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말 안 듣는 개구리
'청개구리' 하면 퍼뜩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마 말을 지지리도 안 듣고 엇나가기만 하던 청개구리가 정작 엄마의 유언은 곧이곧대로 듣는 바람에 비만 오면 울어 댄다는 우화 말입니다.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 더욱 활발하게 우는 청개구리의 습성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 연결 지은 누군가의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 천하의 말 안 듣는 청개구리가 자라서 부모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는데, 새끼 청개구리는 부모 청개구리의 말을 잘 들을까요? 《천하의 말 안 듣는 개구리》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를 그린 동화입니다.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던 아이가 자라면서 자아가 확립되고 자기주장이 강해짐에 따라 말대답을 하고 엇나가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럴 때마다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때론 마음에도 없는 표현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 자신도 아파합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부모 자식 간의 갈등과 각자의 내밀한 속마음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폭풍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 이야기를 통해 부모야말로 아이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중과 예우를 맨 처음 해 주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성찰을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아이의 삶이나 생각은 부모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를 자세히 지켜보고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가 결국엔 서로의 진심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진솔하고 따뜻한 소통과 배려를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사건 사고 소식이 전해진다. 우리나라 인구의 59%가 아파트나 연립 주택, 다세대 주택 같은 '공동 주택'에 살고 있으며, 그중 88%가 층간 소음으로 괴로웠던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누군가에겐 참을 수 없는 소음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는 어른들 간의 신경전이나 사회 문제로 비화되던 층간 소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동화이다. 특히 층간 소음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자책과 불안을 느끼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던 아이들의 억눌린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준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탐색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괴물 말고 형?!
툭하면 싸우고 눈물 바람인 세 살 터울의 형제가 우연히 열린 '이야기 세계'에 휘말려 꿈같은 소동을 겪으면서 서로의 진심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이야기를 그린 환상 동화이다. '책 속의 이야기 세계'라는 판타지적 장치와 '도깨비'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형제 관계와 절묘하게 조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힘세고 우악스러운 형을 무서워하면서도 동경해서 뭐든지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동생, 그런 동생이 마냥 미운 것만은 아니어도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는 형의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보여 준다.
개조심! 인종 차별해요
전 세계가 비상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나라마다 학교 개학 연기, 타국인 입국 제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런 와중에, 서양에서는 동양인을 겨냥한 혐오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양인에게 폭언은 물론 폭력까지 행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에선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일본인들이 강제로 쫓겨났고, 뉴욕에선 한국인 유학생이 길을 걷던 도중 갑작스레 얻어맞기도 했다. 그동안 내재해 있던 인종 차별적 성향이 바이러스를 구실로 폭발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누구나 쉽게 다른 나라를 오갈 수 있고, 결혼이나 이민 등을 이유로 타국에 터전을 잡고 살기도 한다. 한 지역에서 다양한 인종?출신의 사람들이 함께 사는 건 흔한 일이 됐다. 그런데 단지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소외를 당하게 된다면 공동체 안에서 쌓인 신뢰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차별을 하는 게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라면? 『개 조심! 인종 차별해요』는 흑인만 싫어하는 강아지라는 특이한 설정을 통해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강아지가 벌이는 사건들 속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갖고 있을지 모를 차별적인 생각을 돌아보게 하고, 여러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가져야 할 배려와 존중의 태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끔 한다.
인터넷이 끊어진 날
인터넷 망이 망가지는 바람에 일어나는 난리 법석 대소동을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길로 경쾌하게 그린 동화이다. 할머니의 실수로 전 세계의 인터넷이 고장 난다는, 다소 엉뚱하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곧바로 현실에 밀착한 문제와 고민들을 줄줄이 풀어놓으며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뿔뿔이 흩어져 디지털 세계를 유랑하던 사람들은 인터넷이 사라진 세상에서 방향을 잃고 우두커니 멈춘 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초조함, 금단 증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이내 인터넷이 없어야만(!) 할 수 있는 근사한 일들을 발견하고 개발하면서 난생처음 팀워크를 발휘해 서로에게 선물 같은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이렇듯 이 작품은 인터넷이 끊어진 하루를 보낸 한 가족의 일화를 통해 디지털 세상의 세태와 양면성을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동시에 디지털 기술에 잠식된 채 살아가느라 잊고 있던, 혹은 잃어버린 '가족의 시간과 온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해 준다.
세상에 없는 가게
무엇이든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놀고 싶은 대로 놀 수 있는, 꿈같은 장소가 있다면 어떨까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군것질도 잔뜩 하고, 돈 걱정 없이 온갖 게임을 할 수 있는 곳 말이에요. 심지어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한 해방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세상에 없는 가게』는 아이들이 평소에 바라고 상상했던 것들을 현실에 실현해 주는 '신비한 가게'에서 일어난 한바탕 소동을 그린 판타지 동화입니다. 이 요상한 가게는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며, 날마다 메뉴가 변하고, 눈앞에서 간판이 스르륵 바뀌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납니다. 일단 눈에 한번 띄면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는 마력의 가게라고나 할까요?
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세상을 낡고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시간나라의 요정, 타이포. 하루빨리 전문 요원이 되어 인간 세상에 나가 일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인간 세상을 구경하러 갔다가 인간들이 낡고 더럽고 망가진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단정하고 반짝이는 새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는다! 결국 타이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낡게 만드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찾아내서 없애 버리기로 마음먹는데.....
나만 그래요?
'조용한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라고 되물을 줄 아는(물론 속으로만!)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아이 여은이가 보낸 일주일 동안의 복작복작한 학교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당번을 정하는 시간 내내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에는 반 최고 악동인 민기와 우유 당번 짝을 하게 된 여은이는 난생처음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을 속성으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네모난 안경을 끼고 나타난 의문의 선생님으로부터 특별하고 우스운 비밀 주문까지 전수받음으로써 자신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친다.
나도 몰래 체인지!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를 만나 소원을 잘못 비는 바람에 집에서 키우는 개, 토리와 몸이 바뀌어 버린 진우가 보낸 파란만장한 일주일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죽도록 싫어하는 치과 치료와 쌓여 있는 숙제, 재미없는 학교생활을 토리에게 떠넘기고 상팔자를 누려 보려던 진우의 잔꾀는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을 불러온다. 인간으로 살아본 토리가 다시 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평생 개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봉착한 진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당연하게 누려온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깨닫게 된다.
우리가 뭐 어때서?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왕따가 돼 버린다면?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갑자기 나를 모른 체하고, 맨날 하던 축구 게임에도 끼워 주지 않고, 밥도 같이 안 먹고 등하교도 혼자 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것이다. 누구나 갑자기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왜 나를 싫어하는 거지? 내가 뭘 잘못했나? 친구를 따돌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무리 내에서 튀거나 남다른 모습을 지닌 친구에게 거부감을 느낀다. 어린 마음에 쉽게 배척을 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판단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을 꼬투리 잡아 놀리기도 한다.
골라줘! 초이스 킹
어려운 '선택'을 누가 대신해 주면 어떨까? 그게 우리 몸의 일부인 양 갖고 다니는 휴대폰 속의 앱이라면? 이라는 재기 넘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 때문에 '자기 생각'에 따라 선택하는 걸 꺼리게 된 주인공 '한수'가 '초이스 킹'이라는 앱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애처로운 한바탕 소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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