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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 온전한 내 삶을 위해 자존감과 마음근력을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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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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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9쪽 | 152*225*20mm
ISBN13 9791191823035
ISBN10 119182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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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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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느린 생활은 완전한 인간을 만든다. 이런 생활은 자신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누리는 결과물은 온전히 자신의 역할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아진다. 직접 자신이 한 것들에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더할 수밖에 없다. 한 끼 식사를 위해서 재료를 준비하고 불을 지피고 상황을 조절하며 기다린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수도 많이 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식사를 준비한다. 그대로 그 밥은 맛있고 만족스럽다. 설익은 밥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직접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상도 좋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더 멋있기도 하겠지만 직접 필름 끼워서 사진을 찍고 직접 암실에서 현상액을 조절하며 점점 형상을 만들어 가는 사진에는 뭔가 감격스러운 매력이 있다. 불편하고 실수도 많겠지만 자신의 감각과 감정, 조절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인간에게는 어떤 ‘채움’을 줄 수 있다. 좀 더 완벽해지려는 자신의 열망과 욕구도 느끼고 느린 시간 속에서 기다리며 설레는 자신을 완벽하게 목격하기도 한다. 이런 시간 속에서 자신을 귀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 p.36

떠밀리는 일상의 파도 속에서 혼자를 선택하는 순간, 멈춤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걸음도 멈추지만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으로 상처 난 마음도 멈춘다.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요즘은 참 불행하다는 생각도 든다.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시대지만 언제나 SNS에 연결되어 불안을 달래야 하는 형편이기에 혼자의 풍성한 맛을 즐기기는 힘들다. 이것이 시인 보들레르가 말한 ‘혼자 있을 줄 모르는 불행’인가 싶기도 하다. 현재에 가진 것으로 누리지 못하는 순간을 탄식한 것이리라. 가끔씩 ‘혼자 즐기기’를 선택하는 사람을 보면 누리는 맛을 아는 사람인가 싶어 부럽다. 혼자 있는 시간은 채우는 시간이다. 혼자 있을 때 쓸려 나갔던 또 다른 내가 함께 자리를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지리산 둘레길을 혼자서 걷는 사람들의 걸음에는 혼자가 아닌 듯하다. 혼자 누리는 시간, 멈춤의 시간, 단절의 시간, 나와 교감하는 시간은 언제나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자주는 아니라도 가끔 이런 선택을 통해 의외로 만나는 풍성함, 이미 누릴 수 있는 많은 자산을 가진 부자인 나를 만나보고 싶다.
--- p.84


평소에 앵글을 자주 바꾸며 일상의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인정이 빠르다. 그 인정이 앵글을 바꾸고 자신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행동을 키워준다. 옛날에 짚신 장사와 결혼한 큰딸과 우산 장사와 결혼한 작은딸을 둔 할머니는 매일 걱정하며 울었다고 한다. 일찍 과부가 되어 두 딸을 키운 할머니는 햇볕이 쨍쨍하면 우산을 팔지 못하는 작은딸이 걱정이고 비가 오면 짚신을 팔지 못하는 큰딸이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말한다. 맑은 날은 큰딸 네가 장사가 잘될 것을 생각하며 웃고, 비가 올 때는 작은딸 네가 우산을 잘 팔 것을 생각하며 웃으라고 했다. 할머니는 나그네의 조언을 듣고 더 이상 울지 않았다고 한다.
--- p.133

복잡한 사회에서 사람과의 접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타인과의 관계가 생존이나 개인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미래의 담보물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운명적이다’고 말할 정도로 관계는 중요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가 주는 위안과 만족, 쾌감에 중독될 수 있다. 피로한 사회의 단면에서는 이런 관계에 대한 중독적인 집착이 있다. 관계가 주는 안정감이나 쾌감, 만족감 때문에 자신도 버거운 관계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누구나 관계에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도 힘들고 인정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한 번은 냉정하게 챙겨볼 일이다.
--- p.182

자신만의 의미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보상을 결과로만 증명 받으려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누구와 함께 일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람은 몰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사람은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와 만족을 느낀다. 자신의 기대에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설렘과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기대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좌초된 감정을 길게 끌고 가지 않는다. 부정적인 결과에 휩쓸리지 않고 그다음 목표를 만드는 에너지원으로 만든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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