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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저/서혜영 | 흐름출판 | 2020년 12월 7일 한줄평 총점 10.0 (2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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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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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161회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
삶의 의지를 상실한 청년에게 다가온 위험하고도 특별한 제안


도쿄의 고층 빌딩 유리창 닦는 일을 하고 있는 스물셋 청년 쇼타. 대학교 시절까지 순탄하게 살아왔지만 취업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낙심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거리의 고층 빌딩을 올려다보던 쇼타는 그곳에 위태롭게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사람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그 일에 뛰어든다. 친구들, 가족들과 관계를 단절한 채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쇼타에게 반짝거리는 고층 빌딩의 유리창 너머의 부유하고 안정된 삶은 멀기만 하다. 게다가 얼마 전 일하다 추락해 죽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어느 날 고급스러운 고층 맨션에서 작업하던 중에 상자만 가득 쌓여 있는 3706호에 사는 노부인과 눈이 마주치고, 쇼타는 그녀로부터 이상한 초대를 받는다. 호기심에 낯선 노부인의 집을 찾아간 쇼타에게 노부인은 위험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하는데, 바로 쇼타가 일하는 고층 빌딩 안쪽의 사진을 찍어와 달라는 것! 위험천만한 제안을 수락해버린 쇼타가 들여다본 높은 곳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사회학자이기도 한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시선이 담긴 두 번째 소설로, 이 작품은 첫 번째 소설인 『굿바이, 헤이세이』에 이어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 젊은이들이 겪는 취업난, 단절된 관계, 불합리한 격차, 출구 없는 삶의 미로 속을 헤맬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내며, 그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공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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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3월 1일 구름
3월 3일 비
3월 5일 맑음
3월 10일 구름
3월 12일 맑음
3월 15일 맑음
3월 20일 맑음
3월 23일 비
3월 27일 맑음
4월 19일 보름달
7월 19일 맑음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후루이치 노리토시 (Furuichi Noritoshi,ふるいちのりとし,古市 憲壽)
1985년에 일본 도쿄 도에서 태어났다. 현재 도쿄 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에 있으며,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SFC 연구소 방문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사 ‘신뢰 회복과 재생을 위한 위원회’ 외부 위원, 내각부 ‘쿨재팬 추진 위원’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사실 저자는 사회 현상보다 컴퓨터그래픽스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으나, 우연한 기회로 수강한 사회학 수업 덕에 사회학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그동안 그는 대학교 연구실이 아닌 도쿄의 오모테산도, 서울의 전쟁기념관, 전 세계를 일주하는 피스 보트 등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다. ... 1985년에 일본 도쿄 도에서 태어났다. 현재 도쿄 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에 있으며,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SFC 연구소 방문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사 ‘신뢰 회복과 재생을 위한 위원회’ 외부 위원, 내각부 ‘쿨재팬 추진 위원’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사실 저자는 사회 현상보다 컴퓨터그래픽스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으나, 우연한 기회로 수강한 사회학 수업 덕에 사회학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그동안 그는 대학교 연구실이 아닌 도쿄의 오모테산도, 서울의 전쟁기념관, 전 세계를 일주하는 피스 보트 등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일본의 NGO 단체와 세계 일주를 하고 나서는 『희망 난민』을 썼고, 신생 기업 젠트(ZENT)의 마케팅 분야 관리자로 근무하고 난 뒤에는 『일하는 방법은 스스로 정한다』를, 그리고 각국의 전쟁 기념 시설을 답사한 후 『아무도 전쟁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를 펴냈으며 ‘사토리 세대’를 다룬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로 크게 주목받았다. 최근엔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화두로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보육원 의무 교육화』를 발표했다.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관심사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 그는 복잡한 이론 연구를 지양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진짜 사회’ 속에서 각종 사회 문제들과 정면 대결한다. 이 젊고 도발적인 사회학자가 장차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일본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지금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 드러날 일본 사회의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역 : 서혜영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가 및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굿바이, 헤이세이』, 『반상의 해바라기』, 『펭귄 하이웨이』, 『거울 속 외딴 성』,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레몬일 때』,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 『하드보일드 에그』,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도쿄밴드왜건』, 『말해도 말해도』, 『작은 인연』, 『보리밟기 쿠체』, 『반딧불이의 무덤』,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번역어 성립 사정』, 『그네타기』, 『사라진 이틀』, 『매리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가 및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굿바이, 헤이세이』, 『반상의 해바라기』, 『펭귄 하이웨이』, 『거울 속 외딴 성』,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레몬일 때』,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 『하드보일드 에그』,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도쿄밴드왜건』, 『말해도 말해도』, 『작은 인연』, 『보리밟기 쿠체』, 『반딧불이의 무덤』,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번역어 성립 사정』, 『그네타기』, 『사라진 이틀』, 『매리지 블루』, 『사이좋은 비둘기파』,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지상에서 런치를』, 『수화로 말해요』,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하노이의 탑』, 『가출 기차』,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춘정 문어발』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제161회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
사회학자가 그려낸 젊음의 초상


