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백상현 | 앤의서재 | 2021년 4월 2일 한줄평 총점 8.0 (3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5건)
  •  eBook 리뷰 (0건)
  •  한줄평 (5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03.35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기억하나요? 그곳의 바람, 풍경, 맛, 그리고 사람…
언젠가 다시 떠날 당신께 드립니다!


코로나로 평범한 일상과 꿈꿔온 미래가 멈춘 지 1년이 넘었다. 가방만 꾸리면 훌쩍 떠날 수 있었던 여행의 자유와 길 위의 인연들을 만나지 못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안타깝게도 언제쯤 여행이 일상이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우리는 알고 있다. 방황하는 청춘에게는 여행길에 만난 인생 멘토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에게는 낯선 여행지에서 만끽하는 자유가, 고뇌하는 중년에게는 대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이 간절하다는 것을.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저스트고 스위스』, 『동유럽 소도시 여행』, 『누구나 꿈꾸는 유럽 여행지 100』 등의 여러 저서로 독자들을 만나온 여행생활자 백상현 작가가 여행의 시간을 애타게 기다려온 지구별 여행자들을 위해 다시금 펜과 카메라를 들었다. 지구별 여행자들의 여행지 1순위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체코, 크로아티아 등의 유럽은 물론 페루, 볼리비아, 모로코,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인도, 일본의 비경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 여행의 빛나는 순간들을 이 책 한 권에 고이 눌러 담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여행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림 같은 사진과 삶의 지혜가 담긴 저자의 진솔한 글은 ‘여행의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여행하는 듯한’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VOLUME 1. LANDSCAPE
풍경의 언어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들_ “바라본다는 건, 마음이 그곳에 머무른다는 의미입니다.”

Italia, Toscana 여행의 이유 | Argentina, Mendoza 햇살이 기울면 | Peru, Vinicunca 보고도 믿을 수 없는 | France, Paris, Marais 둘이 걸으세요 | France, Paris 마냥 좋았던 시간 | Bolivia, Uyuni 하늘로 난 길 | Bolivia, Uyuni 우유니의 별 | Italia, Venezia 아쿠아 알타 | Bolivia, La Paz 인생의 파노라마 | Belgium, Gent 크레이프 가게 | Switzerland, Matterhorn 그림자 깊은 산 | Japan, Hakodate 예측할 수 없는 것들 | Hungary, Budapest 연인 | Austria, Vienna, Mariahilfer-strasse 서두르지 마세요 | Switzerland, Lungern 바라본다는 건 | Italia, Manarola 저녁이 찾아오면 | Bolivia, Copacabana 모든 시간이 그러했어요 | Argentina, Serrania de Hornocal 무지개를 보려면 | Switzerland, Appenzell 그리운 마음 | Italia, Modena 경계를 걷는 사람 | Morocco, Tizi n’Tichka 인간의 발자국 | Netherlands, Amsterdam 암스테르담에 가면 | Croatia, Plitvice 그곳이라면 | Austria, Salzburg 도시의 농도 | Argentina, Patagonia 신의 거처가 있다면 | Italia, Burano 여행자의 감각 | Austria,Salzkammergut, Hallstatt 빛나는 순간 | Slovakia, Bratislava 낡은 벽 | Italia, Orvieto 골목길, 빨간 자동차 | Morocco, Sahara 인생의 고개 | Morocco, Rabat 주체와 객체 | Netherlands, Middelburg 우중 산책 | Italia, Dolomiti 구름도, 바람도, 나무도 | Japan, Hokkaido, Biei 그 겨울 | Germany, Bamberg 건축의 박물관 | Italia, Gubbio 걷는 속도 | Czech Republic, Cesky Krumlov 아침 산책 | Chile, Valle de la Luna 달의 계곡 | Morocco, Chefchaouen 푸른 골목 | Italia, Venezia 새벽의 언어 | Peru, Machu Picchu 마추픽추 | Peru, Cusco 쿠스코 골목길의 저녁 | Switzerland, Jungfraujoch 저 풍경처럼만 | Italia, Firenze 돌아보니 | Switzerland, Zurich 강물처럼 | Italia, Val d’Orcia 여행자의 믿음

