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무
철학적인 이야기와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무장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에밀리 하워스부스의 그림책 『마지막 나무』가 출간되었습니다. 옛날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떠돌아다녔습니다. 여기저기 헤매다 마침내 나무가 울창한 숲에 다다랐지요. 여름내 나무는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에게 쉴 곳을 내 주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어 찬바람이 불어오자, 사람들은 나무의 소중함을 잊고 말았습니다. 나무를 베어 내 불을 때고, 집을 짓고, 바람을 막아 줄 높은 장벽을 쌓았지요. 그 많던 나무는 온데간데없고, 이제 작고 연약한 나무 한 그루만 남았는데.... 과연 그들은 마지막 나무를 지켜 낼 수 있을까요?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착해야 하나요?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로렌 차일드의 신작 그림책. 유진은 누구나 인정하는 착한 아이입니다. 먹기 싫은 브로콜리도 싹싹 먹어 치우고, 꼬박꼬박 제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동생 제시랑 번갈아 하기로 한 토끼장 청소도 도맡아 하지요. 반면 제시는 아무도 못 말리는 악동입니다. 먹기 싫은 브로콜리는 절대 안 먹고, 밤늦게까지 과자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봅니다. 어느 날 문득, 유진은 무언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한 아이가 되어 봤자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유진은 더 이상 착한 아이로 살지 않기로 합니다. 주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착한 아이'라는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기보다는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책입니다. 아울러 양육자들에게는 손이 덜 간다는 이유로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착한 아이들'의 마음에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아이는 아침마다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뜹니다. 제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 소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까마귀', 아침 하늘에서 희미해져 가는 '달' 들의 소리지요. 하지만 아이는 그 어떤 것도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는 그저 입술을 달싹거리다 말 뿐입니다. 학교에 가면 맨 뒷자리에 앉습니다. 오늘은 말을 할 일이 없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내지요. 하지만 오늘은 발표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고 하셨거든요. 아이는 오늘 유난히 더 목구멍이 꽉 막힌 것만 같습니다. 입이 아예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여행은 구구 항공
어느새 겨울잠을 자러 갈 때예요. 개구리 가족은 할머니 댁에서 겨울을 나기로 했어요. 비둘기 비행기를 타고 할머니 댁이 있는 호숫가로 여행을 떠날 거예요. 공항에 도착해 슬슬 체크인을 하려는데..... 이런, 비둘기가 잠들어 버렸다지 뭐예요! 과연 개구리 가족은 무사히 할머니 댁에 갈 수 있을까요?
개구리 가족의 특별한 겨울 여행이 펼쳐집니다!
나는 태어났어
나의 탄생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머나먼 우주의 별에서 엄마 아빠에게 오기까지의 신비로운 여정을 통해 탄생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들려줍니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고전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습니다.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어릴 적부터 어둠을 무서워한 왕자님은 임금이 되자마자 어둠을 금지합니다. 어둠은 나쁜 것이라는 소문을 퍼트려 백성들 스스로 어둠을 몰아내게 만든 것이지요. 어둠 금지령이 내려진 왕국에서는 인공 태양이 밤낮으로 환히 빛나고, 사람들은 밤새 놀며 어둠이 물러간 걸 축하합니다. 그러다 점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권력과 여론 조작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통해 어린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비판적 사고를 길러 주는 그림책입니다.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생쥐들이 꼭 우리처럼 먹고 자고 놀고 일하며 살아가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우리처럼 4년에 한 번 투표를 해서 지도자를 뽑지요. 그런데 생쥐들이 지도자로 뽑는 건 언제나 투실투실 피둥피둥 살진 고양이들입니다. 검은 고양이가 가혹한 정치를 펼친다 싶으면 흰 고양이를, 흰 고양이가 가혹한 정치를 펼친다 싶으면 검은 고양이를 뽑는 식이지요. 가끔은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를 반씩 섞어서 뽑아 보기도 하고, 얼룩 고양이를 뽑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쥐들의 삶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내놓는 정책이나 법안이 생쥐에게 도움이 될 리 없으니까요. 그래도 생쥐들은 좀처럼 고양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합니다. 아니, 고양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지요. 그때 한 생쥐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냅니다. 생쥐 나라는 생쥐가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두머리로..... '우리 같은 생쥐를 뽑으면 어떨까요? 하다못해 제비뽑기를 하더라도 고양이를 뽑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
하늘에서 온 작은 돌
어느 날 밤, 하나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마당으로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다음 날, 하나네 마당에는 작은 돌 하나가 동동 떠 있지요. 하나는 돌의 정체가 몹시도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돌은 떠다니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는 엄마에게 작은 돌을 내보일 수는 없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광물 도감에도 떠 있는 작은 돌은 실려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계속해서 떠 있는 작은 돌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나를 찾아달라는 듯이 말이지요. 떠 있는 작은 돌은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요? MOE 그림책상 신인상 수상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괜찮을 거야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거대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 냅니다. 소중한 존재가 안녕하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섬세한 글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여행은 제비 항공
얼핏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여행지에 가는 과정을 그린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디테일 묘사로 책을 다시 넘겨 볼 때마다 끝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나는 신기한 그림책입니다.
처음엔 그저 엑스트라인 줄 알았던 작은 동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처음부터 다시 넘겨보며 이야기를 붙여 보기도 하고, 간판이나 안내문에 담긴 유머러스한 패러디가 무엇을 변형한 것인지 찾아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핑 여행을 떠나는 멋쟁이 풀무치가 커피를 사 마시는 곳은 '스파이더 커피'이고, 우유팩 고층 건물들이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우유 도시 '우요크'에서는 뮤지컬 '매미제라블'이나 '미녀와 장수풍뎅이', '파리스프레이' 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상영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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