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에서 ‘우리 회사에 왜 들어오려고 하나요?’란 질문을 받아본 적 있나요? 어떻게든 대답을 하긴 하지만 속으론 이렇게 생각했죠?
‘그야 돈 벌려고 그러지!’
뻔한 답변이지만 이건 아주 중요한 생각이에요. 힘들고 귀찮은 서류 전형과 두렵고 떨리는 면접 등의 과정을 굳이 감수하는 이유는 지금 나에게 없는 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즉, 현재의 결핍이라 할 수 있는 ‘나에게 없는 돈’은 곧 나를 기꺼이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나는 왜 집을 사려고 하는가?’의 명확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현재 나의 결핍을 떠올려보세요. 내 공간이 필요한 이유가 분명 나타날 거예요.
--- p.27~28, 「첫째 왜 집이 사고 싶으세요?」 중에서
다른 사람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까진 좋았는데, 그 원망이 과거의 나에게로 향하자 결말은 역시나 같았습니다. ‘내가 첫 집으로 아파트만 샀어도 좋았을 텐데’, ‘그때 쉽게 서울을 떠나는 게 아니었는데’, ‘하필 경기도 외곽으로 가는 게 아니었는데’, ‘대출을 좀 받더라도 과감하게 움직였어야 하는 건데’ 등 수많은 후회들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미련한 짓이었죠. 그런데도 자꾸만 옛날에 했던 아쉬운 선택들이 계속 떠올랐어요.
이런 마음이 가득하면 몸도 안 좋아집니다. 저는 과거의 나에게 화살을 돌리던 이 시기에 정말 많이 울었어요. 밥을 먹다가도,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운동을 하기 위해 공원을 걸으면서도, 책상에 앉아 일을 하면서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울고 싶어서 우는 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하루빨리 부동산 대폭락의 날이 와야 한다’고 빌었고 ‘아예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날도 있었습니다.
툭 하면 눈물 바람인 저를 남편은 이해하지 못했어요. 자꾸만 왜 우느냐고 물었죠. 저의 대답은 단 하나였어요.
“내가 너무 가난해진 것 같아. 이제껏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돈을 모았는데도 내가 너무 가난하게 느껴져.”
--- p.43, 「둘째 가격이 오른 집을 놓쳐서 후회하고 있나요?」 중에서
내 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건 다양한 돈 관리 정보, 특히 다른 사람들의 돈 관리 사례들이 아닙니다. 그보다 우선해야 할 건 나의 목표와 계획입니다. 그 목표와 계획은 아무런 재테크 정보가 없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집을 사는 것이 인생에서 커다란 사건이에요. 대출에 대한 두려움도 크죠,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까 불안하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은 헷갈리기만 하죠. 이러한 여러 골치 아픈 요소들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게 바로 내 집 마련이에요.
이 기나긴 과정에서 우리는 항상 이성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아뇨. 굉장히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어요. 완벽히 아는 것도 아니면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만 많은 선무당 그 자체거든요. 그러니 나의 목표와 계획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요.
--- p.55~56, 「셋째 전문가, 부모님, 주변의 말… 무엇이 나를 흔들리게 하나요?」 중에서
여기서 말하는 집은 단순한 거주를 목적으로 한 집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집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으리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집을 잠만 자는 공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집은 말 그대로 잠만 자는, 단지 ‘수면’을 위한 공간이었죠.
