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글에 심심하지만 정겨운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
너무 빠르고 화려한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천천히 쉬어가며
조금은 단순해도 그 쉼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재미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만돌이가 집에 가는 길에 돌멩이 다섯개를 던지고
그 다음날 시험을 잘 칠까요 못 칠까요? 라는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변하는 아이들의 표정.
딱! 하는 소리들.
이런 게 뭐가 재밌을까 싶다만
아이는 연신 웃어댄다.
엄마 저때는 엄마 없이 노나봐.
학교 끝나고 혼자 집에가네?
아이 눈에는 참 다른 풍경.
별 내용이 없어도 또 읽고싶다.
<만돌이>
윤동주 동시, 김정민 그림, 북극곰
윤동주 하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민족시인이죠
저도 참 좋아하지만
저희 집에 윤동주 시 그림책인 <소년>이 있는데 아이가 참 좋아한답니다.
무엇을 보고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몇 번이고 보았고 '윤동주'라는 시인의 이름을 머리속에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윤동주 동시 그림책이라고 하여 [북촌카페]를 통해 받아 본
<만돌이>
윤동주의 시라고 하니 아이도 참 반가워했답니다.
여기 아주 귀염지게 생긴 한 아이가 돌멩이 다섯 개를 줍습니다.
김정민 작가님은 <행복한 가방>을 통해 만난 적이 있는데 그림이 깔끔하고
단순한 그림에 많은 서정과 표정이 녹아 있는 거 같아요
이 아이는 뭘 할까 싶었는데 돌을 어딘가에 겨누고 던집니다.
돌재기라던지 뿌린다는 표현이 옛스럽습니다
아하, 아이는 돌을 주워 전봇대를 맞추었군요
왜 그랬냐 하면 다음 날 있을 시험에 대한 운을 점 쳐 본 거랍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요
간단한 마음의 평안과 믿음을 갖기 위해 우리는 뭔가에 대한 운을 미리 점 쳐 보곤 하는데요
아이는 육십 점이면 안심인가 봅니다 ㅎㅎㅎ
어딘가에서 읽어 본 적이 있는 듯한 이 시는 윤동주의 시였습니다,
돌 다섯 개로 점 쳐 보는 아이의 시험 성적
진짜 육십 점을 맞았을까요?
윤동주라는 시인을 친숙히 여기게 하는 <만돌이>
마냥 귀엽고 친근감을 느끼게 합니다^^
윤동주의 생가를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에 있는 윤동주의 생가를 방문했을 때 윤동주의 어린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린시절 공부했던 방, 뛰어놀던 들판, 귀향하여 시를 쓰던 방의 모습까지. 윤동주가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뭉클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 후 윤동주의 시를 만날 때마다 생가가 떠올랐습니다. 그곳에는 윤동주의 시가 곳곳에 적혀 있었거든요.
장난꾸러기 만돌이를 만나다. 순수한 동심을 표현한 윤동주의 시가 <만돌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이 되어 출간되었습니다. 표지에는 귀여운 만돌이와 강아지가 있습니다. 개구지고 정겨운 느낌이 드는군요. 책 표지의 색깔은 돌의 자연스러운 색감이랄까요. 어서 그림책을 펼쳐보고 싶은 따뜻함이 몰려왔습니다. 만돌이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요?
돌재기 다섯 개를 던지고 놉니다. 만돌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봇대 근처에서 돌재기 다섯 개를 줍습니다. 가방을 둘러 맨 것을 보니 학교에서 뭔가 스트레스가 있었나봅니다. 돌재기 한 개를 던지고, 두 개를 던지고, 세 개를 던지고.. 자꾸 자꾸 던집니다. '아뿔사~' 그런데 두 번째 던진 돌이 친구의 머리에 맞습니다. 전봇대를 향했던 돌이 친구의 머리를 아프게 하다니. 만돌이는 뭔가 미안해집니다. 다시 도전을 하는 만돌이, 세 번째 돌재기는 전봇대에 딱 하고 잘 맞습니다. 하지만, 네 번째 돌재기는 옆 집 '장독대'를 깨고 맙니다. 자꾸 엉뚱한 일들이 일어나는 상황.
친구들은 만돌이가 장독대를 깬 모습을 구경합니다. 장독대를 깨서 할머니께 야단을 맞는 만돌이. 아까 머리에 돌을 맞았던 친구는 뭔가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만돌이를 바라봅니다. 사실 만돌이가 돌재기를 던지고 논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일 보는 시험이 걱정 되었던거지요. 심리적 불안감을 돌재기를 통해 해소했네요. 시험에 다섯 개 중에 세 개만 맞아도 좋다는 만돌이의 마음. 과연 만돌이는 시험을 잘 봤을까요? 결과가 어찌되었든 만돌이는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윤동주의 동시와 그림책이 만나다. 윤동주의 동시가 이리도 재미있게 느껴진 이유는 만돌이의 표정과 그림들이 동시를 살아움직이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을 그린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윤동주의 동시를 환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는 윤동주의 동시가 등장을 하며 그림책이 마무리 되는데요. 윤동주의 동시를 통해서 만돌이의 마음을 만져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 아이들까지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북극곰 #만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