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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상)

움베르토 에코 저/이윤기 | 열린책들 | 2021년 2월 20일 한줄평 총점 0.0 (1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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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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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B>“백과사전적 지식인의 블랙 코미디.” (뉴욕 리뷰 오브 북스)</br>“『푸코의 진자』는 서구 정신사에 대한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이다.” (시카고 트리뷴)</br></br>에코의 가장 [백과사전적인] 소설! </br>광신과 음모론의 극한을 보여준다! </B></br></br>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가 새 장정으로 재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269권. 『푸코의 진자』는 에코의 두 번째 소설이자 [제2의 대표작]으로, 때로는 『장미의 이름』을 능가하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해 오컬트 관련서 천 여 권을 읽었다고 에코가 호언했듯이, 인간의 [의심을 멈추는 능력(credulity)]의 극한을 보여주는 오컬트의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br></br>『장미의 이름』이 중세를 무대로 수도원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단 1주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푸코의 진자』는 현대를 무대로 십여 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970년대 초부터 이 작품의 집필 시간인 1980년대 중반까지의 시대는 서구 좌파의 급격한 쇠락의 시기와 일치한다. 『푸코의 진자』에는 에코의 분신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둘 등장하는데, 젊은 쪽인 카소봉은 대학 시절 캠퍼스를 지배했던 마르크스주의가 순식간에 사라진 데 대해 허망함을 느끼는 지식인으로, 나이 많은 쪽인 벨보는 어릴 적 겪은 2차 대전에 대해 뭔가 할 말이 있다고 느끼는 실패한 작가 지망생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을 [에코의 숨은 자서전]으로 보기도 한다.) 이 둘은 황당무계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거의 천년 동안 광적인 추종자들을 낳은 [성전 기사단 음모론]에 흥미를 느끼고, 심심풀이 삼아 이를 좀 더 세련되게 재구성해 볼 생각을 한다. 나중에 그들은 이런 일에 장난이란 것은 없으며, 지식인이 광신을 가지고 벌이는 불장난은 자신의 파괴에 이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br></br>『푸코의 진자』는 『푸코의 추』라는 제목으로 1990년 처음 국내 출간되었다. A5 연장정(페이퍼백)으로, 두 권으로 분권되어 있었다. [에코 푸코 사이코]라는 카피(본래 이윤기 선생이 번역의 괴로움을 한탄하며 편집부 직원에게 한 말이라고 함)를 독서계에 유행시키며, 놀랍게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5년, 전면적인 번역 개정 작업 끝에 세 권짜리 개역판이 나왔다. 『장미의 이름』 개역판(1992)에 이은, 역자와 출판사의 거듭된 노력이었다. 각국의 번역판과 해석서들을 참조하며 오역을 바로잡고 4백여 개의 각주가 추가되었다. 2000년에 견장정(하드커버) 3권으로 3판이 출간되었고, 그 밖의 사소한 오류나 의문점이 지적되었을 경우 판을 거듭할 때마다 빠짐없이 수정되었다. 『푸코의 진자』는 『장미의 이름』 못지않은 열린책들의 대표 도서로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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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케테르</br>호흐마</br>비나 </br>헤세드

저자 소개 (2명)

저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움베르트 에코)
작가 한마디 에코가 보기에 문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우리의 집단적 유산인 언어를 생생하게 살아 있게”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문학은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창조”(13쪽)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아울러 “‘운명’과 죽음에 대한 …가르침”(29쪽) 역시 문학의 주요 기능들 중 하나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철학자이자 기호학자 및 소설가. 1975년부터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했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총 42개에 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룬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를 기획, 제작했다. 에코의 이름을 알린 소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에 번역돼 3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소설로 프랑스 메디치 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출발점은 철학이었다. 토리노 대학에... 철학자이자 기호학자 및 소설가. 1975년부터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했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총 42개에 달하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예 훈장을 받았다.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룬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를 기획, 제작했다.

