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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어려워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낙언 | 예문당 | 2021년 2월 19일 한줄평 총점 0.0 (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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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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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어려워 정리해 보았습니다

책 소개

감정은 왜 그렇게 생생하고 지배적일까?

눈앞의 음식을 먹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그것이 뭔지 아는 ‘지각’이 아니라 그 음식에 대한 ‘감정’이다. 감정의 원리를 모르고서는 맛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식물은 뇌가 없고 동물은 뇌가 있는 차이를 ‘행동’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동물은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 들면 먹이를 찾아 헤매고, 위험하다는 신호가 오면 피한다. 신체를 움직이기 때문에 동물이고, 움직임 즉, 행동을 결정하는 것 또한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은 오랜 진화의 역작이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쪽에 쾌감을 부여하고 불리한 쪽에 통증을 부여하며 여기까지 인간을 이끌고 왔다. 하지만 지능이 높아지고 사회성이 증가할수록 점점 더 감정의 의미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이성보다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인데도 그렇다.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우리의 행동에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왜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감정에 대한 자료는 많이 나왔지만, 그 중요도에 비해 원리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포용하는 자료는 없었다. 마음과 감정은 과학으로 일관성 있게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식품의 맛과 물성, 불량지식에 대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여러 저서를 발표한 최낙언 대표가 감정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저자가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정리하다 보면, 인간의 감정이 왜 그렇게 생생하고 지배적인지 명쾌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기 - 감정을 설명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P A R T 1 뇌를 알면 나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1. 우리는 뇌의 지배를 받는다

P A R T 2 감정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
1. 감정이 없다면 이성이 멀쩡할 수 있을까?

P A R T 3 살아가기 위해서는 즐거워야 한다
1. 삶 자체가 고통이었던 여성
2. 우리는 통증을 잘 모른다
3. 통증과 쾌감은 생각보다 닮았다

P A R T 4 감정이 행동의 원천이고, 욕망이 발전의 원천이다
1. 인류는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왔다
2. 오감만족의 욕망이 이끈 식품의 혁명
3. 산업혁명은 욕망의 혁명이었다
4. IT, 연결의 욕망을 무한히 확장하다

P A R T 5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쾌감엔진만 있다
1. 우리 뇌에는 쾌감엔진이 있다
2. 감정을 좌우하는 화학물질이 많다

P A R T 6 올바른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하다
1. 뇌는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는가?
2. 중독은 항상성의 덫이다
3. 중독은 장기기억 현상이다
4. 몰입하는 뇌와 중독되는 뇌

P A R T 7 욕망과의 전쟁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1. 비만과의 전쟁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2. 알코올과의 전쟁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3. 금연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4. 풍선효과,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커진다
5. 감정은 힘이 세다

P A R T 8 시각의 원리를 알면 지각의 비밀도 알 수 있다
1. 우리는 눈이 아니라 뇌로 본다
2. 후각과 청각도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P A R T 9 이성의 뇌와 감정의 뇌는 다르지 않다
1. 우리의 뇌는 왜 그렇게 작동할까?
2. 무의식이 핵심이고 감정도 무의식이다
3. 뇌는 하드웨어, 가소성이 있지만 한계도 있다
4. 감정도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P A R T 10 감정도 시각처럼 뇌가 그린 것이다
1. 감각과 지각이 다르지 않다
2. 뇌는 자극을 처리하는 기관이다
3. 뇌는 차이에서 새로움을 느끼고 행복도 느낀다

P A R T 11 우리의 마음은 원래 흔들리게 설계되어 있다
1. 욕망은 교대로 출렁거린다
2. 우리는 이성적이자 감정적이다
3. 항상성은 상반된 욕망의 동적인 균형 상태
4. 욕망은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타협의 대상이다

P A R T 12 감정의 기원과 감정이 다양해진 이유
1. 감정은 무엇에서 시작되었을까?
2. 감정의 다양성은 사회성에서 온 것이다
3. 모두 연결되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4. 좋은 사회란 좋은 감정이 흐르는 곳이다

