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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레이철 시먼스 저/강나은 | 양철북 | 2021년 2월 10일 한줄평 총점 0.0 (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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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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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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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새 시대의 목표와 구시대의 기대들이 상충되는 오늘날,
끝없는 불안과 버거움, 피로와 자책 속에서
청년기 여성을 살아내고 있는 딸들을 위한 성장 심리학


여자도 뭐든 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한다. 자기 목소리를 내라고 격려받는다. 우리의 바람대로 여자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을까?

20년 동안 여자아이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온 레이철 시먼스는 아니라고 말한다. 다양한 연구와 100여 명에 이르는 청년기 여성, 부모, 교육 관계자 들을 인터뷰하여 오늘날 청년기 여성들이 마주하는 고민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자신감을 가져라, 용기를 가져라, 당당해라, 쿨한 여자가 되라… 수많은 메시지들이 겉으로는 여성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은 정반대다. ‘넌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듣고 자라는 동시에 여전히 여자아이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이 사회에서 이들은 이제 ‘뭐든 해내야 한다.’ 너무 많은 외부 잣대와 사회적 기준들이 요구되면서 늘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암묵적 메시지는 특히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인생의 방향을 탐색해나가야 할 십대 후반 청소년기부터 20대 청년기 여성들의 삶을 위태롭게 만든다.

레이철 시먼스는 청소년기에서 홀로서기까지의 기간을 여성들이 그저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자기답게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깊은 공감과 꼼꼼한 조사를 통해 쓰인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을 보여준다. ‘착한 여자아이’도, ‘대단한 여자아이’도 필요하지 않다. 지금 어떤 모습이건, 삶에서 어떤 길에 이르렀건, 딸들은 자신으로서 충분하다.

목차

들어가며-너 그대로는 안 돼

1. 대학 보내는 공장
대학 보내기 공장에 깔린 메시지와 영향
대학 보내기 공장에 저항하기

2. 청년기 여성에게 소셜미디어란
소셜미디어가 여자아이들을 유혹하는 법
소셜미디어의 어두운 면, 감정의 롤러코스터
사회적 비교
사회적 비교가 소셜미디어를 만날 때
남의 성공이 내 실패는 아니다
로그오프 하고 내면을 들여다보기
고통을 감추려고 인터넷에서 하는 거짓말

3. 살 이야기 좀 할까요?
여자아이들이 몸에 관한 말을 해석하는 방식
외모 걱정으로 일상에 지장을 겪다
몸에 대해 불평하는 이야기는 사교적 대화다
인터넷 속 거울아, 거울아, 타임라인에서 누가 제일 날씬하니?
내면의 목소리를 되찾은 이야기

4. 자기 의심 극복하고 성별 자신감 격차 줄이기
내가 똑똑하지 않다면 어떡하지? 고정형 사고방식 버리기
못 하면 어떡하지? 현실적인 목표 세우기
내가 여기 속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가면현상
이 모두가 내 잘못이라면?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기

5. 생각의 러닝머신 달리기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끝없는 생각
강박적 고민 주고받기
강박적 고민 없이 이야기하기

6. 자기 비난 대신 자기 자비를
여자아이들은 왜 자기 비난을 많이 하는가
자기 자비가 우리에게 주는 것들
자기 자비의 세 단계
마음속 비난의 목소리에 맞서기

7. 애쓰지 않아도 완벽한 듯, 스트레스 올림픽
역할 과부하
완벽해 보이는 여자아이들, 완벽하지 않은 우정
스트레스 문화의 새로운 법칙들
스트레스 올림픽
쿨한 여자는 도움 따위 필요하지 않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8. 컨트롤+알트+딜리트, 진로 바꾸기의 장점
버티는 게 항상 좋은 건 아니다
회복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기
변화의 어려움을 겪을 때
딸들이 당신에게서 들어야 할 말
우회로가 내 길이 될 때