VOLUME 2. HUMAN
사람의 온도

여행이 가장 빛나는 순간들_ “그리운 건,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Bolivia, La Paz 지구의 회전 | Argentina, Salta 배낭 여행자와 구두닦이 노인 | Portugal, Lisbon 주저 없는 행복 | Peru, Cusco 과일상의 미소 | Austria, Salzburg 인연 | Austria, Salzburg 노신사의 자전거 타는 법 | Italia, Mantova 가라테 아저씨 | Japan, Shikoku, Tokushima 호기심 강아지 | Japan, Naoshima 벨기에 삼 남매 | Hungary, Budapest 우리, 결혼했어요 | Italia, Spello 인생의 마에스트로 | Italia, Spello 이탈리안 브라더, 루카 | Italia, Toscana 순례자 | Peru, Vinicunca 무지개산 사람들 | Italia, Assisi 수도사의 본 조르노 | Italia, Spello 카를로 아저씨 | India, Varanasi 아버지의 세상 | Switzerland, Gruyere 미소 불어주기 | Bolivia, Uyuni 우유니의 초록별 유치원 | Japan, Shikoku 여행길 친구 | Italia, Firenze 세상을 지탱하는 것들 | Italia, San Gimignano 인생의 맛 | Argentina, Buenos Aires 쉘 위 탱고 | Italia, Manarola 마나롤라 신부 | Czech Republic, Praha 원맨밴드, 루벤 | Italia, Firenze 아침을 걷는 산책자 | Austria, Salzburg 작은 기적 | Poland, Warsaw 아빠는 슈퍼 히어로 | Romania, M?n?stirea 부키리키 아저씨 | Morocco, Sahara 사막의 베르베르인 | Bolivia, Potosi 포토시 노점상 | Italia, Firenze 거리의 악사 | Croatia, Zadar 이제야 알겠습니다 | Italia, Cannara 청춘은 그저 아름다운 것 | Switzerland, Moleson 모험가

VOLUME 3. HISTORY
역사의 공간

시간을 짓는 공간들_ “진정한 여행자는 공간 여행자가 아니라 시간 여행자입니다.”

Italia, Assisi 성자의 언덕 | France, Viviers 시간 여행 | Switzerland, Lavaux 채플린이 말했다 | Switzerland, Luzern 시간의 거울 | Japan, Shikoku, Kochi 고성과 불꽃 | Switzerland, Montreux 머큐리의 안식처 | Italia, Civita di Bagnoregio 천공의 성, 치비타 | India, Varanasi 신의 은총을 향해 | Hungary, Budapest 언덕에서 | Italia, Siena 빛과 그림자 | Switzerland, Schaffhausen 가끔은 믿고 싶어요 | Syria, Palmyra 광야 | Austria, Vienna 도시의 밤 | Italia, Val d’Orcia 막시무스의 길 | Hungary, Esztergom 곁 | Bosnia and Herzegovina, Mostar 공존의 도시 | India, Varanasi 기도 | Italia, Cremona 광장의 연주 | Peru, Salineras de Maras 긴 시간의 걸음 | Poland, Wrocław 브로츠와프 소나기 | Austria, Salzburg 선율이 빚어낸 공간 | Italia, Firenze 꽃의 성모 마리아 | Croatia, Dubrovnik 두브로브니크였습니다 | Jordan, Petra 장밋빛 도시 | Italia, Firenze 단테를 질투하며 | India, Agra 사랑의 기적 | Spain, Toledo 시간이 지은 도시 | Belgium, Antwerpen 그대로 | Italia, Verona 사랑은 그러하노니 | Israel, Jerusalem 신과 인간의 땅 | France, Annecy 눈이 부시게 | Czech Republic, Praha 황홀하게 로맨틱한 | Spain, Granada 알람브라 궁전 | Israel, Galilee 신의 약속 | France, Saint-Paul-de-Vence 샤갈의 마을 | Italia, San Gimignano 그 풍경 속에서 | Italia, Firenze 배회하면 될 일 | France, Paris 파리 루브르 야경

VOLUME 4. DETAIL
여행의 풍요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의 행복_ “그거 아세요? 인생이 빛나는 순간들은 디테일에 있다는 사실.”

