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그래서, 요즘 작업은 잘 돼가?
- 휴... 그것 땜에 미치겠다. 완전 슬럼프야...
왜- 뭔데 뭔데! 언제는 자기가 천재라고 난리더니만!
- 천재는 무슨... 난 쓰레기야, 재능도 없고, 돈도 못 벌고... 97, 98쪽
I still believe in your eyes~ _ I'll Fly with you (Gigi D'Agostino)
노래를 알아내고 난 후 인생 유잼 시기가 찾아왔다. '아, 설거지 너무 재밌어!!'
이미 알고 있다. 사소한 것들로 금세 기분이 바뀔 수 있다는 걸.
하지만 노잼 시기엔 모든 게 다 부질 없다. 280, 281쪽
'나같이 바쁜 사람이 또 있을까? 늘 24시간이 모자라.'
- 엄마 너무 잔다. 깨워라. 363쪽
2019년 11월 11일. 5년 정도의 휴식기를 끝내고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도태될까 두려워 공부도 하고 수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프리랜서 일도 놓지 못했다. 아이를 재우고 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책을 읽거나 일할 때의 기분이란 참으로 묘했다. 어떤 때는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고 있는 나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가, 일에 진척이 없는 어느 날에는 게으른 내가 한심해서 스스로를 학대했다.
그래도 다시 출근을 하면서 그때 그 시간을 돌이켜 보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순간이기도 했다. 일상에 묻혀 지내다 보면 시간의 의미를 놓치기 쉬운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여전히 성실히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했다.
더불어 내가 갖고 싶어 하는 유머를 가진 작가(플로서, 남편인 권용득 작가)를 한없이 부러워했다. 나는 적당한 유머와 허세, 약간의 사치 같은 것들도 사람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런 정신들이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계속 웃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남편과 나도 아이에게 삶의 그런 면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아이를 재우고 홀짝홀짝 마시는 캔맥주와 야식, 둘이서 보는 잔잔한 일본 영화, 갑자기 훌쩍 다녀오는 여행 같은 것들을 지속하는 데에 더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낭만이 없냐?! 책을 덮으며 재미있게 살면서 재미있는 할머니로 늙어야지 하고 다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송아람, 권용득 작가님의 SNS를 무지하게 검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아, 아쉬워라. 대신 송아람 작가의 <두 여자 이야기>, <자꾸 생각나>를 읽어야지.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여자 이야기] 의 작가 송아람님의 생활 만화 입니다
솔직히 읽고 나서는 이 분이 이렇게 엘리트(?) 인 줄 몰랐다는 놀라움과
그런 엘리트도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원고하는 틈틈이 그리셨다는 이 생활 만화는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이전 작품과 달리 훨씬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센서티브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의 일상은 어떨까?
- 라는 생각으로 펼쳤다가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안도감(?) 을 느꼈던
많은 페이지들을 보며 웃고 놀라고 종반부엔 존경하기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작가님의 개인사를 몰랐기에 결혼하시고 큰 아이까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활동을 하실 수 있구나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는 내용들이었어요
(바쁜 육아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시는 분들만 주위에 있었어요ㅠㅠ)
아직 해외에 가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작가님이 여러 나라를 다니신 부분들을 특히 더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해!!- 라는 생각과 함께
전세계에 친구가 있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군데군데 이건 내 이야기네-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았는데요
(게다가 저 또한 안경을 쓰는 단발머리인지라 더 무섭게 동질감을 느꼈어요!)
그림체도 그렇거니와 펜선도 편한 스타일이라 그런지
친구와 조용조용 수다 떠는 기분으로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일상 생활만 있었다면 자칫 지루해질 구성이었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해외 이야기나, 엄마 작가로서의 생활이 그려져 더 재미있었어요
창작을 꿈꾸는 작가 꿈나무 독자로서 참고가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법 볼륨이 되고 페이지 구성도 가득합니다
일반 만화책보다는 시간을 좀 더 두고 읽으시면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요
출판사의 바람처럼 2020년 올해의 만화 선정과 더불어 송생만 2권 출판도 기원합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말로 소소한 일상이여서 공감이 더 잘갔던 만화였다. 나만 이렇게 힘들었던것이 아니였구나, 이럴땐 이렇게 해도 좋았을거구나~라면서 스스로에게 심심한 위로도 했었다.
소소함이 이렇게 위안을 얻는 구나라고 생각했던 만화였다. 작가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