9. 우리에게 없는 건 아이들에게도 줄 수 없다
딸은 여전히 당신을 보고 있다
실수하고 좌절하는 본보기를 보여라
나이가 몇이든 성질부리기는 성질부리기다
비극적 해석을 멈추도록 돕는 대화
다 딸의 책임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라
부모 스스로를 규제하라
불확실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치라
내게 있었으면 하는 딸이 아닌 실제 내 딸의 부모가 되라
너 그대로 충분하다

10. 졸업반의 좌절, 대학 이후의 삶
대학 이후의 삶은 결코 직선이 아니다
좋은 점만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직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로 가득하다
손을 잡아주던 날들이 끝났다
인재들도 복사를 하고 전화를 받는다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힘들어한다
마음이 이끄는 다음 단계로

나가며-“사랑하는 딸, 네 마음속을 들여다보렴”
인터뷰 대상자 정보
참고 문헌

채널예스 기사 (1개)

저자 소개 (2명)

저 : 레이철 시먼스 (Rachel Simmons)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녀들의 심리학》《딸 심리학》을 썼다. 미국 바사 대학에서 여성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리더십 개발 전문가이자 코치로서 20여 년간 청년기 여성을 연구해온 레이철 시먼스는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당당한 삶의 주체가 되도록 돕고 있으며, 여자아이들에게 자기 연민과 용기를 주기 위해 부모나 교육 관계자를 지도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구글 리더 스쿨 교수이자 이사이며, 최근까지 스미스 대학의 리더십 프로그램 책임자였다. 미국의 전국적 비영리단체 걸스 리더십의 공동 창립자로, 연구자로서만이 아니라 그 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녀들의 심리학》《딸 심리학》을 썼다. 미국 바사 대학에서 여성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리더십 개발 전문가이자 코치로서 20여 년간 청년기 여성을 연구해온 레이철 시먼스는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당당한 삶의 주체가 되도록 돕고 있으며, 여자아이들에게 자기 연민과 용기를 주기 위해 부모나 교육 관계자를 지도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구글 리더 스쿨 교수이자 이사이며, 최근까지 스미스 대학의 리더십 프로그램 책임자였다. 미국의 전국적 비영리단체 걸스 리더십의 공동 창립자로, 연구자로서만이 아니라 그 연구를 바탕으로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이나 대학,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역 : 강나은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옮긴 책으로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내 조각 이어 붙이기』, 『블랙홀 돌보기』, 『일곱 요일 아이들』, 『재능도둑과 수상한 캠프』, 『재능 도둑과 이상한 손님들』, 『마법은 아주 조금이면 돼』, 『슈팅 더 문』, 『착한 가슴』, 『그토록 간절했던 평범함 굿바이』, 『애비의 두 번째 인생』, 『버드』, 『나무 위의 물고기』 등이 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간지들의 하루], [잔인한 나의, 홈... 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옮긴 책으로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내 조각 이어 붙이기』, 『블랙홀 돌보기』, 『일곱 요일 아이들』, 『재능도둑과 수상한 캠프』, 『재능 도둑과 이상한 손님들』, 『마법은 아주 조금이면 돼』, 『슈팅 더 문』, 『착한 가슴』, 『그토록 간절했던 평범함 굿바이』, 『애비의 두 번째 인생』, 『버드』, 『나무 위의 물고기』 등이 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간지들의 하루], [잔인한 나의, 홈]의 자막을 영어로 옮겼습니다.

출판사 리뷰

새 시대의 목표와 구시대의 여성성에 대한 기대가 상충되는 오늘날,
성인의 관문에 들어서는 청년기 여성들은 어떤 길 위에 있는가


오늘날 여자아이들은 엄마나 할머니 세대의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제약 없이 유리천장을 부수고 셀카를 찍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절을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많은 성취를 이루어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여자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의 마음속에는 잔인한 자기 비난과 실패에 대한 지독한 두려움이 숨어 있다. 오늘날 여자아이들은 성적과 대학 입학률에서 남자아이들을 앞지르고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을 이루어내지만, 동시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겉으로는 뛰어난 학생 같아도 마음속은 불안하고 버겁고 막막하다.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도 스스로가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충분히 똑똑하지 않고,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고, 인기도 없다고 느낀다. 수많은 선택 앞에서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부모나 사회가 요구하는 바깥의 목소리에 이끌려가기 쉽다.