Austria, Vienna 상공에서 | Austria, Vienna 인생 컵케이크 | Italia, Venezia 예술가의 그곳 | Switzerland, Geneva 마카롱, 그보다 달달한 | Switzerland, Matterhorn 마터호른 커피 한 잔 | Italia, Spello 꽃길 | Italia 슈퍼 투스칸의 전설 | Austria, Vienna 클림트의 단골 카페에 앉아 | Switzerland, First 걷다 보면 | Netherlands, Delft 광장 맥주 한 잔 | Italia, Bolzano/Bozen 완벽한 순간 | Italia, San Quirico d’Orcia 우연과 필연 사이 | Italia, Foligno 황홀한 식사 | Italia, Firenze 카페 질리 | Italia 이탈리아 카페 메뉴판 | Austria, Vienna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 Italia 발사믹과 올리브유 | Argentina, Fitz Roy 영혼도 빛났다 | Italia, Firenze 아니타에서의 한 끼 | Italia, Umbria 펜디 와인과 트러플 파스타 | Italia, Umbria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쿠킹 클래스 | Argentina, Purmamarca 동네 카페, 커피 한 잔 | Switzerland, Appenzell 천국이 있다면 | Switzerland, Rigi 낯선 길 | Italia 여행의 즐거움은 | Italia, Verona 이탈리아의 맛 | Switzerland, Bern 영감의 장소 | Italia, Pienza 테이블 | Italia, Firenze 가끔은 내려다볼 일 | Bolivia, Potosi, Laguna Colorada 여행자의 자유 | France, Arles, River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백상현 (Baek Sang-Hyun)
소도시 여행자이자 여행작가. EBS [세계테마기행], 스카이트래블 [손미나의 여행의 기술, 시즌 2], 평화방송 라디오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토스카나 순례길 UHD 다큐멘터리 [I Walk Toscana]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WCC 사진공모전에서 금상(2012)을 수상했고, 현재 여행 관련 책 집필과 강의, 다양한 매체 기고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저스트고 동유럽 3개국』, 『토스카나 소도시 여행』,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 등 다수가 있다. 소도시 여행자이자 여행작가. EBS [세계테마기행], 스카이트래블 [손미나의 여행의 기술, 시즌 2], 평화방송 라디오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토스카나 순례길 UHD 다큐멘터리 [I Walk Toscana]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WCC 사진공모전에서 금상(2012)을 수상했고, 현재 여행 관련 책 집필과 강의, 다양한 매체 기고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저스트고 동유럽 3개국』, 『토스카나 소도시 여행』,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기억하나요? 그곳의 바람, 풍경, 맛, 그리고 사람…
언젠가 다시 떠날 당신께 드립니다!


"돌아보면 여행이든 삶이든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다시 여행한다면, 마치 마지막 여행인 것처럼 좀 더 그 시간에 충실하겠습니다."
_ 본문 중에서

* 손미나 작가 추천 *
그 어느 때보다 여행에 목마른 지금, 백상현 작가의 진솔하고도 깊은 여행의 통찰과 기록은 우리의 희망에 꽃을 피우는 고마운 생명수 같다.

