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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강화길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28일 한줄평 총점 8.6 (7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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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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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너무 내 것이라서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어떤 마음”



복잡한 마음으로 세상을 견디는 여자들,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우리 사회가 앓아온 오랜 병증을 파헤치며 이 시대가 기다려온 여성-서사를 펼쳐내고 있는 작가 강화길의 새로운 소설 『다정한 유전』이 아르테 ‘작은책’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 작가는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을 통해 현세대 공통감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작가로 손꼽히며 자신만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신작 『다정한 유전』은 산골 마을 소녀들의 이야기와 그 소녀들이 써내는 글이 교차하는 콜라주 형태의 소설이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소녀들이 써낸, 자라는 동안 깨지고 망가지고 불안하고 아파하는 이야기들은 서로에게 ‘너무나 내 것이라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마음’의 기록들이다. 인간은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오롯이 자신을 살피느라 누군가를 돌보기 어렵다. 그러나 그 홀로 서는 과정에서도 세상의 고통은 함께 경험한다. 나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도 아프게 앓는다. 작가는 어린 소녀들을 통해 이 ‘공교롭게도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이 결국 서로를 보듬는다는 것을 아주 다정하게 말해준다.



소녀들이 쓴 소설 속에서 한 친구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 기분, 수치심, 모멸감, 행복, 거듭해서 기억하고 싶은 일, 잊지 않고 싶은 일을 기록한다. 자신만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맡겨두지 않고 스스로 간직하는 방식으로 ‘견딜 만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방식을 배운 또 한 친구도 글을 쓰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를 읽고, 서로를 쓴다. 본래적인 제한, 공공연한 폭력의 고통을 함께 경험한 소녀-친구들의 이야기는 “서로를 미워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깨닫게 한다. 상대를 향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곧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세파에도 인간을 견디게 하는 마음의 큰 기운인 ‘다정’을 나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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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다정한 유전
작가 노트_ 느슨한 연결

저자 소개 (1명)

저 : 강화길 (カン.ファギル)
198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예술종합학교에서 서사창작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 『대불호텔의 유령』, 중편소설 『다정한 유전』 등을 펴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젊은작가상 대상, 백신애문학상, 제45회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198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예술종합학교에서 서사창작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 『대불호텔의 유령』, 중편소설 『다정한 유전』 등을 펴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젊은작가상 대상, 백신애문학상, 제45회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꿈꿀 수 없는 일들은 생각보다 쉽게 벌어진다 ― 생존하며 공존하는 이야기

작은 시골 마을에 헛된 꿈을 꾸지 않고 성실하게 십대를 보내며 부모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을 소임으로 아는 사람들이 살았다. 헌신하고 인내하며 지킨 자신의 터전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일종의 유전으로 여기는 사람들. 그러나 소설 『다정한 유전』은 이 마을에서 누군가가 떠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어느 날 이 마을이 사라지게 될 미래를 전망하며 시작된다. 이야기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뉘며 이어진다.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동갑내기 민영과 진영은 그들의 윗세대가 물려준 방식대로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 마을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 작은 마을에서는 대학 입시를 좌우하는 백일장에 단 한 명만이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영과 진영만 그런 마음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학교의 아이들은 모두 한 편씩 글을 쓰고 그중 더 나은 작품을 뽑은 뒤, 그렇게 뽑힌 사람이 대회에 나가게 해주는 데 합의한다.

그리고 그렇게 쓰여진 이야기들이 묘하게 연결되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같은 소재로 함께 써가는 이 이야기들 속에는 남편 혹은 아버지, 이웃집 남자에게 살해당한 여자들,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한 여자들, 뜻밖의 사고를 당한 여자들, “슬프고 기괴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세상을 견디는 여자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상처에 파묻혀 바깥의 삶을 꿈꾸지 못하는 이 여자들의 삶은 이야기로 승화돼 다른 사람에게 읽히며 새로운 문을 여는 통로가 되어준다. 어렵게 생존하지만 달갑게 공존하는 이야기들은 새로운 문을 열고 한 발짝을 내딛는 순간 꿈꿀 수 없을 것 같던 일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갈망하는 순간 달라지는 세계가 여기에 펼쳐져 있다.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 하나의 소재, 여러 편의 이야기

작가는 지난 몇 년간 하나의 세계관을 생각하며 짧은 소설들을 써왔다(「작가 노트」). 소설 『다정한 유전』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이러한 소설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의 토대가 되고, 새로운 연결을 이루는 과정에서 불쑥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경험을 하는 일이다. 등장인물들이 써내는 「이명」, 「황녀」, 「옹주」, 「빈집의 목소리」, 「다락」, 「사과」, 「손」…… 같은 소설에는 어렴풋이 그려내는 분명한 형상이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 사이에 “이름이 뭐였더라” “누구 이야기 같아”라는 질문을 남겨두는데, 그 답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삶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이미 머릿속에 있던, 알고 있던 이야기들, 반복되는 이야기들로 나의 이야기이고,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소설들은 이렇게 변주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래서 이 소설은 끝나지 않았다. 하나의 이야기는 그다음의 이야기를 부르는 자생적 힘을 가졌다. 작가는 이 책 마지막에 붙인 ‘작가 노트’에서 “마지막 이야기는 없다”고 말한다. 서로의 삶을 이야기로 승화시켜낸 소녀들을 그리면서 작가 스스로 큰 위안을 얻고, 다시 한번 이야기의 힘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것이 이제 새로운 유전”이 된다. ‘다정한 유전’이 된다.

