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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개정판)

박홍순 | 한빛비즈 | 2021년 4월 5일 한줄평 총점 0.0 (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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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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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개정판)

책 소개

진짜 인문학은 우리에게 똑바로 서서 살아가는 힘을 준다
삶에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인문학의 힘을 느껴보라!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 모든 것이 불안정하게 돌아가고 불안감이 고조되는 때일수록 인간은 자기 확신을 필요로 한다. 그 확신을 심어주는 삶의 지침서가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면 스스로 단단해지고, 일상도 단단해진다. 그 단단함 위에 비로소 더 많은 지식, 더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 삶의 문제들이 해결될까? 인문학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문제를 풀어나갈 역량을 키워준다. 이것이 인문학 지식을 단순히 암기식으로 습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이 일상 가까이에 있다고 강조한다. 인문학에 가장 친근하게, 그리고 가장 빨리 접근하는 방법은 일상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밀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을 습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의심을 통해 질문을 던지면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그래서 일상과 인문학을 자연스럽게 엮어낸다.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면 세상을 똑바로 보고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인문학을 삶에 현실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일상의 고민들에 잠복되지 않기 위해서, 일차원적인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시간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이 실용주의 사회에서 소외되었던 자신을 다시 삶의 주인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이제 진짜 인문학 공부가 필요하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의 말: 인문학 입구에서 망설이는 그대에게

1부 상상력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다

인문학의 힘
우리를 주눅 들게 하는 인문학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인문학에 대한 편견부터 없애자

인문학은 생활이다
일상 가까이에 인문학이 있다
인문학이 어떻게 일상에 적용되는가
인문학적으로 생각의 지평을 확장한다는 것

인문학은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 장자 《장자》
상상력은 현실에 밀착한 꼼꼼한 관찰에서 시작된다
존 레논의 [이매진]과 인문학적 상상력
《장자》, 마르지 않는 인문학적 상상력의 샘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이성과 논리로 보는 혜자의 눈
마음으로 보는 장자의 눈

인문학적 상상력을 방해하는 적들
- 마르쿠제 《일차원적 인간》
인문학에는 천재가 없다
통념과 관성을 강요하는 사회를 고발하다
첫 번째 장애물: 소비 중독
두 번째 장애물: 합리성 중독
세 번째 장애물: 미디어 중독

2부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는 누구인가
- 플라톤 《파이돈》
가장 생뚱맞은 말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인간의 본질
몸이 진정한 자신일 수 있는가
몸에 기초한 감각은 우리를 속인다
순수한 영혼을 통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라
과연 육체에서 분리된 정신이 곧 인간의 본질일까

나는 악한 존재인가
- 마키아벨리 《군주론》
인간은 악하다는 가르침들
마키아벨리, 악한 인간 본성을 말하다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인간
인간의 악마성을 만나다-[눈먼 자들의 도시]
악한 본성론의 문제는 억압의 정당화에 있다

나는 왜 항상 불안한가
- 키에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현대인은 불안을 끌어안고 산다
불안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
인간은 불안에서 달아날 수 없다
현대사회는 왜 불안이 만연해 있나
복잡해진 현대사회의 새로운 불안 양상
불안은 능동적인 역할을 한다

나는 내 마음의 주인인가
- 프로이트 《꿈의 해석》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정한 자신일까
무의식의 세계를 그리다-[인셉션]
당신은 무의식에 지배당하고 있다
꿈은 중요한 심리적 행위다
꿈은 성적인 퇴행 과정이다

3부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

어떻게 살 것인가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우리는 왜 대박의 꿈에 집착하는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소유할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
소유를 통한 자아 정립은 결국 실패한다
존재하라, 보다 적극적으로
존재로서의 삶을 사는 법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일 뿐인가
-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당신은 죽음을 얼마나 생각하는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적극적인 질문, 버킷리스트
죽음에 대한 생각이 철학의 입구다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관성의 삶은 순종을 부른다
죽음을 생각할 때 비로소 삶이 열린다

감정과 성격이란 무엇인가
- 아들러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우울이라는 감정과 성격
왜 우울증이 증가하는가
개인의 심리적 차원에서의 우울증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열등감이 감정과 성격을 만든다
열등감은 성격 장애를 불러온다-[아마데우스]
부모의 취약한 협동이 아이의 열등감을 만든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전부가 아니다

