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현재 거대한 악몽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때문에 그 악몽이 어서 끝나서 하루바삐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단 하나의 욕망, 단 한 가지 야심, 단 한 가지 소원만 가지고 사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와 같은 무분별함 앞에서 분노를 느낀다. 왜냐하면 팬데믹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잦아들어도, 아니면 백신이나 치료제의 발명 덕분에 비교적 신속하게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는 마치 마술 방망이 한 번 휘리릭 돌리듯 순식간에 이전의 생활 방식을 되찾을 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유럽 각국을 포함해 그토록 많은 나라들이 패닉 상태에서 민주국가 한국의 사례가 아닌 독재국가 중국의 방식을 덥석 채택했다는 사실 앞에서 분노를 느낀다.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중대한 팬데믹 선례들에서 보듯, 오늘 우리를 괴롭히는 전염병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이미 감지되던 진보화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진화라 하면 물론 재앙적인, 즉 부정적 진화도 될 테고, 긍정적 진화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어느 방향으로든 팬데믹은 변화를 부추기는 매우 과격한 가독 장치가 될 것이 분명하다.
더 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어제의 과오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더 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다. 지정학, 세계 경제, 산업의 재편, 보건과 의료 등 공공 시스템, 기후와 환경이 중심이다. 그리고 인류의 성장과 안전과 자유를 위한 방편으로 '생명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다른 많은 세대들도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눈을 질끈 감고 위험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곤 했다. 반대로, 새로이 태동하는 것을 알아보고서 혼돈의 시대를 극복의 시대,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로 삼은 세대들도 있었다. 우리도 오늘의 팬데믹을 그와 같은 극복과 전환의 순간, 바로 그 순간으로 만들어 보자.
2020년 3월 이후 미국 인구의 4분의 3은 수입 감소를 겪었다. 미국 인구의 3분의 1은 2000년 5월 말 각종 요금 청구서를 제대로 결제하지 못했다. 5월까지 무사히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저축을 가진 사람은 미국 인구이 절반이 못된다. 연방 정부가 1회 한정으로 지급한 1,200달러 수표는 3월에 이미 바닥났다.
100만 명에 가까운 유럽인들이 극빈자로 전락했다. 영국에서는 4월의 첫 2주 동안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성인이 생활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이는 위기 이전에 비해서 10배나 증가한 수치다. 2014년 이후 줄곧 하강세를 보이던 세계의 빈곤 비율은 2020년에 대대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빈국들은 요즘 특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 나라의 인구 밀집 도시들을 먹여 살릴 기초 식량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격리 정책 때문에 아프리카 농부들은 밭에 나갈 일을 할 수 없다. 교통수단도 모두 두절되었다. 따라서 농업 생산량은 감소되고 수입품으로는 국내 생산품을 대체할 수 없다. 주요 농업 수출국(러시아, 인도, 베트남 도는 태국 같은 나라들)이 수출 물량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식량 기구는 2020년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아프리카인 수가 2019년에 비해 3배가량 많아져서 2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상황은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특히 심각한데, 그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수급 사슬이 왜곡된 데다 메뚜기 떼의 공격에 홍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실업은 신흥국 내부에서도 특히 아무런 사회보장 안전망도 갖지 못한 사람들을 먼저 공략한다. 인도에서는 근로자의 3분의 2가 근로계약서 따위라고는 없는 일을 하며, 4억 7,000만 명의 근로자들 가운데 오직 19퍼센트만이 사회보험 혜택을 받는다. 이 나라의 실업률은 지난 3개월 사이 8퍼센트에서 26퍼센트로 껑충 뛰어올랐다. 1억 4,000만 명이 넘는 이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에 따라 극빈자 처지로 추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탓에, 정부는 6월 초부터 전염병이 여전히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여러 차례 팬데믹, 또는 종류는 다르지만 그 여파는 다르지 않을 대규모 충격을 겪을 수 있다. 아니, 이번보다 훨씬 더 심각한 비극이 우리를 덮칠 수도 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씩 당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붕괴될 것이고, 우리가 누리던 자유와 우리가 이룩한 문명도 함께 스러질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일을 미리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려면, 우리의 상상력이 허락하는 모든 무기를 동원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측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최악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예측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빈틈없이 준비해서 그 최악만큼은 피할 수 있을 테니까.
