 그리고 직접 관찰한 사례를 제외하면 진리나 이성의 척도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자민족중심주의가 지닌 편협함, 배타성, ‘애처로운’ 우월감을 비웃는다.
몽테뉴가 가장 혐오한 것은 자신의 독단에 갇히는 것이다. “자신의 경향에만 사로잡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을 변화시키지도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친구가 될 수 없으며 자신의 노예가 될 뿐인 것이다.” 타인과의 대화는 우리를 독단과 아집의 위험에서 구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자신과 다른 존재, 즉 타인을 대화의 대등한 상대로 인정하고 선입관이나 편견 없이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생각, 풍습, 독특한 행동이 지닌 무한한 다양성에 대해 몽테뉴가 보여준 호기심과 열린 태도에서 그 밑바탕이 되는 다음과 같은 정신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조금은 과장된 말일 수 있으나 나는 모든 인간을 동포로 생각한다. 폴란드인도 프랑스인과 마찬가지로 포용하며, 같은 국민으로서의 결속을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보편적인 결속 다음에 둔다. 나는 내가 태어난 고장의 감미로운 공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에게 새로 생긴 지인知人들은 이웃에 살아서 우연히 알게 된 지인들만큼이나 가치가 있다. 노력해서 얻은 친구들은 대개 지연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친구들보다 더 우위에 있다. 자연은 우리를 자유로운 존재이자 얽매이지 않는 존재로 이 세상에 내놓았는데, 우리가 스스로를 좁은 곳에 가두어버리는 것이다.”
몽테뉴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종교전쟁 속에서 보냈고, 증오와 잔혹, 살육과 파괴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와 동정심이나 동포애가 비아냥거리인 세상을 살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는 실로 놀라운 발언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평생 세계 곳곳에 깊은 관심을 두었던 여행의 대선배, ‘세계 시민’ 몽테뉴가 우리에게 건네는 지극히 옳은 전언이다. 이 인용문 속에는 타자를 환대하고 배려하는 몽테뉴의 탁월한 통찰이 담겨 있다. 몽테뉴의 이야기는 곧 정신과 사고의 연속성 속에서 바라보아야 할, ‘타자’에 대한 초대이자 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9건)

구매 지적 겸손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테*****드 | 2023.08.31

<식인종에 대하여>는 몽테뉴 수상록에 있는 일부분을 가져온 것이다. 제목 그대로 식인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몽테뉴가 살던 16세기에는 대항해가 시작되면서 인류학적인 연구혹은 보고들이 이제 막 들어오고 시행되기 시작했을 때다. 몽테뉴는 지적 겸손함의 관점이라고나 할까. 타인의 삶을 그저 미개로 판단하는 것을 보류하고, 다각도에서 인간의 삶을 바라보라 말한다. 당대에 굉장히 진보적인 시각이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교수님께서 콜럼버스 발표를 맡기셔서 잠도 못 자고 조사한 적이 있었다. 핵심(?)만 말하자면 콜럼버스의 항해는 당시 종교적, 정치적, 지적 호기심, 콜럼버스 개인의 출세욕, 물질욕 등의 동력으로 행해진 매우 복잡하고 시대상을 잘 드러낸 현상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는 '타자'와의 이야기, 단순히 동방견문록의 호기심 세계의 오리엔탈리즘적 타자가 아닌, 기술문명이 완전히 차이 나는, 어찌 보면 죄책감이 들 정도로 순진한 ‘이용 가능한 타자'와의 만남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올해 초에 아바타 물의 길을 봤다. 누군가는 이 영화에서 생물학과 따듯한 가족애와 착취-억압구조 같은 사회구조를 봤겠지만 나는 타자의 삶, 원시인류 혹은 인디오로 묘사되는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는 그들만의 문화를 보았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사회에서조차 극복하지 못한 인류의 탐욕, 또 그것과 겹쳐지는 대항해시대의 거대한 살육. 제임스 캐머런은 자연을 신성화하며 인간에게 철퇴를 내린다. 에리히 프롬이 자신에 대한 태도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의 조건이라 말했다면, 우리가 타자를 어떻게 대하느냐 또한 우리를 규정한다.

 

누구는 타자라는 주제로 욕망이론을 만들고 몽테뉴는 지적 겸손함으로 타자를 대하지만, 결국 타인과 소통해야 한다는, 호모 사피엔스의 필연적 특징의 한계 속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리는 나름대로 타자에 대해 사고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새로운 것, 혹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마주쳤을 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가? 어떤 사고를 하게 되는가?

 

가끔 생물학이나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면 사고의 전환이 일어난다. 나는 원시인처럼 사고해야 하고, 문어처럼 뇌보단 감각으로 사고해야 한다. 대게 '주체' 혹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결정한다. 그것이 실로 다양한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을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는가, 그럼으로써 타자를 어떻게 대할 수 있는가. 제임스 캐머런이 인디오의 복수라는, 실현 불가능한 꿈을 영화로나마 이뤄낸 걸지도 모르지만, 이런 철학의 빈곤이 아타우알파를 단순 멍청한 인물로 묘사하게 만들고 자연과 타자를 단순히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만드는 게 아닐까.

