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물체와 90° 각도로 일치하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요.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생겨요. 빛은 곧게 나아가는 성질이 있어요. 이를 빛이 직진한다고 해요. 투명하지 않은 물체에 가로막히면 빛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해요. 빛이 지나가지 못하는 부분에는 그림자가 생겨요. 해시계는 태양에서 나오는 빛의 그림자를 이용해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예요. 적도 근처에서는 태양이 머리위에서 비쳐요. 물체와 90° 각도로 일치하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요. 이 현상은 ‘라하이나 눈(Lahaina Noon, 그림자 없는 정오)’이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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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썩는 이유는 박테리아의 활동 때문이에요. 사람이나 생물이 죽으면 박테리아 때문에 썩어요. 미라의 핵심은 시신이 썩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에요. 이집트 미라는 수분을 흡수하는 소다석, 송진 등을 섞어 만든 유약 등을 사용했어요. 붕대로 칭칭 감고 마스크를 씌우고 관을 겹겹이 덮는 등 썩지 않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왕들만이 아니라 높은 지위의 사람들도 미라를 만들고 호화로운 무덤을 꾸몄어요. 일반인도 가족이 죽으면 건조한 모래 구덩이에 시신을 묻어 자연 상태에서 미라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자연적으로 미라가 생기기도 해요. 빙하처럼 생물이 썩지 않는 환경에 우연히 갇혀서 죽거나, 무덤의 관이 어떤 계기로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미라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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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크기를 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걸어서 가는 방법이 있어요. 자신의 발걸음 크기를 알면 한 바퀴 돌고 몇 걸음 걸었는지 세면 돼요. 아주 긴 줄자가 있다면 줄자로 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직접 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너무 힘들어요. 무엇보다 바다에 가로막히면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어요. 지구는 둥글지만 완전하게 둥그렇지는 않아요. 적도 지방의 지름이 극지의 지름보다 40km 정도 길어요. 지구가 회전하면서 원심력 때문에 쏠려서 그래요. 18세기에 이미 지구가 완전한 구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정확한 둘레는 측정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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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물이 썩지 않고 넘치지 않는 이유. 요즘에는 수도꼭지만 틀면 깨끗한 물이 콸콸 흘러나와요. 수도가 없던 옛날에는 강물이나 빗물 등을 활용했어요. 빗물은 땅속으로 흘러들어 지하수가 돼요. 지하수는 강이나 호수 등 우리 눈에 보이는 물보다 훨씬 많아요. 지하수가 고이는 곳을 파서 물이 나오면 우물이 된답니다. 우물은 지하수를 모아둔 시설이에요. 우물물은 썩지 않아요. 깊은 곳까지 햇빛이 들지 않아서, 썩는 원인이 되는 미생물과 유기물의 활동이 줄어들어요. 지하수가 계속 차오르면 우물이 넘칠 법도 한데 우물은 넘치지 않아요. 공기가 누르는 힘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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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라궁은 흙과 나무로만 지었어요. 포탈라궁은 7세기 티베트를 통일한 송첸캄포〔松贊干布〕 왕이 지었고, 1617년 제5대 달라이라마 때 다시 세웠어요. 이후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건물을 올렸어요. 포탈라궁은 종교의식을 치르는 홍궁과 정부기관 행정 업무를 보는 백궁으로 나뉘는데, 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한답니다. 포탈라궁은 흙과 나무만 사용해 지었어요. 나무 기둥 수만 1만 5500개가 넘는데 철근이나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벽의 두께는 2~5m로 매우 두꺼워서 티베트의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내요. 벽은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구리를 녹여 흙에 섞었고, 싸리나무 가지를 단단하게 엮어서 벽에 결합했어요. 싸리나무는 공기가 통하게 하고 습기를 흡수하고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지진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내요. 포탈라궁은 티베트 말로 ‘부처의 언덕’이라는 뜻이에요. 해발 3600m 홍산 기슭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은 궁전이에요. 외벽 전체 높이는 117m이고, 좌우 폭은 360m 정도예요. 궁궐 높이만 13층에 이르러요. 궁궐 안에 있는 방의 수만 1000여 개나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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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은 거대하고도 정교하게 지었어요. 콜로세움은 4층 구조이고 높이 48m, 지름 188m, 둘레 500m, 경기장 안쪽 길이 87m, 폭 55m인 거대한 건축물이에요. 콜로세움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건축 기술을 활용했어요. 외벽에는 문 역할을 하는 80여 개 아치가 있는데, 둥그런 아치는 무게를 잘 견뎌내는 튼튼한 형태예요. 관람객은 80여 개 아치문 중 한 곳의 위치와 좌석 번호가 적힌 입장권을 받았어요. 5만 명에서 많게는 8만 명 넘게 들어가는데, 문이 많아서 들어오거나 나갈 때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요. 관중석은 4층으로 나뉘는데, 층마다 각도가 달라서 시야를 가리지 않아요. 꼭대기에는 햇빛을 막을 차양을 달았어요. 벨라리움이라고 하는 차양은 접었다 펼 수 있고, 받치는 기둥만 240개예요. 콜로세움에서는 검투사들의 경기와 맹수 사냥, 모의 전투, 모의 해전 등 다양한 경기가 열렸어요. 경기를 준비하는 지하에는 맹수를 사육하는 우리와 기중기를 활용한 엘리베이터가 있답니다. 모의 해전 때는 경기장에 물을 채워 넣고 배를 띄웠다고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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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썩지 않아요. 사람이 죽으면 뼈만 남아요. 뼈는 몸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이고 무기질이어서 썩지 않아요. 유기질은 생명체를 뜻하고, 무기질은 유기질이 아닌 철이나 흙 등을 가리켜요. 사람이 죽으면 유기질 부분인 살과 내장은 썩어 없어지고 무기질인 뼈만 남아요. 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예요. 죽은 후에 땅속에 묻히면 살은 썩고 뼈만 남는데, 그 시간이 어린이는 5년, 어른은 10년 정도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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