작가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하류 노인』등 주목받는 사회 에세이를 발표한 바 있는 촉망받는 청년 사회학자다. 그런 그가『굿바이, 헤이세이』에 이어 두 번째 소설 『무수한 밤이 뛰어올라』를 펴냈고, 이 두 작품은 연이어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사회학은 다수의 삶을 원재료 삼아 평균값을 찾아가는 쪽에 가까운 반면, 소설은 각 개인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쪽에 닿아 있다. 그렇기에 사회학자가 써내려간 소설은 한 개인의 이야기이자 모두의 이야기이고, 오늘 우리 사회의 풍경을 그려낸다.『무수한 밤이 뛰어올라』속 주인공인 쇼타 역시 오늘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젊은이가 가진 얼굴의 합이다.

고층 건물 위와 아래, 유리창 안과 밖에서 마주치는 삶의 ‘격차’
경계를 넘어선 만남이 가져온 소통


이십 대 초반의 평범한 청년인 쇼타는 대학까지 무난하게 마쳤지만 그 역시 취업난은 피하지 못했다. 몇 번째인지도 모를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날, 그는 충동적으로 유리창 닦는 일을 선택한다. 그 일은 쇼타에게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에 불과하고, 쇼타는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일상을 단순히 유지해나간다. 갈수록 멋진 대기업에 취업한 대학 동기들과 사회적인 격차가 벌어질 것이 뻔하지만, 쇼타는 이 사실을 외면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단절해버린다. 또한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결국 쇼타의 인간관계란 유리창 닦는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 정도뿐이다. 심지어 허공에 매달려 일하는 게 익숙해지면서 죽음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졌고 실제로 자살에 대한 생각도 한다. 그런 와중에 작업 도중 추락해 죽은 선배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 의도치 않게 엿보게 되는 고층 건물 유리창 안쪽의 삶은 이제 자신에게는 너무 낯선 삶이 되었다. 유리창을 닦는 쇼타와 동료들은 안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완벽히 무시받고 있다고 느끼고, 고층 건물의 위와 아래, 유리창 안과 밖으로 인간과 세상을 구분 짓는다. 자신과 동료들이 유리창 밖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안쪽의 사람들은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죽은 선배의 목소리는 말한다.

“이 유리 건너편은 절대로 죽을 리 없는 놈들뿐인데, 겨우 1센티미터 간격을 두고 이쪽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거야. 격차는 위와 아래에만 있는 게 아니야. 같은 높이에도 있어.” (9쪽)

그러나 고층 맨션 유리창 안쪽에 사는 한 노부인이 쇼타를 ‘주목’한다. 작업 중인 그와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고 다가와 창에 립스틱으로 ‘3706’, 자신의 집 호수를 적어 그를 초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 기이한 초대에 쇼타가 응하면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절대 만날 리 없을 것 같은 두 세계는 이어지기 시작하고, 잿빛에 가까운 쇼타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창을 통해 마주한 수많은 삶의 단면
인간이라는 존재, 계속되는 삶


상자만 가득 쌓인 집 3706호에서 혼자 사는 노부인은 쇼타에게 한 가지를 부탁하는데, 바로 쇼타가 작업하는 고층 건물들 안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찍어 가지고 와 달라는 것이다. 노부인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고층맨션이란 곳은, 밖은 얼마든지 보이지만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에도 아래에도 오른쪽에도 왼쪽 에도 사람은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기척 같은 것조차 느낄 수 없지요. 정말로 도쿄의 빌딩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요.” (55쪽)

자칫 범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제안이지만 홀로 살고 있는 이 기묘한 노부인의 분위기에 휩쓸린 쇼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 일을 계기로 지금껏 자신과는 다른 세계라고 외면했던 사람들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자신이 가져다 준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쁨을 느끼는 노부인을 보며 묘한 충족감을 느낀다. 노부인은 점차 쇼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가고, 그녀가 의뢰한 일은 쇼타가 자신의 일과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그에게 노부인은 말한다.

