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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나태주 | &(앤드) | 2021년 2월 22일 한줄평 총점 8.8 (2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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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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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바람이 계절을 바꾸듯 곧 좋은 날이 온다
시인 나태주가 뽑은 해외 명시 120편의 찬란한 축복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나태주 엮음

주위는 아득한 어둠과 정적,
나의 마음도 따라 어두워지고 서러워집니다.
지금 나의 곁을 사뿐한 발자국 소리 같은 그 무엇이 지나갑니다.
“얘야, 내다, 벌써 나를 몰라보겠니?
밝은 대낮은 혼자서 즐겨라.
그러나 별도 없는 밤이 와
갑갑하고 불안한 너의 영혼이 찾을 땐
언제나 내가 곁에 와 있으마.”

헤르만 헤세. 돌아가신 어머니와 대화하는 시다.
헤세에게는 세상에서 생명을 거둔 사람하고도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이 있다.
그래서 헤세는 영혼의 시인이다.
혼자 있는 조용한 밤의 시간. 그 시간을 틈타 어머니가 찾아오신다.
마음 안에 숨 쉬고 계신 어머니다.
이런 시를 소년이 읽는다면 그는 문득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태주,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중에서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랑을 데리고 온다!


시인 나태주가 국내 명시 114편의 눈부신 위로를 담은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에 이어, 해외 명시 120편의 가슴 벅찬 감동으로 엮은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를 펴냈다.
춥고 가난하기만 했던 시절. 1959년의 소년 나태주가 서천중학교 3학년 시절에 교실 복도의 벽 게시판에 붙어 있던 시를 보고 시인의 꿈을 품었던 유장경의 ?설야?부터 고교 시절 김춘수 시인의 편집으로 읽은 아이헨도르프의 ?산에서?, 한 구절 읽다 보면 속수무책 눈물부터 솟게 하는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괴테의 ?옛날을 생각함?, 지금은 곁에 없는 어머니를 향한 고백으로 세상에 남겨진 모든 자식들의 아픈 마음을 대변하는 헤르만 헤세의 ?높은 산속의 저녁? 그 외에도 지구 곳곳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출과 일몰에 대해 태양을 배턴 터치한다고 표현한 다니카와 슌타로의 ?아침 릴레이?까지. 나태주 시인의 해설은 시보다 더 시적으로 다가오는 ‘나태주만’의 청량한 시적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시절 사랑의 감정을 품어본 적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잘못 초대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하는 시인 나태주의 울림 가득한 해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적 잠언(箴言)이며 명상 언어이고 또한 아름다운 생의 금언(金言)이다.
시인 나태주는 말한다.
계절이 바뀌면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 아니다. 바람이 계절을 바꾼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생을 배우고 자연을 스승으로 삼는다. 그래, 기다려보자. 언젠가는 좋은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오직 이 한마디를 중얼거려 본다.

목차

책머리에
기도하고 싶은 당신을 위하여 | 나태주


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내가 만약 | 에밀리 디킨슨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어머니께 | 헤르만 헤세
높은 산속의 저녁 | 헤르만 헤세
나의 형 미겔에게 | 세사르 바예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내 인생은 장전된 총 | 에밀리 디킨슨
여관 | 빌헬름 뮐러
봄의 말 | 헤르만 헤세
유월이 오면 | 로버트 시모어 브리지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집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행복 | 헤르만 헤세
옛 샘 | 한스 카로사
마지막 기도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연꽃 피는 날이면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2
살아남은 자의
슬픔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 크리스티나 로제티
시집 「풀잎」의 서문 | 월트 휘트먼
풀잎 | 월트 휘트먼
아이를 얕보지 마세요 | 로버트 베이든 파월
청춘 | 사무엘 울만
바닷가에서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원무 | 폴 포르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베르톨트 브레히트
고향 | 요한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횔덜린
아내를 위하여 | 이시카와 다쿠보쿠
네 가지 물음 | 크리스티나 로제티
살아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
너는 울었다 |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나무 | 조이스 킬머
씨 뿌리는 계절, 저녁때 | 빅토르 마리 위고
결혼생활 | 칼릴 지브란
편도나무에게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정원사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가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가 죽거든 | 크리스티나 로제티