마무리 이제는 무엇을 욕망할 것인가
1. 이제 우리는 무엇을 욕망할 것인가?
2. 감정을 쪼개면 다루기 쉬워지고, 행복을 쪼개면 이어가기 쉬워진다
3. 과학에도 느낌이 있다면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저 : 최낙언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1988년 12월 해태제과에 입사하여 기초연구팀과 아이스크림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서울향료에서 소재 및 향료의 응용기술에 관하여 연구했으며, 2013년부터 ㈜시아스에서 식품관련 저술활동을 했다. 현재는 ㈜편한식품정보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2009년, 첨가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세간의 불량지식을 사실인 양 다룬 TV 프로그램에 충격을 받고는 올바른 답변을 찾기 위해 ‘www.seehint.com’을 만들어 여러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저자의 주 관심사는 ‘새로운 지식의 시각화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식품을 공부하던...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1988년 12월 해태제과에 입사하여 기초연구팀과 아이스크림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서울향료에서 소재 및 향료의 응용기술에 관하여 연구했으며, 2013년부터 ㈜시아스에서 식품관련 저술활동을 했다. 현재는 ㈜편한식품정보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2009년, 첨가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세간의 불량지식을 사실인 양 다룬 TV 프로그램에 충격을 받고는 올바른 답변을 찾기 위해 ‘www.seehint.com’을 만들어 여러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저자의 주 관심사는 ‘새로운 지식의 시각화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식품을 공부하던 중 자연과학 공부에 매료되었고, 이미 밝혀진 다른 분야의 지식을 그대로 연결하고 활용만 해도 식품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2016년에 ㈜편한식품정보를 설립하여 지식을 구조화하고 시각화하여 동시에 전체와 디테일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저서로는 ‘최낙언의 [맛 시리즈]’인 『물성의 원리』, 『물성의 기술』, 『맛의 원리』, 『향의 언어』, 『감각 착각 환각』을 비롯하여 『GMO 논란의 암호를 풀다』, 『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 『감정이 어려워 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칠맛과 MSG 이야기』, 『맛 이야기』, 『내 몸의 만능일꾼, 글루탐산』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인간의 감정은 오랜 진화의 역작이다

우리는 뻔히 후회할 줄 알면서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후회할 행동을 저지른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도 폭식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침 운동을 결심하지만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왜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감정보다 이성을, 욕망보다 절제를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인간다움은 이성보다는 감정과 욕망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상반된 욕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의 감정이 왜 항상 흔들리기 쉬운지 그 원인을 알게 되면 좀 더 쉽게 우리의 욕망을 이해하고 타협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은 오랜 진화의 역작이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쪽에 쾌감을 부여하고 불리한 쪽에 통증을 부여하며 여기까지 인간을 끌고 왔다. 또 지능이 높아지고 사회성이 증가할수록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 왔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감정의 구체적인 작용기작을 모른다. 심지어 감정의 의미마저 잘 모른다. 지각의 원리보다 감정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인데도 그렇다.
감정은 이성보다 근본적이다. 공포를 느끼면 우리 몸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근육에 많은 혈액을 공급해 도망갈 준비를 시킨다. 또한 놀라면 눈을 크게 뜨게 해서 시야를 넓혀주고, 더러운 것을 보면 혐오감이 들어 피하게 한다. 이처럼 뭔가를 지각하면 적절한 감정이 들어야 바로 행동을 할 수 있다. 감정이 행동의 지휘자이고, 이성은 나중에 그것을 합리화하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감정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한다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할 때는 반드시 감정이 개입한다. 사과를 봤지만 먹고 싶은 감정이 들지 않으면 내버려 둘 것이고, 백화점에 진열된 수백 벌의 옷을 봐도 사고 싶다는 감정이 들지 않으면 사지 않게 된다. 밥을 계속 굶어도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거나 배가 고프지만 먹을 것을 봐도 먹고 싶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생존 자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니 감정이 사라지면 적절한 행동이 불가능하고 이성도 그 의미를 잃기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 감정의 연구는 이성에 대한 연구에 밀려 홀대를 받아왔다. 사실 그동안 감정은 이성의 적이고, 고상한 삶의 방해물이자 천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는 항상 인간의 특별함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에서 찾았고, 감정은 이성의 반대말로 이성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장애물 정도로 취급했다. ‘이성을 잃었다’는 말을 들으면 뭔가 부정적이고 불길한 행동이 연상된다. 하지만 누구도 ‘감정을 잃었다’는 표현은 쓰지 않고, 그런 말을 해도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는다. 감정을 잃으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될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감정이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도울 때는 그것에 감사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판단에 감정이 개입했는지조차 인식하지 않는다. 그러다 잘못된 판단의 경우에만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능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하고, 감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신경과학과 진화심리학이 점점 성과를 보이면서 이성보다는 감정의 이해가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감정의 이해가 지능의 핵심인 것이다.