코로나로 평범한 일상과 꿈꿔온 미래가 멈춘 지 1년이 넘었다. 가방만 꾸리면 훌쩍 떠날 수 있었던 여행의 자유와 길 위의 인연들을 만나지 못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안타깝게도 언제쯤 여행이 일상이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우리는 알고 있다. 방황하는 청춘에게는 여행길에 만난 인생 멘토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에게는 낯선 여행지에서 만끽하는 자유가, 고뇌하는 중년에게는 대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이 간절하다는 것을.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저스트고 스위스》, 《동유럽 소도시 여행》, 《누구나 꿈꾸는 유럽 여행지 100》 등의 여러 저서로 독자들을 만나온 여행생활자 백상현 작가가 여행의 시간을 애타게 기다려온 지구별 여행자들을 위해 다시금 펜과 카메라를 들었다.
지구별 여행자들의 여행지 1순위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체코, 크로아티아 등의 유럽은 물론 페루, 볼리비아, 모로코,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인도, 일본의 비경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 여행의 빛나는 순간들을 이 책 한 권에 고이 눌러 담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여행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림 같은 사진과 삶의 지혜가 담긴 저자의 진솔한 글은 ‘여행의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여행하는 듯한’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그 설렘을…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여행이 주는 자유의 공기를 숨 쉬고, 풍경의 명암을 감상하고, 낭만의 서정에 물들고,
따스한 사람의 온기를 맛본 여행자는 여행이 없는 삶은 결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당장 여행의 자유를 잃은 여행자는 지난 여행의 시간을 추억하고,
다가올 시간의 여행을 기대하면서 견디기로 합니다.
모름지기 여행자는 언제나 낯선 공간을 용감하게 걸어야 할 사람이고
모든 시간을 여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가 필수인 시대는 20년을 여행자로 살아온 저자에게는 더욱 모질고 가혹했다. ‘사망선고’와도 같은 이 혹독한 시대, 그럼에도 모든 시간을 여행하는 여행자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의연함과 삶의 통찰은 책 곳곳에도 묻어난다.
이 책이 단지 여행의 목마름을 달래주는 예쁘기만 한 여행서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십 년간 유럽부터 오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길 위의 인생을 마다하지 않아온 저자의 삶의 지혜와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여행을 기다리는 독자뿐 아니라‘사는 게 힘에 부친다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이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여행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면,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났을 때 만끽하는 자유와 길 위의 인연들을 그리워하고 있다면, 기약 없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절실한 청춘이라면 손미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한 페이지도 놓치지 말고 음미”해보자. 이 책이 당신이 끝끝내 놓지 않고 간직해온“희망에 꽃을 피우는 고마운 생명수”가 되어줄 테니.

종이책 회원 리뷰 (25건)

메마른 가슴에 설렘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2.10.01

잘 다니던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여행자로서의 삶을 택했던 저자에게 코로나19는 날벼락과도 같았을 것이다.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모든 길이 막힌 상황, 지난 기억에 기대어 살아가야만 하는 시간들. 혹독한 지난 2년, 더디게나마 이 또한 지나가고 있음을 요즘 들어 느낀다. 이제 다시 기지개를 펼 시간이 도래했다는 판단에서였을까. 저자는 선언했다. “다시, 여행을 가겠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 되기 위한 긴 움츠림, 이제는 도약의 시기가 왔다.

짧은 글 그리고 짙은 여운. 가볍다면 가볍고 무겁다면 무거운 책이었다. 일련의 흐름을 지닌 여느 여행책과 달리 이 책의 중심은 사진 같았다. 글은 사진을 설명, 아니 묘사하기 위한 수준이었는데, 일종의 자제처럼 느껴졌다. 부연 설명이 많으면 아무래도 사진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글로서 너무 많은 정보를 제시하다 보면 글이라는 틀 안에 갇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없다고 판단했던 듯하다. 그 덕에 조금 더 사진을 응시할 수 있었다. 사진 속 세상은 저자에겐 그리움이었을 터이고, 나에게는 부러움이었다.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세상, 어쩌면 앞으로도 접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곳.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색감.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달라지기 마련이라지만, 왠지 지금 방문해도 사진 속 세상과 꼭 닮은 꼴을 하고 있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 좋았다. 풍경과 더불어 사람 또한 그랬다. 그들에게선 낯선 이를 경계하는 무언가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뜨내기 여행자가 제 멋대로 카메라를 드리웠을 적엔 기대하기 힘든 눈빛. 저자가 이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건 그가 행하고 있는 여행의 형태 덕이었다. 도시에서 도시로 옮겨 다니기에 급급한, 끽해야 2-3일, 유명 관광지 훑기에도 부족한 일정을 소화하는 형태를 취해온 나는 늘 저자와 같은 생활여행자 처지를 부러워했다. 카페테리아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유로이 모닝 커피를 즐기는 형태의 여행.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희미하기 위해선 일단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직장에 매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불가능과도 같은 일이다. 혹 여행 작가를 직업으로 삼으면 가능할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봤는데 마냥 긍정적이지는 못했다. 글을 써서 생계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어설픈 솜씨로는 곤란하지 싶다. 누가 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글, 다음 내용에 대한 기대 심리로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덜덜 떨리고 벌어진 턱이 좀체 다물어지지 않는 글. 그런 글을 써도 장담하기가 어려운 게 글로 생을 유지하는 일이다. 이런 서술은 핑계에 불과하려나. 아무튼, 내가 부러워하기 바쁜 나머지 다가서진 못한 형태의 여행을 저자는 해냈다.