3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기에

우연 | 쉬즈모
상처 | 조르주 상드
청명한 공기 | 폴 엘뤼아르
통행금지 | 폴 엘뤼아르
핑크 | 아우구스트 슈트람
어느 날 바닷가 모래밭에 | 에드먼드 스펜서
첫 아침 | 빌헬름 뮐러
슬픈 노래 | 프랑시스 잠
미뇽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매기의 추억 | 조지 존슨
눈 | 레미 드 구르몽
하이쿠 | 탄 타이키
소네트·18 | 윌리엄 셰익스피어
내 사랑은 | 존스 베리
리리이에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첫사랑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애너벨 리 | 에드거 앨런 포
선물 | 기욤 아폴리네르
새봄 | 하인리히 하이네
사랑의 노래 |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실러
봄 같지 않은 봄 | 동방규
선물 | 사라 티즈테일
술 노래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봄날의 꿈 | 설도


4
서러워 마라
머지않아 때가 온다

해 질 녘 | 다니카와 슌타로
하이쿠 | 고바야시 잇사
하이쿠 | 마쓰오 바쇼
안서로 가는 원이를 전송하며 | 왕유
밤 바느질 | 이백
옛날을 생각함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봄날의 슬픔 | 두보
인생의 비극은 | 무명 시인
1936년 10월, 파리 | 세사르 바예호
해 질 무렵 | 아우구스트 슈트람
잘 있거라, 벗이여 |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예세닌
친구 보내고 | 왕유
거리에 비 내리듯 | 폴 베를렌
캄캄한 깊은 잠이 | 폴 베를렌
섬들 | 블레즈 상드라르
영혼에 관한 몇 마디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봄밤의 잠 | 맹호연
설야 | 유장경
커브 | 폴 엘뤼아르
산에서 |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봄날이 까닭 없이 슬펐어요 | 이상은
그런 길은 없다 | 메기 베드로시안
방랑길에 | 헤르만 헤세
뤽상부르 공원에서 | 기어 샤를 크로스


5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숲에게 | 다니카와 슌타로
시 | 제임스 매쉬
상승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취하라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스
님께서 노래하라 그러시면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수선화 | 윌리엄 워즈워스
때는 봄 | 로버트 브라우닝
유월에 | 작자 미상
저녁 별 | 사포오
누가 나무를 제일 사랑하지? | 앨리스 메이 더글러스
삼월 | 에밀리 디킨슨
국화꽃을 따다가 | 도연명
하이쿠 | 요사 부손
나의 방랑생활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상쾌한 여행 |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들을 지나서 | 헤르만 헤세
나그네 밤 노래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 하인리히 하이네
흰 구름 | 헤르만 헤세
여행으로의 초대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참나무 | 앨프리드 테니슨
감각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맑은 밤의 시 | 소강절
아침 릴레이 | 다니카와 슌타로
서풍의 노래 | 퍼시 비시 셸리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 에밀리 디킨슨
산 너머 저쪽 | 카를 부세
살아보아야겠다 | 폴 발레리
골짜기 | 이반 골
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용기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금은 좋은 때 | 에밀 베르하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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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편 : 나태주 (羅泰柱)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를 비롯하여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어리신 어머니』, 『풀꽃과 놀다』,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하였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 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문화원 원장,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초청해 주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꿈은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 셋째가 공주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출판사 리뷰

종이책 회원 리뷰 (14건)

구매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큰*니 | 2022.02.04
나태주 시인이 한국의 아름다운 시를 모아 엮은 ‘시가 나에게 살리고 한다’에 이어 또 하나의 시집을 펴냈습니다. 시인이 오랜시절 감동적으로 읽어 온 외국시 120편을 묶어 낸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입니다. 유장경의 ‘설야’, 아이헨도르프의 ‘산에서’, 괴테의 ‘옛날을 생각함’,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까지.