올바른 감정이 이성보다 소중하다

우리는 맛을 논할 때 흔히 ‘맛있다와 맛없다’로 평가한다. 맛있다는 감정은 계속 먹는 행동을 유도하고, 맛없다는 감정은 먹는 것을 멈추게 한다. 우리가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픈 느낌이 오고, 느낌이 오면 그것에 맞는 행동을 하려 한다. 행동을 통해 욕구를 해소하지 않으면 그런 행동을 하라는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동력은 이성보다는 이런 감정이다. 미용과 건강을 위해 날씬한 몸을 원하지만 우리는 먹는 것을 쉽게 멈추지 못한다. 추문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성욕을 멈추지 못해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식욕, 성욕, 수면욕 등 생리적 욕구와 관련된 감정은 억제해보면 금방 그 힘을 체감할 수 있다.
간혹 인기가도를 달리는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공황장애는 마음의 병이지만 갑자기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과 공포가 밀려오면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어진다. 이처럼 감정은 정상적인 삶을 파괴할 정도로 강력하지만 그것을 잘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에게 큰 상처가 났는데 얼마나 피가 흐르면 생명이 위험할까 궁금하다고 지혈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생존에는 그런 이성적인 질문보다 상처와 피를 무서워하는 감정이 훨씬 도움이 된다. 실제 삶에서 올바른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할 때가 많고 그런 감정은 뇌가 만든다. 뇌는 신경세포의 시냅스 즉, 신경세포의 연결망에 의해 작동하는 것으로 시냅스는 가소성이 있지만 금방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도 가능한 배선의 다양한 조합이지 존재하지 않는 배선이 그때그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합이 자유롭지 창조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상이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지 완전한 없는 것에서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감정의 토양을 미리미리 가꾸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뇌를 알면 나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이처럼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특성을 정리한다고 해도 기존에 알려진 것을 정리해 본 것이지 감정의 실체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감정의 속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감정을 만드는 뇌의 속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뇌의 일반적인 속성을 알아보는 것은 별로 힘이 없다. 뇌를 이해하는 핵심인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원리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만드는 뇌와 이성을 만드는 뇌는 다르지 않다. 지각을 하는 뇌와 감정을 만드는 뇌가 다르지 않다. 모두 단일한 단 하나의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하나를 제대로 알면 나머지는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인데 그동안은 너무 제각각 다루어졌다. 더구나 지각의 원리를 알면 뇌의 작동하는 특성도 알 수 있다. 그렇게 공통적인 특성을 알면 감정이 왜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쉬워진다.
사람을 이성적인 존재라고 말하지만, 실제 행동은 감정이 결정하고 이성은 그 이유를 설명하는 정도인 경우가 많다.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모든 사람이 음악에 빠져들지는 않고,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무작정 음식을 탐닉하지도 않는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행동에 결정적이고, 반복된 행동이 습관이나 중독을 만든다. 우리가 후회를 하는 것은 주로 과거의 행동인데, 그런 행동을 만든 것도 감정이다. 그러니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감정을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의 행동에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왜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자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 감정에 대해 정리해나가야 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포토리뷰 감정과 이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삶**소 | 2020.10.05

이성의 뇌와 감성의 뇌는 다르지 않다.

우리가 감정을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의 행동에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왜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자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최낙언은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식품관련업 종사하며 맛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다가 뇌를 모르고는 맛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뇌의 작동원리를 알아가다 뇌는 감각과 일치하는 환각을 만들면서 세상을 지각한다는 지각의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감정보다는 이성을, 욕망보다는 절제를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인간다움은 이성보다는 감정과 욕망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마음이 왜 항상 흔들리기 쉬운지 그 원인을 알게 되면 우리의 욕망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현대 과학과 기술은 물질문명의 발전에 엄청나게 기여했지만 정신 즉, 행복의 발전에는 거의 기여를 하지 못했다. 아직 마음이나 감정은 과학으로 연구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주제이나 과학이 아닌 방법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소중한 주제이다. 지금까지 감정의 연구는 이성에 대한 연구에 밀려 홀대를 받아왔다. 사실 그동안 감정은 이성의 적이고, 고상한 삶의 방해물이나 천박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공지능은 감정이 없고 인공지능에게 감정은 아직 꿈도 꾸지 못하는 영역이다. 물론 앞으로 달라질지도 모른다.

인간의 감정은 오랜 진화의 역작이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쪽에 쾌감을 부여하고 불리한 쪽에 통증을 부여하며 여기까지 인간을 끌고 왔다. 감정은 이성보다 근본적이다. 우리는 감정의 가이드로 행동하고 살아간다. 감정은 평가이자 보상 시스템인 것이다.


 우울증은 신체적 통증과 닮았다. 몸에 아픈 곳이 많을수록, 통증이 강할수록 심한 우울증이 되기 쉽다.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이 만들어지기 전 우울증 환자는 이상한 정신질환에 걸린, 약간 미친 사람처럼 여겨져 사회에 고립되기 일쑤였지만 이 약은 체내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농도를 높여서 우울증 증세를 호전시킴으로써 우울증이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에 따라 생긴 생리적 질환임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울증은 슬픔이 과도한 것이 아니라 즐거움이 전혀 없는 심리 상태다. 아플 때 이유를 모르면 더 아프고 불안하다. 실체가 없는 마음의 질병, 뇌의 통증 같은 것이 오히려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원인만 알아도 우리는 마음이 편해진다. 통증도 이해를 하면 타협하고 더 쉽게 참을 수 있는 요령이 생긴다. 감정의 원리를 알아보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이지만, 통증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아직 너무나 부족하다. 통증은 나의 뇌가 만든 것이다. 뇌의 다른 부위처럼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라 나의 의지로 통제가 불가능하다, 쾌감 또한 그러하다. 쾌락의 회로는 즐거움만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도 관여한다. 쾌락 회로와 통증 회로는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고, 도파민의 양에 따라 충분하면 쾌감, 과하면 환각, 적당하면 일상, 부족하면 통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통증은 인생에 불행을 주고, 쾌감은 인생에 행복만 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쾌감에도 부작용이 많다. 쾌감은 중독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19세기 이후 벌어진 기술혁명은 인간의 소비 패턴과 감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인류는 기술을 통해 끝없이 인간이 욕망을 현실화했고, 그것이 모든 분야에서 가장 격렬하게 일어났던 사건이 산업혁명이다. 산업혁명보다 더 강력한 욕망의 혁명이 바로 IT와 인공지능이다. 그리고 게임만큼 우리의 욕망에 충실한 것도 드물다.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보상이 빠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상에 다소의 예측 불가능성까지 포함시키면 더욱 빠져든다. 지금은 콘텐츠 전성시대다. 소셜미디어는 쉬는 시간이 없다.