광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 미셀 푸코 《광기의 역사》
광기가 예술이 된 사람, 고흐
광기의 역사는 권력과 맞닿아 있다
전통사회에서 광인은 직접 대면하는 현실의 일부였다
이성이 비이성으로서의 광기를 정복하는 사회
광기는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소돔의 120일]
광기를 인정하면 자유가 온다

4부 관계 안의 인간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성
- 톨스토이 《크로이체르 소나타》
사랑과 결혼을 논하다
사랑은 영원할 수 있는가
로댕과 클로델의 사랑과 이별
사랑의 본질은 정신인가, 육체적 욕망인가
통속적이지 않은 사랑이 사랑일 수 있을까

부모와 자식 그리고 교육
- 루소 《에밀》
우리에게는 진정한 스승이 있는가-[죽은 시인의 사회]
이 세상의 부모들을 고발하다
근대 교육의 추악한 현실
태어나자마자 아기의 자연성을 왜곡하는 부모들
인위적 이성이 아닌 감성에 의한 자연 교육을 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 그리고 차별
- 보부아르 《제2의 성》
탕! 남성과 여성의 새로운 관계 신호탄이 울렸다-[인형의 집]
가부장제 아래서 차별을 받는 여성의 현실
보부아르, 여자를 말하다
주체로서의 남성과 대상으로서의 여성
여성은 여성으로 만들어진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한 관계를 위하여

우리와 이방인 그리고 연대
- 레비스트로스 《슬픈 열대》
행복한 원시의 땅이 파괴되다-[아마존의 눈물]
이방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
원주민의 생활에 나타난 자연과 인간의 관계
문명이 곧 우월함은 아니다
원시사회의 합리성
슬픈 열대에 대한 반성과 성찰

5부 돈과 일 그리고 여가

돈이란 무엇인가
- 짐멜 《돈의 철학》
어쩌다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나
돈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위대한 개츠비]
돈의 사회적·심리적·철학적 의미를 탐구하다
한때 돈은 여러 수단 중 하나에 불과했다
돈이 수단에서 목적으로 전환되다
돈을 어떻게 볼 것인가

왜 일을 하는가
-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대부분의 시간을 일로 보내는 삶
종교가 자본주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시간 낭비는 악, 성실한 노동을 통한 부 획득은 선
금욕주의와 직업관에 입각한 합리적 생활
근대 자본주의 정신의 쇠퇴와 위기

시간과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가
- 테일러 《과학적 관리의 원칙》
시간의 의미를 바꾸다-[모던 타임스]
합리적 관리와 통제 대상으로서의 시간
과학적 관리 원칙이란 무엇인가
현실의 테일러시스템과 시간의 노예로 전락한 인간
과학적 관리 원칙이 불러올 수 있는 재앙

여가와 놀이는 낭비인가
-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한국인에게 여가란 무엇인가
게으름과 여가를 권하다
수입을 저축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근로의 도덕은 노예의 도덕이다
여가문화가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을 만들어준다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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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박홍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을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느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고전과 미술 등을 매개로 인문학을 벗으로 삼도록 하는 데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서양 문명의 근간이 된 그리스 신화를 통해 새로운 인문학적 사유를 전달하는 『인문학으로 보는 그리스신화』, 옛그림과 선현들의 글로 오늘의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도록 돕는 『옛그림 인문학』, 인문학적 시각으로 방대한 ...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을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느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고전과 미술 등을 매개로 인문학을 벗으로 삼도록 하는 데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서양 문명의 근간이 된 그리스 신화를 통해 새로운 인문학적 사유를 전달하는 『인문학으로 보는 그리스신화』, 옛그림과 선현들의 글로 오늘의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도록 돕는 『옛그림 인문학』, 인문학적 시각으로 방대한 서양 미술사를 풀어내며 진정한 미술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다양한 소재로 인문학적 관점을 기르는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헌법의 발견』, 『일인분 인문학』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문사철의 조화로운 융합, 한 권으로 채우는 인문학의 힘
인문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인문학 열풍으로 공주들도 떴다. 여기서 공주는 왕자를 기다리는 성 안의 공주가 아니다. ‘공부하는 주부들’의 약자다. 입학을 위해서도, 취업을 위해서도 아니고,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은 어려운 인문학 공부에 뛰어들까? 가정에 매여 어느 순간 희미하게 사라진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서다.
인문학은 삶을 위해 절실하다. 그 삶이라는 게, 입학시험이나 취직시험, 승진시험처럼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간절하여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쥐락펴락하는 ‘일상의 문제들’이다. 나는 왜 불안한지, 타인은커녕 나조차도 왜 나 자신을 이해 못 하는지, 삶이 왜 허무하고 죽음이 왜 두려운지, 사랑은 왜 끝나고 마는지, 왜 돈과 시간에 허덕이며 살아야 하는지 등등 너무 커다란 문제 같지만 사실은 일상을 뒤흔드는 질문들을 위해 인문학은 절실하다. 그래서 입학을 준비하는 사람도, 취업이나 승진을 염원하는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먼저 알기 위해 인문학 ‘지식’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회는 지식을 도구로 삼으라고 압박하지만 지식은 도구가 되지 않는다. 낱낱의 재료일 뿐이다. 그것들을 씨줄 날줄로 엮어 진짜 삶의 도구로 만들어내는 것은 제 스스로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힘이다. 면접관이든 사장이든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지식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신의 ‘시각’을 물을 뿐이다. 인문학 지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것을 자기 삶으로 어떻게 끌어오는지 보고 싶어 한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삶에 질문을 던지는 태도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문학에 대한 기초 체력을 키워야 한다.