무엇이 이 여성들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도록 만드는 걸까? 여자아이들이 힘든 것은 그저 여자아이로 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일 뿐일까?

“꼭 온 세상 기대를 한 사람에게 욱여넣은 것이 제 삶인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조
“뭘 하든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돼요, 정말 큰 수고예요.”?알렉시스
“내 외모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하루도 없어요.”?비앙카
“잠자리에 누우면 그날 했던 말을 전부 다시 떠올리고 그중 절반 이상은 내가 왜 그 말을 했을까 하고 자책해요.”?하퍼
“할 일을 계속 생각해요. 나중에 할 일, 다음 달에 할 일, 뭘 해야 되고 왜 해야 하는지 등등. 마음이 쉬질 않아요.”?케일라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면 저는 잠옷 차림으로 종일 방에 앉아 넷플릭스나 보지 않을까요?”?제니
“고등학교, 대학교… 정해진 길이 끝나버리면 날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 내가 어디서 성장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어떻게 알까요?”?페이스

전작 『소녀들의 심리학』(양철북)에서 여자아이들 사이에 따돌림이 발생하는 이유를 착한 여자아이가 되기를 바라고 질투나 분노 같은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억압하는 사회적 요구에서 찾았듯이, 이 책에서도 저자는 ‘여권이 달라진 지금은 과거 그 어느 시대보다도 여자아이들이 행복한 사회일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여전히 사회에 뚜렷이 존재하는 성차별적 인식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결합하면서, 여자아이들은 자기답게 사는 대신 과거보다 더 많은 방면에서 지나치리만큼 노력해야 한다. 이들에게 너무 많은 외부 잣대와 사회적 기대가 요구되면서 압박으로 작용하고, 그것들을 해내지 못하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근본적이고 큰 문제는 그들이 아니라 우리 ‘문화’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0년 동안 소셜미디어가 빠르게 성장하고, 광기 어린 대학 보내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마른 몸을 지녀야 한다는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면서, 여자아이들이 따라야 하는 성공의 법칙은 마치 처벌처럼 그들을 옥죈다. 우리 문화가 내뿜는 이 해로운 메시지들이 여자아이들만이 겪게 되는 심리 중에서도 가장 여린 부분들과 충돌하여, 이 아이들이 당당하고 진실한 자신으로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된다.

레이철 시먼스가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높아도 자신감은 훨씬 낮다. 행복도도 회복 탄력성도,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는 정도도 낮다. 생생한 실제 사례들을 예로 들며 저자는 사회가 여자아이들로 하여금 외적인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게 하고, 그리하여 건강한 모험을 피하고 실수를 지나치게 곱씹으며, 가면현상(자신이 들통날 가짜라고 믿는 현상)에 시달리게끔 이끈다고 지적한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것을 손쉽게 해내는 것 같은 완벽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진정으로 위로와 힘을 주고 자신감을 키워줄 실제 관계들에서는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교가 기다리고 있고, 대학을 졸업하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대기업 취업 같은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아이들이 이 길을 따라가도록 등 떠밀린다. 너무나 협소하고 편협한 그 길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과 목표가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이 정해진 길 위에서 많은 여자아이들이 자기 자신의 행복이 기준이 아니라 ‘좀 더, 좀 더’ 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싸우느라, 방을 치우고 잠깐 눈을 붙이고 산책을 하는 기본적인 자기 돌봄조차 자격을 얻은 뒤에야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여긴다. 내일은 러닝머신에서 좀 더 뛰어야지, 다음 학기에는 도서관에 좀 더 오래 있어야지, 토요일 밤에는 좀 더 볼만한 것을 소셜미디어에 올려야지….