욕망과 쾌락은 이처럼 인류의 성취에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는데, 우리는 뇌에서 고통과 쾌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억제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감정의 원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뇌의 쾌락엔진부터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뇌에는 쾌감엔진이 있다. 쾌감은 뇌가 만든 것이고 전기적 신호일 뿐이다. 우리 뇌에는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작용을 하는 엔도르핀이 있다. 뇌에서 엔도르핀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때는 출산 시와 죽는 순간이라고 한다. 그러니 엔도르핀은 쾌감보다는 진통의 호르몬인 것이다. 엔도르핀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쾌감의 호르몬은 도파민이다. 사실 모든 중독은 도파민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도파민은 쾌감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 도파민은 분출된 후 재흡수가 되어야 쾌감이 중지되는데 코카인 같은 마약은 그 통로를 막으면서 시냅스에 계속 많은 양의 도파민이 남아 있게 되어 강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도파민 같은 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거나, 재흡수를 억제하거나, 분비를 억제하는 회로를 막아서 도파민 농도를 과잉으로 만드는 것이 마약의 원리이다. 알코올과 담배도 도파민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현실은 항상 힘든 일이 많았고, 보상은 그런 현실의 고단함을 견디는 힘이다. 뇌는 도파민 등을 분비하여 쾌락을 만들어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하게 한다. 맛 중독도 마약 중독도 도파민 중독이고 쾌감 중독인 셈이다. 적당한 쾌락은 어떤 것이든 별 문제가 없다. 문제는 일상의 수준을 벗어난 과도한 쾌락이다. 중독의 심각성은 강한 쾌감이나 반복이 뇌에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장기 기억을 남기고, 뇌의 쾌감회로를 바꾸는 데 있다. 뇌의 회로를 변형시키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점점 힘들어지고, 반복이 지속되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중독이 되어 마침내 삶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나쁜 쪽으로 빠져드는 것을 중독이라고 말하고, 좋은 쪽으로 빠져드는 것을 몰입이라고 말한다. 몰입은 긴장과 이완의 두 가지 상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눈이 아니라 뇌로 본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감각이 있는데 이 중에서 시각은 우리가 감각하는 정보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대뇌피질의 25%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이다. 시각 수용체는 불균일하게 배치되었고 맹점(눈의 중심인 황반을 약간 벗어난 지점에는 신경다발이 한군데로 모여서 지나가는 지점)마저 있다. 인간의 눈에는 상당한 양의 불량화소가 있는데 우리는 평소에 그런 맹점이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뇌가 맹점을 너무 잘 처리하기 때문이다.

맹점이 아무렇게나 대충 채워지는 것이 아니며, 매우 논리적이고 정교하며 공통적인 기작에 의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본다는 것은 단순히 거울처럼 현실을 비추는 게 아니라 뇌가 이해하기 편하도록 고도의 보정을 거친 조작물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는 것이다. 세상이 입체이기 때문에 우리도 눈을 통해 입체로 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모든 감각에 맹점 채우기와 환각이 있다. 우리의 뇌에는 감각을 토대로 감각과 일치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환각 시스템이 있기때문에 세상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장치를 이용해 꿈도 구고, 환각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생각도 촬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장치가 없으면 우리는 보고도 뭐 본지 모르고, 맛을 보고도 뭘 맛본 것인지 모르게 된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해석된 세상이다. 시각의 원리를 알면 지각의 특성을 알 수 있고, 뇌의 특성도 알 수 있다. 최근의 뇌 과학은 정말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아쉬운 것은 세부사항과 에피소드적인 지식은 많지만 작동의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지도(map) 원리가 없다는 것이다.

 

뇌는 불충분한 정보만으로도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빠른 판단이 필요한데, 뇌의 작동 속도는 요즘 컴퓨터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느리다. 감각의 목적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의미가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서 감각단계에서 이미 목적에 맞게 변형을 시작한다. 이때 유용한 것이 패턴의 발견이고, 패턴을 찾는 능력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뛰어난 능력이며 거의 본질에 가까운 특성이다.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보이는 세계 즉, 감각에서 온 것이 전부가 아니라 절반 이상은 뇌의 기억에서 만들어진 예측에서 온 것이다. 모든 경험에는 감정이 따르기 마련인데 감정도 우리 뇌속에서 구성된 것이다. 지각했다는 것은 감각을 이해했다는 뜻이고, 감정을 통해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뇌는 행동을 위한 기관이라는 관점에서 감각, 지각, 감정이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일어난다.