시의 뒷장에는 나태주 시인의 짧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시인과 그 시에 대한 나태주 시인의 해설이 낮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시를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데 시는 여전히 변함없고 아름답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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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나태주가 뽑은 해외 명시의 찬란한 축복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책****길 | 2021.03.06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비교적 쉽고 감정이 응축적으로 잘 표현된 시 외에는

서사적이거나 길고 어려운 시는

일단 읽다가 포기하고 관심밖으로 밀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시라는 장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살아왔는데

나이를 한살 한살 먹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직설적이고 긴 산문보다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를 읽을 때

찡하는 감정의 울림과 여운이 더 크게 느끼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즐겨듣는 팟캐스트 '책이 뭐라고'에서

진행자인 요조가 한 편씩 읽어주는 '시' 덕분이었다.

노래가사와 시가 일맥상통해서인지

가수인 요조가 낭송해주는 시는 마치 노래를 듣는 것처럼

함축되어 있던 시어 하나 하나가 살아나면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해주는 것 같았다.

그때 알았다.

시는 읽는 것이 아니라 낭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왜 많은 '시낭송의 밤'의 행사가 펼쳐지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눈으로 읽을 시와 소리로 읽는 시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때부터 시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시인이 뽑은 외국의 시를 소개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시인이 인생의 시로 꼽는 시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것과

시를 읽고 시인과 감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태주 시인이 뽑은 총 120편의 시는

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2. 살아남은 자의 슬픔

3.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기에

4. 서러워 마라 머지않아 때가 온다

5.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5개의 주제로 나누어 삶과 사랑,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시인이 낡은 노트 한 구석에 적어두고

수십 년 동안 읽고 읽은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시들이라고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속에

무지개 같은 꿈을 주는 문장들이라고.

 

소개된 시인들의 시들을 보면

에밀리 디킨슨,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타고르와 같이

익숙한 시인들의 시가 눈에 많이 띈다.

개인적으로도 이 시인들의 정서를 좋아하는 편이라

시를 읽을 때마다 더더욱 공감하면서 보았다.

 

그 중에서 단연 가슴을 울렸던 시.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는 고민들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라.

고민 그 자체를 사랑해라.

지금 당장 답을 얻으려 말라.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 그대로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고민들과 더불어 살라.

그러하면 언젠가 미래에

너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그 시간에

삶이 너에게 답을 가져다줄 것이리니.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를 먼저 읽고 너무 좋아서 시인을 보았더니

역시나 릴케였다.

젊은 것도, 시인도 아니지만

계속 이어지는 인생의 고민 앞에

힘겨워 하고 있었는데 

이 시를 읽으니

그래, 다시 가보자, 다시 한번 해보자!

어느 끝 모퉁이를 돌아갈 즈음에는

정답이 아닌 나의 답을 찾을 수 있겠지라는

긍정의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너무 좋아서 거듭 거듭 음미하며 읽었다.

젊은 시절 저자에게는 더더욱 와닿았던 시였을 것 같다.

 

"나의 소년 시절, 헤세 다음에 좋았던 시인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였다.

시의 문장으로서 가장 높은 신비의 봉우리에 이르렀으며

세계인들에게도 그것을 안내해준 시인.

헤세와 더불어 박목월 선생의 저서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시인을 지망하면서 눈앞이 어두어졌을 때

이런 문장은 밝은 이정표를 제공해준다.

아니다. 인생 자체의 안내자가 되어준다.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리니.'

이런 문장의 축복 말이다."

---p.36~37

 

역시나 헤세와 릴케의 시가 많은 이유가 있었다.

120편의 시에는 이들 시인 외에도

낯선 이름의 시인도 있고

톨스토이나 괴테, 셰익스피어 같이

달리 익숙한 이름의 이들의 시들도 있다.

두보, 이백의 한시도 있고,

일본의 하이쿠도 있다.

시대와 국적, 형식은 다르지만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각 시인들이 그려내는 세상으로

따라가다 보면 공통된 감동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인가 보다.

 

처음에 시를 낭송하며 읽기로 했던 탓인지

270쪽 정도의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한 페이지 넘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럼에도 시가 한 편씩 줄어들어 가는 것이

그렇게나 아쉬울 수가 없다.

때로는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시도 있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시도 있고

지루한 시도 있지만

그럼에도 말로 소리내어 읽는 순간

평면에 갇혀 있던 시들이

머릿속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진다.

