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 글그림
소형 저
장서영 글그림
김다은,장경혜,류시은,박산호,이현석,박다해,하고운,이병윤 공저
아방 글그림
강산 저
카툰과 에세이가 결합됐다.
학부때는 시집을 많이 읽었는데,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거의 읽지 않는다. 이유는 세 가지다. 이제 더 이상 임용고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고, 나이가 많이 먹었기 때문이고, 요즘의 시집은 내가 보기에 난해가 아니에 불가해의 영역으로 가기 때문이다.
만화인 지 알고 시작했다. 카툰과 에세이가 결합됐으니 만화다. 읽다 보니, 이제는 이런 책이 지금 세대의 시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 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오는 어휘 정도로 민족어를 더 세련되게 다듬거나 하지는 못 하겠지만. 그 이외에 과거 시집이 우리에게 전해주던 효용성을 충분히 우리에게 전달해 줄 것 같다.
나도 역시 그랬다. 읽으며 그림을 보며 내 삶에 대해 한 번 더 뒤돌아 봤다. 또한,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 '감수성'이라는 것에도 젖게 됐다. 그래서,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읽을 때는 그림이 그리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읽고 지금 리뷰를 쓰다 보니 그림이 그림을 그림을 감싸고 있는 칸나눔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시집은 왜 그리 어렵게 된 걸까? 여전히 한국 사회는 서구 사회에 비해 시인들이 그런대로 자신의 작품집을 꽤 팔아먹는 사회인가? 여전히 한국사회는 시적전통이 강하게 확립된 사회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이 책 덕분에 과거에 놓았던 시집을 다시 읽게 될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어느 순간 '왜 내 삶은 이렇게 평범하고 단조로울까?',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던 삶인가?' 등의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복잡한 일상 속에서의 반복되는 단조로움과 권태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흔히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선택하곤 한다.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평소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평소의 나를 잊고 즐기며 재충전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또다시 금방 매일의 불안과 압박과 권태를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삶의 힐링을 꼭 다른 특별한 것에서 찾아야만 할까?
정답은 NO!
일상의 지루함과 공허에서 벗어나는 위로를 꼭 여행이거나 특별한 이벤트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이 책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는 모두가 알고 있는 단순한 사실일 수 있지만 우리가 너무 쉽게 간과하고 지나가는 인생의 진리를 말하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고 있다.
작가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바쁜 일상 중 잠시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제안하고 있다.
명상, 사색, 휴식, 걷기…그 외의 무엇이든 상관없다.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나를 압박하는 요인을 마음 끝자락에 밀어두고 나를 내려놓은 채, 주변 소소한 것의 광경과 그 순간을 즐기며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자.
작가의 "하루에 하루씩 살자"라는 말처럼 매일을 성실히 그날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가 생각한 의미 있는 삶을 충실히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덤덤히 자신만의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꾸준히 매진하자.
어느 날 문득 지루하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은 실은 일상 속에서 가질 수 있는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 경이로운 날들이니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는 게 어떨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너무나 익숙해져 버려 단조롭게 느껴지는 우리의 삶을 제대로 즐기며 그 속에서 위안을 얻는 삶의 지혜가 바로 이 책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에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지친 심신이 스스로에 맞는 위안과 위로를 찾아내게 하여 우리를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랜트 스나이더의 책을 직접 읽는 것은 처음이다. 읽은 후.. 이책 말미에 소개된 두권의 책 '생각하기의 기술'과 '책 좀 빌려줄래?' 역시 빌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페이지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한페이지가 많은 생각을 주기도 했다. 한번 잡으면 주욱~ 끝까지 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방해만 없다면..) 이 책은 소장해서 보는 책이다. 여러번 보기 쉽고, 보고 또 봐도 지루함이 없다.
작가의 카툰 에세이를 보며 작가의 생각과 관찰력, 표현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추억과 경험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조각들을 꺼내오는 재미, 작가의 그림 대신 내 그림을 상상해보고, 작가의 글 대신 나의 글을 넣어보는 재미를 더 할수도 있어 좋았다. 작가의 표현은 단정적인 생각의 표현이 적고 '난 이런게 좋더라구요~'라는 느낌이 준다. 그림 한장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만큼 다른 생각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거나 반대되는 두 입장을 동시에 제시하는듯한 느낌의 컷이 많았다. 그래서 나와 생각이 달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육아를 하며 얻은 것.. 육아를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잘 따라주지 않는 현실.. 남들한테는 쉬워보이는데 나는 잘 안되는 것들.. 육아시간을 쓰고 칼퇴근을 하고 아이가 아프면 연가도 많이 쓴다. 일을 아주 못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 업무 능력이나 더 나은 나를위한 자기계발 시간은 거의 없는 것 같긴 하다..(그저 세아이를 키워야하기에 저녁에 술자리 한번 못하는게 지금은 매우 답답할 뿐이다 ㅡㅡ 몇년만 더 키우면 되겠지만;;)
여튼 작가는 다양한 방법으로 토닥토닥해주고 위로해준다. 괜찮다고.
휴식이 필요할 땐 이렇게 쉬라고,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이렇게 해보라고, 아무것도 안한것 같고 제자리인 것 같지만 당신은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다고..
저렇게 누워 밤하늘을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아이들과 함께 누울 계획을 세워보아야겠다.
내 가족들과 내 동료들 속으로..^^
올해 안에 10번은 넘게 볼 수 있을것 같다.
8살 아들도 벌써 두번이나 봤다. 아이도 깔깔깔 웃으며 볼 정도로 그림 표현이 재미있다.^^
아주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