우리는 이성에는 관심이 있지만 감각과 감정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고, 그것을 가꾸고 향상시킬 노력이나 훈련은 하지 않는다. 지식이나 이성을 쌓으면 지적인 사람이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름발이 인생이고, 좋은 감정을 잘 만들어야 좋은 인생이 된다.

 

감정은 원래부터 뇌 안에 존재하는 것을 꺼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 뇌에 수많은 감정회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몇 가지 기본회로와 물질로 그때그때 구성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직접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믿어야 볼 수도 있다. 우리가 본 것은 세계 자체가 아니고 뇌가 그린 그림이다. 단지 현실과 너무 일치한 것일 뿐이다. 모든 경험은 우리 뇌가 감각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이고, 구성할 때마다 감정을 수반한다. 단지 구성한 세계가 일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아 감정이 그때그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개념은 지각하는 인간이 있을 때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의 형성이 감정의 형성이고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은 거대한 사회 공동작업의 산물이다. 경험은 개인적이지만 해석은 사회적인 것이다. 용어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생각의 도구이고, 감정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소통하는 수단이다. 사람들 사이에 좋은 감정적 교류보다 행복을 주는 일도 드물다. 감정은 지극히 사회적이다. 조금만 서로가 서로의 감정에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면 구성원 전체의 행복지수는 높아질 것이다.


사회가 없으면 감정이 없고, 변화가 없으면 시간도 없다. 인류의 가장 차별적인 능력인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결국 도파민에서 나온다. 도파민은 보상의 오류를 인코딩한다. 예측하기 힘든 보상이 가장 강력한 중독의 원인이 된다. 우리의 뇌는 차이와 변화를 쉽게 처리할 수 있고, 차이를 아는 것이 생존에 원하기 때문에 유난히 차이에 만감한 편이다. 우리에게 상대적인 행복감 대신 절대적인 행복감의 조건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우주에는 절대적이란 것은 없다. 모두가 상대적인 관계이고 시간마저 절대적이 아니라고 한다. 뇌는 특히 차이에만 민감하다.

 

감정의 영향이 없을 때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이 우리에게 쏟아지는 정보들을 걸러내고 선택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어떤 정보가 중요한 것인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설득력이 있는지, 기억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사실 이성과 감정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조화될 때 정상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다. 이성과 감정을 나누는 정확한 선이나 벽도 없다. 실제로 모든 것에 언제나 함께 한다. 감정이 이야기의 흐름을 잡고 이성은 마치 그것이 내가 결정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역할 정도를 하는 셈이다.

 

생명 유지의 가장 근본적인 시스템이 항상성(homeostasis)’이다. 환경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적절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설정보다 높아지면 낮추려 노력하고, 낮아지면 높이려 노력하여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그래서 생명체는 무리 없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항상성은 우리 마음에도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 항상성도 상반된 상태를 오가는 것이지 한 가지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몸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몸이 건강해지면 감정의 조절도 쉬워진다. 감정은 무의식의 산물이라 직접적인 통제는 쉽지 않고 몸의 컨디션 조절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이 효과적이다. 항상성을 바탕으로 더 나은 상태로 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다. 생명체는 항상 중립적인 균형과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유능하고 향상된 상태를 향해 스스로를 상향 조절하는 기능성도 가지고 있다. 방향성이 있는 항상성 시스템이 생명인 것이다.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맥락은 주로 사회성이다. 우리가 한가해서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틈만 나면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도록 우리의 뇌가 이미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말이다. 뇌의 목적은 바로 사회성이다. 집단의 크기는 뇌의 크기에 비례한다. 큰 집단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의 삶과 잘 어울리도록 상호 조정하는 능력 즉, 사회성이 탁월해야 한다.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감정은 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사진

 

단순한 감정이 사회성을 만나 복잡하게 발전한다. 사람은 단순히 자신에게 올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공정함을 추구한다. 또 분배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우울하고 슬프고 다운되어 있을 때는 좀 더 상대방의 몫을 챙겨주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마냥 즐겁고 들떠있을 때는 질투심에 냉정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 상대방을 읽는 능력은 집단생활에 기본인 것이다. 사회 유지에 가장 중요한 것이 협력과 공정함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에게 감정은 사회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목표로 하는 행복감도 비교로 인해 느껴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감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는 사회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맛은 사회적이다. 맛은 감각보다 감정이 더 중요하고, 감정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온 것이라 남들이 맛있다고 하면 자신도 맛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남들이 맛집에 가면 자기도 따라 그 맛집에 가서 줄을 서면서까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우리의 뇌는 주변의 인정과 격려를 원한다. 자크 라캉에 따르면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산다.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대부분 타인의 욕망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따라 하기이다.

지각과 행동 그리고 감정은 연결된 세트다.

그러니 행동을 바꾸어도 감정도 바꿀 수 있다.