아,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였구나.

감흥에 젖는다.

그러면 한동안은 다음 시로 넘어갈 수가 없다.

한참을 머릿속에 그려진 광경을 음미한다.

 

"세상 어디엔가 있을 것 같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세상.

바로 시가 데려다주는 아름다운 세상.

그만큼 시의 힘은 크다.

있는 것도 없게 하고, 없는 것도 있게 하는 힘을 가졌다.

시인이 세상에서 사라진 뒤에도

시는 시인을 지상에 존재하게 한다.

시가 영원하므로 시인도 영원한 존재가 된다.

아, 그 아스라한 높이여. 사랑이여. 승리여."

---p.71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지난 1년.

다같이 힘들고 외롭고 힘겨웠던 시기.

시인은 그럼에도 이겨내야 하는

치유의 선물로 그동안 자신이 위로받았던

인생의 시들을 서랍 속에서 꺼내어 건네준 것이리라.

책 뒤표지에는 저자의 위로가 시처럼 실려있다.

저자가 소개한 시들 만큼이나 큰 여운과 감동을 준다.

 

 

"그리고

아직도 홀로 외로운 당신을 위해

 

울고 있을 당신을 위해서 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도하고 있을 당신을 위해서 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먼 길 떠나는 당신을 위해 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모은 시들은

울고 있는 당신을 대신해서 울어줄 시들입니다.

기도하는 당신을 대신해서 기도해줄 시들입니다.

먼 길 떠나는 당신과 동행해줄 시들입니다.

 

일찍이 나는 이러한 시들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울음을 달랠 수 있었고

더욱 좋은 기도를 드릴 수 있었으며

떨리는 다리에 힘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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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유*미 | 2021.02.25

바람이 계절을 바꾸듯 곧 좋은 날이 온다.

곧 좋은 날이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시인 나태주가 뽑은 120편의 시가 담겨있는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입니다.

단순히 시만 담겨져 있는것이 아니라

시에 얽혀있는 이야기나 전혀주고 싶은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는 부드러운 느낌의 시집이라고 할 수 있는네요.

하나하나 직접 고른 시에 담긴 해설과 감상은

마치 나와 함께 시를 읽고 있는듯한 느낌을 전해주어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하고요.

 

해외의 명시120편을 담고 있는데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시인의 시도 있는 반면

무명, 작자미상 시인의 시도 담겨있어

오히려 전해주고자하는 마음을

더 짙게 담고있다고 생각하는데요.

1장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부터

5장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까지에 담긴 시들은

지금 꼭 필요한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막연히 교과서에서 배웠던 시와 달리 정말 읽으며

희망을 느끼고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시집.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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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바람이 계절을 바꾸듯 곧 좋은 날이 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수*니 | 2021.08.09

바람이 계절을 바꾸듯 곧 좋은 날이 온다 시인 나태주가 직접 뽑은 해외 명시 120편의 찬란한 축복 거기에 나태주 시인만의 감성적인 시집해설까지 자꾸 시를 읽게 된다 힘든 날에 위로해주거나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마음을 달래야 하는데 그때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이 시였다고 한다 국내 시인들의 시도 좋았지만 외국 시인들의 시도 좋았다고 한다 오히려 모르는 나라 낯선 나라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함께 안겨주어서 좋았다고 한다 

 

나태주 시인이 뽑은 해외 명시 120편이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다 그리고 시에대한 나태주 시인의 감상평이나 느낀점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책의 서문에서 나태주 시인은 이 책을 이 시들을 울고 싶은 당신에게 주고 싶다고 말한다 외로운 당신에게 기도하고 싶은 당신에게 말이다 시를 읽고 마음의 평안과 기쁨을 얻어가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명시와 해석을 읽다보면 내 마음도 풍요롭고 오색찬란한 감정으로 가득차는 느낌이다

 

이 시집에는 학교 다닐때 암송했던 시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되는 시들도 있다 어릴 때 읽었던 시들은 그 시절의 감성이 되살아 나서 좋고 새롭게 알게 된 시들은 또 다른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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