 

이 책은 몽테뉴의 글이다보니 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기에 다른 인디오 관련, 인류학 관련 도서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식인종에 대하여 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s | 2020.11.17

최근에 읽었던 세계사 책에 나온 몽테뉴의 사상이 잠깐 언급된 것을 읽고,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었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Que sais-je(크세주)"


몽테뉴의 좌우명이 였던 저 질문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제국주의의 시작이였던 시대에 살았던 몽테뉴는 신대륙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로 전해 듣고, 그들이 신대륙의 주민들을 "야만"으로 취급하는 것을 듣고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관습에 없는 것을 야만이라 단정하여 부를 뿐이다. 실제로 우리는 자신이 사는 고장의 사고방식이나 관습, 그리고 직접 관찰한 사례를 제외하면 진리나 이성의 척도를 갖고 있지 않다."


몽테뉴는 당시 유럽이 포로들에게 행했던 행위 또한 잔인하기 이를데 없으면서, 타문명에 대해 야만이라 말하는 것에 일침을 가한다. 타문명이 가지는 자연이 저절로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이룩한 성과는 또한 못지 않는 완전한 종교와 정치라 말한다. 

이 책은 몽테뉴의 수상록에 적힌 몇편의 에세이를 번역해 놓은 책이다. 각 챕터가 던지는 메세지는 가장 처음에 나온 "식인종에 대하여"를 필두로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가 아는 것과 다른 것은 틀린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며, 절대적인 기준이란 것은 없다는 것이다. 각 개인이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의 방식, 관습, 법, 종교등으로 이루어진 체계일 뿐이지, 모든 것에 대하여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러기에 맹목적인 생각이나 믿음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타인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하는 행위 또한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이 아닌가 싶다.

나의 옳음과 너의 틀림. 그로인해 나오는 타인에 대한 혐오. 내가 지금 '맞다'라며 진리라 믿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는데서, 소통의 시작이 오는 것인데, 우리는 인정하는 것을 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다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나도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Good! Good!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식인종에 대하여 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0.11.09

111-0.jpg

 

111-1.jpg

 

111-2.jpg

 

111-3.jpg

 

111-4.jpg

 

111-5.jpg

 

111-6.jpg

 

 


나에겐 오랫동안 방치된 책이 있다.홍신출판사에서 나온 몽테뉴의 수상록이다. 이 책은 서양의 고전 중에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손이 안 가는 책이기도 하다. 몽테뉴의 에세이 수상록은 16세기 유럽 사회를 이해할 수 있으며, 콜롬버스에 의하여 신대륙이 발견한 직후 100년이 지난 그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 책의 서두에 몽테뉴를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이며, 모럴리스트라 말하고 있다.그건 16세기,중세시대 그 시대의 편견과 선입견에서 자유로운 몽테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여기서 몽테뉴의 사상의 실체에 접근해 본다면 1533년에 태어나 1592년에 세상을떠난 몽테뉴의 지식과 경험,지혜를 갸늠해 볼 수 있다.


책은 크게 6개의 소주제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 소주제는 식인종, 마차, 소카토, 데모크리토스와 헤리클레이토스, 신앙과 절름발이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다.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한 언급을 살펴 본다면, 그리스 철학에 심취하였던 유럽인들의 생각에서 벗어나 몽테뉴 스스로 자유로운 철학적 사유를 향유하고자 하였다., 특히 신대륙 발견 후, 남미 페루 지역 인근에 보여지는 식인 풍습에 대해서, 유럽 사회는 미계한 종족,야만인이라 지칭하였다. 하지만 몽테뉴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과 유럽인들은 다를 뿐 하나는 옳고 하나는 틀리다는 시점으로 바라본 게 아니라는 말이다.그건 몽테뉴가 그 시대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며, 하나의 사례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나 아렌트가 생각났다.그는 유럽에서 논란이 많았던 여성 철학자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처리에 있어서, 악의 평범성에 대해서 언급하였다.사람을 선과 악으로 구별하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행위이며,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한나 아렌트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건 몽테뉴도 마찬가지였다.신대륙 원주민이 설령 미개하고, 야만스럽다 하더라도,그것이 유럽인들이 신대륙 원주민을 향한 공격성에 당위성을 제시할 순 없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중세 시대에도 그러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도 그러하였으며,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를 공격하고, 전쟁을 하는 것에 대해서 꺼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철학적 사유 없이 무의식적인 행동, 반지성주의의 민낯에 있었다.

 

리뷰어스배너.png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2건)

구매 몽테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1 | 2021.12.06

미셸 에켐 드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1592) 수상록 선집 식인종에 대하여 외 (고봉만 역 )를 대여로 읽어보았습니다. 몽테뉴의 책을 읽어보는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에세이의 원조격인 수상록은 교양인 몽테뉴의 사유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식인종에 대하여와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하여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r****e | 2021.01.07

딱히 이 책을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있지는 않았다. 예스24에서 3천원 이상 이북을 구매하고 리뷰를 쓰면 포인트를 2배 준다는 이벤트에 혹해 대상 도서들을 쭉 훑어보던 중에 선택한 책이다. 몽테뉴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보다가 그가 쓴 책은 아마 거의 처음 읽어보는 듯하다. 읽었서도 기억이 안 난다면 그다지 큰 인상을 못 받은 것이겠고. 이 책은 그의 여러 단상을 모은 것으로 여유가 있을 때 한 번 쭉 읽어보면 되는 정도의 책이라 평가하고 싶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1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