《생명경제로의 전환(자크 아탈리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735년 한국에서 발생한 신종 전염병이 일본 열도 전체 주민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대단한 세도가였던 후지와라 집안의 네 형제도 기나긴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후지와라 집안은 정부의 요직을 맡아 일하면서 쇼무 천황으로 하여금 토지의 소유권을 인정하도록 부추겨,일본 열도의 식량 자급자족을 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6-)
한국은 2018년12월, 그러니까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전에 이미 훗날 현명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결정을 내렸다.마스크 제작과 배급,진단검사 키트 제작과 실제 검사, 양성판정을 받은 자들 및 그들의 밀접 접촉자 모두의 격리, 이렇게 세가지다.마스크 쓰기 ,검사하기, 이동경로 추적하기, 세마디에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 (-84-)
팬데믹은 또한 우리가 장기적 관점에서 다뤄야 할 문제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공략하지 않고 시기를 놓치면,미리 준비하지 못한 데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됨을 일깨워준 계기이기도 하다.
이는 기후 문제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러므로 이번 위기는 기후에 대해 새삼 생각해봐야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174-)
먼저, 다른 것들보다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절대적 과제는 당여니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다.이 두가지만 확보하면 팬데믹은 멈출 수 있으니까.(-217-)
공정해야 한다. 모든 위기는 예외없이 가장 약한 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힌다. 정치인들은 현재 상황,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견딜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사회정의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세 정의가 최우선이다.민주주의는 큰 재산을 가진 자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높은 세율을 부과하기를 거부해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실제고 이번 위기로 재사이 더 늘어나게 될 부자들도 더러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라. (-284-)
735년 덴표 역병 창궐하였고,일본사회르 크게 흔들어 놓았다.이후 혹사병,천연두,코코리츨리 역병, 이탈리아 역병, 나폴리 대역병, 페르시아 역병, 중국 역병, 스페인독감,VIH,코로나 19까지 연속적으로 전염병이 돌았고, 많은 희생자를 낳고 말았다.
우리는 2021년 현재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잇아갔으며, 사회적 ,경제적,정치적 리스크를 안게 되었다.중국발 코로나 19 펜데믹은 한국을 거치면서,세계를 뻣어나게 된 것이었다.그 과정에서 한국은 전염병 대처에 성공한 케이스였다.자가격리 시스템, 봉쇄작전,마스크 쓰기,드라이브 쓰루까지, 코로나 대응지침을 완벽하게 수행하였으며, 질병관리본부를 질병청으로 승격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아 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경제적인 손실을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과거 파리기후조약은 강제적이지 않았고, 마국과 중국 같은 나라는 파리기후협약에서 협정된 시행지침을 잘 따르지 않게 된다. 기후보다 경제를 더 우선시하는 결과였다. 이런 모습들은 결국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인하여 , 문제점을 촉발시키고 말았다.
과거 천연두와 역병,혹사병,스페인독감과 같은 전염병은 나라의 체게를 흔들어 놓았으며,시스템의 변화,제도의 변화를 꾀하게 된다.즉 인간은 제도와 법의 변화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하고,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 역사 속에서 보듯,전염병이 돌게 되면, 치명적인 사회변화를 닐으킬 수 있고, 사람들의 죽음 속에서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있었으며,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자크 아탈리는 한국의 전염병 대처방안에 대해서 자세히 나열하고 있었다.한국이 코로나 펜데믹이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국가적인 전염병 대처방안을 모색해 왓다는 점이다. 2020년 과학과 정보통신,의학의 협업 속에서, 우리는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인들에게도,만에 있을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정확한 대비책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K-방역의 실체는 코로나 확진자 수에 있지 않았다.전염병에 대한 이해와 대비책,준비과정과 검사, 그안에서 생길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을 예의주시하였고,상황에 맞는 질병 대처법을 만들어 나가게 된 것이라는 걸,자크 아탈리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