작가의 말 中에서

그러니 마지막 이야기 같은 건 없다. 그래. 분명 그럴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72건)

구매 다정한 유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R****3 | 2021.07.07

"아니요. 저는 아무도 아닙니다." (62p)

이 사람들, 외로운 걸까. (112p)

젊은작가상에서 '음복'으로 강화길 작가님 작품을 처음 접하고 반한 나머지 그녀의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중 <다정한 유전>을 통해서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구성과 편집이 좋았다. 책이 작고 글씨가 커서 책장 넘기는 맛이 있었다. 휴대용으로 적합했고 부담없이 읽히는 길이였다. 그와중에 강화길 작가님은 문학소녀들을 앞에 깔아주고는 이후 병원으로 장소를 옮겨가 소름끼치도록 불편한 지점을 파고드는 냉철한 시각으로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감없이 쏟아냈다. 

다 읽은 후에는 강화길님의 신작을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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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다정한 유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국* | 2021.05.30

공사다망한 달이라 독서라도 마음 가볍고 즐겁게 하자하여

5월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각자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에서 고르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책은 ‘2020년 제 11회 젊은 작가상으로 이름이 익숙한 강화길 작가의

다정한 유전이다.

 

손안의 작은 책이라 부담 없이 골랐는데

가벼운 크기와 무게와 달리 심오한 세계를 담고 있어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이어지지 않아 책 읽는 초반에는 이름과 특징들을 적어가며 읽었으나

소녀들의 이야기와 그 소녀들이 써내는 글이 교차하는 콜라주 형태의 소설이라는 걸 깨닫고 메모들 그만두었다.

 

복잡한 마음으로 세상을 견디는 여자들,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산골 소녀들이 써낸 이야기

자라는 동안 깨지고 망가지고 불안하고 아파하는 이야기들

서로에게 너무나 내 것이라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마음의 기록들이다.

 

그들이 겪은 다채로운 일들, 아픔과 치유를 통해 성장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는

그녀들만의 것이 아닌 나의 세계와 연결되었다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살피느라 누군가를 돌보기 어렵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타인과 세상의 고통을 함께 경험한다.

나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도 아프게 앓는다.

 

작가는 어린 소녀들을 통해 이 공교롭게도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

결국 서로를 보듬는다는 것을 다정하게 말해주고 있다.

 

소녀들이 쓴 소설 속에서 한 친구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

기분, 수치심, 모멸감, 행복, 거듭해서 기억하고 싶은 일, 잊지 않고 싶은 일을 기록한다.

자신만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맡겨두지 않고 스스로 간직하는 방식으로

견딜 만하게만드는 것이다.

 

이 방식을 배운 또 한 친구도 글을 쓰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를 읽고, 서로를 쓴다.

본래적인 제한, 공공연한 폭력의 고통을 함께 경험한 소녀-친구들의 이야기는

서로를 미워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깨닫게 한다.

상대를 향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곧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세파에도 인간을 견디게 하는 마음의 큰 기운인 다정을 나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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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다정한 유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3 | 2021.03.18

오디오북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이후 배우 이유영 씨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도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바로 강화길 작가의 다정한 유전 오디오북 출간 소식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구매하게 된 강화길 작가의 다정한 유전. 이 책을 읽고 보니 짧은 분량 안에서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는 점이 오히려 패착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처음 민영과 진영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읽고 있는 이야기가 누구의 이야기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앞부분만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기 위하여 이 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던 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글을 작성하기 전 기준으로 다정한 유전에 대한 서평이 무려 70건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구매자 리뷰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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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파워문화리뷰 다정한 유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1.02.25

 

이 짧은 분량의 글을 참 오래 읽었다. 몇 페이지 안 되니 쉽게 페이지가 넘어갈 거로 생각했던 자만을 잠시 미뤄두고 반성하며 읽었음에도, 다 읽었음에도 정리가 안 되는 머리 속을 간단평으로 대신해야 한다는 게 마냥 아쉽다. 상대가 강화길이었음을 생각 못한 거지. (이제까지 강화길의 글을 완독한 적이 없다. 절반 이상 넘어간 적도 없다. 그래서 언제나 강화길의 글을 완독하는 게 소설 읽기의 한 목표가 되어버렸다. 한 번쯤은 완독하고 느껴봐야 작가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어찌 되었든, 짧은 글이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은, 내가 이제껏 강화길의 소설을 완독하지 못해서 짜증스러웠는데, 그냥 나와 쉽게 맞지 않은 작가라고 해야할 듯하다. 글이 나빠서가 아니라, 뭐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저 나와 조금 맞지 않아서 선뜻 완독에 다다를 수 없었다고 말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저자의 책 한 권 끝까지 완독하는 순간을 다시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기억에 남는 건, 벗어나고 싶은 시골 마을의 소녀들이다. 그 소녀들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애쓰면서 노력했던 건 글을 쓰는 거였다. 어쩌면 글을 쓰는 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소녀들이 택한 방식은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시골 마을을 벗어나고, 힘든 부모의 고통을 줄여주려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녀들 스스로의 삶을 이루려는 목표이기도 하고... 교차로 들려오는 소녀들의 목소리에는 아픔과 상처, 고통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면서도 나아가려고 했다. 서로 경쟁하면서, 노력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현실의 불안과 고통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에 간절함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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