하지만 이젠 아닙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이 점점 늘면서 집에서 잠도 자고, 일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해야 합니다. 원격 수업을 하는 학생에게는 집이 곧 학교이기도 하고요. 집이 넓어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이제 집이란 나에게 꼭 맞는 공간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내 소유의 집이 더욱 중요해졌어요.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끔 공간을 구성해야 하니까요. 기껏 시간과 돈을 들여 나에게 맞는 공간으로 집을 만들어두었는데 계약 만료, 주거비 상승 부담, 집주인과의 갈등 등 타의에 의한 이유로 자주 이사를 다녀야 한다면 생활의 근간이 계속 흔들리지 않을까요? 우리에겐 내가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낄 만한 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 p.71~72, 「넷째 내가 원하는 집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중에서
영끌은 주택을 담보로 총부채상환비율까지 고려한 대출 금액에 더해 추가로 신용대출 등을 받아 돈을 마련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무리한 영끌을 막기 위해 직장인 신용대출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이쯤 되니 저도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아, 대출이 무서운 게 아니라 대출을 못 받는 게 진짜 무서운 거구나’,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정말 다행인 거구나’ 이렇게요.
10년 넘게 대출을 두려워하며 아무것도 못 한 저도 변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정부가 정한 대출의 기준 말고 내가 정한 감당 가능한 대출의 기준을 정하고 행동하세요. 그러면 대출이 무조건 두렵지도 않고, 무리한 대출 때문에 삶이 어려워지지도 않습니다.
--- p.102, 「다섯째 대출이 왜 두려우세요?」 중에서
‘소탐대실’이라고 하죠. 눈앞의 몇 백만 원을 아끼려다 좋은 집을 잃는 선택을 하지 마세요. 가장 최고의 부동산 투자는 더 나은 곳으로의 이동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상급지로 이동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지금 사는 집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더 나은 곳으로 언제든 옮길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아도 이사가 가능하다는 ‘유연한 생각’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너무 아까워하지 마세요. 그 돈은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언제든 마련할 수 있는 이사비가 아까울까요,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더 나은 집으로의 이사 기회를 놓치는 게 더 아까울까요? 여러분도 답은 이미 아시잖아요.
--- p.112~113, 「여섯째 첫 집에서 얼마나 살 계획인가요?」 중에서
어쨌든 저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자가 거주자, 세입자, 집주인 등의 포지션을 경험해보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어요.
‘그나마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내 소유의 집에서 언제든 더 마음에 드는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있다는 마음 갖고 살기!’
--- p.133, 「일곱째 내 집 마련 그 후에 대해 상상해봤나요?」 중에서
“지금 집 사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그 질문에는 집을 사고 싶다는 욕구가 이미 깔려 있습니다.”
여러분도 궁금했죠?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말이에요. 그런 질문을 하는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집을 사겠다는 욕구가 이미 존재하고 있답니다. 여러분은 그 욕구를 의지로 바꾸어 반드시 집을 사게 될 거예요. 언제 살까 고민할 시간에 절약과 저축, 투자를 더 열심히 하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판단한 시기에 행동하세요. 내 소유의 집은 그렇게 쟁취하는 겁니다.
--- p.149, 「여덟째 그래서, 언제 살 건가요?」 중에서
집이 없든 있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반응하는 처절한 감정의 동물이 되어본 후에야 저는 더 이상 부동산 앱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산 사람에게 단 한 채뿐인 집은 마음 편히 머무는 공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거든요.
집값이 오르면 세금만 올라서 부담스러워요. 어차피 다른 집들도 다 올라서 이렇다 할 의미도 없고요. 집값이 떨어져도 괜찮습니다. 다른 집들도 떨어질 텐데, 내 집 팔아 다른 집 이사 가는 게 뭐 그리 어렵겠습니까? 그러니 부동산 뉴스에 일희일비할 시간에 나에게 꼭 맞는, 실거주 목적에 부합하는 내 집 마련에 집중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죠.
--- p.159~160, 「아홉째 집값 상승론을 믿나요, 폭락론을 믿나요?」 중에서
내 계획에 따라 이사를 가고 싶을 때 이동할 수 있는 자유, 미리 이사를 걱정하지 않고 핫딜 물건을 마음껏 쟁여놓을 수 있는 기쁨, 나에게 최적화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 등을 온전히 만끽하려면 역시 인생의 필수품인 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 p.180, 「열째 내 집이 생길 가능성,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