이 아이들이 부모와 사회가 만들어놓은 비눗방울 속 세상이 끝나고 ‘진짜 세상’을 만났을 때 자기 자신으로서 삶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청년기 여성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기 삶을 살아가도록
부모, 교육 관계자, 우리 사회가 함께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
깊은 공감과 인터뷰, 꼼꼼한 조사로 들여다본 ‘청년기 여성들의 마음과 삶’


레이철 시먼스가 청년기 여성들의 입장에서 깊이 공감하는 마음으로, 꼼꼼한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오늘날 이들이 마주한 문제들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대학 보내기 공장에 깔린 암묵적 메시지들부터 또 하나의 일거리가 되어버린 소셜미디어, 해로운 사회적 비교와 ‘살’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강박적 고민, 자기 의심과 자기 비난, 쿨함 문화 들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 자기가 겪는 어려움들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될 때, 그리고 그것이 자기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임을 알게 될 때, 그것만으로도 딸들은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다. 나아가 그 어려움과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 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은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자기비판 대신 자기 공감을 선택하는 법, 강박적인 고민을 놓아버리고 끊임없이 또래와 자신을 비교해야 할 것 같은 충동에서 벗어나는 법, 건강한 위험을 감수하는 법,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소셜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 자기 몸과 마음 챙기기를 우선하는 법,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는 법 등 구체적인 조언들이 균형감 있게 담겨 있다. 청년기 여성들이 사회의 해로운 메시지나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자기애를 품고 도전정신을 키워나가도록, 그리하여 자기 속도로, 자기 마음이 이끄는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안내한다.

지금 삶에서 어떤 곳에 이르렀건 “너는 너 그대로 충분하다”

만일 오늘 당장 우리 딸들이 자기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귀중하게 여길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가 변함없이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레이철 시먼스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착한 여자아이’도, ‘대단한 여자아이’도 필요하지 않다. 지금 어떤 모습이건, 삶에서 어떤 길에 이르렀건, 딸들은 그 자신으로서 충분한 존재다. 다음에 디딜 걸음이 뭔지 알 수 없어도 바깥세상의 목소리가 아닌 자기 안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실패하고 넘어져도, 모두가 걸어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아도 결국 우리 딸들은 자신이 이르러야 할 곳에 도착할 것이다.

남의 기대에 맞추어 살고 싶은 마음을 무찌를 수 있는 무기는 오직 자신뿐이다. 자기한테 정말 중요한 것들을 찾고 나면 그것들과 함께 진흙탕을 뒹굴어도 괜찮다는 마음이 된다. 잘 맞지 않는 친구를 만난다거나 과제에 파묻혀 죽을 것 같다거나 하는 어설픈 경험들을 하게 되어도, 우리는 그 경험들을 통과해나갈 수 있고, 계속 나갈 수 있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포토리뷰 [리뷰]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나* | 2021.03.12

 

 

아이와 하루 종일 지내다보면 서로 깔깔 웃고 즐겁게 보내는 시간보다 혼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걸 느낀다. 그러다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바라보듯 나의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 감정이 아이로 인한 것일 때보다 나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을 더 들여다보면 내 마음 속에 갖은 응석을 부리며 사랑받고 싶었던 주눅 든 소녀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소녀의 어떤 점을 인정해주고 받아주어야 잘 성장시킬 수 있을지 비로소 내 아이에게 부모다운 부모가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러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를 만나게 되었다. 내 소녀시절을 반추해보며 아니,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착한 여자아이로서의 면모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나를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어렸을 때는 거침없고 기백 있고 단호하고 의견을 굽히지 않았더라도, 이 시기부터 여성으로 사는 데 필요한 보이지 않는 규칙이 내면화되면서 한 때 맹렬했던 여자아이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심지어는 없어지기도 한다. ‘착한 여자아이되기의 의미를 배우는 것이다. (p20)

타고난 성정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큰 딸로서 걸었던 기대에 알게 모르게 부응하려 노력했던 것이 나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던 것 같다. 큰 딸로서 착하고 성실하고 동생들을 잘 보살피며 예의바른 아이로 자라길 원하셨던 모습 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어떨 땐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임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 스스로 나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의례적인 자기혐오의 언어라고 부르는 팻 토크(fat-talk)를 통해 그동안 나를 스스로 깎아내리면서 남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결국은 나를 모욕하는 것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나의 몸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디어나 매스컴에 나오는 몸매에 기준을 맞추어 얘기했던 것을 아직 몸에 대한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이 듣고 보았을 텐데 걱정이다. 이것에 대해선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새롭게 배웠고 지금부터라도 팻 토크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반성했다.