인간은 지극히 감정적으로 살도록 설계된 생명체이다. 실제로 뇌에서 생각이 감정에 작용하는 네트워크보다 감정이 생각에 명령을 내리는 네트워크가 3배 더 많다고 한다. 우리의 욕망과 감정은 계속 출렁거리고, 거센 파도를 만나 좌초하지 않게 감정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감정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감정을 감당할 수 있도록 덩치를 키우거나 거대한 감정의 파도가 오면 그것을 잘게 쪼개는 기술을 연마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감정은 쪼개면 다루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행복은 우리가 살아가도록 하는 유인책 즉,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이다. 행복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므로 꼭 행복을 목표로 살아갈 필요도 없다. 행복감에는 강도보다는 빈도가 중요하다. 적당한 요령만 있으면 같은 조건에서 남들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과학적 정보를 접하지만, 그 정보를 듣고도 아무런 감정이 없다. 과학적 지식은 남의 일인 것이다. 감정이 없는 과학은 대중에게 죽어있는 과학이다. 단지 과학에 감정이 부족했을 뿐, 감정에는 생각보다 정말 많은 과학이 들어있다.

 

 

사람이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는 게 결코 감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이성만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정이 이렇게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게 되니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감정이 무의식중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이성에게 행사하는지 알게 되니 감정을 잘 살피고 감정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이성적 판단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혼자인 사람은 굳이 감정이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사회에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은 인간의 감정은 절대 무시할 수도 무시되어서도 안되는 것이고 감정은 인간이 사회를 이루는 데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개인이 감정을 잘 사용하고 조절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판단하는 매 순간 감정은 항상 관여하는 나의 감정을 잘 살펴봐야겠다. 한 개인으로 좀 더 나은 사회,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감정들을 단련시켜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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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어려워 정리해 보았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아***인 | 2020.10.05

본 도서는 감정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모음이다.

맛이란 무엇인가?

쉽다면 쉽겠지만 어렵다면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이 책은 위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한 저자의 여정을 기록한 글이다.

책에는 인간의 뇌, 감정, 감각, 지각, 이성 등에 관한 놀랍고도 흥미로운 연구 결과 및 매커니즘들이 듬뿍 담겨있다.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로 유명한 라마찬드 교수나 “환각”으로 유명한 올리버 색스 등 저명한 학자들의 지식이 담겨있으며 그 외 폭넓은 실험, 연구 등을 토대로 저자의 인사이트를 녹여 새로운 시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고 그동안 알고 있던 감정이라는 개념을 달리보게 되었다. 감정을 흔히 이성에 반하는 무식하고 원초적인 감각쯤으로 생각해왔는데 생존에 필요한 이성보다 소중한 삶의 원동력이라는 점이나 무엇보다 가치 "판단"이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다.

