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그 정도로 네가 약해져 있으면그때 찾아 줘아무 말 하지 말고조금도 미안해하지 말고지금 이 순간에도 SNS를 수놓고 있는 감성글의 ‘원’류가장 보통의 공감을 일으키는 가장 특별한 그림 에세이―하나의 책이 있습니다. 사랑을 대신 말해 주고 혼자서 슬픈 표정 지을 때 그 마음을 헤아립니다. 누군가와 함께했던 날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지만 동시에 슬픔 속에 가둔다는 사실도 압니다. 서툰 사랑에 당신이 또다시 힘들어하는 건 아닌지, 혼자 그렇게 울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늦게라도 나타나 곁을 지킵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사랑에 무뎌질 줄 알고 기대합니다. 드디어 무뎌진 줄 알고 미소 짓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또다시 누군가와 늘 같이 있고 싶어집니다. 사랑하기 싫어서 미치겠습니다. 완전히 냉담해진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깨닫습니다. ―당신에게도 아직 나비가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기분이 손끝에 맺히면 나비가 됩니다. 그것은 글이 되고, 그림이 됩니다. 읽어 보세요. 찬찬히 깊게 바라보세요. 성장이 필요한 어리고 푸른 마음에 위로를 전합니다. 붉고 시린 가슴이 먹먹해지겠지만,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가서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한때, 누군가는 ‘그런 거 다 한때’라고도 합니다. 한때의 만남, 한때의 이별, 한때의 사랑…… 그렇다 해도 우리가 삶을 가꾸려는 마음에 한때란 없습니다. 우리는 온전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압니다. 다만 쉽게 구할 수가 없을 뿐입니다. 이토록 쉽지 않은 일, 그게 다 ‘한때’라니! 그래도 사람의 마음은 책 속에 푹 담깁니다.#사랑하는사람에게 #그림에세이 #책선물저자의 말그때가 언제였지미안해, 그래서 더 고마워그때가 아마 11월 어느 날이었을 거야지하철을 타고 신촌역에서 내려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출판사까지 두어 정거장을 서서 가던 내가 가끔 참 그리워파랑과 빨강 양면 패딩의 파란색을 입고그날의 공기처럼 깨끗한 버스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며깨끗한 생각과 얼굴로 건물 5층까지 올라가서깨끗한 설렘으로 처음 출판사의 문을 열었던 나는깨끗한 느낌과 웃는 얼굴을 가진 깨끗한 스물한 살이었는데나는 지금, 아니 지금까지 나는그렇게 깨끗했던 나를 학대하고 창피해하고 비교하고때로는 위험하게 때로는 지나치게 관대하게 방치했지이제 나는, 아니 이제부터 나는이렇게도 복잡해진 나를 진짜 칭찬하고 진심으로 안아 주고사랑해 주고 싶은데 한 번도 안 해 보고 못 해 봐서 잘될지는 모르겠어나를 시작해 준 기특했던 나에게―원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