 

 

자신감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을 하나 꼽는다면 실패가 아니라 바로 하지 않는 것이다. (p182)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다. 그래서 시시할 정도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적당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나도 출산 후 유연성이 떨어진 몸을 회복하고자 운동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아직 스트레칭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일 요가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제는 좋은 습관이 되어 꾸준하게 작은 성취를 맛보고 있다.

 

 

좌절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꾸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기존에 지녔던 마음의 습관을 버려야 한다. 너무 쉽게 미끄러져 들어서곤 했던 자기 비난의 길에서 스스로 나와야 한다. (p193)

처음 좌절을 겪었을 때는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리고, 그 세상에 있던 나도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울면서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던 그 때를 떠올리면 가여워져 등을 토닥여주고 싶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좌절은 무수히 겪게 될 테니 너무 슬퍼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주면 눈물이 쏙 들어가고 대신 등골이 오싹해지려나. 몇 번의 좌절을 겪고 난 뒤에는 나를 비난하며 시간 낭비하느니 빨리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는 넘어져도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안다. 우리가 하는 성공이나 실패보다 우리 자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p239)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나 자신에게 가혹했다. 여기서 제시하는 자기 자비의 세 단계처럼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친절한 말 해주는 것,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을 어렵게 여겼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그토록 불친절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지 못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냥 나 자체로 충분하다고 내 안의 소녀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나를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소녀였던 나에게 엄마가 얘기해주듯, 같은 여자로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책에 나와 있다. 나에게 딸은 없지만 아들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는 것들도 있고 훗날 주변의 소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레이철 시먼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모* | 2021.03.10

총 10개의 챕터. 좋은 구절이 너무 많아 뽑아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너 그대로는 안 돼'라는 말과 함께 책을 시작한다. 소녀가 가장 처음 마주하는 큰 목표일 대학 입학까지의 경쟁으로 시작해서, SNS와 소녀들의 이야기, 살, 자기 의심, 강박적 고민, 자기 비난, 스트레스와 관련된 소녀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뿐만 아니라 그 후에는 소녀들에게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딸을 가진 어머니께 하는 이야기까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세심하게 딸들이 타인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닐까' 했던 고민들을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줌과 동시에 너만 힘든게 아니라는 메시지 대신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고 공감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론만을 설명했다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겠지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게 서술해나간다. 또한, 여성들의 성향으로 인한 상황부터, 사회가 만든 여성들에 대한 틀, 그 속에서 불안과 버거움을 느낄 딸들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모든 상황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있겠지만, 하나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책을 일부분만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그렇게 스스로를 검열하며 살아야하며,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기보다는 누군가가 정해준 틀에 맞추어 살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타인을 부러워하며 스스로는 돌보지 못할까. 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바뀔 시간이다. 당신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 책과 함께 자신만의 삶을 찾아나갈 수 있길 바란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포토리뷰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레이철 시먼스 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6 | 2021.03.05


 

 

우리 문화의 해로운 메시지들 때문에 여자아이들이 스스로를 탓하는 것을 듣고 있기란 참으로 우울한 일이다.”

 

레이철 시먼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p. 271

 

 

 

이 책의 저자는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소녀들의 심리학, 딸 심리학을 쓴 저자이기도 하며, 미국 바사 대학에서 여성학과 정치학을 전공하였고 20여 년간 청년기 여성을 연구하신 분이다. 이 책에서는 그 20년 동안 저자가 만났던 여성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으며, 그들이 또 예전과 다른 오늘날의 여자아이들이 얼마나 걱정스러운 삶을 살아가는지, 그 현상과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오늘날의 여자아이들을 일컬어 '딸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이들을 걱정스러운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고, 이들을 돕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오늘날을 대표하는 여자아이들은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오늘날 성취를 위해 달리는 여자아이들과 젊은 여성들 중에는 자기 비난과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에 정신없이 쫓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 성적표나 자기소개서에선 특별하고 뛰어나지만 실제로는 불안과 버거움을 품고 사는 여성들의 세대를 우리는 기르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기가 충분히 똑똑하거나 성공하거나 예쁘지 못할 거라고, 충분히 날씬하지도 사랑받지도 재치 있지도 섹시하지도 못할 거라는 기분을 느끼며 사는 여자아이들을 말이다. 이들은 아무리 많은 것을 해내도 자기 그대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_p.12)