낯섦은 쉬이 설렘을 유발한다. 국경을 넘어서자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형태의 건물들이 나왔다. 시간을 머금었기에 더욱 멋드러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지를 상상하는 일이 가슴 설렜다. 나무 위주의 건축물이라 시간을 견디지 못한 우리나라의 사정이 많이 아쉬웠다. 어둠이 서서히 세상을 잠식할 무렵,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그러나 은은한 빛이 매력적이었다. 지나치지 않아 낮에 본 풍경과 곧잘 어울렸다. 낮에 본 세상과 밤에 본 세상은 그렇게 조화로이 ‘하루’ 안에서 공존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한껏 고양시켜준 책이었다. 그 흔한 여권조차 없는, 아니, 없는 게 여권만이 아니어서 저자처럼 해외로 떠나는 일은 아마 당분간 없을 거다. 코로나로 세상이 얼룩지기 전처럼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을 다시 다녀보고 싶은데, 자꾸만 주저하게 된다. 물가가 올랐다. 나이가 들었고,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젊고 에너지 넘치는 시기일 텐데.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떠남은 더욱 어려워질 텐데. 책 형태는 아니지만 나 또한 적잖이 여행의 기록을 남겨왔다. 지난날을 들추며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다시 여행을 언제 갈까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가* | 2022.02.17

  2020년 2월에 간 해외여행이 마지막 여행이었다. 퇴사 후에 갔던 방콕. 그때 중국발 우한폐렴이 슬슬 시작되었었으나 한국은 아직 안전한 국가였었다. 그래서 마스크도 나랑 동행인의 것 딱 하나씩만 챙겼었다. 

 

  엄청 기대를 하고 갔던 방콕. 그런데 상황은 너무 좋지 않았다. 중국인들이 너무 많았고 중국인들을 다 멀리 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편의점마다 마스크가 동이 나버린 상황이었다. 한국과 달리 태국에서는 거의 다들 마스크를 썼었던 것 같다. 사실 여행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여길 가도 중국인, 저길 가도 중국인이라 중국인 포비아만 더 심해진 상태로 귀국했다. 

 

  그 후 한국도 바이러스에 뚫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서 오늘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이 된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당연히 해외여행은 방콕 이후로는 꿈도 못 꾸고 있다. 좋아하던 여행에세이들도 '읽어봤자 뭐하냐' 싶은 마음에 펼쳐보게 되지도 않았고, 이런 시국에도 여행 다니는 유튜버들의 영상만 즐겨 보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코로나 시대인데 여행 못가서 미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듯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설마 이 시대에 여행을 다니지는 않을테고, 당최 어떤 책인걸까 싶은 호기심에 한장씩 넘겨보았다.  코로나 이전 저자가 여행했던 나라들의 여러 사진들을 담은 책이었다. 솔직히 이런 책들 가장 싫어한다. 그런데 그런 선입견과 달리 이 책은 뭔가 다르다. 사진이 하나같이 감동적이다. 짧게 적힌 메세지들도 또 다른 감동이다. 요즘 가끔 클라우드에서 해외여행했을 때의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 울컥할 때가 있다. 그런 기분과 비슷했다.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여행을 맘껏 다닐 수 있었던 때가 꿈만 같다. 울적하고 우울한 기질이 더 도진 것 같다. 그나마 이 책 한 권으로 잠깐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다시 여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펜**기 | 2021.11.30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약이 있는 요즘.

사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시국이 나를 여행의 세계로 스물스물 유혹했다.

 

예스24 에서 여행 서적들 속을 파도타기하고 있는 중에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이 나의 눈을 고정시켰다.

사실 백상현 작가님은 처음 들어본 작가였다. 죄송하다.

 

과거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곳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나라와 장소, 사람들, 풍경들이 나오는데

 

그 한장한장이 나의 여행감성을 급속도로 불러 일으켰고,

어느새 항공예약사이트에서 항공편을 검색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 내일 출근이지 참.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5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