삶의 변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진짜 인문학의 힘
일상 속에 인문학이 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 삶의 문제들이 해결될까? 인문학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문제를 풀어나갈 역량을 키워준다. 이것이 인문학 지식을 단순히 암기식으로 습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혹실드의 《감정노동》을 텍스트로 읽고 외워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런 사람은 아이를 돌보는 그림에서 부모의 사랑이라는 단편적인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 부모의 사랑 같은 본능적인 문제에 무슨 인문학을 들이대느냐고 묻는다면 ‘중2병’으로 반항하는 아이와의 갈등, 아이에 대한 복잡 미묘한 부모의 감정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버린다.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 속에서 육아와 모성애라는 키워드를 찾고, 부조리한 사회로 연결하며, 에리히 프롬의 소유하는 삶과 존재하는 삶으로까지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그런 후에 자녀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자신의 삶이 변화될 가능성이 발견되는 것이 인문학적 사고의 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문학이 일상 가까이에 있다고 강조한다. 인문학에 가장 친근하게, 그리고 가장 빨리 접근하는 방법은 일상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밀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을 습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의심을 통해 질문을 던지면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그래서 일상과 인문학을 자연스럽게 엮어낸다.
언제까지 그저 소비하는 인간, 노동하는 인간, 게으름을 죄악으로 알고 휴식을 즐기지 못하는 인간, 돈에 쫓기고 돈만 좇는 인간으로 살 것인가? 이런 삶에서 과연 인문학의 단편적인 지식들이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면 세상을 똑바로 보고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인문학을 삶에 현실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인문학 입구에서 망설이다 번번이 포기했던 사람,
인문학 지식을 외워도 구멍 난 독에 물 붓는 듯해 허탈했던 사람,
도대체 인문학을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사람,
그럼에도 여전히 인문학 공부가 숙제처럼 남은 사람을 위한
살아 숨 쉬는 인문학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인문학 지식들을 암기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인문학 공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지식의 나열은 어렵고 고단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여전히 질문이 남는다. 대체 인문학을 공부해서 어떻게 써먹으라는 거지?
우리에게는 삶에 생생하게 작용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인문학의 분야들을 차례차례 섭렵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인문 고전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와 서로 융합하며 삶에 녹아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의 문제들과 부딪혔을 때, 사람이 이해되지 않을 때, 문득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때, 삶이 힘들고 고독하게 느껴질 때, 적절한 질문과 답이 머릿속에 떠올라야 한다.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인문학에 접근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렵기만 했던 인문학에 대한 기초 체력이 생길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6건)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회**빛 | 2021.08.02

사진을 포함한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gmlight/222452299315

 


인문학은
일상의 삶에 밀착해 있다.

일상과 분리된 인문학이라면
신기한 화석에 불과하다.