 

 

오늘날의 여자아이들이 이렇게 걱정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 사회가 여자아이들을 대하는 사고방식을 보면 참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걸 느낀다. 우선은 아주 대표적인 것들로 이런 것이 있다. 여자아이들은 이래야 한다는 사고방식. 착해야 하고, 뚱뚱해서는 안되고 예쁜 외모까지 갖춰야 한다. 게다가 또 어떤가? 자신의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과정에서 숨을 막히게 하는 경쟁 속에서도 시기, 질투나 부러움 같은 것들을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배운다. 그리고 또 성적 접촉, 훅업(hook up)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문란해서는 안 되고, 심지어 쿨하면 좋다는 것을 요구받기까지 한다. 이러한 것들은 책에도 많이 표현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대목을 읽고 공감하고, 곱씹어 보면서 참으로 열받는 사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사회를 대표적으로 얘기한 것이지만, 현재 한국도 해당되는 현실의 모습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성공에 관한 해로운 정의를 여자아이들에게 계속해서 던지고, 여자아이들을 속에서부터 좀먹는 스트레스라는 전염병이 퍼지고 있다.”

 

레이철 시먼스, p. 12

 

 

 

오늘날 젊은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일이라 여겨진 직업과 학업 면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을지 몰라도, 자존감과 자신감은 낮았으며 행복하거나 힘든 일에 빨리 회복하지도 않았다. 과거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한 개인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 지나치게 많이 주어지거나, 한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할들이 서로 상충되는 것으로 보았다. , 똑똑하고 착하고 예쁘고 날씬해야 하는 것에 더해 대인관계도 좋아야 하고, 운동도 잘하고 모든 것을 해내는 '슈퍼 휴먼'에 대한 압박 스트레스 때문에 힘든 것이다. 예민한 시기인 성장기에 교실이 아닌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또래나 대중매체와 같은 비공식적 교육의 영향도 큰 몫을 할 것이다.

 

 

 

여자아이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성공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성공 추구의 '방식'이다. 그들이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규칙들, 성취와 좌절 속에서 스스로를 평가하는 시각, 그 결과 생겨나는 습관과 가치관이 문제다.”

 

레이철 시먼스, p. 34

 

 

 

저자가 이야기하는 여자아이들이 겪는 혼란스러운 난관들은 다음과 같다. '대학 보내기 공장' 시스템, 소셜 미디어, (외모), 자기 의심, 생각, 자기 비난, EP(effortless perfection), 진로, 부모, 대학 이후의 삶. 책에서 이 10개의 주요 단어들은 저자가 각 챕터로 나뉘어서 각 챕터의 초반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딸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깊이 고민해 봐야 하고 바꿔 나가야 할 것들을 각 챕터의 중후반부에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하는 조언들은 비단 딸을 둔 부모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라 생각한다. 자기 비난 대신 자기 자비를 하는 것, 가면 현상을 고백하는 것, 강박적 고민에서 벗어나는 것,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는 것 등등은 대학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던지는 메시지일 수 있다.

 

 

 

저자는 부모들에게 조언을 건네면서 딸이 변화해 나가야 할 점들을 같이 이야기해보고 고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부모부터 시각과 생각을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자아이들만 힘든 것이 아니라 양육자 또한 자신의 책임을 의심하기 쉽고 자신감 또한 낮아졌다고 한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자녀의 발달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은 받아들이기를 연습하라고 충고한다. 저자가 말하는 '대학 보내기 공장' 시스템에 강제로 들어가기를 준비하는 시기에 실제로 부모와 내면의 깊숙한 것들을 꺼내 이야기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10대의 끝을 지나고 보면 그 시기가 얼마나 건강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지 안다. 청년기의 여성들이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자, 양육자라면 한 번 읽어보고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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