에코의 이름을 알린 소설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에 번역돼 3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소설로 프랑스 메디치 상을 비롯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출발점은 철학이었다. 토리노 대학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볼로냐 대학에서 기호학 교수가 되었고, 『일반 기호학 이론』, 『구조의 부재』 등 기호학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을 펴냈다. 소설가이자 학자로서 그는 스스로를 ‘주말에는 소설을 쓰는 진지한 철학자’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분야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펼쳤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 이론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의 문제』, 『대중의 슈퍼맨(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 『논문 잘 쓰는 방법』 등이 있다.
역 : 이윤기 (Lee Yoon-ki,李潤基)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탁월한 번역가 이윤기.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였다. 중학교 2학년 때 학비를 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책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인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경북중학교, 성결교신학대 기독교학과를 수료하였다. 국군 나팔수로 있다가 베트남전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해 오랫동안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뒤 신화에 관한 저서를 내 크게 성공했다. 1976년 첫 번역서 『카라카스의 아침』을 펴냈고 그 이듬해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탁월한 번역가 이윤기.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였다. 중학교 2학년 때 학비를 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책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인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경북중학교, 성결교신학대 기독교학과를 수료하였다. 국군 나팔수로 있다가 베트남전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해 오랫동안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뒤 신화에 관한 저서를 내 크게 성공했다.

1976년 첫 번역서 『카라카스의 아침』을 펴냈고 그 이듬해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종교학 초빙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번역을 생업으로 삼아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변신 이야기』 , 『신화의 힘』, 『세계 풍속사』등 2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에 한국번역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번역문학 연감 『미메시스』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윤기는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장미의 이름』은 해방 이후 가장 번역이 잘 된 작품으로 선정됐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전 5권)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신화 열풍을 일으키며 20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번역과 동시에 작품활동도 이어갔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을 출간하며 문단으로 돌아온 그는 중단편과 장편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다.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 찾기」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적절한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또는 ‘지성의 소설’로 평가받았다.

장편소설 『하늘의 문』,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등과 소설집 『하얀 헬리콥터』,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펴냈고, 그 밖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의 교양서와 『어른의 학교』, 『꽃아 꽃아 문 열어라』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2010년 8월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출판사 리뷰

<b>옮긴이의 한마디</b></br></br>모를 때는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도 알게 되면 그게 곧 지적인 책 읽기의 재밋거리가 되고는 합니다.

종이책 회원 리뷰 (10건)

푸코의 진자. 상 _ 움베르토 에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구***숲 | 2023.04.21


 

 

<세프로드 나무>부터 이해하여야 한다. 푸코의 진자에 대해서도 영상으로 배워서 이해한 후에 읽으니 도입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북반부와 적도, 그리고 남반부에서의 푸코의 진자의 움직임을 이해하면서 작가가 이 소설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졌는지 짐작하게 된다. 이 책은 개역판이다. 기존에 출간한 도서에 추가되고 수정된 소설이다. 각주가 상당히 많이 첨가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이 세상을 다시 쓴 세 사람의 계획들이 보인다. 경전을 재해석하고, 토라를 뛰어넘고자 한 것들이 잠시 언급된다. 이들의 계획은 상권에서는 보여주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하나둘씩 전해진다. 그 과정에 만나는 사람들과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서 듣게 되는 이야기들과 직접 목격하는 여자가 말하는 것들을 주시해야 한다. 세상은 단조롭기 그지없고, 인간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오직 그전 세대의 오류와 악몽을 되풀이한다. 사건은, 되풀이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것같이 모두 엇비슷하다.... 신기한 일도 없고 놀라운 일도 없고, 새롭게 드러나는 일도 없다. (330쪽)

 

십자군 원정의 발단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치욕은 기록되지 않는다고도 대화를 나누면서 전쟁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이야기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인물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수염과 정치관의 관계, 집필자의 시각과 관점에 대해서 나누는 대화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번영으로 아주 마비되어 버린 서구인들에게 무언가를 기대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되돌려 줌으로써 혹독한 값을 치러야 하는 건 사실이오. 어쩌면 고통을 받기도 하겠지만 (340쪽)

 

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는 대화도 빼놓을 수가 없다. 백치, 얼간이, 바보, 미치광이... 그리고 정상인에 대한 설명도 놓치지 않게 한다. 적절한 비유와 예시로 네 종류의 사람들을 설명하는 대화들이다. 왕과 교황, 그리고 성전 기사들의 양상은 혼미에 혼미를 거듭하면서 불가사의한 것들이 하나씩 이야기 중에 지목된다. 탐욕과 오만불손함이 드러난다. 성전 기사단에 대한 전설이 점점 이해되기 시작한다. 질문과 의문점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그가 이틀 전에 박물관의 전망경실에 숨어 있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대령이 말하였던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 정치의 역사는 항상 승리자의 손에서 쓰인다고 한 대령의 말. 봉인된 여섯 건의 밀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대령과 함께 나누었던 세 사람의 유추와 해석들. 성배와 성전 기사단에 대한 이야기. 대령의 이야기를 듣는 벨보의 중얼거림과 대령이 사라진 사건도 잊지 않아야 한다. 추리를 하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장미 십자단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전은 존재하며 늘 존재해왔다고 대화하는 것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소설이 빼곡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것들이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는 것들은 <세프로드 나무>를 더욱 주시하게 한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었고, 브라질의 가짜 민속 종교는 아편보다도 더 위험한 것이었다. (300쪽) 브라질에서 모순을 자각하는 능력을 나날이 상실해갔다. (301쪽)