기원전 플라톤,
혹은 수백 년 전
근대 사상가의 글이
현재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직접 관련이 없다면
박물관에서 만나는
낯선 유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 中에서

 

 

인간과 관련된 사상이나 문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인 '인문학'. 그 이름만으로도 전문적이거나 학구열을 불태워야 할 것만 같은 위압감을 살짝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인문학은 '아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며, 우리 일상에 밀착해 있음을 알려주는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만났다.

 

이 책은 동서양 미술작품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미술관 옆 인문학>과 서양철학사와 서양미술사를 통합한 <사유와 매혹> 등을 집필한 박홍순 님의 저서이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미술작품과 영화, 드라마 등 대중작품들의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일상생활과 상상력으로 촐발된 인문학적 사유에 인문 고전을 연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의 사례를 통해 풀어간다.

 


1부. 상상력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다
2부. 나를 돌아보는 시간
3부.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
4부. 관계 안의 인간
5부. 돈과 일 그리고 여가

 


저자는 특히 인문학이 단순히 암기식으로 습득하는 지식에 그치면 안 된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인문학이야말로 일상과 가까이에 있으며, 인문학적 상상력과 생각을 키울 때 세상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생길 수 있음을 조언한다.

 

 


우리는 자녀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아무런
규범적인 보호막이나
감정 법칙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엘리 러셀 혹실드 Arlie Russell Hochschild <감정노동> 中에서

 

하지만 아기라는 말 옆에
육아라는 단어를 나란히 놓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육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 인문학은 생활이다 中에서

 

 

인문학이 어떻게 삶과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과정에서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현재 삶과 가장 밀접한 내용이다 보니 더욱 와닿았다. 미국 인상주의 화가 에드워드 헨리 포타스트의 <해변에서>와 집 데일리의 <일요일 아침> 두 작품을 통한 인문학적 성찰이 무척 인상적이다.

 

두 작품 모두 평화롭고 가슴 따듯해지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아기'가 아닌 '육아'의 관점으로 살펴보게 되면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엄마에게는 자식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위안이 될 수 없는 그늘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잠깐의 독서를 위한 시간도 가지기 힘든 일상을 엿보게 한다.

 

육아와 모성애·부성애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 차이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여성문제나 부모의 소유의식,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이데올로기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렇듯 인문학을 통해 나와, 내 주변과 더 크게는 사회에 이르기까지 생각을 넓힐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 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더 주체적인 삶을 원한다면, 지친 마음과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다면 인문학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인문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통해 부담 없이 시작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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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철학과 미술이 삶에 던진 메세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r******3 | 2021.07.23

1.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생각나는가? 나는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은 삶과 유리되어있다' '인문학은 그럼에도 중요하다' 등등의 문장이 떠오른다. 중고등학교 때 뿐만 아니라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TV나 다양한 매체에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인간은 교양지식(특히 인문학)을 익혀야되고 그 중에서도 철학이 중요하다는 세뇌 아닌 세뇌를 받았다. 때문에 싫든 좋든 학교 수업 상으로 윤리와 사상, 동양철학, 서양철학 등등을 배우고 봤지만 지금도 나는 인문학이 항상 처음같이 어색하다. 인문학과 친해지기 위해 정규과정 외에도 나름 노력을 해보았는데, 알록달록한 디자인과 다양한 삽화, 쉬운 비유 등으로 설명된 인문 교양서부터 플라톤의 여러 저작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동양 고전인 사서 중 <대학> <중용> <맹자> 등 고전까지 (반 강제로) 보았지그럼에도 인문학은 어색한 존재다.

 

 