“저 불 켜진 창 너머에는 행복에 겨운 인간들이 있겠지 하면서 미워하기도 했고요. 무기질의, 정체불명의 빛처럼 사람을 사무치게 춥고 외롭게 만드는 건 없어요. 하지만 어느 날 아는 사람이 생겼어요. 평소처럼 밤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머지않아 함께 레코드를 듣거나 하게 됐지요.(…) 그를 안 뒤로는 역에서부터 밤길을 걸어오는 것이 갑자기 즐거워졌어요. (…) 무기질이라고 여겼던 빛이 그의 존재를 알려주는 빛이 되었지요. 그렇게 반년쯤 기숙사에서 사는 동안에 많은 빛이 나에게 의미 있는 빛으로 바뀌었어요. 같은 빛인데도 신기하지요?” (184-185쪽)

그와 동시에 노부인과 함께 있는 동안만큼은 죽은 선배의 목소리가, 그가 죽던 순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노부인과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쇼타는 노부인을 비롯한 유리창 안쪽의 사람들도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아가 건물의 높이와 유리창을 경계로 삶의 격차를 나눴던 그는 어느새 격차보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응시하기에 이른다.

“밖에는 무수히 많은 빛이 보였다. 그것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 빛이 흘러나오는 창 너머에서는 어떤 삶이 영위되고 있을까.” (188쪽)

그리고 나아가 허공이 아닌 지상에 발을 디디고 자기 삶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무수한 밤이 뛰어올라』는 사회로부터 밀려나 삶의 의미를 잃고 무채색 존재로 부유하던 청년이 사회가 규정해놓은 틀 속에서 작은 용기로 그 경계를 넘고, 결국 자기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처한 각박한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용기와 희망을 보여준다.

“작가가 노부인과 청년의 만남이라는 파격적 설정을 택한 것은 그처럼 절망적으로 구조화한 격차 사회에도 변화와 도약을 위한 ‘틈’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 이 틈은 그 유리창 너머에는 나와는 다른 계급이라는 말로 뭉뚱그릴 수 없는, 서로 다른 수많은 사연과 희망과 기쁨과 슬픔을 가지고 사는 개개인들의 인생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투명한 유리창은 소통을 위한 틈이자 통로가 된다. (...) 늘 소심했던 쇼타는 어느 날 그 여성을 직접 찾아가는 무모한 시도를 했으며, 거기에서 얻은 경험은 결국 그의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인생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어디로 갈 것인지는 직접 가 봐야 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j***o | 2021.08.26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를 구매하여 읽고 쓴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취업에 실패해 유리창 청소부로 근무하는 주인공과 3706호 노부인의 만남에 대해 흥미가 생겼지만,,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몰래카메라나, 파란색 글씨나, 좀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체도 맞지 않았어요. 그래도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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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메**어 | 2021.03.23
삶의 의지를 잃은 청년에게 다가온

노부인의 제안, 그리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라는 내용이 감동적으로 다가올것

같고 공감과 위안을 얻을것같아서 읽게되엇다.

?

한때는 열정적으로 취업을 하려고 뛰어다녔지만

원하는 회사에 번번이 탈락하게되고

지금은 그저 유리창청소부로 근무하고있는

쇼타. 고층건물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3706호에

사는 노부인의 초대를 받고 그 집에 들어가게

된다. 노부인은 쇼타에게 근무 장소마다

유리창 안의 풍경을 몰래 찍어와달라는부탁을하고

쇼타는 보수를 주겟다는 말을듣고 그 부탁을

들어주게된다.

?

처음에는 파란색으로 된 글씨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알고보니 파란색부분은

주인공만 들을수잇는 죽은이의 음성이었던것.

정확한 부연설명이 없어서 책띠지나 표지에

나와있는 내용이 없엇다면 몰랏을뻔햇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음성에 주인공이 자기도

모르게 대답을 햇다거나하는 상황이 그려졋다면

더 재밋엇을거같다. 앞뒤 맥락없이 갑자기 등장하는

파란글이 당황스럽기도햇다.

?

3706호 노부인의 부탁으로 도촬을 하고

그 사진을 같이보며 노부인과 추억에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인공의 마음이 조금은

편해졋기를 바랏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노부인의 갑작스러운 이사로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엇다. 주인공이 어머니에게

가봐야겟다는 독백으로 끝나는건 무슨 의미엿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게됫다. 약간의 트러블이 잇엇던

모자관계가 좋은쪽으로 변화되엇다는건인지,

아리송햇다.

?