 

작가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이 무척 궁금해진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그를 만나야 한다.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의 끝을 만난다는 것 떨리는 기대감으로 채워진다. 이 작품이 그러하다. <나는 신이다>다큐를 보면서 놀라웠다. 종교가 가진 위력이 어떠한 파장을 일으키는지, 이 소설에서도 인물들의 선택과 움직들의 추이를 따라가다 보면 몇 번을 놀라게 하는지 모른다. 역사와 세상을 움직이는 것들을 작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자문해 보게 한다. 수도사들이었는데도 이들의 태도는 상당히 위압적, 야성적이었다. (180쪽) 침묵과 역설과 불가사의와 우행이 복잡하게 어우러진 재판.(178쪽) 역사에 자리잡은 종교의 모습들이다. 들여다보고 펼쳐볼수록 종교가 가진 의문스러움이 증폭된다. <마녀>라는 미술도서를 통해서, <마녀>라는 또 다른 도서들을 통해서도 종교의 역설적인 성격들을 역사에서 보게 한다. 이 소설에서도 종교가 가진 저 너머의 기록들을 보여준다.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는 채

특정한 장소를 기웃거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어요.

 

드러난 종교가 드러낼 수 없는 것.

비밀은 그 너머에 있지요.

 

갈등이 지배하도록.

창조한 세상이 타락해 가는 과정을 상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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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푸코의 진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m********y | 2021.05.05

 장미의 이름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움베르토 에코에 대한 엄청난 기대로 프라하의 묘지를 읽었습니다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조차 없습니다. 독후감을 올렸나 몰라서 찾아보니 2013년에 짧게나마 모호하게 올린 게 있긴 하네요. 줄거리 언급을 최대 한 억제하려 노력하기도 했을 거고,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장미의 이름과 같은 탁월한 느낌과 흥분을 전해주는 책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막연하게 기억나는 것은 방금 읽었던 푸코의 진자와 프라하의 묘지를 비교해 어떤 책을 선택할지 고민했던 상황인데, 선택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내 책읽기가 부족한 것인지...

 

 이 책의 핵심 소재는 카발라(cabala), 즉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인 것으로 보이며, 그와 관련하여 카발라를 신봉했던 성전기사단의 후예들과 관련한 사건을 주인공이 실제 목격한 내용과 그 목격과 관련한 상황까지 주인공이 접근하게 되는 회상 내용을 허구의 창작으로 서술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주인공이 과거의 내용을 회상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실제로 주인공이 배경으로 취하는 시간적 범위는 2일 정도인 거 같습니다. 소설이 핵심인물은 주인공 카소봉, 동료 벨보 및 디오탈레비입니다. 출판사 편집인인 벨보와 디오탈레비는 주인공 카소봉과 어떤 주제 관련한 책의 출간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보이고, 그들의 출판사 사장의 제안으로 카발라와 성전기사단 관련 책의 출판을 준비하는 데 그 과정에서 점차 성전기사단의 핵심 핵심 사상으로 근접하게 되고, 결국 그들이 수 많은 시간을 들여서도 파악하지 못했던 지자기류에 대한 거짓정보를 제공하게 되면서 발생한 사건을 구성한 내용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계획]이란 명칭으로 말이죠. 책의 제목 푸코의 진자는 그러한 지자기류 관련 사실을 확정하는 데 측정장비 역할로만 사용되어 엄밀히 따지면 책의 제목으로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듯 한데, 아무튼 그것은 책을 다 읽어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니 독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구의 자전을 측정하는 푸코의 진자는 프랑스 국립공예원에 설치된 것으로 소설에 설정되어 있어 회상 내용을 제외한 핵심 공간적 배경은 따라서 국립공예원입니다. 나머지는 주인공 카소봉이 사라진 벨보의 행적을 찾아내기 위해 찾아간 벨보의 작업실 또는 집이 될 거 같습니다. 카소봉이 벨보의 행적을 찾아내는 결정적 단서를 벨보의 컴퓨터에서 벨보가 작성한 문서를 통하여 확보하는데, 그 과정에서 벨보의 글을 매개로 카소봉이 과거의 회상내용이 복잡하게 시점 구분없이 등장하게 되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카발라, 은비주의, 성전기사단 등 다양한 내용이 등장하여 내용이 헷갈려 따라가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러한 유대교 신비주의 관련한 세피로트의 나무로 소설의 장을 구분한 것인데, 그래서 소설의 처음 시작은 세피로트 나무의 최 상단 항목인(세피라) 케테르(왕관)가 되고 마지막은 말후트(왕국)이 됩니다. 각각의 세피라와 관련한 내용으로 내용 구성이 된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만, 배움과 지식이 부족하여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합니다.