2. 이러한 고민 속에서 큰 기대 없이 한빛비즈의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접했다. 많은 인문 교양 서적이 그렇듯이 인문학은 삶과 괴리된 것이 아니며 인문학이 소외된 대한민국 사회가 여러 병폐에 빠져있다고 역설한 뒤 (1부 상상력이 인문학의 첫걸음이다)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삶과 사회에 대한 반성을 저자 나름의 분류대로 나누어서 사람의 본질에 대한 통찰 (2부 나를 돌아보는 시간) 삶의 올바른 가치와 죽음, 인간의 우울과 광기 등 비이성적인 면(ex 감정 등)에 대한 고찰 (3부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 가족, 연인, 타인 등 사회 속에서 관계맺는 인간에 대한 조망 (4부 관계 안의 인간) 돈과 보람, 여가의 균형에 대한 고민 (5부 돈과 일 그리고 여가)로 다루고 있다. 종합하자면, 인문학을 통해 나 자신의 삶과 현재 처해있는 사회에 대해 반성해보고 좀 더 숙고된(올바른) 가치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3.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저자가 다양한 미술작품을 다뤄줬다는 점이다. 여러 인문학적 고전의 통찰들을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그림과 연관지어서 잘 풀고 있어 덕분에 새로운 지식과 관점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과거에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를 비롯해 미술과 철학을 연결시킨 책들을 많이 냈다) 또한 각 챕터 밑의 소 챕터 하나하나가 여러 고전들과 철학자들의 핵심 메세지들과 중요한 이유 정도는 캐치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되있다는 점도 좋았다. 솔직히 인문교양서들을 읽을 때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았는데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재밌게 읽고 나 또한 최근 생계에 쫓기는 나의 삶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4.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1부다. 나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현대 사회 각 분야에서 여러 병폐, 가령 투기, 양극화, 노동 소외, 전문직의 범죄 등이 딱히 인문학 이 소외받아서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먼 옛날에 공자, 맹자님이 살아계실 적에도 인륜이 무너졌다고 한탄할 정도인데 그런 성인들이 없는 지금 세상이 인문학이 강조가 있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졌을까? 과연 인문학의 나라라고 부를 수 있던 조선이 과연 양극화를 포함한 병폐가 심하면 심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최근에는 각종 분야에 윤리가 더욱 강조되어 사실상 법이나 규칙 수준에 준할 정도로 강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의학 분야에서는 과거와 같이 막무가내로 임상시험을 할 수가 없고 동물실험조차 윤리 기준을 지켜야한다. 그리고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삶과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반성해보는 능력을 배양하는 주장에는 동의하나 책 전반에서 인용한 고전들이 말하듯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보다 올바르다는 식의 논리가 과연 현시대에 얼마만큼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서양 고전들은 여러 시대에서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으나 동양 고전들이 인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자의 저작 이력을 보니 대부분 서양철학과 미술에 대한 것으로 저자의 배경에서 나온 한계일 수 있겠지만 동서양을 골고루 다루진 못해도 동양을 전혀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5. 그럼에도 의무 교육 기간과 대학 교양 수업 때 한 번씩 들어봤던 고전과 철학자들의 핵심 메세지를 한 번씩 다시 리마인딩할 수 있었고 읽는 동안 나 자신의 삶에 비추어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워낙 미술에 무지했기 때문에 여러 아름다운 그림들이 철학의 맥락에서 해석되는 신선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독서하는 동안 재밌었다. 저자의 이력에 철학이나 미학을 전공했다는 것이 없어서 읽기 전에 약간 불안했지만 읽는 동안 내가 아는 지식들과 크게 배치되지 않았고 저자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책들을 쓰면서 쌓인 내공이 많이 느껴져 읽는 동안 유익한 시간이었다.

 

 

*본 서평은 한빛비즈의 협찬으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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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인문학의 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n | 2021.07.23

 

<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대학에서는 인문학 관련한 학과와 수업이 찬밥신세지만 서점에 가보면 인문학 관련한 서적이 판매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곳곳에서 융합 인재를 언급하면서 인문학적인 사고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한 접근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당장해야 할 만큼 절실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인문학에 대해 오해에서 접근을 힘들엉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인문학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별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상식이 부족하다고 핀잔을 들을 수도 있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일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먹고 사는데만 치중한다면 그 또한 별 의미가 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학은 일상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인문 고전은 우리 현실에서 절실한 인문학적 사유와 다양한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 또는 인문 고전에 접근하고자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인문학에 입문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인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을 위한 첫걸음으로 상상력에 관련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나를 돌아보기 위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언급한 다양한 인문학적 사고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 이어서 우리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대해 여러 명의 철학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의 인간, 그리고 돈과 일, 여가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으로 책이 마무리된다.

인문학 첫걸음이라고 보기에는 이 책의 내용은 조금 무겁다고 생각한다. 특히 생활속 인문학에 언급한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본다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인문학에 대해 맛뵈기를 보여주고 인문학에 흥미를 유발하도록 의도되었지만 조금은 난해한 주제와 설명으로 다시 절망으로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본다면 분명 각자가 한번쯤은 듣고 접했던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렵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어 간다면 어느 순간 인문학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길잡이 역할을 이 책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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