주인공의 취업실패에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공감이 많이 되엇지만 그외에는 물음표만

가득햇던 소설이엇다. 희망과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하는데 전달하는 방법에있어서

튕겨져나간 기분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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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d******n | 2020.12.28

고층 빌딩에 줄 하나로 모든 걸 맡긴 체 나란히 곤돌라를 타고 유리창을 닦고 있는 남녀가 보인다. 사뭇 진지하고 긴장한듯한 남자와는 다르게 여자는 무척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구름을 벗 삼아 피워대는 담배연기는 구름처럼 유유히 흘러간다. 여자는 남자의 지퍼를 내린 후 자동차의 기어봉 바꾸듯이 장난질을 하고 있다. 아찔한 높이의 고층에서 안전장치라곤 얇은 목숨줄하나뿐인데, 저런 용기가 있다는 게 나는 무척 놀라웠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이 상황이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성인 취향의 소설이 아닌데 굳이 이런 상황을 연출한 의도는 무엇일까? 제161회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으로 오른 작품임을 감안할 때, 이 책이 왜 후보로 머물 수밖에 없었는지.. 수상을 못했던 이유가 이 부분이었을까..? 잠시 생각을 해본다.

'아쿠타가와상'은 '나오키상'과 더불어 일본 문학의 양대 문학상으로 평가되는 상이다. 따라서 오랜 역사와 전통적인 사고를 가진 문학계의 대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초대되기에, 어찌 보면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하고 비교적 어려운 작품들로 수상 이력이 채워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수상작품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그 시대의 독자들이 관심이 없다면, 그냥 인정받는 고전으로 머물기 때문이다. 오직 문학적으로만 말이다.

 

"유리창을 닦을 때면 죽은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와요."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에 적혀진 광고 카피 문구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보통의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흑백이 아닌 파란색의 글씨가 빼곡하게 채워진 페이지로 시작이 된다. 작업을 하던 중에 죽었던 영혼의 목소리가 주인공 '쇼타'에게 가끔씩 들려온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잊을만하면 나온다. 내가 느꼈던 감정은 호기심과 흥미로움보다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영혼의 말들은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크게 간섭하지 않는다. 아니, 간섭을 하고는 있지만 독자인 나는 느끼지 못했다. 온전히 혼잣말 같은 내용들이 전부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지만, 흥미를 끌기에는 부족한 내용이었다.

 

어김없이 창문을 닦고 있던 쇼타! 창문 전체가 어두운 커튼으로 가려진 집이 보인다.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얼룩이 보이고 '3706'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마치 립스틱으로 적은듯한 글씨였다. 안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신경이 쓰인다. 어느덧 작업은 끝이 나고 집으로 갔던 쇼타는 초고층 고급 멘션의 빌딩으로 오게 되고, 최첨단 보안단계를 여러 번 거쳐서 결국 3706호로 오게 된다. 기대 없이 눌렀던 벨의 신호에 안에 있던 집주인은 문을 열어준다. 그 안에는 멋스러운 모자를 쓰고 하이힐을 신고 있는 70대 노부인이 그를 반긴다.

 

노부인은 쇼타에게 아주 특별한 부탁을 하는데 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상당히 큰 금액을 준다고 한다. 그 부탁은 '쇼타가 청소하는 곳의 사진을 찍어와 달라'라는 부탁이었다. 노부인은 어떤 곳이라도 좋다고 했다.

 

쇼타는 자신이 일을 하는 곳들을 촬영하고 사진으로 현상한 후, 노부인의 집으로 찾아가 전달을 한다. 대가로 받은 고액의 달콤함에 취한 체 몇 번을 더하게 된다. 그러다 함께 작업을 한 동료한테 들키게 되고 그 동료는 노부인한테서 선물 받은 고가의 시계를 요구한다. 그런데, 배짱 좋은 쇼타는 맘대로 하란식으로 그에게 말을 하자. 이게 웬걸..? 협박이 통하지 않자 자신도 똑같은 촬영을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게 하라고 말하며 떠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쇼타는 더 이상 못하겠다는 말을 하려고 기회를 만들지만, 결국에는 못하고 만다. 그러다 며칠의 공백으로 다시 찾아간 3706호에는 노부인이 이사를 간 상태이다.

이야기의 주된 흐름은 사진을 찍어온 후에 노부인과의 만남을 통해 나누게 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중심인 것 같다. 책표지 뒷장에도 언급된 작가의 의도가 결국에는 취업난, 단절된 관계, 불합리한 격차, 출구 없는 삶의 미로 속을 헤매는 젊은이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공감과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건 재미가 없다. 그리고 그 의도 또한 너무 뻔한 '클리셰'였다.

그나마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든다.

"마사키 씨, 지구가 둥근 건 어째서인지 알아요?"

"갑자기 무슨 소리?"

"우리가 너무 멀리 보지 않게 하려고 그런 거래요."

"멀리까지 보고 싶으면 직접 어딘가로 갈 수밖에 없단 얘기네."

-p204

 

나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기대를 하고 읽었던 책은

읽기 전의 기대감! 읽은 후의 상실감!

'알짜배기'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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