 

 각각의 세피라로 구분되는 장은 또다시 소절로 구분되는데, 각각 절의 시작은 반드시 어떤 책들의 인용구로 시작되며 그 인용구는 각 절의 소설내용을 핵심으로 요약하는 내용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책이 상중하로 나뉘어 총 10개의 세피라로 구성되므로 각 세피라에 포함된 많은 절에 맞는 책이 인용되어 있어 저자의 탁월한 기억력 또는 구성력을 느끼게 되는데, 인용구의 선정이 먼저인지 내용을 서술하고 맞는 인용구를 찾은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인용구의 원저는 수백년 전의 책도 있고, 근래의 책도 있으며 소수의 중복이 있지만 거의 다른 책에서 인용되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책의 전체적 구상을 세피로트의 나무로 구성하고, 소설의 내용에 맞는 인용구를 기억해 붙였다면 정말 대단한 기억력 아닐까요? 아니면 각각 인용구를 찾아 넣은 것이라면 엄청난 노력과 독서량이 필요했을 것이고요. 무엇이든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탁월함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겠지만 말이죠. 결말로 치달아가는 저자의 탁월한 서술력도 대단합니다. 책은 공예원에 카소봉이 잠복하는 상황묘사로 시작해 결국 하이라이트는 카소봉이 목격하는 어떤 사건을 묘사하는 내용이며, 마지막은 결국 그가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절망적이라고 봐야 할 듯 한데)에 대한 서술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퇴마록이 생각났습니다. 수준차이야 하늘과 땅차이겠지만, 구성방식이 많이 흡사한 것이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관련한 엄청난 자료를 바탕으로 끌어다 인용한 것이나, 유럽의 유대교와 한국의 불교의 밀교적 요소를 내용으로 구성한 것이나 미스테리 추리적 서술 등이 그런 거 같습니다. 국내에서 퇴마록은 단기간 소모되고 말았지만, 푸코의 진자는 고전으로 끝까지 살아 남을 것은 너무도 커다란 차이일것이니다만...

 

 마지막으로 주인공 카소봉을 비롯한 세명의 주연이 만들어 낸 그 [계획]에 대하여 카소봉의 연인인 리아가 평가한 부분을 원문 그대로 옮겨봅니다. 저자 에코가 말하는 내용이겠다 싶었고, 벨보는 결국 이런 내용을 몸으로 품어 죽음으로 실천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또한 마지막에 카소봉이 읽어냈다고 봅니다.

 

‘당신네 계획은 전혀 시적이지 못해. 못 봐줄 정도로 그로테스크하다고. 호메로스를 읽는다고 해서 트로이아에 불을 지르러 가는 사람은 없어. 호메로스와 더불어 트로이아의 불길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어떤 의미를 획득했어. 그럼에도 일리아스는 세월을 견디면서 불후의 명작 노릇을 할거야. 왜? 일리아스는 명쾌하고 투명하니까. 그러나 당신네 장미 십자단 선언문은 명쾌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아. 악의 과장이 난무하는 밀약에의 초대일 뿐이지.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찾아내고 싶은 것을 여기에서 찾아내면서 이 밀약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 까닭이 여기에 있어. 호메로스에게는 비밀이 없지만 당신네 계획은 비밀과 모순투성이야. 바로 이 때문에 당신네들은 이 비밀과 이 모순과 자기네들을 동일시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불건전한 사람들을 무수히 찾아낼 수 있었던 거라고. 제발 이제 그만 던져 버려. 호메로스는 속임수를 쓰지 않았는데 당신네 삼총사는 무수한 속임수를 써왔어. 속임수를 조심해야 해. 자꾸 쓰면 사람들이 믿어 버린다고. 사람들이 발모 고약 장수를 믿는 거 당신도 알지? 그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발모 고약 장수가 앞뒤가 안 맞는 진실을 줄줄이 꿰어 맞추고 있다는 것, 논리적이지 못하는 것, 솔직하게 떠들어 대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아. 하지만 사람들은 신은 신비롭다, 신의 뜻은 측량할 길 없다는 말을 자꾸 들으면 모순을 신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믿게 돼. 당치도 않는 것을 두고 기적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믿게 돼. 그런데 당신네 삼총사는 발모 고약을 발명했어. 싫어. 고약한 장난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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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푸코의 진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모* | 2021.03.27