현재의 AI 역시 알파고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인간의 지능은 흉내내는 데 반해 감정은 흉내내지 못한다. 더불어 과학의 영역에도 감정이 허용되지 않는다. 포도당이 우리 몸에 가장 고마운 존재임에도 감사하는 마음은 전달되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물질적으로 최고로 풍요로운 시기에 살고 있으며 문명의 발전이 극에 달했음에도 정신적인 영역과 행복한 삶이라는 측면에서는 거의 진화한 것이 없다. 오히려 원시시대 거대한 매머드를 잡아 한 달간 식량에서 해방된다는 만족감이나 사냥의 과정에 있어서 구성원 간의 결속과 협동의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도 사라졌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식상해진 말 부터 감정을 위로하고 위로 받고자하는 책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시장이 연일 거대해지고 있다. 이 모든 사회 문제가 감정에 대한 무지 혹은 무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감정은 너무나도 어려운 영역이다. 우리는 뇌의 매커니즘에 따라 감정이 결정하는 판단에 의해 움직일 수는 있으나 감정이 왜 그렇게 판단을 했는지 등의 내부 작동 원리는 모른다. 때문에 이 책에도 감정을 다스리는 마법같은 해결책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본 도서가 굉장히 의미있는 것은 그동안 학계에서 연구한 흥미로운 결과들을 집대성하였다는 점, 그리고 그 많은 지식들을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점, 간접적이나마 우리에게 감정을 다스리는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예를 들면 맹점, 환각사지(절단된 팔에서 느껴지는 환각), 담배의 중독 원리, 다이어트의 실패 이유 등 평소 궁금해했던 흥미로운 주제들이 듬뿍 담겨있다. 감정이나 뇌라고 하면 다소 딱딱한 주제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흥미진진한 주제와 예시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손에서 책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책에서 읽고 알게된 신비한 지식과 새롭게 얻게된 인사이트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 감정이란?
    • ex) 공포를 느끼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 도망갈 준비를 시킨다.
    • 오랜 진화의 역작.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쪽에 쾌감을 부여하고 불리한 쪽에 통증을 부여.
    • 행동의 지휘자. 이성은 나중에 합리화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자 고통의 원천.
    • 생각이 많으면 행복이 멀어지고, 생각이 없으면 의미가 멀어진다.
    • 성현, 철학자의 행복론에 귀기울여도 자신의 삶에 적용해 행복해지기는 쉽지 않다.
    • 생각이 감정에 작용하는 뇌의 네트워크 보다 감정이 이성에 명령을 내리는 네트워크가 3배 더 많다.
    • 보통 감정이 이성을 이길 뿐더러 순식간에 생각을 지배하기에 대중 앞에서 강연 시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 욕망과 풍선효과
    • 욕망은 만족감 보다는 더욱 큰 새로운 욕망을 발명하여 갈증을 심화시킨다.
    • 단맛에 대한 욕망은 미국 독립운동 원인의 하나이기도 하다.
    • 감칠맛의 핵심인 글루탐산의 발견으로 MSG 등장. 맛의 민주화를 이룸.
    • 향에 대한 갈증이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열고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원동력이 됨.
    • 소리를 붙잡아 기록하고 싶은 열망에 최초의 축음기 포노그래프 발명.
    • 욕망과의 전쟁은 실패한다.
      • 붉은 살코기를 먹지말라하면 마가린을 먹고 마가리는 재제하면 식용유를 먹는다.
      • 미국의 금주법 이후 암거래와 마피아 세력이 활개를 치며 법과 정부를 무시하는 풍토가 확상되었다.
      • 영국의 제임스 1세는 담배를 탄압하였으나 밀수입이 급증했고 그 외 히틀러 등의 독재자 그 누구도 담배를 몰아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 네덜란드의 경우 대마를 허용하자 오히려 마약으로 인한 피해가 줄었다.
    •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현상. 애초에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기가 엄마의 웃음을 따라하는 것 처럼.
      • 이 때문에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구분하기 힘들고, 타인의 평가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된다.
  • 뇌와 감정
    • 맹점 채움 현상
      오른쪽 눈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왼쪽 눈으로 십자가 모양에 집중한 후 모니터에 얼굴을 조금씩 가까이 가져가보자. 얼굴과 모니터 사이의 거리가 25cm 정도 되었을 때 왼쪽의 하트가 보이지 않는 구간인 맹점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의 두뇌가 하트를 글씨로 채운다는 점인데 이것이 맹점 채움 현상이다.맹점
    • 미러뉴런 매칭 시스템
      •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미각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 동일한 와인의 가격을 미리 알려주고 맛을 품평하는 실험에서 비싼 가격으로 칭한 와인의 맛이 좋다고 하는 현상은 이미 감정에 의한 판단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한 빠른 판단을 위해 온갖 기술과 편법을 동원하여 사실을 왜곡한다.
      • 즉, 모든 기억의 행위는 어느 정도 상상의 행위이다.
    • 기억이 없으면 판단의 기준이 없고, 적합한 감정도 일어나기 힘들다.
    • 자물쇠 효과
      새로운 것이 나와도 익히는 것이 귀찮아 원래 하던 대로 계속 하는 현상. 30대 이후 남자에게 두드러지며 평생동안 즐길 게임 목록이 마감되기 전에 새로운 것을 찾아 즐길 필요가 있다.
    • 휴지 상태 네트워크(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누워서 가만히 쉬기만 해도 많은 에너지를 사용. 일종의 명상과 같은 상태로 자아 성찰, 자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 과정, 창의성 등을 지원한다.
    • 환각사지
      없어진 손발이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현상. 절단된 부위가 재배선된 두뇌에 존재. 라마찬드란의 저서 “두뇌실험실”에 따르면 거울을 이용해 2개의 팔이 모두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한 후 움직이면 치유에 도움이 된다. 시각 정보는 팔이 움직인다고 하고, 체감각은 없다고 하기에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팔이 존재하지 않음을 인지하게 된다. 놀랍게도 생각과 의지가 아닌 시각적 감각이 치유의 열쇠이다.
    • 최후통첩 게임
      공정함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조금의 이득보다는 상대방이 불공정하게 많이 가져가는 것을 맏는데 만족한다. 감정은 이렇게 사회적 활동과 관계를 통해서도 구성된다.
  •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는 것이 스스로의 의지인가? 신경전달물질인가?
    • 도파민 : 우리 몸의 보상 체계를 담당하는 쾌락 유발 물질.
    • 도파민과 수용체의 결합으로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코카인 같이 도파민의 수용을 방해해 쾌락을 지속시키는 마약이 있는가 하면 도파민 자체가 마약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몸의 항상성은 체온을 유지하듯 도파민이 과할 경우 수용체를 줄이게 되는데 이로 인해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하게 되면서 마약 중독과 같은 악순환이 반복된다.
    •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인류의 농경 기원을 식량이 아닌 마약 재배에서 찾기도 한다.
    • 세로토닌 : 평온함을 담당하는 신경 물질.
    • 엔도르핀 : 모르핀보다 훨씬 강력한 내인성 마약물질. 출산, 사망시 최대 분비.
    • 옥시토신 : 일시적으로 억제성 뉴런 활동을 억눌러 흥분성 세포들이 반응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의 코에 뿌리면 신뢰도를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뇌의 신경가소성 : 뇌가 학습이나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현상.
  • 무엇을 해야 할까?
    • 반복은 신경가소성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좋은 습관을 반복적으로 형성한다.
    • 행동과 감정은 한 세트이므로 행동을 바꾸면 감정도 바꿀 수 있다.
    • 올바른 감정이 샘솟을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꾼다.
    • 건강을 챙긴다.
    • 흥미진진한 일에 몰두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들만 정리해 보았음에도 상당히 많은 분량이 되었다. 이처럼 우리 뇌와 감정에 관한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다스리기 위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하기에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감정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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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감정이 어려워 정리해보았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책****집 | 2020.09.26

감정이 어려워 정리해보았습니다.

