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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05일
61세 은퇴 후 화가의 꿈을 이룬 파리의 우체부 루이 비뱅
2021년 03월 05일
42년 동안 우체부로 근무하다가 은퇴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비뱅의 사연과 생생한 그림을 담은 책이다. 그렇지,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살 수 있어야지. 아니, 어쩌면 이런 자세는 나이와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살 수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원래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서, 그것도 일생 유지해 온 태도라서, 나이 들어 이런 삶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림 공부를 체계적으로 받은 것도 아니고, 유명한 화가들의 경로를 거쳤던 것도 아니고, 우체부로 살면서 그림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이야기. 보통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속 깊은 곳에 자신만의 꿈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라면 더더욱 흥미를 던질 만한 내용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지금이 자신의 생에서 어느 지점이든 여전히 하고 싶다면 시작하시라, 기꺼이 권하는 내용이니.
루이 비뱅이 화가로 활동했던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작가들과 루이 비뱅에게 영향을 미친 미술가들의 에피소드들도 재미있다. 그림에 영향을 준 화가들의 사연과 그들의 그림도 실려 있어 루이 비뱅의 그림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특히 루이 비뱅의 그림 세계를 인정하고 확대시켜 준 화상 빌헬름 우대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화가로서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애써 그린 그림이 널리 팔려야 한다는 조건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몽마르트르에 살았다는 화가 루이 비뱅, 가난해서 외국으로 여행을 가지는 못하고 엽서를 보면서 그곳 풍경을 그림으로 그렸을 것으로 추측하는 작가의 말이 마음을 깊이 건드린다.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는 게 인간의 의지라는 말이렷다. 내가 쏟아내는 무수한 불평들이 낯부끄럽기만 하다.
끝내 아쉬운 점은 루이 비뱅의 그림이 아주 내 취향은 아니라는 점.
두 번째 e-book을 읽었습니다.
제목은 '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전 미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지만, 항상 뭔가 갈증은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또 어려운 책들은 딱딱하고 지루해서 안 읽어지고.. 내가 왜 이 나이에 공부해?? 하는 생각?? ㅋㅋㅋ
그러다가 만난 이 책..; 표지의 그림이 이뻐서 맘이 끌렸어요. ^^
사실 처음엔 표지가 이뻤고, 그 다음에 실존 인물인지 모르고 무작정 '파리'라는 지명에 끌렸고..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가?? 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ㅎㅎㅎ
그런데 알고 봤더니 실존인물이었고, 너무 예쁜 저 표지의 그림을 그린 할아버지셨고!!
심지어 아주 최근의 인물이었더라구요.
전 소박파.. 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그린 화가들.
이 책의 주인공인 루이 비뱅은 42년간 진심 파리의 우체부로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을 하고 60 넘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고 해요.
그런데 새벽마다 일정한 시간에 깨어나서 그림을 그리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멋진 작품들을 남겼죠.
어쩐지 너무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삶은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아요. ㅎㅎㅎ
심지어 그림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요. ^^
거기다가 이 화가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너무나도 상냥하고 조근조근하게 설명해주시는 작가님 덕분에
책이 정말 술술 읽히더라구요..
작가님께서 파리를 애정하고, 루이 비뱅이라는 작가의 삶과 그의 작품을 얼마나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지..
정말 e-book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나름 이 책을 읽으면서 하이라이트 친 부분이 있어서 기록할게요.
헤밍웨이는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는 행운이 그대에게 주어진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평생 당신 곁에 머물 것이다. 내게 파리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 16페이지
마음을 활짝 열고 도시를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을 프랑스어로 플라뇌르(flaneur)라고 한다. 말 그대로 아무런 목적 없이 세상 구경을 나온 아이처럼 한가롭게 즐기며 걷는 산책자다. - 40페이지
어른이 된 후 플라뇌르의 시선을 되찾기까지 우리가 매일 얼마나 빠른 속도로 휩쓸려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머리가 핑 돈다. - 41페이지
우리는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준다'는 아프리카 원주민의 속담처럼 게으르게 도시를 산책하고 목적도 없이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 45페이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에펠탑이 늘 우리를 따라다니고 무심히 눈길을 준 작은 공간에도 낭만이 흐르며 일견 도도해 보이던 오페라 가르니에도 몇 번 마주치면 슬며시 곁을 내준다. - 156페이지
평소에 그림이나 화가에 관심이 조금 있는 편인데,
요즘은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림들이 좋더라고요.
몇 해 전에 미술 강연에서 모지스 할머니를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림이 따뜻하고 좋았어요. 그래서 모지스 할머니와 관련되는 미술관련 서적이란 서적은 죄다 사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예스24 광고에서 루이비뱅과 관련된 이 도서를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표지만 보고 그림 스타일이 비슷한 듯 해서 같은 작간줄 알았답니다.
루이비뱅도 모지스 할머니처럼 그림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뒤늦게 화가가 되었는데, 그 이야기나 그림들이 좋았습니다.
서툰 그림 속에 담긴 정감있고, 따뜻하고, 그 속에 이야기가 있는 그림.
그래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