 


제목을 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마침 첫 장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푸코의 진자'란 지구가 자전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물리학자 '장 베르나르 레옹 푸코'가 만든 것의 이름이다. 이 글을 읽고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가늠하지 않고 펼쳤고 초반 이 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하는 것과 한 남성이 파리에 국립 공예원의 박물관에 들어가기 위한 내용이 펼쳐진다. 여기서 이미 화자인 나(카소봉)과 야코보 벨보,디오탈레비 세명의 인물이 소개되고 왜 카소봉은 이곳에 오게 되었으며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나 이들이 이곳에 어떻게 들어오려는 것인지 카소봉은 의문을 던진다. 그로부터 이틀 후 카소봉은 벨보로부터 의문을 전화를 받는데 놈들이 자신을 미행하며 '그 계획'은 사실임을 말하고 다급하게 전화를 끊으면서 자신이 그동안 내용을 기록한 디스크를 꼭 읽어보라고 한다.



카소봉은 벨보의 집에 도착해 기록한 내용을 읽고 자신이 어떻게 벨보와 디오탈레비를 만나게 되었는지 과거로 돌아간다. 카소봉은 성전 기사단을 논문을 준비하던 학생이었다.우연히 술집에서 출판사을 운영하던 벨보를 만나게 되었고 성전 기사단으로 벨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도대체 성전 기사단의 존재는 무엇인가? 카소봉은 자신이 논문으로 준비한 내용들을 벨보에게 들려주는데 이 기사단이 실재로 존재했는지 그렇다면 무엇을 했고 어떤 임무를 맡았는지 등 한편의 기록된 역사처럼 카소봉은 설명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의 존재는 확인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종교로 이들은 만들어졌고 점점 세력이 커져나가는 것이 두려워 황제는 이들의 힘을 약화시키려고 했으며 이에 또 다른 권력이 만들어지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복잡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건 단지 가설 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들 앞에 성전 기사단과 관련해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아르덴티 라는 대령이 나타난다. 당시, 카송봉,벨보 그리고 디오탈레비가 그 자리에 있었고 대령은 기사단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120년을 넘어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있음을 설명하는데 이 또한 확인할 수 없는 자료일 뿐이다. 그러나 너무 당당하게 자신이 이 책을 냄으로써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다짐하는 대령의 의견에 누구도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물론, 벨보도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령이 호텔에서 시체로 아니 실종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의문만이 더 증폭 될 뿐이다. 그렇다고 딱히 경찰이 무엇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 대령이 도망자라는 사실과 다른 이름을 가진 자라는 것을 알려 줄 뿐이었다.



대령이 사라짐으로써 카소봉과 벨보는 딱히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들은 각자 시간을 보냈고 카소봉이 연인인 임파루와 브라질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벨보에게서 편지를 받게 되면서 성전 기사단이 다시 수면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에 장미 십자단도 등장한다. 더 나아가 임파루와 브라질에서 어떤 의례에 참가하게 되면서 연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이 일이 카소봉이 연구하던 성전 기사단과 연결이 되는 것일까? 그저 기록일 뿐 어떤 것도 확실치 않는 성전 기사단의 존재는 무엇을 위한 것이며 벨보는 왜 두려움에 떨어야 했을까? 종교와 관련된 부분이라 생소하면서 낯설지 않는 [푸코의 진자]. 첫 번째 책은 모든 것을 의문을 남긴 채 끝났는데, 다음 권에서는 어느 정도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지 그리고 벨보와 재회가 되는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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