지은이: 최낙언
출판사: 예문당
출간일: 2020. 09. 22

과연 책을 쓰신 최낙언 대표님의 호기심은 어디까지 갈까?
식품에서 , 맛에서 물성, 물성에서 감각, 감각에서 감정으로 이어지는 무한한 연결의 마술!
최낙언 대표님은 훌륭한 과학자 이심에 분명하지만 분의 책을 읽을 마다 느끼는 것은 만약 분의 실제 모습을 알지 못했다면 나는 아마도 이분이 평생 아주 젊은 매력이 넘치는 젊은 공학도라고 착각을 아주 크게 했을 것이라는 거다.
분의 책에는 힘이 넘친다.
분의 책에는 과학도로서의 도덕적 신념이 넘친다.
분의 책에는 과학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랑이 넘친다.

내가 최대표님의 책을 보게 것은 과학에 대하여 정말 0 수렴하는 정보력을 가지고 있을 때였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혀 모르던 분야의 일을 시작하며 걱정이 앞서 답을 찾으려 갔던 서점에서였다. 음식 장사를 시작하려니 맛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근본없는 의무감에 혼자 아주 복잡한 때였다. 여러가지 맛집 정보나 TV에서 보았던 의사가 전하는 음식 정보가 표지에 어지러운 책들 속에서 찾은 까만 표지에 무겁고 중후함마저 감도는 양장본!  
제목도 너무 장대한 맛의 원리’!
http://www.yes24.com/Product/Goods/17140705?OzSrank=11
책이면 나도 맛을 설명하기에 우아해보이겠구나해서 주저없이 결재한 책이 바로 유명한 맛의 원리였다.
그리고 일동안 책에 아주 빠져서 고딩 이후로 그리 열심히 책이, 그것도 과학책이 되었던 것이다. 최낙언 대표님의 책은 아주 재미있는 인문학 책처럼 쉽게 읽히고 이해가 되는 과학책이고 이론서였다. 나는 아주 분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번에 출간된 감정이 어려워 정리해보았습니다 보며 분의 책을 처음 만났던 맛의 원리 아주 많이 생각났다.
감정과 호르몬, 감각의 기제, 뇌의 활동, 인간의 행동과 사회성에 대한 서술을 보며 번이나 무릎을 치고 어머나 외쳤는지….
과학자가 이리 감정에 대해 서술을 해놓으면 심리상담하는 사람들 꽤나 골치 아프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책을 들고 대학마다 다니면서 학부생들 교양 강좌에 필수 교재로 영업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책은 정말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에 관한, 공감에 대한 기제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두어야 필독서이다.
정말 여력이 된다면 수십권을 사다가 사방천지에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대학 마땅한 감정교재가 없어서 교수님을 졸라 교수님 방에 있던 원서 “Feeing” 빌려 제본하던 때가 생각났다. 제본한 책을 끌어안고 여자애들 명이서 그리 좋아라 방방 뛰던 그때 책을 만났더라면 나는 아마 공부를 했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게 책이다.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시대 그러나 그것도 일부의 얘기일 불균형한 사회에서 감정의 원리와 사회성에 대해 좋은 책으로 파악하고 연구한다면 힘든 시대에도 사람과 사람을 더욱 공감시켜 편안하고 행복한 시대를 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p. 306

 
감정 또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이다. 우리의 지각은 너무나 생생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 자체를 경험한다 믿지만,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구성한 세계이다. 과정에서 우리의 감정도 구성된다. 감정은 지각에 의미를 부여하고 행동을 준비시킨다. 그래서 감정은 근원적이고 힘이 세다. 그러니 올바른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관찰할 없고, 단지 감정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가꿀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 몸을 돌보는 것이다.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충분한 수면은 취해야 한다. 새로운 취미를 갖거나 낯설고 흥미진진한 일에 몰두하는 것도 좋다. 결국 지각과 행동 그리고 감정은 연결된 세트이다. 행동을 바꾸면 감정도 바꿀 있다.
 
감정도 섬세하게 이해하면 자유롭고 섬세하게 다룰 있을 것이다. 나는 이번 책을 통해 감정은 만들어지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탐험해 보았다. 이제는 감정도 과학에 영역에 들어온 같다.

PART 12
감정의 기원과 감정이 다양해진 이유 중에서



*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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